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으로 한의학 기틀 다진 '의림개착(醫林改錯)', 역작 재간행

기사입력 2016.05.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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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림개착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청(淸)나라 왕청임(王淸任)이 쓴《의림개착(醫林改錯)》이 백유상·정혁상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한의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 책이 처음 저술된 건 1830년,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중시하는 고증학(考證學)이 유행하던 때다. 왕청임은 이런 시대적 풍경에 영향을 받아 장부 해부를 의학 연구의 중심 축으로 삼았다. 과거부터 이어진 의학 내용을 비판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왕청임은 해부를 통해 알게 된 인체 구조물을 새롭게 이름짓고 관련 기능을 포괄하는 개념을 정립했다. 사실적 관찰에 입각한 주장도 눈에 띈다. 그는 태아의 태반을 살펴봄으로써 2개월 만에 유산하면 세 손가락 길이의 태반이 관찰되지만, 1개월에는 태반을 관찰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현대 발생학이 보는 태아 형성 관점과 유사하다.

    이렇게 얻은 지식은 인체의 생리·병리 현상을 기존과 다르게 해석하는 기반이 됐다. 임상 실천으로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고 어혈(瘀血)이 원인인 병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게 된 점도 큰 공이다. 한의학 관점으로 해부 지식을 해석, 한의학의 생리·병리 체계를 도출하려 한 셈이다. 중국 유수의 중의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는 시대에 걸맞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 : 왕청임, 역자 : 백유상·정혁상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 쪽 수 : 320쪽 / 정 가 : 25,000원 / 구입문의 : 법인문화사 02)720-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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