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산업 활성화 위한 한의학연구개발세미나 무슨말 오갔나

기사입력 2005.03.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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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경향 분석 저비용 고효율화 산업화
    산·학·연 적극 참여 컨소시엄 구성해야

    한방의료서비스 산업의 세계화, 한방산업 제품 개발을 통한 한의학 산업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국에 한의약 특구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한의약 전문가들의 시선은 많은 우려를 나타내 보이고도 있다.
    단적인 예로 ‘한방산업 세계화 전략을 위한 한의약 연구개발 세미나’를 최근 주재한 한의학연구원 신현규 박사는 “주체가 정부, 지자체 및 정부예산이 투자돼 건립된 병원 등 의료기관이 흑자경영을 이루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또 “철저한 기업식 마인드로 무장한 기업 및 투자펀드사의 자본이 유치될 때 전략적인 마케팅 기법과 연계돼 성공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증가할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한방의료 산업 및 한방제품 개발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은 무엇을 갖고 나갈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한방산업 세계화를 위한 한의약 연구개발 세미나’에서는 유의한 연구조사 결과가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 전략적인 마케팅 기법 병행 필요

    신 박사는 또한 외국 환자를 국내에 유치하거나, 우리 한방의료 기술로 국제시장에 나가기 위해선 한국 한의학이‘무슨 질병을 잘 고친다’는 뚜렷한 목표질병이 설정돼야 할 것임을 강조하며, 국내 한방의료기관의 입원·외래환자의 질병군 비율을 파악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입원의 경우는 중풍후유증, 요통, 졸증풍, 심실증, 두통 등의 순서로 나타났고, 외래의 경우는 요통, 견비통, 염좌, 경부통, 고 및 슬옹저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이같은 통계 분석 및 현재 한방치료기술의 현황을 살펴볼 때 중풍후유증 및 요통질병의 양태는 인체기능상의 장애로 인해 외국의 환자가 국내로 유치되기 어려운 문제가 내포돼 있음이 지적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 나선 글로벌 헬스케어 이진영 대표이사가 의료인 및 소비자 2,187명을 대상으로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질환 조사결과, 소비자들이 한방치료시 치료효율이 우수할 것 같다는 대답은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주요질병군과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
    ‘기침, 가래, 천식’에 대해 한방치료시 효과가 우수할 것 같다는 응답이 1,090명이나 대답, 49.8%의 비율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변비’에 대해 662명이 대답, 30.3%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는‘얼굴홍조· 손발저림 등 갱년기장애’ 593명으로 27.1%, ‘간염, 만성피로’ 등 556명이 대답, 25.4%로 조사됐다.

    ■ 소비자 환경 한방산업 기호 증가

    각종 공해요인 노출빈도 증가, 과도한 음주 및 흡연,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신체면역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기침, 가래, 천식, 변비, 만성피로 등의 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이런 분야에 한의 치료가 강점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실제 한방의료기관의 입원·외래환자 양태는 중풍 후유증, 요통, 견비통, 염좌가 대부분으로 나타나 어딘가 모르게 소비자 요구도와는 불균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단, 이런 현상은 한방의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진영 대표이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의해 신약개발 수준의 임상시험까지 요구하는 기능성식품이 연구개발 내지 상품의 시장진출에 있어서도 위에서 열거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은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한 기능성제품 개발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방산업의 세계화를 위해선 한의약계에서 잘할 수 있는 부문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개발간 균형과 집중의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방산업발전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으로는 연구기관 및 인력의 절대부족, 마케팅에 대한 무지, 배타적이고 비밀주의적 사고방식, 시장 및 유통의 후진성, 정부의 법·제도적 미비 등이 지적됐다.
    하지만 수 천년에 걸친 풍부한 임상자료 및 경험, 세계적인 웰빙바람 확산, 외국 다국적 기업들의 한방제품 관심고조, 전통의학의 체계적인 보존 국가라는 문화적인 독특성 존재 등 국내 한방산업의 강점이자 기회요인은 여러 위협요인을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라는 평이다.
    이런 강점을 최대한 살려 한의약 제품의 출시로 안정적인 시장 구축을 이룩한 제품으로는 간염을 적응증으로 한‘편자환’(광동제약), ‘SS크림’(조루증/태평양제약), 유한접골산’(골절/유한양행)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제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모두 중국 중의학의 처방 내지 중의약 약전에서 아이템을 빌려 산업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인스정’(관절염/SK제약), ‘스티렌캅셀’(위궤양/동아제약), ‘에비스주사’(진통주사/SBP제약) 등은 국내 한의약 임상경험을 근거로 제품화 개발에 성공, 시장에 정착한 예들이다.
    또한 한방화장품도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에 의해 외국 다국적 화장품회사의 유명 브랜드 제품들과 경쟁, 비교우위를 선점한 제품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들 제품들은 한의학 산·학·연들과 협력 체계로 개발, 한의약의 오랜 경험과 우수한 연구개발 기술이 충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반증했다.
    태평양의 ‘설화수’는 경희대한의대가 연구개발에 참여했고, LG생활건강의 ‘후’는 대한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코리아나의 ‘한방미인’은 경희대한의대, 사임당화장품의 ‘인형진’은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한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개발된 한국화장품의 ‘산심’, 로제화장품의 ‘천심’, 생그린의 ‘순백미인’, 청담화장품의 ‘청염수’ 등도 대표적인 한방화장품들이다.

    ■ 인력 양성 산학연 역할분담

    이같은 시장현황과 국내외 소비 경향을 분석할 때 한방산업은 저비용 고효율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구체적인 전략 수립과 실천의지이다. 이와관련 한의약 전문가들은 우선 한의약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금과 같은 개원일변도의 전략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산·학·연이 모두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 및 임상가의 적극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기술개발 역할분담과 선행기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뒷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한다.
    이와함께 연구 기획단계에서 경제성과 마케팅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 기업의 투자위험 감소를 위한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 필요, 국제수준의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한 관련 제도 법 개선, 신속 심사제도 등 허가관리 규정신설 추진 등 국가 개발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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