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대구 공동선언문

기사입력 2005.04.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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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환경오염 등이 악화되며 인류의 질병양태도 단일병원(單一病原) 질병에서 복합병원의 만성병으로 옮겨지면서 당뇨병, 백혈병, 비만, 사스, 조류독감 같은 새로운 난치성 질환이 속출하고 있으나 이에대한 서양의학의 예방과 치료는 한계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한의대, 중국 북경중의약대학, 일본 도야마의과약과대학이 전통의학 발전의 공동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 발표를 통해 한·중·일 세 나라가 전통의학의 현대화를 함께 연구하고 협력 추진하는 체제를 만들어 서양의학과 대등한 관계에서 세계 주류의학의 축으로 부상하자는 협력시대 개막 선언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공동선언문 속에 담겨있는 한·중·일 전통의학의 용어를 ‘동방의학’으로 통일키로 합의해 발표한 것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이외의 조항에 담겨있는 선언은 동북아 전통의학의 발전을 새롭게 이끄는 중요한 전기로 자리매김 될 수 있었다.
    3개 대학은 지금껏 그 어느 대학도 실현치 못한 협동연구를 위한 공동연구기금 조성과 운영을 결정한 것은 물론 인적교류 제도화와 국제 학술대회의 격년제 순환 개최, WHO와의 긴밀 협력 체제 등을 합의, 전통의학의 미래발전 방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국제 학술회의에서도 △21세기 세계의학의 전망과 동방의학 역할(원광한의대 정우열 명예교수) △중의약 임상연구 문제점과 해결방안(북경 중의약대학 장윤령 교수) △21세기 한방산업(대구한의대 김광중 학장) △한의학에서의 진단된 병증의 프로테오믹 분석(도야마의과약과대학 이쿠사카이 교수) △면역조절 T세포 유도에 의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대전한의대 임종순 교수) △간암의 생성, 전이 그리고 치료(동국대한의대 김철호 교수) 등 최신 한·중·일 전통의학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한·중·일간 전통의학의 협력시대를 새롭게 열어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키 위한 3개대 학의 첫 출발점이 매우 큰 의욕을 갖고 시작한 만큼 동북아 전통의학의 규범화와 체계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해 세계 생명과학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케 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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