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융합한의학회(회장 양웅모)가 17일 경희대학교에서 ‘예비한의사 원데이클래스’를 개최,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에게 앞으로 한의사로 살아가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양웅모 회장은 “임상한의사만이 길이 아니고, 한의학 전공자로서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다”면서 “이번 클래스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규 한의 기술들을 위주로 연구개발 과정과 활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는 △개원의 △전문의 △한의과대학 교수 △요양병원 △디지털헬스케어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 한의사들이 참여해 한의 혁신 치료기술의 개발 이론을 설명했다.
첫 시간에는 ‘선배 한의사와의 만남-한의사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서원주(헬리큐어)‧이승엽(경희대 한의대 석사과정) 한의사가 본과 4학년을 마친 예비한의사들로부터 사전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받고, 실시간으로 답하는 Q&A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독자진료 능력을 기르는 노하우 △취업 전 꼭 배워야 할 것 △추천하는 학회 강의 △개원 타이밍 △구직생활 등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한의사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했다.
이어 양웅모 회장은 한의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예진(Ye-Jin)’의 개발 및 활용을 설명했다.
양웅모 회장은 기존 근거중심의학에서 개인맞춤의학으로 변하고 있는 의학계의 트렌드를 제시하며, 한의학의 진단체계 특성을 ‘증 기반의 개인맞춤의학’ 개념으로 규정했다.
양 회장은 “한의학은 환자 개별 증상 외에도 병력‧가족력‧생활습관‧환경‧질병 등 종합적인 관찰을 통해 한의학적 변증을 하는 등 맞춤의학의 특성이 강한 것이 장점”이라며 “다만 표준화된 진단 용어의 부재로 빅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한계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의학 진단체계 표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한의사가 개인적으로 망문문절을 해오던 것을 ‘예진’이 도와줄 수 있으며, 객관성과 재현성이 있는 진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한융합한의학회는 전통적인 한의학 의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환자의 증상과 치료법을 연계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프로그램 ‘예진’은 환자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입력하고, 한의사가 진찰한 내용을 입력하면 환자 개인별 증상에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해 한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보조해주는 임상 진단 지원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조성옥 서울대효요양병원장은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ES한약’ 기술을 소개했다.
조성옥 원장은 “현재 한약시장은 어려운 반면 동네 한방삼계탕부터 한방화장품, 각종 건강기능식품 등 한의학 관련 사업은 잘되고 있다”며 “이는 ‘한의학’의 내재된 포텐셜이 엄청나지만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기존의 첩약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온 것이라 생각이 든다”며 “여러분들이 앞으로 이러한 부분들의 개선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ES한약의 추출방법에 대해 소개한 조 원장은 “ES한약은 약재마다 가장 최적의 조건으로 개별 추출해 조제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금은화의 경우에는 추출 온도 차이를 분석한 결과 100℃보다 70℃에서 추출했을 때 유효성분 함량이 더 높다”면서 “마찬가지로 온도‧시간‧분쇄‧용매배수‧효소첨가에 따라서 약재의 유효성분 함량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방분해약침 리포사(김미혜 우석대학교) △비급여 진료에서 기본적 치료단위 설정(이인희 경희스카이한의원) 등 새로운 한의 치료기술들의 연구‧개발 과정을 강의했다.
한편 이론 강의 후에는 이인선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주도 하의 임상실습을 통해 단순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직접 치료기술들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아울러 궁금증도 해소해주고 다양한 상품을 전달하는 등 새내기 한의사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했다.
한 참석자는 “임상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 한의사 눈높이에 맞는 설명으로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직접 맥진기를 실습할 수 있는 시간도 있어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예진’시스템을 통해 환자 중심의 맞춤 치료를 경험하고, 새로운 한의 기술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매우 유익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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