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관련 ‘가짜뉴스’ 대응…“공공·자율규제형 거버넌스 구축해야”

기사입력 2024.04.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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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인포데믹 대비·대응 정책연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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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세계적 이슈로 등장한 인포데믹에 대한 대응 기반을 다지기 위해 수행된 ‘인포데믹 대비·대응 체계 개발(연구책임자 이철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포데믹(Infodemic)’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부정확한 정보를 과도하게 전달해 정보의 진위를 모호하게 만들거나 정보를 조작해 정보를 받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정치적·재정적인 피해를 발생하게 하는 행위를 일컫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정책연구용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주관으로 추진된 이번 연구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인포데믹으로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혼란과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코자 기획됐다.

     

    이미숙 창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부교수의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불편 비용 추정 연구(’22년)’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년 기준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불편 비용은 8085억원으로 추산됐다. 

     

    또 JTBC 뉴스 보도에서는 가짜뉴스로 인해 전 세계 최소 800명 숨지고, 연합뉴스에서는 캐나다에서 9개월간 28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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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은 인포데믹을 유발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질병 관련 허위정보의 노출 및 공유 행위를 묻는 설문조사와 SNS(특히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수용자 분석에 들어갔다.

     

    분석 결과 미디어를 통한 코로나19 정보 노출이 많을수록 허위정보에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허위정보일지라도 정보를 습득한 사람이 정확한 정보로 인지한다면 정보를 공유하려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습득한 건강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성향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수용자 분석을 기반으로 소셜 미디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개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및 선제적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으며, 불확실한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포데믹 대비‧대응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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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은 이때 거버넌스 체계를 의과학전문가와 함께 비정치적·비영리적인 민간 기구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력하는 공공·자율규제 형태로 구축하고, 나아가 위기 소통 거버넌스 체계를 질병관리청 내부에도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조사연구팀, 의학팀, 광고홍보팀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WHO(세계보건기구)와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해외에서 활용하는 ‘인사이트 보고서(Insight Report)’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인사이트 보고서는 다양한 정보 환경과 자료원(Data source)을 분석해 인포데믹 대응을 위해 실행이 가능한 구체적 절차를 도출해 제시하는 보고서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이철주 교수는 “인포데믹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회 현상인 만큼 향후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의 사회적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인포데믹 거버넌스를 통해 전문가에 의한 근거 기반의 팩트체크와 양방향 소통이 수행된다면 올바른 정보 확산에 기여하여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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