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금동인으로 복원한 내의원 표준경혈6

기사입력 2024.04.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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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조선의 침구 경혈은 어떤 모습일까?
    대추(GV14)와 도도(GV13)는 어디에? 독맥 배수혈의 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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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환 시중한의원장(서울시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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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구의서에 따르면 대추(GV14)는 첫째등뼈의 위쪽 오목한 곳(第一顀上陷中)에 있으며, 도도(GV13)는 대추가 있는 첫째등뼈마디의 아래쪽 틈(大顀節下間)에 있고, 신주(GV12)는 셋째등뼈마디의 아래쪽 틈(在第三顀節下間)에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대추(GV14)는 첫째등뼈의 위에 있고 도도(GV13)는 첫째등뼈 아래에 있으며 신주(GV12)는 셋째등뼈 아래에 있다. 그런데 <WHO/WPRO 표준경혈위치>에서는 등뼈를 척추돌기로 잘못 이해하여 대추(GV14)를 첫째등뼈의 척추돌기 위에, 도도(GV13)를 첫째등뼈의 척추돌기 아래에, 신주(GV12)를 셋째등뼈의 척추돌기 아래에 표시하고 있다. 


    침금동인에 따르면 대추(GV14)는 첫째등뼈의 척추돌기에, 도도(GV13)는 둘째등뼈의 척추돌기에, 신주(GV12)를 셋째등뼈의 척추돌기에 표시해야 바른 위치이다. 

     

    대추(GV14)가 첫째등뼈의 위쪽에 있는 이유는 척추뼈의 각도 때문이다. 첫째등뼈는 앞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첫째등뼈의 가시돌기는 첫째등뼈의 몸통보다 위에 있게 된다. 따라서 대추(GV14)는 첫째등뼈보다 위쪽에 있게 된다. 도도(GV13) 역시 둘째등뼈가 앞으로 기울어져 둘째등뼈의 가시돌기가 둘째등뼈의 몸통과 나란히 있기 때문이다.

     

    이를 침구의서에서는 도도(GV13)가 첫째등뼈마디의 아래쪽 틈에 있다고 설명했다. 신주(GV12)는 셋째등뼈마디의 아래쪽 틈에 있다고 하였는데 셋째등뼈의 가시돌기가 셋째등뼈마디의 아래쪽 틈과 나란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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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대추(GV14), 도도(GV13), 신주(GV12)를 명당도에서 그림으로 표현하면 대추(GV14)는 첫째등뼈마디의 위쪽 틈에 표시하고 도도(GV13)가 첫째등뼈마디의 아래쪽 틈에 있으며, 신주(GV12)는 셋째등뼈마디의 아래쪽 틈에 표시한다. 

     

    하지만 동인에 표시할 때는 대추(GV14)는 첫째등뼈의 가시돌기에, 도도(GV13)는 둘째등뼈의 가시돌기에, 신주(GV12)는 셋째등뼈의 가시돌기에 표시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제작한 동인들은 대부분 대추(GV14)를 첫째등뼈의 가시돌기 위쪽에, 도도(GV13)는 첫째등뼈의 가시돌기와 둘째등뼈의 가시돌기 사이에, 신주(GV12)는 둘째등뼈의 가시돌기와 셋째등뼈의 가시돌기 사이에 표시하고 있는데 수백 년간 이러한 오류가 생긴 이유는 가시돌기와 척추뼈 몸통의 차이점을 모르고 명당동인도에 표시된 대추(GV14), 도도(GV13), 신주(GV12)를 그대로 동인에 옮겨 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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