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 여행…‘쇠소깍 산물 관광농원’으로 오세요~”

기사입력 2024.09.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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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지역 청소년 대상 한의약 체험 교육 등 실시
    문창민 원장(제주시 문창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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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민 원장(제주시 문창민한의원)·제주도한의사회 외무부회장

     

    [한의신문] 제주도의 이색 박물관인 ‘쇠소깍 산물 관광농원’을 운영해오고 있는 문창민 원장(제주시 문창민한의원)은 최근 ‘한라봉꽃 축제’를 개최, 다양한 이벤트 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특히 제주도한의사회 외무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산물천연크림 만들기 체험’, ‘청소년 진로 선택(의료인 등)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의약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본란에서는 가을을 맞아 대표 여행지인 제주도와 ‘쇠소깍 산물관광농원’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제주도 토박이로 의료활동을 해오고 있다.

    원광대 92학번으로, 지난 2001년 제주도 서귀포시 서부 대정읍에서 보화당한의원을 개원했다가 이후 2017년 제주시 노형동 문창민한의원으로 이전·개원해 진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제주도한의사회에서 외무부회장을 맡아 회원 간 소통도 이끌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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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쇠소깍 산물 관광농원을 개장했다.

    제주도 명소로 꼽히는 쇠소깍 산물 관광농원의 ‘쇠소깍’은 ‘소가 누워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깍’이 더해진 제주 방언으로, 지난 2020년 8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개장했다. 

     

    농원은 한라봉 재배하우스 내 약 800평 공간에 작고하신 부친이 30여 년간 수집한 옛 한의원 도구, 옹기 약탕기, 약장, 제주도 고재(古材), 대장간 모루, 옛 농기구 등 수천종의 유물들을 전시한 이색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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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하례리는 12대 종손인 부친의 고향으로, 부친은 대대로 전해지는 고택과 그 안에 있었던 옛 물건들을 봐오며 자라셨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얼이 담긴 물건들이 소중하게 여기셨다. 저 또한 부친과 함께 보존해온 유물들과 더불어 새로운 옛 물건들을 틈틈이 수집하게 됐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선조들의 얼과 지혜를 느끼고, 더 나아가서 더욱 훌륭한 산물(産物)을 창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대장간 문화에서 파생된 농기구와 조상님들의 지혜가 한껏 담긴 물건들을 전시했다. △추억 박물관 △빈티지 박물관 △고재 박물관 △모루 박물관 등으로 나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농기구 체험’, ‘한라봉 농사 체험’, ‘농업 견학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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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의약을 홍보하고 있다.

    한의사로서 관광객들에게 유익한 제주자원 활용한 한의약 프로그램을 연구했다. 대표적인 ‘산물천연크림 만들기 체험’은 올리브오일에 황랍(黃蠟)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한방연고 만들기 학습이다. 

     

    벌집에서 추출·정제한 황랍은 부패 방지·항생 효과와 더불어 윤조 작용이 있는 약재로,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 토종허브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한방연고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년 서귀포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는 ‘청소년 직업진로 체험’에서는 농원 박물관 탐방을 통해 옛 한의원에서 사용한 도구를 통해 조상들의 얼과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진로 선택에 있어 한의사 등 의료인과 관련한 다양한 소통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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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한의원 외 귤·한라봉 농사까지 지어오고 있다.

    관광농원 운영과 함께 제주도 자원인 한라봉·천혜향·온주밀감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삼촌들, 마을주민들, 친구들에게 지금도 농업 관련 지식 도움을 받고 있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 햇빛, 물, 공기의 중요성과 이러한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요소가 한의학과도 상통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과한 것은 덜어내야 한다’는 개념은 과수들까지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고 있다. 즉 지난해 풍년이라도 올해는 다시 나무의 뿌리와 잎으로 과수나무의 건강상태를 파악해 비료를 알맞게 줘야 해거리 없이 맛있고 탐스러운 열매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해마다 땅도 기후도 바뀐다. 24절기에 알맞은 농법을 연구해야만 한다. 

     

    농사를 통해 동의보감에 사계절에 맞은 처방들이 있는 것처럼 농작물도 사계절에 맞는 농법을 해줘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농사를 통해 한의학의 기본 원리를 깨우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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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내가 보는 한의학 관점은?

    앞서 언급한 대로 농사을 지으며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람 또한 사계절대로 과하지 않은 영양분을 통해 건강한 상태를 만들어간다는 자연의 이치를 알게 됐다.

     

    동의보감 내경 편에 나오는 신형(身形)을 비롯한 정·기·신(精·氣·神) 부분은 학부생 시절이나 이후 임상에서도 매우 형이상학적이라고 생각해왔다.

     

    임상진료와 농사를 병행하며 만물은 유기체(organism)처럼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은 부족하고, 넘치지 않을 때 건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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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한의약산업에 제주자원을 활용한다면?

    오랜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 제주도는 육지 지역과 다르게 현무암 토질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보물섬으로, 수질 또한 다공질 현무암을 기반으로 화산암층을 거쳐 오염물질이 없이 뛰어나다.

     

    대표적으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특정 성분이 있는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제주 한의약산업은 이러한 천연식물자원을 연구하고, 융합해 세계로 뻗어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토피, 건선, 알레르기 질환과 같은 난치성 질환을 겪는 전 세계 환자들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자원 바탕의 한의 의료기술을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Q. 그외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한의학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어 온 만큼 전국 한의사 회원 가족들게 많은 혜택도 드리고자 한다. 

     

    10월 중순경 ‘노지 감귤 따기 체험’도 열리니 꼭 참여하시길 바란다. 제주도 여행 내내 귤을 드실 수 있도록 넉넉히 챙겨드리며, 이곳 농원뿐만 아니라 주변 ‘하례리생태관광마을’, ‘효돈천’까지 볼거리 또한 넘쳐난다. 

     

    가을, 가족 여행 및 체험 휴양지로 쇠소깍 산물 관광농원에 많이 놀러 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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