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정 우 열 명예교수
동아시아 의료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동아시아의 경제적 위기를 주무르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등이야 말로 이런 작동기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저들의 대체의학은 이런 범주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금 세계의학(미국)이 ‘과학적 생의학(Scientific biomedicine)’의 이름으로 의학의 제국을 구축하는 방식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대체의학 전략은 또 다른 위기
그것은 서구에서 동아시아로의 대체의학의 확산도 아니요,‘전통의학’의 ‘발명’을 통한 동아시아의학과 대체의학 사이의 접목도 아니다. 그것은 상품화된 생의학이 전 지구적인 시장경제에서 대체의학의 이름으로 ‘전통의학’의 ‘발명’을 부채질함으로써 동아시아의학을 점진적으로 포섭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대체의학의 전략은 동아시아 국가(특히 전통의학자)들에게는 위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위기를 극복하여 잘 대처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의 전통의학을 대체의학이 아닌 새로운 개념으로 바꾸어 세계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과 대책이 필요하다.
21세기에는 동서의학이 공존하는 시대로 여러 지역의 의학들이 상황에 맞게 적응하면서 변모하여 갈 것이다. 서양의학이 아무리 과학적 의학의 한계를 느껴서 대체의학으로 그 대안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닌 상품화된 생의학을 전 지구적으로 시장화하려는 전략이며, 과학적 의학의 자연의학으로의 전환은 결코 아니다.
대부분의 동양의학자들이 서양에서 과학적 의학의 한계를 느껴 그 한계를 대체의학으로 보완하려한다 하여 서양의학이 자연의학으로 돌아온다고 흥분하고 있는데, 서양의 체액설을 틀로한 대체의학과 동양의 음양론을 틀로한 동양의학은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면이 있다.
깊이있는 동서의학 연구 필요
따라서 동양의학을 지금 서양에서 하고 있는 대체의학으로 만족한다면 동양의학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할 것이며, 또한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완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도 동서의학자들에 따라 대체의학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가 서로 다르다.
즉 서양의학자들은 과학적 틀에서, 동양의학자들은 자연적 틀에서 보려는 것이 그것이다. 동아시아에서는 서양의학이 각 나라마다 다른 양상으로 수용됐지만 동서의학이 만난 이래 근100년 동안 대립적 관계에서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젠 어느 정도 상호 협력적 자리가 마련되었다.
따라서 서양의 대체의학에 대한 동아시아의학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동안 동서의학이 어느 정도 협진적 체계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아직도 부족하므로 보다 깊이 있는 동서의학의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각국의 동서의학자들이 이룩한 연구기반을 토대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지역적 공동연구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1세기에 동양의학이 세계의학(서양의학)에 대해 할 수 있는 역할은 첫째, 유전의학시대가 열리면서 ‘난다(生) → 만든다(造)’, ‘부모 → 연구실’, ‘따뜻한 인술자 → 차가운 과학자’로 바뀌는데 있어서 나타나는 ‘인간상실’에 대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이며, 둘째, 지금까지 ‘투쟁’으로만 이끌어온 치료방법을 ‘조화’라는 ‘내공생(endosymbiosis)’으로 바꾸도록 하는 의식전환의 역할이다.
죽은 몸을 살아 있는 몸으로, 질병중심에서 건강중심으로, 치료의 개념에서 관리(양생)의 개념으로 사고를 전환하도록 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동양의학 교육에서는 실험위주의 교육만이 전부가 아니며(물론 실험교육도 필요하다), 기술만을 능사로 한 교육 또한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론·기술·실험이 균형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질병에서 건강중심 사고 전환
따라서 교과 과정에서는 의철학·의과학·과학철학·의학사상·의학윤리(생명윤리) 등과 같은 기초학문이 중시되어야 할 것이며, 의학개론 ·생리학·병리학 등을 통합한 기초의학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서양이 쌓아온 과학적 지식 및 기술 또한 중시되어야 한다.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어느 한쪽으로만 경도된 편식적 학문 경향에 대한 부당함이다.
21세기에 요구되는 바람직한 세계(미래)의학상은 상위 개념에서는 ‘융합의학’을 목표로 하면서 하위 개념에서는 지금까지의 인류가 개발한 여러 가지 형태의 ‘다종의학’을 조화시켜 ‘새로운 의학(신의학)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중·일 3국이 함께 참여하여 공동연구 할 수 있는 ‘동아시아의학 연구’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제안하는 바이다.
