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골신경통의
증상과 치법을 정리하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崔周若 선생(1912∼?)은 1963년 52세의 나이로 東洋醫大에 입학해 6년간의 과정을 결석없이 이수하고 1969년 2월 경희대 한의대에서 졸업한다. 1965년 동양의대가 경희대에 합병되어 경희대에서 학위를 받게 된 것이다. 최주약 선생은 특히 良導絡 전문가로 유명하다. 한의대 재학시절인 1966년 대한양도락의학회를 창립해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1974년 당시에는 韓國經絡醫學會 會長이었다.
1985년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최춘근)에서는 『臨床經驗方』이라는 경험방 모음집을 간행한다. 여기에 최주약 선생은 「坐骨神經痛의 治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투고한다. 이 내용을 아래에 요약정리한다.
◯ 좌골신경통의 원인과 증상: 감기, 외상, 부인과질환, 치질, 변비, 골반결핵, 종양, 척추의 이상, 추간연골의 장애 등에서 오며, 당뇨병 등에서도 온다. 둔부, 足의 후측에 서서히 지속성의 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한냉 또는 足을 쭉펴면 동통이 발작한다. 슬관절을 쭉펴고 대퇴관절을 굽히면 대퇴후측에 동통이 일어나는 것도 있다. 압통점은 대전자와 좌골결절의 중간, 제삼요추극돌기의 부근, 슬와의 중간, 비골소두의 후측, 외용의 후측, 족의 골간강 등에 나타난다. 하퇴외측에 지각마비가 오며, 점차 근위축이 일어난다.
◯ 經絡調節穴: 膀胱經이 實하면 束骨, 肝經이 實하면 行間, 胃經이 실하면 厲兌.
◯ 兪穴: 膀胱兪, 肝兪, 胃兪. 이들 穴中에서 증상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부터 1〜2穴을 선택한다.
◯ 募穴: 中極, 期門, 中脘. 이들 穴中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것에만 시술한다.
◯ 局部治療穴: ㉠주요 치료혈: 關元兪, 中膂兪, 氣海兪, 環跳, 殷門, 陽陵泉, 足三里, 陰谷, 承筋, 三陰交, 跗陽, 崑崙, 環跳. 原穴, 郄穴, 絡穴은 主證決定에 따라 適宜選擇한다. 압통점이 있으면 여기에도 시술한다. ㉡對症治療穴: 후측통에는 氣海兪, 關元兪, 殷門, 承筋. 전측통에는 후측통의 치료점에 足三里를 첨가한다. 외측통에는 후측통의 치료점에 懸鍾을 첨가한다. 통증이 격심할 때는 留鍼 또는 多壯灸를 하는 것이 좋다.
종합하면, 최주약 선생은 1974년 8월 『醫林』 제104호에 ‘經絡按診에 對한 小考’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는데, 여기에서 그는 “經絡按診이란 經絡을 더듬어 가며 診察하는 것으로 手足 또는 脊, 腰, 頭, 胸, 腹 등 經絡의 循環經路를 따라 손으로 더듬어 가면서 진찰하는 것이다. 內臟의 病은 대개 人體表面을 눌러서 아픈 곳, 우그러진 곳, 딱딱하게 응결된 곳, 知覺過敏帶, 熱感, 寒冷感 등의 自覺感 혹은 他覺感으로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물론 그 經絡에서 생겨난 病이 다른 經路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한 經絡의 病으로서 그친다면 그 經絡의 按診에서 나타난 虛한 부분은 補하고 實한 부분은 瀉하는 治療法도 可하지만, 二經三經에까지 對 經絡的으로 영향이 波及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는 次元이 높은 治療理論으로 治療穴을 選定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反應點 反應部位 또는 反應穴을 定하는데 參考는 되지만, 이것에만 집착하게 되면 體質의 虛實 또는 病의 虛實을 忘却하게 되며 치료량의 過不足의 과오를 범하게 되기 쉽다. 反應穴은 진찰상의 참고로 하고 경락치료원칙에 따라 穴을 선정하여 치료하면 위에서 말한 반응으로 나타난 증상들이 자연 치료되는 수가 많다.”
그가 좌골신경통을 치료한 원리는 그가 다년간 연구한 ‘經絡按診論’이라는 맥락에 닿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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