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동서의학대학원, ‘한방임상영양사’제도 도입

기사입력 2005.03.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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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의 과학화는 서양의학과의 단순융합을 통해서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둘은)학문적 출발선상이 다른 이유로 가교역할이 필요하며, 그것을 영양학이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경희대동서의학대원 의학영양학과 조금호 교수(사진)는 한의학과 영양학의 상호보완성이 임상 및 이론 적으로 규명돼야 함을 시사했다. 한약처방을 설명함에 있어 한약재의 영양소에 대한 규명과 열량공식이 첨가된다면 표준화라는 날개를 달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최근 한방비만치료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도 상승도 영양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조 교수는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와 임상연구소가 공동으로 ‘한방임상영양사’와 ‘한방영양사’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따라 금번학기부터 커리큘럼을 도입해 수강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양방에서의 성분분석 개념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되는 법. 한의학이 인간을 총체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적 특성상, 한의학적 잣대를 통한 재해석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같은 점을 영양학적 차원에서도 인정하며 향후 조직적인 연구와 뒷받침이 이뤄져야 할 것”임을 말했다.
    이와함께 지난 3일에는 경희대임상연구소에 개설된 제 4기 한방약선(藥膳)과정이 출범했다. 한방에서 수치·법제가 중요하듯이 음식의 맛도 조리법 선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의사로서도 약선 과정은 자기개발적인 측면에서도 큰 보탬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 교수는 “한방과 영양학, 조리학, 식품학 등이 총체적으로 운영될 때, 상호간에 높은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교수는 한약재가 첨가된 음식에 대해 한의학적 주석과 영양소 개념으로 풀어 쓴 ‘약이 되는 우리 음식’을 올 1월에 출간키도 했다.
    ‘음식이 적당하면 약과 마찬가지로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뜻처럼 한의학과 현대영양학은 고령화 사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예방학적인 측면에서 파트너쉽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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