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학술로 만난 친목회의 활동”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4년 11월12일에 ‘제3회 學術會報’라는 제목의 자료가 ‘大韓鍼灸學會內親睦會’라는 명의의 단체에서 간행된다.
이 자료는 강원도한의사회 명예회장이셨던 故 林逸圭 회장님(1938∼2020)께서 경희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하신 자료 안에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집에 나오는 ‘契員名單’은 이창빈, 진강, 김만식, 김장범, 박일홍, 박헌재, 신태형, 한조해, 정복성, 심찬섭, 정복현, 강순수, 이유덕, 성혜순, 임일규, 육영천, 이영선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당시 한의계 학술의 논의를 이끌었던 인물들로서, 여타 매체에서 학술적 논의에 자주 등장하는 한의학자들이다.
두 번째 ‘通告要項’에는 “來 12월 12일의 집회시간은 오후 6시까지 회장댁에 집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를 올리고 있다.
세 번째 ‘決議事項 一部修正’에는 다음과 같이 공지하고 있다.
“過般 醫道會로 會名을 決定한 바 있어 이의 會名으로 刊行物을 公開施行 코저한 바. 組織의 手續節次를 別途로 取하지 아니하면 不可한 点(不然하고 今般屋外集會의 境遇가 있거나 刊行物取締 등이 있을 시는 困難할 점이 있을 것을) 등을 豫慮하여 旣設 모듬 안에서 學術硏究部가 行하는 形式으로 如斯 便法을 取하였으니 寬諒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會議抄錄’에는 1964년 11월12일 오후 7시 이창빈 회장 자택에서 진행된 회의에 대한 기록을 적고 있다. 출석자는 이창빈, 신태형, 심천섭, 진강, 박일홍, 이영선, 김장범, 박헌재, 강순수, 정복성, 임일규, 박원목, 김만식, 목영천, 한조해, 정복현 등 16인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첫째 회원의 경조사에 대해 상조할 것, 둘째 침구학술 강좌를 연말 전에 대한한의학회와 연락하여 조속히 시행할 것, 셋째 김만식 회원의 의견에 따라 회지 발간에 대하여 진행할 것을 결의한 것 등이다.
마지막으로 ‘提案討論事項’에서는 본 모임에서 논의되었던 증상별 처방에 대한 토론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수세국한의원 김장범 선생은 타박상에 활용되는 五積散本方에 去麻黃, 加玄胡索, 홍화, 소목, 도인, 대황, 목향, 빈랑 各 一錢, 蜈蚣 十個(去頭足)해서 10첩 정도를 복용시켜 효과를 본 것을 소개하고 있다. 화태원한의원 신태형 선생은 골절통에 신효한 五加酒와 八風五痺, 人事不省, 手足不仁, 眩暈, 語澁 등의 증상에 효과를 본 防茯湯의 처방을 공개했다.
세종당한의원 김만식 선생은 腹痛에 公孫, 內關 二穴을 子午搗臼法으로 5분간 留鍼하여 신효를 본 체험을 소개했다. 호연당한의원 진강 선생은 毒感과 喘嗽에 효험이 있는 처방을 공개했다. 한일한의원 한조해 선생은 脇痛에 기충, 음렴 등 혈에 뜸을 3장 뜨면 효과가 좋다는 경험을 공개했다.
동보한의원 박일홍 선생은 産後 혹은 經度中에 敗血이 衝心하여 虛中하게 되어 神不守舍로 見鬼한 듯이 妄言發狂한 데에 사용하는 妙香山을 소개했다. 동명한의원 심천섭 선생은 小兒諸熱病에 사용하는 처방을 소개했다.
처방은 시호, 강활 各 一錢, 창출 一錢半, 계지, 맥문동, 백지, 황금, 생지황, 감초 各 六分, 지모 四分半이다. 이 처방을 熱이 심한 경우에는 生地黃를 加해서 쓰는데 보통 3첩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肩臂痛에 사용하는 驅風觸痛湯을 공개했다. 이 처방은 맥문동 一錢半, 황금 一錢, 강활, 독활, 방풍, 창출, 당귀, 천궁, 백지 七分半, 만형자 六分, 고본 五分, 세신, 감초 各 三分, 薑三片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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