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회관 건립의 과정은 현대 한의학의 역사를 담고 있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2006년 『대한한의사협회 회관건립사』발간소위원회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회관건립사』라는 제목의 책자를 간행한다. 이 책자를 간행한 발간소위원회의 위원장은 박순환, 위원은 이수완·이종안·위성현·정기영·하재규로 구성됐다.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이전건립추진위원장 및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협의회 회장이었던 서관석은 발간사에서 “역대 회장님들의 회관에 대한 많은 관심과 故이범성 회장님의 열의로 여의도 부지를 마련한 것이 기초가 돼 1978년 제기동 회관을 이금준 회장단이 마련했고, 1990년대 한약분쟁이라고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회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처음 건추위를 발족시킨 허창회 회장님, 가양동 현 회관 부지 마련을 위해 노력하신 최환영 회장님, 마포구 상수동 부지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말끔하게 해결하고 회관건립기금 모금 및 설계 작업에 직·간접으로 수고하신 안재규 회장님 이하 회장단을 비롯해 각 시도지부장, 건추위원 및 경은호 감독위원장 등 위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고 감회를 전하며, 그동안의 경과를 정리해서 언급하고 있다.
한의사협회 회관을 건설하는 과정은 협회 입장에서는 “역경의 극복과 승리의 쟁취의 과정”으로서의 큰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의미의 인사말, 축사가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엄종회 회장,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이석현,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의장 홍순봉, 우석대 교수 이상룡, 한의학박사 최석봉, 동국대 외래교수 전경택 등의 인사말, 축사, 축시 등의 형식으로 이어진다.
이 자료에서 ‘회관건립역사’의 기록은 1945년 2월 종로구 낙원동 142번지에 ‘東醫會館’을 마련한 것에서 시작하고 있다. 대지 200여평, 건평 150여평의 木造瓦造建物을 구입해 경기도의생회관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건물은 광복 후 한의사제도를 부활시키는 근거지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재산이 재원이 돼 한의학교육(현 경희대 한의대의 전신인 동양의약대학 설립 기본자산으로 투입)의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2년에는 부산시 토성동 동의제약주식회사 내 경상남도한의사회 사무소에서 대한한의사협회 결성준비위원회 초청회가 소집되어 이우룡 초대 한의사회장이 활동을 시작하였고, 1953년 휴전한 이후에 서울시 종로구 낙원 90번지 보춘한의원 2층 서울시한의사회관에 사무소를 이전했다.
이후 회장이 바뀔 때마다 종로구, 중구 등을 오가면서 협회 사무실을 옮겨다니는 일을 반복하다가 1970년 9월 제11대 이범성 회장이 여의도 대지 불하 매입을 체결하면서 여의도시대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1975년 여의도에 협회회관 건립이 어렵다는 결론을 도출하여 매각을 결정하고 1978년 제기동 회관 매입을 체결하게 된다.
다시 1994년 제26대 허창회 회장 재임기간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이전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회관건립이 재추진되었다. 이후 마포구 상수동의 대지를 매입했다가 구청의 도시계획변경안이 벽처리됨에 따라 상수동 회관이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다시 안재규 회장이 강서구 가양동에 회관부지 1210평을 매입하여 2003년 기공식을 거행하고 2005년 개관식을 하게 된다.
건립사업은 총 113억여 원이 투입되는 한의학의 大役事였다. 협회회관이 건립되는데 기여한 기부자들의 명단은 현재 한의사협회 회관 1층에 게시되어 있다. 2002년 제4회 전국이사회를 기점으로 한의협 회관건립을 위한 성금모금이 다시 불붙기 시작하였다. 1994년 4월27일 건추위가 결성된 이래 12년만의 길고 긴 여정은 2005년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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