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개선에 한약제제 치료는 효과적인가?

기사입력 2020.11.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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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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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KMCRIC 제목

    탈모증 개선에 한약제제 치료는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류덕현, 노석선. 탈모증의 한약제제 치료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2017;30(2):1-18.


    연구설계

    탈모증에 대한 단일 추출물과 복합제를 포함한 내복/외용 한약제제를 투여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및 비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전후 연구, 코호트 연구 등을 포함한 비무작위 연구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목적

    탈모증 환자에서 한약제제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의 비뚤림 위험을 평가하고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하여 탈모의 한약제제 치료의 효과성에 대해 최신의 근거를 제공하고자 함.


    질환 및 연구대상

    탈모증(안드로겐성 탈모 포함)


    시험군중재

    1. 한약제제(내복 7건 + 외용 10건)

    1) 홍삼 캡슐 1,000mg(3회/일)

    2) 한련초 + 미세다륜침(Micro-needle Therapy system, MTS)

    3) 인삼 샴푸(1회/일)

    4) 산삼 성분 포함 헤어토닉 제품(1회/일)

    5) 상지 추출물 국소 도포

    6) 홍삼 + 부신피질 호르몬제

    7) 한약 오일 비누 두피 마사지

    8) 쑥 추출물 도포

    9) 생모근 비누(전후 비교 연구)

    10) 한약 복합제제

    11) 측백엽 추출물

    12) 한약 복합제제 도포

    13) 한약 + 한약 성분 스프레이

    14) 고삼, 인삼, 단삼 추출물

    15) 한약 + 침

    16) 가감청영탕

    17) 한약(구체적 언급 없음)


    대조군중재

    1, 3, 4, 8) Placebo

    2) 한련초 / MTS

    5) 상지 추출물 + 아유르베다 오일

    6) 부신피질 호르몬제

    7) Minoxidil(2회/일)

    9~17) 전후 비교 연구로 대조군 중재 없음.


    평가지표

    공통된 일차 평가 지표는 없고 제시된 평가 지표는 다음과 같다.

    1) 모발 밀도(모발수)

    2) 모발 굵기

    3) 사진에 대한 전문가 패널 평가

    4) 헤어라인 간격 변화

    5) 모발 성장율

    6) 모발 컨디션

    7) 모낭 수

    7) 모근 모양

    8) 자가 평가

    9) 열증 점수

    10) 두피 점수

    11) 두피 문제

    12) 두피 모발 증상 등


    주요결과

    1. 200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탈모증 임상연구를 대상으로 하였고 중재로는 내복과 외용을 포함한 한약제제로 검색한 결과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4편, 비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4편, 전후 연구 9편이었다.

    2. 비뚤림 위험 평가에서는 4편의 무작위 연구에서 모두 무작위 배정순서 방법과 배정순서 은폐를 보고하지 않았으므로 선택 비뚤림의 잠재적인 위험이 크다. 또한 연구 참여자, 연구자, 결과 평가자의 눈가림이 50%에서만 이루어졌다. 비무작위 연구의 질은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나 13편의 논문 중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가자의 눈가림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비뚤림 위험이 있다. 탈락 비뚤림에서는 무작위 연구의 50%에서 결측치에 대한 언급만 있었고 탈락이나 배제의 이유를 기술한 논문은 없었다.

    3. 한약제제의 탈모 치료 효과는 주로 모발 밀도, 모발 굵기, 전문가에 의한 임상 사진 평가 등으로 평가되었는데 모든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안전성을 언급한 논문은 17편 중 5편밖에 없었고 무작위 연구와 비무작위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프로토콜에 대해 적절히 기술한 논문은 없었으며, IRB가 언급된 논문은 1편으로 이에 대한 보완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결론

    탈모증의 한약제제 치료 효과는 주로 모발의 밀도, 굵기, 탈락 모발 개수, 전문가 임상 사진 평가 등으로 그 효능을 입증하였는데 모든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 또한 전체적인 두피 상태의 개선 효과와 환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체에서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는 그 수가 많지 않으므로 이를 보완하여 한약제제가 탈모 치료에 적극 이용되고 앞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어 실생활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KMCRIC 비평

    탈모(Hair loss, alopecia)는 모발이 유전, 호르몬, 외부 환경, 약물, 영양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새로 나고(휴지기에서 성장기로의 전환) 자라고(성장기) 빠지는(퇴행기를 거쳐 휴지기로 이행) 모발 주기가 손상되고 모낭이 위축되어 모발이 점차 빠지는 매우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다 [1]. 

