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 “국민 눈높이에 못 맞춰 송구하지만, 떳떳”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학 의혹을 두고 집중 추궁했지만, 정 후보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사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는 국회 본관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정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나섰다.
먼저 본질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두고 맹공에 나섰다.
의대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결정적 단서가 될 정 후보자 아들이 공익 판정을 받았던 2016년 당시 MRI 영상자료와 불합격 된 2017년도 경북대의대 편입학 원서 자료 등을 정 후보자가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관련한 서류 및 병역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MRI영상자료 등 핵심자료를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 후보자도 “불합격자 자료는 학교에서 알아서 할 사항이며, MRI 자료는 대외 비공개를 전제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1년 만에 40점 상승한 자기기술서 점수 공세
이어 펼쳐진 본 질의에서도 정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의대 편입학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이어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의 의대 편입학 과정을 보면 2017년에 불합격했고, 2018년에는 합격됐다”며 “당시 1차 시험은 출신 대학 학점, 영어성적, 봉사활동, 자기기술서 등으로 자기기술서를 제외한 나머지는 고정돼 있는 점수다. 그런데 17년에는 144점 이하로 탈락한 아들이 18년에는 183점으로 40점이 상승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은 “후보자에 대한 국민들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의혹, 특혜, 논란, 분노를 가리키고 있고, 의혹이 터질 때 마다 복지부는 60여건의 설명자료를 썼다”면서 “그럼에도 국민 3명 중 2명은 정 후보자의 임명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전문가로서의 이력을 봐도 위암학회나 병원 이사 등 의료와 관련된 경력뿐이다”며 “병원협회장으로서는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로서의 경력은 안 보인다”며 정 후보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강병원 의원은 공세수위를 높여 “아빠 찬스, 내로남불 등 의혹의 핵심 인물이 됐다”며 “정 후보자를 발탁한 40년 지기 윤 당선인에 대한 국정수행 능력마저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정 후보자의 자녀 편입학 의혹에 앞서 경북대의대가 편입학 학생 선발 과정에 있어 적합한 인재를 고르기 위한 변별력을 지녔는가에 대해 비판했다.
경북대의대가 편입학 1차 시험으로 출제한 자기기술서 문제를 살펴보면, 지원 학생의 의학적 적성과 의학도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과는 동 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정 후보자 아들의 자기기술서 점수가 40점이 올랐던 18년 경북대의대 자기기술서 출제 문항을 살펴보면 ‘힘든 경험은 무엇이었는가’, ‘인생에 영향을 준 학업 외 활동은 무엇이었는가’, ‘인생에 영향을 준 두 권의 책은 무엇이었는가’ 등이였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위와 같은 세 가지 질문이 과연 그 지원자의 전공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도구이거나 혹은 의학적 적성을 충분히 검증하거나, 의학도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검증하는 질문이라 묻는다면 과연 국민 중에 누가 제기된 위 세 가지 질문이 의학적 전문성을 다룬다고 할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보건의료 지역 격차 해소 최우선”
이 같은 공세에 대해 정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못 맞춰 송구스럽다”면서도 자녀 의대 편입학 문제와 관련해서는 떳떳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후보자는 “국민들이 불편했다면 매우 송구스럽지만 저로써는 (모든 의혹이)잘못된 사실에 기인한 눈높이라 본다”며 “편입학에 대해 다른 교수들에게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성인이 된 아이들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부모로서 뭐라 얘기하기도 곤란하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자질론과 관련해서도 “그간 제 경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를 종식시키고 국민 건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사회복지 분야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보건의료의 지역 격차를 반드시 없애겠다”며 “언제 어디서 아프더라도 똑같은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향후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코로나19 유행 안정화 △지역 필수의료 제공 체계 구축 △수요 중심의 보건복지서비스 혁신 △노후 소득 보장체계 구축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및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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