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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한의약 R&D는 ‘한의약 육성’ 새 추동력

한의약 R&D는 ‘한의약 육성’ 새 추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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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은 한의약 과학화로 국민건강 증진

‘한의약육성심의위’서 추진 계획 의결



임상진료지침 개발, 처방 유효성 입증

논문(SCI급) 성과, 치료기술 개발



“전통의학은 국가가 주도적인 정책 발전 의지가 없으면 결코 발전될 수 없으며, 국가가 보호하지 않으면 민간의학으로 전락되어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어 갈 뿐이다.”



지난 1982년부터 1987년까지 중국 위생부 부장을 역임한 崔月犁 부장의 말이다. 이에 앞서 1954년 故 마오쩌둥 주석은 “중의학은 위대한 보물창고다. 중의학을 탐구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 관계자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1982년 ‘중화인민공화국헌법’ 제21조에는 “현대의학과 중국 전통의학을 병행 발전시킨다”는 규정을 명문화했다.



이후 위생부 산하 중의약관리국을 국무원 소속의 국가중의약관리국으로 개편한데 이어 지난 1997년에는 ‘중약현대화 과학기술 산업행동 계획’을 발표, 중의약 연구개발(R&D)의 활성화를 통한 중의약 현대화·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8월8일 중국에서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을 중의약의 세계화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한의약 R&D 육성 큰 그림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국가 연구개발사업에서 한의약 R&D 규모는 0.26%에 불과했다. 2004년 전체 R&D 투자 규모는 5조9847억원이었고, 이 중 BT 분야 R&D는 7717억원으로 12.9%를 차지했다. 또한 보건의료 R&D 투자규모는 4259억원으로 전체 R&D의 7.1%, BT 분야 R&D의 55.2%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한의약 R&D 투자규모는 160억원으로 전체 R&D의 0.26%, BT 분야 R&D의 2%, 보건의료 R&D의 3.8%를 차지하는데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 정부가 전통의약의 육성 필요성을 인식하여 제정한 ‘한의약육성법’에 의거해 한의약 R&D에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한의약육성법에는 매 5년마다 한의약 육성 발전 계획(제6조)을 마련토록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시행령 제4조)를 운용토록 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지난해 6월 제5차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통해 한의약 R&D 중장기 육성·발전 기획 수립을 위한 한의약 R&D 중장기육성발전계획 수립 T/F회의가 구성돼 운영됐다.



보건복지부 한방정책관을 단장으로 한 TF에는 과기부, 산자부, 복지부, 식약청 등 정부 부처를 비롯 최문석 전 한의협 부회장, 이혜정 경희대 한의대교수, 고성규 경희대 한의대교수, 손창규 대전대 한의대교수, 박종형 경원대 한의대교수, 임병묵 부산대 한의전 교수, 선우항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 등이 참여해 한의학 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갔다.



이 TF에 참여했던 박종형 교수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자 했다.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제품화, 세계화로 나누고 각각에 따라 논문 및 국제학술지 건수(과학화), 임상진료지침 건수(표준화), 제품화(신약개발 혹은 국제 특허), 세계화(데이터베이스) 등의 계량화된 목표를 설정해 나갔다”고 밝혔다.



TF는 정책(R&D 지원체계·인프라·교육), 한약 및 치료기술, 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의 실무위로 편성돼 각각의 세부적인 과제 발굴에 나섰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육부·과기부·농림부·산자부·기획예산처·특허청·식약청·16개 지자체 등의 광범위한 관련 의견을 취합했다.



이 결과 지난해 12월20일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에서 한의약 R&D 중장기 육성 발전 계획을 심의 의결, 향후 10년간 5396억원에 이르는 정부 투자 예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2단계에 걸쳐 진행될 한의약 육성 발전 추진 전략은 크게 3대 전략과 9개 실천 과제 중심으로 사업이 펼쳐진다.



3대 전략 9개 실천 과제 운영



우선 제1전략인 ‘한의약 R&D 혁신 기반 구축’은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문인력 양성 강화, 한의약 정보화·현대화 추진, R&D 지원 혁신시스템 구축 등 3개 실천 과제로 구성됐다.



제2전략인 ‘한의약 R&D 선진화’는 한약 및 치료기술 과학화, 진단 및 의료기기 선진화, 한·양방 복합·융합 의료신기술 개발 등 3개 실천 과제로 운용되며, 제 3전략인 ‘한방산업 발전 가속화’는 기초·임상연구 성과의 제품화·세계화 촉진 강화, 지역중심의 한방산업 혁신 인프라 구축, 한방기업의 경쟁력 제고 및 글로벌화 실현 등 3개 과제로 짜여져 있다.



이같은 전략 및 과제 마련에 깊숙이 관여했던 현병환 생명공학정책센터장은 “WHO 보고에 따르면 전통의약 세계 시장은 연평균 22% 증가하고 있어 오는 2050년이면 5조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에는 한의약이라는 우수한 구슬을 갖고 있다. 이 구슬을 어떻게 꿰매 보물로 만들 것인가는 결국 정부와 한의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국가의 주도아래 진행되는 한의약 육성 R&D 사업이 실질적으로 개원가가 대다수인 한방의료기관에 어떻게 긍정적 요소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인가가 의문으로 남을 수 있다.

이는 올해 우선 사업으로 추진 예정인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올 해 우선 추진 내용으로 선정된 사업에는 △다빈도 처방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전임상 및 임상연구 △침·구의 유효성·안전성에 대한 임상연구 △사상체질진단의 객관화 및 표준화 △한약재의 품질표준화 및 평가기술 과학화 △한방임상연구센터 확충 등이 포함돼 있다.



즉, 국가의 R&D가 치밀하게 연구되고, 가시적 결과가 나타난다면 다빈도 처방의 유효성 입증을 비롯 침·구 임상연구, 한약재 품질 표준화, 치료기술 개발 등 실질적으로 한방의료기관의 임상과 경영에 그대로 녹아들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결과 상용화로 연계 필요



문제는 결과 도출이다. 그동안 대개의 연구가 연구를 위한 연구와 각 산학연의 나눠먹기식 연구로 산업화, 제품화, 상용화로 연계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는 정부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한의약 관련 범부처추진 R&D 과제로 수행된 것은 모두 860건이다. 총 투자액은 868억원이다. 과제당 평균 1억원이 지원된 셈이다.



이는 다양한 나열식 과제에 대해 소액 분산지원이 이뤄졌다는 것이며, 정부 부처간의 역할 분담도 불명확해 결과적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길만한 연구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부터 새로운 전략과 추동력을 갖고 추진될 한의약 R&D는 ‘한의약의 과학화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 및 한방산업 활성화’라는 분명한 비전 아래 과학화, 표준화, 제품화, 세계화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연구의 심층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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