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한복판에서 산장을 닮은 한의원을 찾았다. 불타는 장작개비를 머금은 벽난로, 노랑색 계통의 아늑한 실내조명, 곡선이 살아있는 가구, 실제로 살아 있는 나무를 천장과 바닥에 꼭 맞춰 끼워 넣은 듯한 인테리어는 마치 실제 스위스풍 산장 내부를 연상시켰다.
실내에 들어서자 먼저 울긋불긋 물들어 있는 벽난로의 훈훈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불타는 장작개비를 보고 있자니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달콤한 군고구마 생각이 간절하다(실제로 겨울철에는 고구마와 밤을 굽기도 한다고 했다).
잠시 후, 지적이고 후덕한 인상의 노부인이 살포시 미소를 띠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노부인은 신세계를 경험한 듯한 표정의 방문객에게 “낭만이 숨쉬는 한의원이 여기 컨셉”이라고 밝힌다. 그곳의 주인은 다름아닌 현재 대한여한의사회 명예회장단 양정옥 부회장.
편안한 실내인테리어는 양 원장이 홈닥터(home doctor)를 표방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본래 일반가정집을 부분적으로 리모델링 후에 한의원으로 용도 변경한 형식이다.
이 같은 생각은 양 원장이 지난 87년부터 5년간 독일에서의 한의사 생활을 통해서 얻은 산 경험덕분. “한의학은 일상생활에 가장 가까운 친환경적인 의학”이라며 “따라서 환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한의사의 자세”라고 전했다.
실제 양원장의 양정원한의원에는 가정집 주방과 방을 개조한 시침실 및 응접실이 마련돼 있었다. 일부 환자들은 며칠동안 내 집처럼 머물면서 양 원장이 짜놓은 프로그램에 따라 식이요법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날씨가 따뜻한 봄이면, 나들이 나온 기분으로 한의원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에서 잔디를 밝고 식사를 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양원장의 자연주적 웰빙 철학이 한몫 더했다. 양 원장은 “병원이라는 것 이전에 쉼터가 돼야 한다”며 “환자들이 편안한 실내 및 풀과 흙향기 등 자연주의적 환경 속에서 치료를 받다보면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또 “미래의학은 수명연장 의학”이라며 “치료보다는 병·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한 예방의학적 측면이 부각될 것이어서 한의학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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