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한의진료로 다학제 욕창 치료 가능성 ‘확인’

기사입력 2024.07.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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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한의학회지에 ‘비대면 한의진료 교육으로 완치한 욕창환자 3례’ 게재
    비대면 드레싱·일상교육 통한 욕창 완치 사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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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임정태 교수, 방호열·김정철·민백기 원장, 이미진 센터장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한의사가 비대면으로 실시한 한의약적 욕창 관리 교육이 다학제 재택 돌봄에서의 욕창 치료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진한빛 원광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연구원, 이미진 어부바방문간호센터장, 김정철 김정철한의원장, 민백기 기백한의원장, 방호열 동방신통부부한의원장, 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한국전통의학연구소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대면 한의진료를 통한 교육으로 완치한 욕창환자 3례에 대한 증례보고’ 연구 논문을 ‘대한한의학회지 6월호(제45권 제2호)’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욕창은 지속적이고, 일정한 압력을 받는 신체 부위의 피부·피하지방·근육이 혈액순환 장애로 허혈상태가 되면서 궤양이 발생하는 병변으로, 한의과에서는 침·약침 치료 및 한약 투여를 비롯해 외용제·광선 치료 등의 다양한 대면진료 임상보고가 이어지고 있으나 다학제-비대면진료를 통한 욕창 관리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지역 욕창 환자, 의료자원 절실…“대안은 비대면진료”

     

    특히 이동성이 제한된 욕창 환자는 병원에 방문하기 힘들고, 한정된 의료자원 속에서 의료인이 모든 재택 환자를 대면으로 보살피기에는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환자와 보호자 및 간병인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예방 및 관리법을 교육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돼 오고 있었다.

     

    이에 거제시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방호열 원장은 재택 돌봄 상태에 있는 욕창 환자와 보호자, 대면진료를 담당하는 협업자들에게 전화와 SNS(메신저 등)를 활용한 온라인 상담을 통해 욕창 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현행법상 비대면진료가 가능한 욕창 환자(만 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 등록장애인으로 정의된 거동불편자) 중 한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비대면으로 실시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한 경우로, 단 대상자의 진료 요청이 있을 시 사전 문진을 통해 비대면진료 대상 해당 여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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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교육에서 실시된 밀폐습윤드레싱은 자초, 당귀, 호마유, 밀랍, 돈지로 구성된 고제로서 항산화 및 항염 효과가 있는 자운고(紫雲膏) 가감방을 채택, 이를 거즈에 발라 환부에 부착하고, 그 위에 유산지를 덮어 의료용 방수테이프로 밀폐시키는 방법이며, 방호열 원장은 이를 보호자 및 방문 의료진에 택배를 통해 전달했다.

     

    비대면진료 과정을 살펴보면 △욕창 환자, 보호자 및 다학제 진료 협업자들에게 밀폐습윤드레싱 등의 기본교육 실시 △이후 방문 의료진 및 보호자가 환자 처치 과정(사진, 동영상)을 촬영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에 전송 △센터 진료실에서 화상통화 등을 통해 치료에 대한 피드백(관리·감독·지시)을 실시 △욕창 변화 과정에 따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완치 시 비대면진료를 종료하는 시스템이다.

     

     

    한의사 비대면 교육 및 협업 통해 평균 26.7일만에 완치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객관적인 치료 경과 평가를 위해 NPUAP(미국욕창자문위원단·The National Pressure Ulcer Advisory Panel) 분류법을 사용했으며, 욕창의 크기, 삼출물의 양 및 조직의 유형에 따라 총점을 책정하는 The Pressure Ulcer Scale for Healing(PUSH tool 3.0)을 평가척도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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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환자의 경우 80대 여성 4단계 욕창 환자로, 어부바방문간호센터의 주 3회 방문간호를 통해 욕창이 2단계까지 호전됐으나 이후 3개월 동안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동방신통부부한의원에 비대면진료를 요청, 교육 내용대로 보호자는 일상관리 수행, 간호사는 처치를 하며 방호열 원장과 꾸준히 소통했다.

     

    그 결과 첫 진료인 지난해 8월30일 당시 미골부에 PUSH Tool의 Total score 10점(크기 1.1*1.9cm, NPUAP stages 2단계)이였던 욕창은 △9월6일 6점 △9월11일 4점으로 호전됐으며, △9월20일에는 비대면진료를 시작한 지 21일만에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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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T12 골절로 하반신이 마비된 20대 남성 B환자는 양측 둔부에 압력이 가해지는 장애인 운동선수 생활로 욕창이 재발해 비대면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드레싱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해 협업이 가능한 대전 김정철한의원에 방문진료를 의뢰했다.

     

    해당 한의사와 보호자에게 밀폐습윤드레싱 교육을 실시하고, 한의사는 방문진료마다 밀폐습윤드레싱 및 양측 환부에 자침을 시행하며 소통을 지속해 지난해 9월12일 첫 진료 당시 우측 둔부에 6점(1.4*0.3cm, 2단계), 좌측 둔부 9점(2.3*1.0cm, 2단계)이었던 욕창은 각각 △9월20일 7점 △9월25일 4점으로 호전됐으며, △10월4일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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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함께 파킨슨병으로 스스로 음식 섭취와 체위 변경이 불가능한 80대 여성 C환자는 8월31일 첫 비대면진료 당시 천골부에 3단계(PUSH Tool 미측정)였던 욕창이 10월10일 사진 전송을 통해 완치됐음을 확인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욕창 관리법 교육과 보호자에 대한 소통과 격려를 이어오고 있다.


    “한의사 주도 욕창 치료 가능성 확인…과제는 제도적 보완”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대해 “증례를 통해 비대면진료, 방문진료 및 방문간호 등의 결합을 통한 다학제적 접근은 재택 돌봄 상태에 있는 욕창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적절한 예방적 드레싱과 체위 변경만으로도 욕창 발생률이 감소하므로 일상적 교육이 필요한 욕창은 비대면진료에 적합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망문문절의 다양한 진찰방법이 동원돼야 하지만 비대면진료에서는 전화, 영상통화, 사진 전송으로 진행하는 만큼 화면의 왜곡으로 인한 깊이 측정의 어려움이 있다”며 “보다 정확한 진단과 한의학적 관리를 위해선 한의사가 비대면으로도 환자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현대의료기기 허용 및 다학제 수가 신설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고, 고령의 환자나 보호자가 쉽게 비대면진료를 신청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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