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차단 위한 ‘방호복’ 국내 기준 명확하지 않아

기사입력 2020.10.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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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 등 주요 기관 “우리는 소관부처 아냐” 한 목소리
    인재근 의원 “안전 확보 위해 기준 명확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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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서울도봉갑, 보건복지위원회)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착용하는 방호복의 국내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사용 중인 일명 ‘코로나 방호복’이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매우 저조할 우려가 있는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8월까지 질병관리청이 구매한 ‘레벨 D 보호복’은 총 904만 세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시도, 의료기관, 보건소, 검역소, 생활치료센터, 임시생활시설, 유관기관 등에 ‘레벨 D 보호복’을 배포한 수량은 총 296만 392 세트로 확인됐다. ‘레벨 D 보호복’은 미국 직업안전건강관리청(OSHA)에서 분류한 기준에 따른 보호복으로 ‘최소한의 피부 보호만을 필요로 하는 수준에서 착용’하는 제품이다.

     

    이에 인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각각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착용하는 방호복의 관련 기준 및 지침 일체’ 자료를 요청했지만, 세 기관 모두 ‘해당 품목은 관내에서 소관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 의원은 “질병관리청은 그나마 ‘레벨 D 보호복’이라는 기준을 차용해 방호복을 비축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도, 의료기관, 보건소 등 일부 코로나 현장에서는 별도의 소관부처나 기준, 지침이 없다 보니 검증되지 않는 저가의 제품들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 의원이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선 소독업체나 보건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호복의 경우,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매우 저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인 의원은 일선 소독업체에서 실제 사용하는 방호복(이하 소독-방호복), 일선 소방서에서 코로나19 이송업무 등을 수행할 때 착용하는 방호복(이하 이송-방호복), 일선 보건소에서 사용하는 방호복(이하 보건소-방호복)의 원단과 봉제 부위에 대한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을 진행한 결과, 질병관리청이 준용하는 ‘레벨 D 방호복’의 인증규격 중 한 항목인 [KSK ISO 16603 시험 class 2 이상]을 통과한 제품은 이송-방호복 하나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독-방호복과 보건소-방호복은 테스트의 초기 단계에서 성능검증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결과는 원단 부위에 대한 시험 결과로, 이송-방호복의 경우에도 봉제 부위 시험 결과는 마찬가지로 낙제점이었다.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은 바이러스 차단 성능 검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건식 박테리아 침투 저항성’ 시험의 프리-테스트(Pre-test), 즉 전 단계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에서 탈락한 제품은 바이러스 차단 성능도 마찬가지로 탈락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레벨 D 보호복’의 규격을 인증받기 위해선 △혈액, 체액 차단 △혈인성 병원균 차단 △건식 박테리아 침투 저항성 △투습도 △정전기 방지 등의 성능을 전부 충족해야 한다. 앞서 원단 부위에 대한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을 통과한 이송-방호복의 경우라도 실제 바이러스 차단의 핵심인 ‘건식 박테리아 침투 저항성 시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재근 의원은 “국내 기준이 전무하다 보니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방호복이 전국 방역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코로나19 확산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코로나 현장에 계신 분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빨리 국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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