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하면 한의를 떠올리는 기류 만들고파”

기사입력 2026.01.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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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자료 공유 가능…지역 한의사회 사업 추진 환영”
    거제분회,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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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거제시가 오는 3월부터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시행한다. 이 사업이 윤곽을 갖추기까지 거제시한의사회(회장 조은태)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특히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사업이어서 성공 여부에 따라 지역 한의계가 향후 각종 정책 사업을 추진하는데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거제분회 조은태 회장으로부터 그간의 과정과 비전을 들어봤다.

     

    Q. 한의 치매진료를 추진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계기는?

    지난 2024년 제정된 거제시 치매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는 경도인지장애 관리를 위해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해 7월 제정된 경상남도의 한의약 육성 조례에는 한의약 활성화를 위한 여러 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용기를 얻었고, 특히 거제지역 한의계의 발전과 한의약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긍정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부산시한의사회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좋은 사례가 있었고, 서울시한의사회의 한의치매진료사업를 참고해 거제분회만의 사업을 추진했다.

     

    Q. 사업 추진 과정을 설명한다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고 최종적으로 거제시장, 거제시의회 박명옥 시의원 등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조회장은 한의치매예방사업과 관련해 박성철원장과 이운주원장과 함께 실무진을 구성하고, 이 과정에서 시장님과 알고 지내신 원로 한의사분들 덕에 거제시장과 수월하게 만날 수 있었고 직접 브리핑 자료를 준비해 시장님을 설득했다.

     

    Q. 왜 치매인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10% 이상에서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지금은 경도인지장애 진료사업이지만 향후 한의가 경증 치매까지 진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굉장히 힘든 과정이지만, 경도인지장애 한의 진료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통해 경증 치매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설득력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 또 경도인지장애에서 더 나아가 침, 첩약, 자하거(태반) 약침치료 등의 한의약적 방법으로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을 대중에 확대하고 흐름을 만들고 싶다

     

    Q.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진료에 거제분회 회원 16명이 참여할 예정이고 거리를 감안해 환자와 매칭할 계획이다. 예산은 거제분회와 거제시가 각각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형식이다. 이론 교육은 동의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권찬영 교수로부터 2차례에 걸쳐 완료했고, 128일 거제시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또 오는 24일 참여 분회원을 대상으로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회원들이 인지기능평가 과정을 숙지하고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34일에는 대상 환자들에게 대상자 교육도 실시한다.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 대상자 교육 당일에는 보험 적용 한약 투여에 대비해 보건소에서 방문해 혈액을 채취할 예정이다. 이는 간기능검사, 신기능 검사를 먼저 실시해 장기간의 보험한약 투여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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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어떤 한의진료를 제공하는지?

    보험 적용이 되는 한약 56종 중 치매와 관련된 유효한 처방이 11가지가 있으며, 그 중 2가지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도움이 된다. 그 외 일반적으로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약제가 있는 데 그중 선택해 보험 적용 한약재, 자하거(태반) 약침치료, 일반 침 치료 등을 주 26개월 간 진행할 계획이다.

     

    Q. 진료기간을 6개월로 정한 이유는?

    인지기능을 선별하기 위한 중요한 검사도구인 CIST(인지기능 선별 검사 도구·Cognitive Impairment Screening Test)MoCA(경도인지장애/치매 선별 검사·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검사를 하면 인지기능이 굉장히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최소 4개월~6개월은 진료해야 원활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시한의사회의 사례를 참고해 6개월 정도의 진료를 모델로 했다.

     

    Q. 향후 목표는?

    이번 사업의 결과보고서 작성해 거제시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경상남도한의사회에 제출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 내년에는 사업을 더 확대해 보려 한다. 현재 거제시에 등록된 경도인지장애 진단자가 300여명인데, 사업 결과가 좋다면, 올해 대상자수 30명 기준으로 단순히 계산해 매년 30여명씩 향후 10년까지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자체가 치매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노인주치의제, 만성질환관리제, 방문 진료에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항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큰 사업들 속에 필요에 따라 치매진료사업을 모듈 형식으로 조합하고 확장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경도치매 진료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설득력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Q.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최중기 경남도지부 회장님, 이경석 부산시회 부회장님, 박명옥 거제시의원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 지부가 만든 길을 따라 갔다. 여러 시·군분회장들에게 대관업무, 사업계획서 작성, 매뉴얼, 프로토콜 등을 공유했다. 어느 지자체든 이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정보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지 알려드린다고 했다. 사업추진 노하우 등 방법 등을 공유했기 때문에 경남도 전체 한의사회가 함께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각한 고령화 상황에서 인지기능 문제의 경우, 침과 보험한약을 활용한 한의진료가 당연시되는 문화가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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