    모발은 심리 사회적 의미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탈모 치료에는 안드로겐성 탈모에 사용하는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등 5 알파 전환 효소 억제제나 원형 탈모 등에 적용하는 국소/전신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 억제제 등을 이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탈모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고 기존 치료 방법들의 부작용들 때문에 보완대체의학을 이용 시 이를 보완하고 추가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고 있고 이로 인해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 보완대체의학 중 한약제제 또한 임상에서 탈모 치료를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고 몇 개의 임상연구와 식물성 추출물에 대한 연구들이 존재하지만 임상에서 한약제제의 탈모 효과를 체계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부족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배경하에 탈모 환자에게서 한약제제의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을 중심으로 진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각 논문에 대한 개별 정보만 제공할 뿐 한약제제의 탈모 치료 효과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체계적 분석은 ‘특정한 주제에 관하여 연관된 모든 연구물의 체계적 결합, 예리한 평가, 그리고 결합을 통하여 비뚤림을 줄이는 과학적 전략의 적용’으로 정의될 수 있는 재현 가능한 명백한 연구 방법과 목적으로 이루어진 문헌들의 종합이다 [3]. 

    즉, 비뚤림과 확률적 오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여 다양한 연구의 결과들을 통합하여 연구 질문에 대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재료가 되는 양질의 임상연구가 있어야 하고 명확한 연구 질문(research question)을 통해 검색식, 검색 전략을 구체화하고 출판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해당 분야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검색하고 이를 통해 추출한 내용을 일반화하기 위한 메타 분석 같은 통계적 방법론의 접목이 필요하다. 하지만 본 연구의 경우 각 단계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적절한 결론을 내기 힘들다. 먼저 저자들의 비뚤림 위험 분석에서도 드러나지만 포함된 임상연구들의 질이 낮아 해당 연구들을 통해 적절하고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또한 본 연구의 경우 연구 질문(resear ch question)을 구체화하지 못해 해당 논문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개별 논문이 주는 정보/결과를 넘어선 각 연구들을 종합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본 연구는 안드로겐성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성장기 탈모 등 다양한 탈모 질환 중 하나가 아닌 탈모증 즉 증상으로 대상 집단(population)을 정의하고 있어 현재까지 밝혀진 병인 및 발병 기전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는 질환군을 하나의 탈모증으로 설정하다 보니 탈모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통제하기가 힘들고 이로 인해 해당 중재의 단독 효과를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탈모증으로 연구 대상 집단을 설정하다 보니 포함된 대상 집단의 이질성이 커져 이질적 연구를 통합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하였다. 둘째, 검색 DB에 CNKI 등의 대표적인 중국 DB가 빠져 있어 탈모 관련 다수의 중국 임상연구들이 포함되지 않고 다뤄진 연구들이 주로 국내 연구들만 다루어졌다. 본 연구에서 출판 비뚤림을 시각적으로 표시하지 않았지만 출판 비뚤림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다. 문헌 검색 시 연구의 선택은 주제에 맞는 연구를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 [3]. 셋째, 치료 중재의 정의 및 범위 또한 구체적이지 않아 MTS나 부신 피질 호르몬제 등을 병행 치료한 연구도 포함되어 있으며 내복약과 외용제 (샴푸, 헤어토닉 등) 등 다양한 제형의 한약제제들이 포함되어 있어 이들 질환, 치료 중재의 이질성이 심해 각 논문의 개별성을 포괄한 결론을 얻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보다 구체적인 연구 질문과 검색 전략을 가지고 한약제제의 탈모 효과를 고찰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양질의 잘 디자인된 탈모 관련 한약 치료 RCT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Dhariwala MY, Ravikumar P. An overview of herbal alternatives in androgenetic alopecia. J Cosmet Dermatol. 2019 Aug;18(4):966-75. doi: 10.1111/jocd.12930.

    https://pubmed.ncbi.nlm.nih.gov/30980598/

    [2] Hosking AM, Juhasz M, Atanaskova Mesinkovska N.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Treatments for Alopecia: A Comprehensive Review. Skin Appendage Disord. 2019 Feb;5(2):72-89. doi: 10.1159/000492035.

    https://pubmed.ncbi.nlm.nih.gov/30815439/

    [3] Shin WJ. An Introduction of the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anyang Med Rev. 2015;35:9-17.

    https://pdfs.semanticscholar.org/72b9/d86fb415818bbf65580f34937369b6398bfa.pdf?_ga=2.17008126.616377752.1569224905-55465741.1530251795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705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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