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학장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의학교실)
혈위진단에 주로 사용하는 경혈은 방광경 위에 있는 배수혈, 복부에 있는 모혈, 손목과 발목에 주로 있는 원혈, 16개의 극혈이 있다. 이에 대해 좀더 구체화한 것이 일본의 서적으로, 여기에서 절경은 경맥진(經脈診), 경락진(經絡診), 경혈진(經穴診)으로 구분하는데 본란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경혈진’을 다뤄보고자 한다.
2) 경혈진
경혈부위가 의미 있는 즉, 환자의 질병이 있는 부위인지를 확인하고자 경혈을 눌러보는 것이 경혈진이다.
문제의 경혈이라면 몇가지 종류의 반응이 있을 수 있는데, 일본의 북진회(北辰會)에서는 허의 상태 4가지, 실의 상태 4가지를 제시했다.
제1허는 약간 한출이 되면서 위기가 손상된 상태, 제2허는 위기가 손상된 것에 더하여 기육까지 살짝 침범한 단계, 제3허는 2가지가 있는데 함요가 되면서 속이 빈 듯 한 느낌 혹은 약간 융기된 듯 하지만 속이 빈 느낌이며, 제4허는 제3허와 비슷한데 그것이 더욱 아래 근이나 골까지 텅빈 느낌이 드는 상태다. 실에서는 기체에서 약간 융기되며 기육에 단단한 느낌, 열사에 의해서는 열감, 습담은 약간 기육과 근의 사이에 존재하고, 어혈은 근과 골의 경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 중요한 경혈로 오수혈, 원혈, 극혈, 락혈, 배수혈, 모혈이 있다. 한의과대학에서 각 경혈의 의미에 대해 이미 학습했으므로 여기에서는 표로 대체한다.
오른쪽에서 배수혈을 촉진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적어 놓았다. 첫째 가벼운 찰진, 둘째 가시돌기를 표시하고 독맥을 촉진한다. 셋째 화타협척혈 라인을 촉진, 넷째 방광 1선을 촉진, 다섯째 방광 2선을 촉진하는 순서로 진행할 수 있고, F에서는 좌위에서의 촉진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인 사와다 켄(澤田 健 1877-1938)은 임상관찰에서 배부정중선에서 외측 5푼 떨어진 협척혈 라인을 1행선, 방광 1선을 2행선, 방광 2선을 3행선이라 하며, 기존 방광1선과 방광2선의 중간에 별도의 라인이 있다고 생각해 ‘뿌리의 통로(根の通り)’라고 했다. 옆의 그림은 복모혈을 그린 것이다.
이상 경락진(경맥진)과 경혈진에 대해 살펴봤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주로 손목에서 촌관척 맥진이나 증상을 통한 변증(辨證)을 통해 문제의 경락을 찾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을 참고해 국내에서도 문제의 경락을 찾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기를 기대해 본다.
※ 관련 논문은 대한한의진단학회지 2021;25(1):72-87 「유준상.
경락경혈안진법을 적용한 절경방법론에 대한 고찰」을 참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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