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ADHD에 피내침·단자법은 안정감 부여”

기사입력 2024.02.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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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나 교수, 독해력·글쓰기·수학 교육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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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불규칙적인 생활과 학업 스트레스, 미디어 시청 시간 증가 등 뇌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최근 ADHD를 진단받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김윤나 경희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ADHD가 있다고 문제아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우울감 또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며 “평소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며 충동적인 모습이 관찰된다면 ‘아이’라는 이유로 간과하기보다는 가능한 빠른 진단을 통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한약, 침 치료, 추나 치료, 소아 기공, 개인 및 가족 상담을 통해 ADHD를 치료하는데 1세 이상이라면 한의사와 보호자의 지도 아래 한약을 복용할 수 있으며, 복용량은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한다. 

     

    일반적인 침 치료는 3살 이상부터 가능하지만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판단 하에 진행돼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피내침, 단자법 등을 손, 발 혹은 머리 등에 시술하며, 특히 추나요법 및 소아 기공은 신체적 안정 및 심신의 안정감을 부여한다. 

     

    김 교수는 “ADHD 진료에서 학부모 중 약 80% 정도가 자녀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원활히 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교육법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시 실질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활용해 자녀와 부모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도구 활용하고, 사소한 것부터 천천히”

     

    김 교수에 따르면 ADHD를 가진 아이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3가지 학습장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독해력으로, ADHD를 가진 학생들은 책을 단 한 장을 읽었지만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해력 관련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 

     

    김 교수는 부주의로 인해 기억력과 사고 조직에 어려움을 겪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프, 동영상, 게임 등 이미지 활용 △재질문을 통한 내용 확인 △청각적 자료(오디오북)를 복합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독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읽기의 용이함에서 비롯되는데 ADHD 여부를 떠나 어려움이 느껴지고, 힘든 일이라면 그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이에게 적절한 수준의 책을 읽도록 하거나 노래 가사를 활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독서를 사랑하게 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는 글쓰기로, ADHD를 가진 아이도 글을 충분히 잘 쓸 수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지만 이를 종이에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 교수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게 시작해 크게 나아가는 것이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글쓰기를 극복할 대표적인 방법으로 △한 문단을 두세 문장으로만 구성하기 △평소 경험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적어보기 △다양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책, 영화, 게임 등 통해 경험을 축적할 것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이외에도 핵심 주제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하더라도 평가는 좋게 나오지 않으며, 이것이 반복되는 경우 아이는 화를 내고, 좌절하며, 마지막으로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작성한 글에서 비어있는 부분만 지적해 준다면 아이들은 글의 내용을 적절하고 풍성하게 바꿀 수 있는데 만약 다시쓰기를 거부할 경우 이야기라도 다시 말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면서 “구체적인 지적은 아이들이 체계적·순차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는 불연속적 사고에서 연속적 이야기를 작성하는 경험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은 단계별 성취감과 적절한 보상이 중요”

     

    김 교수는 세 번째 학습장애물로 수학을 꼽았다.

     

    학생이 수학 문제를 몇 번 풀고 나면 ‘힘이 다 빠진다’고 느끼고 부주의한 실수를 하거나 불평하고 난폭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모두 ‘실행기능능력 저하’와 관련된 ‘인지 과부하의 징후’로,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특수한 교육법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먼저 아이에게 수학의 난이도를 △1(매우 쉬움)에서 △3(너무 어려움)까지의 척도 중 어느 것에 속해있는지를 물어볼 것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자녀가 최대한 성공적으로 푸는 문제집(정답률 90% 이상)을 기준점으로 삼고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아이가 지난번 성공적으로 완료한 문제 하나를 포함시켜 과제를 부여해 이전의 성공을 재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이는 아이가 과제에서 멀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이전에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아이는 과제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제로 옮겨가는 것과 더 나아가 단계별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가 수학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을 때 ‘그 문제를 풀고 나서 기분이 어땠니?’라고 물어보는 과정과 성공 시 적절한 보상을 부여해 성취 마인드를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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