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교의의 성교육···소아 청소년 성폭력 예방에 도움”

기사입력 2024.01.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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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청위, ‘초등학생 대상 공보의 교의 프로그램 효과-완도군 성교육’ 논문 발표
    설문조사 결과 성 지식·인식 향상 등 만족도 높아
    공보의 성교육 교의 프로그램의 만족도 4.14±1.05
    표준화된 성교육 교안과 대본 등의 개발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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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공중보건한의사의 도서지역 초등학생 대상 성교육 교의 프로그램이 대상자의 성 지식·인식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높은 만족도와 함께 도서지역과 대도시 간 성교육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위원장 황만기·이하 소청위)가 최근 대한예방한의학회지 제27권 제3호에 ‘도서지역 초등학생 대상 공중보건한의사 교의 프로그램의 효과-완도군 성교육 사례를 대상으로’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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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한의사의 학교보건교육사업(이하 교의사업) 참여는 대도시 지역한의사회의 주도로 교육청과 업무협약 등을 맺어 이뤄지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와 사업 지속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전문의료인의 수가 적은 도서지역과 농촌지역에서는 교육 기회가 제한돼 있으며, 지난 ’21년 이후로 공중보건한의사(이하 공보의)의 교의사업 참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무가 한의진료에 치우쳐 있어 교의 프로그램이 수행되더라도 일회성 시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전라남도 완도군에서는 지난 ’22년부터 관내 초등학교에 공보의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공공보건사업으로 제공해오고 있으며, 이에 소청위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도서지역 공보의 교의 프로그램의 효과와 만족도를 확인하고, 향후 지역 공공보건환경에서 교의사업이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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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에 따르면, 심수보 공보의 교의사업운영 소위원장은 완도군 소재 3개 초등학교에서 총 316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춘기의 특징과 성폭력 예방을 주제로 성교육을 수행했다. 사춘기의 특징으로는 △2차 성징과 급성장기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한의학적 대처 등을 다뤘고, 성폭력 예방으로는 △성폭력의 정의와 사례 △대처 방법 등을 상세히 교육했다.


    이후 4학년 이상의 고학년 학생(교육 전 130명, 교육 후 113명)을 대상으로 교육 전 △과거 성교육 경험 △성 관련 지식 △성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 등을, 교육 후에는 △성 관련 지식 △성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 △교육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했으며, SPSS Statistics version 23.0 for Windows를 이용해 기술통계, 빈도분석, 독립표본, t-검정(t-test), 교차분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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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결과 ‘성교육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116명(89.2%),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14명(10.8%)이었으며, ‘평소 어디에서 성에 대한 정보를 얻느냐’는 질문에 ‘학교 성교육’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94명(72.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모님 13명(10.0%) △SNS, 유튜브 등 인터넷 12명(9.2%) △친구 10명(7.7%) △외부 성교육 8명(6.2%) △관련 서적 1명(0.8%)등의 순으로 답했다.

     

    성폭력 대처 방법 교육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교육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89명(68.5%),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21명(16.2%)이었으며, 해당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대상자는 20명(15.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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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성교육 전·후 성 관련 지식 점수는 교육 전 4.04±1.87에서 교육 후 5.02±1.79로 상승해 교육 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는 남학생은 3.82±1.98에서 4.90±1.91로 증가(p<0.01)했으며, 여학생은 4.27±1.72에서 5.15±1.65로 증가(p<0.01)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의 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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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성교육 전보다 교육 후 성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 답변 비율이 증가했는데, 성 인식에 대한 8가지 문항의 대응표본 t-검정 결과 △남학생은 여성의 2차 성징에 대해 관심 갖지 않아야 한다 △여학생은 남성의 2차 성징에 대해 관심 갖지 않아야 한다 △이성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나는 내 몸이 어른처럼 커지고 변하는 것이 기쁘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폭력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등 6가지 문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긍정적인 방향의 점수 개선을 보였다.


    또한 △남자와 여자의 몸이 어떻게 자라고 변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p=0.251) △농담으로 다른 사람 몸의 변화를 놀리는 것은 성폭력이 아니다(p=0.589)의 2가지 문항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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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공보의 성교육 교의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4.14±1.05였으며, 성별에 따른 만족도 비교 결과 남학생이 4.19±0.93, 여학생이 4.08±1.19로, 남학생에서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성교육이 앞으로의 사춘기 건강 유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5점 리커트 척도(Likert scale)로 평가했을 때 도움 정도의 평균은 4.47±0.76이었으며, 성별에 따른 도움 정도 비교 결과 남학생이 4.49±0.73, 여학생이 4.44±0.80으로, 남학생에서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와 관련 논문 저자들은 “지난 ’20년 서울시 학생들의 93.1%가 성교육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결과 및 서울시 교의 성과 분석 연구에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전원이 성교육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한 경우와 비교하면 도서지역의 성교육 경험 비율이 더욱 크게 대조되며, 소아청소년 성폭력 발생에 대한 사회와 국가의 관심이 계속 증가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도서지역 초등학생들의 성폭력 예방 및 대처 교육 경험은 68.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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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이어 “이번 연구의 교의 프로그램 만족도는 4.14±1.05로, 높게 나타났으며, 대도시 학생들의 만족도인 4.11±0.84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면서 “보건교사와 일반교사가 보고한 성폭력 예방 교육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관련 교육 자료와 전문 지식의 부족으로 꼽은 만큼 한의사 교의의 성폭력 예방 내용을 포함한 성교육은 전문 의학 지식을 활용한 교육은 소아청소년 건강증진과 성폭력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울러 “공보의는 지역사회 의료서비스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더 나아가 단순진료 제공자에서 보건사업 수행 기능을 포괄한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자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공보의의 교의사업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선 표준화된 성교육 교안과 대본 등의 개발이 필요하며, 공공보건사업의 진행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 지원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심수보 공소위원장을 비롯해 황만기 소청위원장, 이승환 소청위 부위원장, 박정수 조교수(세명대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혜림 조교수(대전대 한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이현희 대학원생(대전대 한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서현식 대학원생(대전대 부속 대전한방병원 내과) 등에 의해 저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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