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의학회(회장 배원식)는 지난달 28일 세종호텔에서 학술심포지움을 개최, 최근 한의계의 ‘공공의 적’으로 급부상한 다카하시 코세이의 ‘한방약은 효과없다’책에 대한 95가지 오류를 밝혀 공개 발표했다. 이날 학술심포지움에는 배 회장을 비롯, 개원한의사협의회 김현수 회장, 한의협 이상운 의무이사·이종안 홍보이사·박왕용 학술이사 및 의료계 취재진들이 함께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제일교포 한의사인 김영신 원장(김영신한의원)이 설명을 맡았다. 이에 대한 공로로 김 원장은 이날 동양의학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김 원장은 심포지움을 통해 먼저 ‘일본한방제도’의 짧은 역사를 짚어냄으로써 한의학보다 한 수 아래임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는 한·일 임상한의학의 경험 차이로 인식됐다. 이어 김 원장은 두 시간에 걸쳐 책 내용 및 왜곡된 사실 95가지를 지적해갔다. 예를 들어 번역본 ‘임신금기 한약’구절은 다음처럼 수정했다.
『그 외 명나라 때 저서인 본초강목에 임신 금기로 80종의 생약이 있는데 지금도 많이 쓰이는 품목으로 우황, 홍화, 후박, 생강, 도인, 반하, 부자, 목단피, 망초, 목통 등이 있다. 일본 정부에서 보험인정하는 한방약의 71%가 임신 금기약에 해당된다.』
여기서 ‘지금도 많이 쓰이는 품목’이란 표현은 임신에 많이 쓰는 것으로 오해소지가 있는 이유로 ‘상용생약으로’ 변경해야 한다. 또’∼있다’와 ‘일본정부∼’사이에 ‘만약 이들 생약을 포함하는 한방약을 ‘임신금기약’이라고 가정한다면’이라는 표현을 써야 옳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김 원장은 “책의 특성상 저자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저자의 편견적인 사고가 보이는 등 생각나는 대로 저술한 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논문의 인용부분에 대한 상세 정보 없이 지엽적인 내용만 자의적으로 소개하기 때문에 원 논문의 정확한 실험방법이나 취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유효성의 결여 △전문의학잡지가 아닌 통속적인 이유 △가감이 불가능한 한약투여 등의 이유로 책의 가식을 벗겨냈다.
배원식 회장은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가 처방전을 쓰는 것은 당연하며 어줍잖은 한의학지식으로 한의계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러니한 점은 다카하시 코세이의 주 활동내용은 ‘아리나민-이 위험한 약’, ‘약 공해’, ‘약품식품공해의 20년 양약에 대한 비판’ 등 양약에 대한 비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한의계가 이를 번역 소개한다면 더 큰 문제가 야기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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