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비상체제로 적극 대응해야”

기사입력 2005.01.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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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 명예회장협의회
    명예회장단들이 최근 CT 판결 등 한의계를 둘러싼 주변 상황으로 고려할 때 회무를 ‘비상체제’로 전환시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세종호텔에서 열린 한의협 명예회장협의회 월례회의에서는 “최근 CT 판결은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있는 결정이었다”고 평가하고, “현대 과학 발전과 더불어 양산되는 의료기기들은 더 이상 양의사들의 전유물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협회는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한의계는 대체의학이란 미명 아래 침과 약 등 한의계 의권이 심각하게 침해를 받고 있는 등 오늘처럼 위기상황은 없었다”며 “한의협은 비상체제를 가동해 난국 타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명예회장단은 “현재 협회가 취하고 있는 의료기기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은 자칫 앞으로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고착화될 소지마저 안고 있어 우려된다”며 “한의계는 더 이상 실기하지 말고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 근거 마련과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의사들도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한방치료에 의료기기를 접목시킬 수 있도록 기기개발에 나설 것도 주문하고, 오늘의 위기는 대체의학, 의료일원화 추진 등 한의약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주변 직역단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명예회장들은 또 현재 WHO나 세계 의료시장에서는 전통의학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는 등 한의학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의료일원화를 획책하고 있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못박고, 모처럼 마련된 정부의 한의약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회, 학회, 지부 등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명예회장들은 자칫 눈 앞의 현안에만 매달리다보면 한의계 전체 상황을 보지 못해 발전책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우려가 있는 만큼 올해만은 비상체제로 운영, 고통분담으로 한의학 발전에 주력하자고 주문했다. 또 한방의료 보험 확대를 위해 협회가 정책적으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노력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명예회장협의회 문준전 회장은 “국민건강 확보 차원뿐 아니라 WHO가 요구하는 EBM을 위한 객관화·표준화 작업을 위해서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법적 제도적으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협회가 특히 홍보에 관심을 가지고 한의협의 의견을 대국민 뿐만 아니라 정부에도 충분히 알려 그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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