동아시아 의료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동아시아의 경제적 위기를 주무르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등이야 말로 이런 작동기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저들의 대체의학은 이런 범주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금 세계의학(미국)이 ‘과학적 생의학(Scientific biomedicine)’의 이름으로 의학의 제국을 구축하는 방식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대체의학 전략은 또 다른 위기
그것은 서구에서 동아시아로의 대체의학의 확산도 아니요,‘전통의학’의 ‘발명’을 통한 동아시아의학과 대체의학 사이의 접목도 아니다. 그것은 상품화된 생의학이 전 지구적인 시장경제에서 대체의학의 이름으로 ‘전통의학’의 ‘발명’을 부채질함으로써 동아시아의학을 점진적으로 포섭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대체의학의 전략은 동아시아 국가(특히 전통의학자)들에게는 위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위기를 극복하여 잘 대처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의 전통의학을 대체의학이 아닌 새로운 개념으로 바꾸어 세계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과 대책이 필요하다.
21세기에는 동서의학이 공존하는 시대로 여러 지역의 의학들이 상황에 맞게 적응하면서 변모하여 갈 것이다. 서양의학이 아무리 과학적 의학의 한계를 느껴서 대체의학으로 그 대안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닌 상품화된 생의학을 전 지구적으로 시장화하려는 전략이며, 과학적 의학의 자연의학으로의 전환은 결코 아니다.
대부분의 동양의학자들이 서양에서 과학적 의학의 한계를 느껴 그 한계를 대체의학으로 보완하려한다 하여 서양의학이 자연의학으로 돌아온다고 흥분하고 있는데, 서양의 체액설을 틀로한 대체의학과 동양의 음양론을 틀로한 동양의학은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면이 있다.
깊이있는 동서의학 연구 필요
따라서 동양의학을 지금 서양에서 하고 있는 대체의학으로 만족한다면 동양의학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할 것이며, 또한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완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도 동서의학자들에 따라 대체의학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가 서로 다르다.
즉 서양의학자들은 과학적 틀에서, 동양의학자들은 자연적 틀에서 보려는 것이 그것이다. 동아시아에서는 서양의학이 각 나라마다 다른 양상으로 수용됐지만 동서의학이 만난 이래 근100년 동안 대립적 관계에서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젠 어느 정도 상호 협력적 자리가 마련되었다.
따라서 서양의 대체의학에 대한 동아시아의학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동안 동서의학이 어느 정도 협진적 체계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아직도 부족하므로 보다 깊이 있는 동서의학의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각국의 동서의학자들이 이룩한 연구기반을 토대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지역적 공동연구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1세기에 동양의학이 세계의학(서양의학)에 대해 할 수 있는 역할은 첫째, 유전의학시대가 열리면서 ‘난다(生) → 만든다(造)’, ‘부모 → 연구실’, ‘따뜻한 인술자 → 차가운 과학자’로 바뀌는데 있어서 나타나는 ‘인간상실’에 대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이며, 둘째, 지금까지 ‘투쟁’으로만 이끌어온 치료방법을 ‘조화’라는 ‘내공생(endosymbiosis)’으로 바꾸도록 하는 의식전환의 역할이다.
죽은 몸을 살아 있는 몸으로, 질병중심에서 건강중심으로, 치료의 개념에서 관리(양생)의 개념으로 사고를 전환하도록 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동양의학 교육에서는 실험위주의 교육만이 전부가 아니며(물론 실험교육도 필요하다), 기술만을 능사로 한 교육 또한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론·기술·실험이 균형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질병에서 건강중심 사고 전환
따라서 교과 과정에서는 의철학·의과학·과학철학·의학사상·의학윤리(생명윤리) 등과 같은 기초학문이 중시되어야 할 것이며, 의학개론 ·생리학·병리학 등을 통합한 기초의학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서양이 쌓아온 과학적 지식 및 기술 또한 중시되어야 한다.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어느 한쪽으로만 경도된 편식적 학문 경향에 대한 부당함이다.
21세기에 요구되는 바람직한 세계(미래)의학상은 상위 개념에서는 ‘융합의학’을 목표로 하면서 하위 개념에서는 지금까지의 인류가 개발한 여러 가지 형태의 ‘다종의학’을 조화시켜 ‘새로운 의학(신의학)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중·일 3국이 함께 참여하여 공동연구 할 수 있는 ‘동아시아의학 연구’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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