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전통의학을 東洋醫學으로 호칭하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3년 박성수·염태환 두 한의사는 『現代漢方講座』(全四卷)를 간행한다. 박성수 선생(생몰년대 미상)은 李殷八 先生이 중심이 되어 염태환 선생과 함께 1962년에 大韓漢方醫學會를 만든다.
이 학회는 古方을 연구하는 한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학회다. 염태환 선생(1933〜2024)은 경희대 한의대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 LA 사우스벨일러 한의대 학장, 뉴욕한의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現代漢方講座』는 제1권 현대한방총론, 제2권 한방처방해설, 제3권 한방임상치료법, 제4권 한방임상치록의 4개의 卷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의 總論篇은 서론, 한방의학의 변천, 한방의학의 병리사상, 한방진찰법, 通則篇, 藥物篇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서 한방의 의의, 동서의학의 구별, 한방의 연구, 한방의 특성, 한방은 病名對象이 아니다 등의 논설을 담고 있다.
제2권의 한방처방해설은 고방과 후세방의 경험방을 정리한 것이며, 제3권의 한방임상치료법은 병명별치료편, 증상별치료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권 한방임상치록은 고방치험편, 후세방치험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한방의학의 변천’의 제목 하에 중국편, 일본편, 한국편의 3개국의 의학사를 정리하고 있다.
중국편은 前期에 黃帝內經, 傷寒論, 神農本草經, 諸病源候論, 備急千金要方, 外台祕要, 後期에는 陰陽說과 五行說, 和劑局方, 金元의 四大家 明代, 淸代, 그 후의 中國의 제목 순서로 정리하고 있다. 일본편은 前期에 韓醫方의 전래, 醫心方, 後期에 後世派의 발단, 後世派와 後世別派, 古方派의 대두, 古方派의 전성, 折衷派와 考證學派, 한의학의 衰亡의 순서로 정리하고 있다.
한국편은 삼국시대의학, 고려시대의학, 조선시대의학, 조선의 삼대의서(醫方類聚, 鄕藥集成方, 東醫寶鑑), 기타 의서, 四象醫學의 발상, 한의학의 쇠퇴, 8.15 해방과 한의학, 體質鍼의 출현의 순서로 정리하고 있다.
序論의 ‘漢方의 意義’에서 다음과 같이 동양의학이라는 용어를 정의하고 있다.
“서양의학과 대조적인 것을 동양의학이라 칭할 수 있으며 동양의학은 동양제국에서 발달하여 각자적 특색을 갖고 있는 의학을 말하는 것이다. 중국에 있어서는 漢時代에 각종 문화와 학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의학 자체도 이 시대에 학적 체계가 정비되었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화시대에 들어와서 양방의학의 수입으로 인하여 국민의학으로 되어 있던 재래의학을 漢方이라고 하여 洋方과 구별하게 된 것으로 본다. 생각건대 중국의 처지로는 자국적 漢時代에 발달된 것이 되어 漢方이라고 하여도 무방하나 인도, 중국, 월남, 일본, 우리 한국 등 지역적으로 고찰하여 보아도 漢方醫學이라기보다는 동양의학이라고 부르는 것이 상식적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한·중·일 삼국과 인도, 중국, 월남 등의 지역적 의학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의학을 단순하게 ‘漢方醫學’이라고 부르는 습관적 호칭을 ‘東洋醫學’이라는 호칭으로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박성수·염태환·이은팔은 이들 국가들이 품고 있는 공통분모인 동아시아전통의학 즉 동양의학이 포괄하는 공통 분모로서 古方醫學의 가치를 정리하겠다는 목표에서 대한한방의학회를 조직해서 학술적 활동을 전개한 것이었다.
올해 운명을 달리하신 염태환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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