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한의대 설치 새 국면

기사입력 2004.11.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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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내 한의대 설치가 정운찬 총장이 ‘서울의대의 한의대 설치와 관련된 모든 논의를 중단할 것’을 공식 지시함에 따라 서울대 한의대 설치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대측은 지난 8일 정운찬 총장 명의의 ‘국립한의대 설치 추진과 관련된 사항’공문을 통해 “국립한의대 설치는 서울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판단될 사항인 바 의과대학에서 건의한 전공대학원 및 한의학 연구소 신설 등에 대한 모든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대측은 서울대 내 한의대 설치를 반대해 오다 복지부가 서울대 한의대 설치 등을 요구하자 한의학연구소 건립과 대학원 내 한의학 전공과목 신설 등의 한의학 교실을 검토해온 바 있다.

    하지만 서울의대가 검토해 온 한의학연구원과 대학원 내 한의학교실 신설은 당초 한의계가 기대했던 한의대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으로 ‘대외 무마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양방에서 어려운 신약개발을 한의학 교실 신설과 한의학연구소 설립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에따라 서울대 본부가 공식적으로 서울의대 차원의 ‘한의대 설치 논의 전면 중단 지시’한 것은 ‘한의학연구소 설치나 대학원 내 한의학교실 설치’가 아닌 ‘한의대’라는 점을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방향에 기대를 걸게 한다.

    중국, 베트남 등 전통의학을 가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국의학 보호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국립대학에 한의대를 설치하는 등 적극 보호하고 있다는 점은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그동안 사학에 의존해 왔던 한의과 대학을 이번에는 서울대 내 설치를 요구한 것은 시대 흐름으로 볼 때 당연한 귀결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서울대 본부가 서울의대가 추진하려는 대학원 내 한의학교실 설치 등은 더 이상 서울대 내 한의대 설치를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줄 것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되었다는 게 한의계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이와 관련 한의계의 한 관계자는 “한의학을 보유한 나라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정부가 보호하고 육성 장려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서울의대처럼 더이상 한의학이 왜곡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국가가 의지를 갖고 한의학 육성보호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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