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우울척도, 3.9±3.5점서 3.1±3.4점으로 감소…사업 만족도 89.08%
부산시한의사회, ‘2021 부산시 한의치매예방 관리사업’ 결과 발표
한의치매예방 관리사업을 통한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및 우울척도 개선 효과와 더불어 이같은 개선효과가 수년간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최근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이학철·이하 부산시회)가 부산광역시와 함께 진행한 ‘2021 부산시 한의치매예방 관리사업’에 대한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관련 예비 검사 및 상담·진찰 내용을 토대로 최종 417명의 참여자를 선정해 거주지에 인접한 한의치매사업 지정한의원과 매칭 후 관련 검사 및 문진, 한의치료가 실시됐으며, 중도에 탈락기준에 해당하는 참여자 164명이 탈락해 최종 253명이 최종적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약물 치료의 경우에는 △가미귀비탕 △당귀작약산 △육미지황탕 등 GMP시설에서 제조돼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한약제제를 활용했으며, 참가자들의 부수적인 증상이나 체질을 변증한 이후 처방을 결정, 6개월간 1일 2회 아침·저녁 식후 복용케 했다.
또 6개월간 주 2회 시행된 침 치료의 자침 혈위는 신경인지장애에 관한 침 치료 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사신총, 내관, 신문, 노궁, 족삼리 등을 선정해 활용하는 한편 약침은 무작위로 추출된 참가자를 대상으로 부산시회 원외탕전실에서 동일하게 제조된 자하거약침을 풍부·대추·풍지·견정 혈에 각각 6개월간 주 2회 시술했다.
사업 결과 우선 MoCA 점수는 치료 전 21.4±2.5점에서 치료 3개월 후 22.9±3.2점, 치료 6개월 후 24.0±3.3점으로 지속적인 개선효과를 나타내는 한편 MMSE-DS를 대신해 새롭게 도입된 K-CIST의 경우에도 치료 전 23.4±3.4점에서 치료 6개월 후 25.1±3.4점으로 사업 전후 점수가 유의하게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우울척도(GDeps)에서도 치료 전 3.9±3.5점에서 치료 6개월 후에는 3.1±3.4점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변증에 의한 한약 투여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사업에서 활용된 당귀작약산·가미귀비탕·육미지황환의 인지기능 및 우울척도 개선 효과를 살펴본 결과 인지기능 개선에서는 모든 한약제제 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척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당귀작약산이 치료 후 현저한 개선효과가 나타났고, 가미귀비탕에서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와 관련 부산시회 금종철 치매예방관리팀장은 “이번 사업에서 활용된 한약제제는 변증에 기초해 적절하게 처방된다면 한약제제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유사한 인지기능 개선효과가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또한 노인우울척도에서 당귀작약산이 큰 개선효과를 나타낸 것은 당귀작약산에서 MoCA점수의 유의한 증가에는 우울 개선 또한 우울에 의한 인지기능장애 개선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시회에서는 연속된 사업참여자에 대한 인지기능 개선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신규 참가자 160명 △2년 연속 참가자 52명 △3년 연속 참가자 38명 △4년 연속 참가자 1명 등으로 분류했으며, 통계의 정확성을 위해 2년 연속 참가자를 중심으로 MoCA 점수의 변화를 측정했다.
평가 결과 1회차 사업 전후에서 유의하게 점수가 상승했지만, 비사업기간(6개월)에 점수가 하락한 이후 2회차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시 유의하게 점수가 상승됐다. 또 비사업기간에 점수가 다소 하락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사업 참여 전보다 개선된 수치로 유지되는 것으로, 한의치매사업을 통해 인지기능이 개선된 부분이 비사업기간에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금종철 팀장은 “더불어 지난해 사업 참가자를 총 사업 참여 횟수별로 분류하고, 치료 전의 MoCA점수와 함께 치료 전후 MoCA 점수의 변화량을 관찰한 결과 참여 횟수가 많을수록 지난해의 초기 인지기능이 높았으며, 한의치료에 의한 점수 변화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건강한 고령자의 MoCA점수, 즉 정상적인 범위에 접근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며, 연속 참가에 의해 인지기능이 개선·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사업 종료 후 참여자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실제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 89.08%, 보통 8.73%, 불만 2.18%로 나타났고, 치료법에 대한 만족도(10점 만점)는 침 8.35점, 한약 7.85점, 약침 5.3점으로 나타나는 한편 사업에 대한 재참여 의사는 ‘참여하고 싶다’ 85.15%, ‘고민’ 13.1%, ‘참여의사 없음’ 1.75%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과 관련 금종철 팀장은 “지난해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을 완료한 비율은 약 62%로,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참여를 위한 장기적인 내원을 꺼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사업 종료 후 진행한 설문에서 만족하는 비율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된 만큼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사업 완료율은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 팀장은 이어 “지난해부터 전국 지자체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보건복지부에서 개발한 K-CIST검사를 치매선별검사에 사용하고 있는데, K-CIST검사의 경우 개발과정에서 검사를 위한 대상자 수가 조금 적은 편이었고, 개발초기다보니 MCID(Minimal clinical important difference) 같은 임상에서 치료 전후의 유의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가 아직까지 없어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 팀장은 “2020년부터 대상자 모집, 선정, 참여 등에 관한 행정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대상자의 장기추적을 위해 전산화 작업을 도입한 바 있다”며 “또한 모든 사업참여 한의원에 전산화 프로그램(SenseManager)을 배포해 참여자 정보입력, 검사 및 진료내용 취합, 약제 주문 등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 세미나와 함께 구·군 치매안심센터와도 프로그램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고 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회에서는 지난해 치매안심센터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에 대한 인식 및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 참여자의 관심도·만족도가 높고, 사업의 건강·공공의료 기여도 및 운영평가는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한의진료의 효과, 부작용 및 과학적 근거에 대한 이해는 낮은 편인 만큼 향후 사업에서는 치매안심센터와 개별 한의원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개별 한의사의 치매를 포함한 신경인지장애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에 대한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