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섭취의 증가 및 활동량 감소 등의 이유로 갑작스런 비만 인구인 ‘확찐자’가 늘었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 두문불출하던 확찐자들에게 두려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이수정 교수(한방부인과 전문의)는 “확찐자들이 땀 흘려 뛰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감량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비만을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비만(질병코드 E66)’으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2017년 약 1만 5천명에서 2021년 약 3만 명으로 5년간 약 2배 증가했으며 2017년 이전에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편중돼 있던 환자가 2020년으로 갈수록 상급 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을 찾는 비중도 늘었다. 이는 과거에 비해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늘었음을 의미하며 연령과 성별, 그리고 비만 정도에 따라 각자 필요한 치료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밀도 감소 시 운동, 주의
특히 갱년기 여성들은 많이 먹지도 않는데 나날이 불룩해지는 뱃살 때문에 다른 확찐자들보다 고민이 크다. 마냥 안 먹을 수도 없고 격한 운동은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탓이다.
이 교수는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복부로 지방 축적이 증가하는데다 기초 대사량 감소로 인해 섭취량 대비 축적되는 비중이 많아진다”고 갱년기 복부 비만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갱년기 여성에게 적당한 운동은 엔도르핀 생산을 증가시켜 우울, 불면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자칫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골밀도 감소 상태에서 골절 위험이 증가하므로 무조건적인 운동보다는 개인에 맞는 적합한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전기침·약침 등 복부 비만 효과
비만 치료를 위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대~50대 여성이 비만으로 한의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군의 주를 이룬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복합 한의 치료가 특히 갱년기 복부 비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약 치료는 섭취량을 줄인 상태에서도 대사량이 과도하게 저하되는 것을 막아주며 특히 식욕을 억제해 습관적인 섭취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부 비만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대사 문제와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감량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집중적으로 뱃살을 빼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지방분해 전기침 시술이나 약침 시술 등을 통해 복부 둘레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효과는 물론 안전성도 임상적으로 밝혀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갱년기 복부 비만의 경우 호르몬과 대사량의 변화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개선이 쉽지 않다”라며 “특히 골밀도가 저하된 골다공증 위험 여성이나 오랜 기간 축적된 복부 비만을 가진 여성들에서 한의학적 비만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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