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위고비’ 등 비급여 처방 절반 이상…안전망 구멍

기사입력 2024.10.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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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태 의원 “부작용 설명 부족한 비대면진료, 제도적 보완 필요”
    보건복지부 대상 종합감사서 비대면진료 안전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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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일론머스크, 킴 카다시안 등 글로벌 유명인사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어트약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진료를 통한 다이어트약 처방 남발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3일 보건복지부 종합감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에게 “위고비의 인기만큼 비대면진료 악용 사례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인 집중 모니터링 단속만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종태 의원에 따르면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는 원하는 진료 과목을 선택한 뒤 주민등록번호와 진료 희망 시간, 증상 등을 입력해 제출하면 선택한 시간대에 의사에게 진료 상담 전화가 연결돼 비교적 손쉽게 처방전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통해 위고비와 삭센다 등 부작용 우려가 있는 다이어트 의약품을 미용 목적으로 처방받아 구매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치료가 아닌 다이어트약 구매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비대면진료의 허점을 이용, 비만 치료 등에 사용되는 주사제 ‘삭센다’를 택배로 판매한 의사가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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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약국마다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해외 직구 등과 같은 불법 판매상까지 등장했는데 다이어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는 위고비 구매가 가능한 ‘성지 약국’과 직구 사이트 등의 공유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장 의원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각기 다른 용량의 위고비는 물론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마운자로’와 같은 다이어트 의약품도 판매되고 있었다”며  “실제 판매자에게 메신저로 구매 가능 여부를 물었더니 ‘4개월치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면서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리 처방해서 보내드리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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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고비를 포함한 다이어트약은 비급여 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 자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로 보고되지 않아 현황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대한약사회가 1142명의 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대면진료에서 비급여의약품으로 조제되는 처방 비율은 57.2%에 달했다. 


    장 의원은 “플랫폼 등을 활용한 비대면진료는 올바른 사용법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이용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안전성이 낮다”며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다이어트 약물을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고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의 비대면진료 시스템은 불법적인 부분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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