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민낯 드러낸 의료계 내홍…최대집 회장, 또 탄핵 위기

기사입력 2020.09.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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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 복귀 오락가락하다 집행부 사퇴·총알받이 된 의대생들
    학회·개원의·봉직의·시도지부 잇단 성명 “합의, 회원 의사에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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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운영혜 기자] 의료계가 당정과 공공의료 정책 추진 중단에 합의하며 파업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내부 분열은 더 커지고 있다. 전공의들은 복귀 여부를 두고 오락가락하다 집행부가 사퇴했고 합의를 끝내 부정하는 의대생들은 여전히 국시를 거부하고 있지만 구제가 불투명해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 문제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은 임기 중 세 번째 탄핵 위기에 내몰렸다.

     

    불신임 논의를 먼저 꺼낸 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다. 최대집 회장이 합의문에 서명했던 지난 4일 임 회장은 “최 회장 및 40대 임원 전원이 회원 전체 의사에 반해 독단적으로 합의해 회원의 중대한 권익에 위반되는 행위를 했고 의협과 회원 명예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로 대의원 단체 대화방에 불신임 결의신청서를 올렸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7일 “의협이 체결한 합의가 전공의를 비롯 회원들과 의대생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체결 과정에서 이번 투쟁의 중심이 된 젊은 의사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항의하는 후배들을 저지하고 합의문 서명 장소까지 옮겨가며 강행함으로써 많은 희생을 각오하고 앞장섰던 우리 후배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투쟁의 중심이 돼야 할 범의료계 4대악저지투쟁특별위원회는 각 지역과 직역을 대표하는 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의협 임원들이 결정하는 대로 진행함으로써 전 의료계를 망라한 투쟁기구가 아니라 축소판 의협 상임이사회의가 되고 말았다”며 “협상의 진행 경과에 대해서도 적시에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극비 문서인 녹취록이 외부에 유출되는 등 결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의문 내용에 있어서도 의사들의 강한 저항에 잠시 중단했던 정책을 정부가 언제든지 다시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협의체 역시 정부가 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처럼 어용학자나 관변단체를 동원해 자의적으로 운영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사회는 “14만 의사가 하나 돼 투쟁해 오던 의료계가 하루아침에 완전히 난파선처럼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면서 “단결돼 있던 의료계가 이렇게 갑자기 혼란에 빠진 건 전적으로 최대집 회장과 현 집행부의 중대한 책임”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최대집 회장과 현 집행부는 변명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대의원회는 신속히 현 의료계 상황에 대한 협상과 투쟁의 전권을 가진 범의료계 비대위 투쟁체를 구성해 투쟁 조직을 즉각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에는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협 대의원회는 조속히 임시총회를 열어 현 의협 집행부를 탄핵시키고 각 시도의사회는 지역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경 투쟁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자신의 안위와 정치적 목적만을 위해서 전체 의사 조직을 배신한 최대집 회장과 의협 집행부의 만행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아직도 힘들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명예를 지키고, 전체 의사 투쟁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최대집 회장과 현 의협 집행부의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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