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발간
김상호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
김상호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부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김상호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의 기고문이다.
우울증이 현대 사회의 주요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적으로 2억6400만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는 약 30년 전에 비해 50%나 증가한 수치이다. 놀랍게도 우울증은 에이즈, 간경화, 폐암, 두통과 질병부담이 비슷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중독 문제 및 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만성질환은 흔히 우울증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우울증의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 보건 과제다.
한의학 활용 통합적인 진료 제공 필요
항우울제와 인지행동치료는 우울증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지만 일정 부분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항우울제는 다양한 부작용이 있고,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 중 일부는 치료효과가 부족하며, 10대 환자에서 자살률이 증가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신체증상에 대처가 어려우며, 치료접근성이 낮다. 이런 상황에서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료에서는 한의진료가 가능하며, 한약과 침치료는 국민들에게 익숙한 치료이다. 그러므로 우울증 환자에게 한의학을 활용하는 통합적인 진료 제공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하여 개발된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에서 2016년 처음 개발했다. 연구팀은 근거중심의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축적된 최신의 방대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기존 진료지침을 개정했다. 지침 개발의 전반적인 사항은 사업단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고, 권고안 도출 과정에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지침을 개발했다.
개정된 지침의 주요 특징은?
개정된 지침의 주요 특징은 △한약, 침치료, 기공 명상 등에 대한 22개의 포괄적 권고안 제시 △10개 한약 처방(귀비탕, 소요산 등 전통 처방 포함)에 대한 상세 권고안 △한·양의 복합치료에 대한 임상적 가이드라인 포함 △우울증 선별검사, 진단, 평가에 대한 최신 정보 제공 등이다.
본 지침은 한의 임상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한약과 침치료 및 기공, 명상과 같은 심신요법에 대한 한의 단독치료 및 복합치료, 그리고 임상에서 자주 활용 가능한 한·양의 복합치료에 대한 22개 권고안을 개발했다. 기존 지침에서 선정된 7개 처방(귀비탕, 가미사칠탕, 감맥대조탕, 단치소요산, 소요산, 시호소간산, 시호가용골모려탕)의 권고안을 업데이트했으며, 새롭게 3개 처방(월국환, 반하후박탕, 구미진심)에 대한 권고안을 추가했다. 특히 반하후박탕은 국내 임상현실을 반영한 우울증 한약 임상연구 수행 결과를 지침에 반영했다. 권고안은 임상적인 고려사항을 포함해 실제 임상 활용도를 높였다.
본 지침은 1차 진료 현장의 일반 한의사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중증 우울증 및 자살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에게 의뢰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환자 안전과 협진의 중요성을 고려했다.
지침의 효과적인 확산과 실행을 위해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진료지침을 무료 제공하며,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자료 등 시각적 자료도 준비돼 쉽게 지침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학술대회 발표, 보수교육, 교과서 개정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한의학, 우울증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동반자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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