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두호경 교수, 20년 집필 결실

기사입력 2005.01.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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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항지부’의 생리와 병리 상세 정리

    “용비어천가에‘불휘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씨(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일지 아니할세)’라는 글귀처럼, 이번 동의내경학도 한의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제 오랜 숙원입니다.”

    경희한의대 두호경(61·한방 6내과) 교수가 20년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동양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내경학을 내놓았다. 이번 책은 총론격인 ‘동양의학은 어떤 학문인가’에 이은 강론편으로 1848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

    책은 육안으로 관찰 불가능한 인체 내부의 생명활동을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 생리·병리 현상의 근간이 되는 장부와 경락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기항지부(奇恒之府)의 정의 및 생리와 병리, 증상의 약물응용 등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이 상세하게 정리됐다.

    이같은 결과물을 위해 두 교수는 지난 20년간 매일 아침 5시부터 4시간동안 저술활동에 매달렸다. 동료 교수들이 미련한 짓이라고 만류할 때 가장 의기소침해졌지만, 한의학의 기초를 다지자는 그의 의지는 멈추지 않았다.

    이에대해 후학들에게 “두고두고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하자 그는 “아직도 강의실에 들어가면 혹시나 그릇된 지식을 전할까 봐 항상 고민이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의 지론인 즉, 의서는 인간생명과 직접 관련된 책이기에 언제나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것. 어떤 이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하더라고 객관성·재현성·보편성의 타당한 근거위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 ‘동의내경학’의 교정과정을 반복하고 있다.‘혹시나 실수를 범하지 않았을까’하는 두 교수의 학자정신을 엿볼 수 있다.

    “왜 동양의학인가”라는 물음에 그는 “현 시대는 동양의학의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동양의학은 인간의학이며 기(氣)의학으로서 미래의학의 첨병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한다. 두 교수의 이런 믿음은 10년간 양방 내과교수들의 세미나를 도강하며 내린 결론이다.

    그는 “양자물리학적인 이론으로 동양의학의 기·태극·음양오행 등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서양의학을 모르고 동양의학에 대해 떠들면 안 되는 이유는‘자가당착’의 우를 범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인다.

    때문에 그의 동의내경학은 21세기 新 동의보감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학술적인 측면에서 완벽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희한의대 학장과 한방병원장을 역임한 두 교수는 “기초가 튼튼한 학문은 영구하다”며 “앞으로 인생은 한의학 발전을 위한 초석마련에 힘쓰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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