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부 김종열 박사

기사입력 2004.10.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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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연구목표는 완전한 체질진단도구 찾아내는 것”

    서울대 출신 공학도서 한의학도 변신 KIOM 근무
    산·학·연 최신 정보 교류로 한의학 발전 모색

    “한의학은 미래의학의 반쪽이다. 지금은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한의학의 가치는 점점 크게 드러날 것이다. 다만 그 일을 우리 한의학계에서 하느냐, 다른 곳에서 먼저 하느냐에 따라 미래 한의학계의 운명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10일 개원 10주년을 맞이한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에서 한의학의 미래 가치를 내다보고 공학도에서 한의학도로 변신해 체질진단 연구에 몰입하고 있는 의료연구부 김종열 박사(책임연구원).
    지난 83년부터 올해까지 근 20여년간의 김 박사의 삶의 궤적은 다양함으로 이어진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졸업(1983년) 후 한국과학기술원 공학석사 취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경희대 한의대 졸업(1996), 원광대 한의대 대학원 졸업(한의학박사.2001), 익산원광한의원장(1996-2004) 이라는 이력이 그것이다.
    현재는 KIOM 의료연구부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약자원학과 겸임조교수, 원광디지탈대학교 외래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박사는 서울대 출신의 공학도에서 한의학도로 진로를 변경한 배경에 대해 “KAIST를 거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일할 때까지 수학적인 학문 세계 자체는 재미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 답답했다”고 밝혔다.
    그런 와중에서 우연히 인천시 부성한의원에서 사상 처방으로 자신의 26년 묵은 설사병을 치료한 후 사상의학에 매료돼 결국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인생 전체의 진로가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김 박사는 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부 책임연구원으로 사상체질진단의 과학화를 위해 진단기기 개발이 필수적이란 판단 아래 의료기기 개발 및 사상의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한의학연구원서 일하게 된 계기와 관련, “KIOM은 한약분쟁 당시 한의학 국책 연구원 설립을 우리가 정부에 요구하여 얻어낸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다른 연구기관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린 것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10여년간의 공학연구경력과 8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의학 연구 발전에 기여해볼 생각으로 연구원에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다른 학문을 전공한 후 한의학을 다시 공부한 분들이 연구원에 많이 와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한의학연구원은 지난 10일자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와 관련 김 박사는 “이제는 KIOM이 도약할 때가 됐다. 도약할 역량도 갖추어 가고 있고 도약을 이끄는 역량있는 리더도 만났으니 이제부터 지켜봐 달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지난 10년간은 감각기관을 통해 진단하고 구전심수로 그 느낌을 전해주며 발전해온 한의학이 과학적 한의학 연구 방법론을 찾느라 걸린 시간으로 이해해 달라고 한다.
    김 박사가 KIOM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연구 목표는 확실한 체질진단도구를 찾아내는 것이다.
    “사상의학은 세계적 경쟁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이다. 다만 체질진단의 정확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는 김 박사.
    따라서 그는 반복 치료를 통해 체질이 입증된 정확한 표본을 사상체질정보은행(SCIB)에 많이 축적한 후 이를 바탕으로 체질진단의 과학적 도구들을 개발해 체질진단의 정확률을 높이며, 최종적으로 유전자나 단백질 지표와 같은 완전한 체질진단도구를 찾아내는 것이 자신의 연구목표라고 말한다.
    보다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한의학 연구개발 체계를 위해서는 한의학적 연구 방법론을 확립하는 것이 첫 번째라는 김종열 박사.
    “한방의료기기 임상시험만 하더라도 우리가 하지 않고 있는 것이지 결코 예산과 제도가 없어서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김 박사. 그는 내부적 역량이 충분한 한의학 산·학·연이 중지를 모아 한의학적 시스템을 개척해 나간다면, 반드시 미래의학의 가치로 한의학이 인정받을 수 있을 날이 도래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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