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위해 한의약 연구성과 적극적으로 알려 한·양방 병행치료 필요
긍정 마인드가 癌을 이긴다… 육체뿐 아니라 마음·영혼까지 치료해야
MD앤더슨 암센터 김의신 종신교수
같은 癌에 걸렸더라도 어떤 사람은 癌을 이겨내고 어떤 사람은 癌에 지고 마는 것일까?
지난 25일과 26일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양일간 열린 대한암한의학회 2014 회원 보수교육에서 MD앤더슨 암센터 김의신 종신교수는 긍정적인 마음자세, 즉 七情을 다스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초청 강연에서 김 교수는 “암 뿐 아니라 모든 병 특히 만성병은 지금도 못 고치는 병이며 30년 이상 연구한 결과 원래부터 인간의 기술로 고치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말을 꺼냈다.
그에 따르면 10년 안에 두명 중 한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전망될 만큼 암 환자가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가 오래 살기 때문이다. 많은 세포들이 생겨나 퇴화되어 죽고 다시 재생되는 과정을 반복하다 40세가 넘어서면서 새로운 세포 증식은 줄어들고 퇴화하는 세포가 많아진다. 그에 맞춰 우리 몸에 필요한 효소나 호르몬 등도 적게 나오면서 결국 죽게 끔 디자인 돼 있다. 그래서 60세가 넘어 병이 생기고 70세가 넘어서며 암에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것.
그러나 30년 이상 하루에 3500여명의 환자를 보면서 한국 사람이 그중에서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치료가 되지 않는다. 마치 영원히 살 줄 알았던 것처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억울해하다 보니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한다.
반면 치료를 받으러 왔는지 놀러왔는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편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오히려 오래살았다. 특히 암은 전신병이고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임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국소병인 것으로 보고 눈에 보이는 것만 없애면 암이 나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암 세포는 1cm 이상 커져야 증세가 나타나고 1cm 이하의 암에도 1조개 이상의 암세포가 있는데 대체로 임파선으로 들어가 이미 암세포는 몸 전체를 돌아다니고 있다. 그래서 특정 부위를 떼어낸다 하더라도 몸을 돌아다니던 암 세포는 또다른 집을 만들게 되는데 문제는 암이 진전되면서 변이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전 인류가 멸망하게 된다면 그것은 전염병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이러스만 5만가지 이상인데다 백신을 만들어도 계속 변이를 일으켜 치료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궁암 예방백신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궁암은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으로 생겨나게 되는데 이러한 바이러스만 30여가지다. 그러나 백신은 고작 4가지에만 해당되며 그 4종의 바이러스도 시간에 따라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조기진단하면 변화가 비교적 단순해 치료약이 잘 듣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다.
다시말해 아직 암에 대한 근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버드의대 포크먼박사가 암이 진행되려면 새로운 혈관이 형성돼야 하기 때문에 이것만 차단하면 암을 정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혈관을 차단하는 약을 사용하니 암세포가 사멸됐다.
그러나 그렇게 개발된 약을 MD앤더슨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암은 여러 기전을 가지고 있는데 혈관 차단을 하니 다른 기전이 더욱 활성화되는 결과를 낳아 6개월 이후에는 그 전보다 훨씬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아바스틴은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냥 사용해 보는 것일 뿐 오히려 정상혈관에 영향을 미쳐 오래사용하면 고혈압이 생기고 특히 뇌혈관이 터지는 경우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유일하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암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은 커리에 들어 있는 카카민 성분이다.
또 의약품으로는 암화 과정에서 유전자의 발현량을 증가시키는 콕스-2 효소 저해제인 셀레브렉스와 바이옥스가 암을 진전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그래서 김 교수는 예방과 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몸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것이 병의 원인이며 균형을 무너트리는 중요 요인이 스트레스다.
최근에는 염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지만 세균 없이 화학적 반응으로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물성 기름이 그 원인이다. 식생활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인이 병이 많은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너무 많이 먹고 근심걱정이 많기 때문으로 봤다.
김 교수는 “모든 종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겸손이듯 욕심이 병을 일으킨다”며 최근 존슨홉킨스 신문에서 ‘암은 육체, 마음, 영혼의 병’이라 한 사실을 소개했다.
병원에서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돌려보낸 환자의 암이 어느 순간 진전되지 않아 오래 생존하는 경우를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는 점이다. 수술이나 약으로만 치료한다는 것은 육체만 생각하는 것일 뿐 환자의 마음과 영혼을 보지 못한 것이다.
김 교수는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침과 한약 등 한의 치료가 있다면 당연히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수술도 해야 하고 약도 처방해야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이러한 치료과정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바탕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없다. 한의의 장점이 체력과 면역을 유지시키는데 있고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각종 한약재를 쓰기 때문에 한·양방이 서로 힘을 합친다면 환자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다. 한의와 양의가 있는 한국이야 말로 서로 배우고 알아가는 소통과 융합을 통해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김 교수는 한의약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양의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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