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제 인식 개선 통해 임상 현장에서의 활성화 기대”

기사입력 2024.03.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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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 하나의 처방으로 다양한 증후 다루는 멀티타깃 처방으로 ‘주목’
    대한한방내과학회, ‘제1차 한약제제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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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는 24일 서울역 공간모아에서 ‘제1차 한약제제 세미나’를 개최, 고령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약제제인 보중익기탕에 대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자하거약침의 임상 활용법 등을 공유했다.

     

    이날 권승원 한방내과학회 학술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학회에서는 한약제제와 관련된 2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한의 임상현장에서 한약제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면서 “짧은 시간의 강의지만 한약제제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며 하는 바람이며, 임상에서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자하거약침의 최신 지견과 임상 활용(이승훈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고령사회 임상현장에서의 보중익기탕 엑스제 활용법(권승원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이승훈 교수는 발표를 통해 자하거에 대한 개념을 비롯해 동·서양 및 국내에서의 자하거 사용의 역사, 자하거 사용 약침의 종류, 자하거의 효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하거 사용 약침은 자하거 추출물-자하거 가수분해물로 크게 분류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특징을 아는 것도 임상에서 자하거약침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자하거약침의 주요 적응증으로는 갱년기 장애, 간질환, 근골격계 통증 질환, 피부질환 및 미용(주름), 만성피로, 코로나,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갱년기 장애 △만성피로 △노인 삶의 질 개선 △간질환 △인대 및 연골 재생 △근감소증 △통증(섬유근통, CRPS) △염증, 재생 △COVID-19 등과 관련한 자하거약침의 연구결과 소개를 통해 다양한 치료효능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밖에 이 교수는 “인대·힘줄 만성 염증성 손상 질환에서 자하거약침을 활용할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에 주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도침 치료시에도 자하거약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임상에서 자하거약침을 활용하면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초음파 영상을 통한 시술 방법과 함께 공유했다.

     

    이와 함께 권승원 교수는 발표를 통해 “고령자의 경우 일반성인과는 달리 신기능, 간기능, 순환기능, 근육량, 수분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약제의 체내 동태가 변화된 상태로, 전체적으로 약제의 배설이 늦어 소량의 약물로도 부작용이 쉽게 나타난다”면서 “반면 한약의 경우 하나의 처방으로 다양한 증후를 다룰 수 있는 멀티타깃 처방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 측면에서 한약제제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운을 뗐다.

     

    권 교수는 “보중익기탕은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적응증으로는 ‘원기가 없고 위장기능이 쇠약해져 피로하기 쉬운 다음 증상: 허약체질, 피로권태, 병후쇠약, 식욕감퇴(식욕부진), 도한(盜汗)’이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이에 임상 현장에서는 보중익기탕을 △전신 체력 저하 △면역기능 저하에 따른 감염증 예방 △만성질환, 만성염증의 만성화 요인에 기허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골격근, 관강장기의 평활근, 괄약근 긴장저하(이완성)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의 부작용 예방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권 교수는 “어르신들의 경우 평생 항생제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다제내성균이 상재화돼 있어 폐럼이나 요로감염이 반복되며, 항생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좋지 않고 재발된다”면서 “이에 보중익기탕은 위장의 소화·흡수 기능을 강화하고, 영양상태를 개선하며 동시에 면역력을 회복시켜 만성 염증의 치유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활용되는 만큼 어르신들이 MRSA, VRE, CRE 등 항생제 내성이 문제가 돼 발생될 수 있는 감염병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COPD △VRE △염증성 합병증에 대한 치료 및 예방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한편 보중익기탕과 더불어 인삼·황기가 함께 배함된 심전대보탕, 인삼양영탕 등 ‘삼기제’ 처방 역시 어르신들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시 접종효율을 높여주는 효과와 더불어 노쇠환자에 대한 악력 및 근육의 질, COPD 노쇠환자의 영양상태·정서상태·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령자의 골밀도 증가 및 알레르기 질환, 관절질환 수술 후 회복 등 보중익기탕의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소개했다.

     

    권승원 교수는 “고령자가 다양제 사용에 놓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가지고 있는 질환이 많기 때문으로, 다약제 사용을 5종류 이상으로 cut off를 삼으면, 고령자에서 중요한 결과(취약성, 기능장애, 인지기능, 낙상, 사망)와 약제관련유해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다약제사용으로 약물상호작용 우려, 잠재적 부적절 약재 투여 증가, 투여돼야할 약제의 부사용, 약제비 상승, 약물유해사고 증가, 낙상·인지기능 저하 등의 발생할 우려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교수는 “이같은 환경에서 한약은 하나의 처방이 다양한 증후를 다룰 수 있는 멀티타깃처방으로, 한 종류의 한약이 여러 약을 대체가능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보중익기탕만 해도 항히스타민제, 각종 항생제, 심환계 항우울제 등과 같은 다양한 약제의 감량 및 중단을 유도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고령층 진료에 있어 한약(제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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