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침술 효과 입증

기사입력 2004.12.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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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침술이 무릎 등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 개선과 고통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일 볼티모어의 메릴랜드 의과대학의 브라이언 버먼 박사팀에 의해 50세 이상의 관절염 환자 570명을 상대로 실시한 비교 연구에서 도출된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전반적으로 실제 침을 맞은 환자의 40%가 고통감소 효과를 봤으며 40%는 관절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완·대안의학센터(NCCAM)’의 지원으로 시행됐으며 연구결과는 20일 발간된 ‘애널 오브 인터널 메디신’에 수록됐다.

    그러나 ‘애널 오브 인터널 메디신’의 평가는 ‘한의학적관’의 얼룩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의학에서는 경락과 경혈이 발현하는 현상을 생성론과 존재론의 통합적 체계로 인식하고 있다. 즉 경락이란 물질현상과 에너지 현상이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생리적 측면 외에 전일론적 존재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통상적 치료효과를 두고 효과적 보완치료법이니 관절염 치료를 위한 접근법으로 유효성이 있었다느니 하는 것 자체가 서양의학의 잣대로‘한의학적관’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왜곡의 고뇌를 느끼게 한다. 물론 무형의 精·氣·神은 서양의학에서는 불가사의 현상으로 인식하면서도 이를 기계론적 분석을 통해 증명하려하고 있다. 예컨대 신바람나게 작업하는 성과와 우울한 상태에서 작업한 성과는 제품생산에서 전혀 다르다. 이를 단지‘엔톨핀’이니 ‘아드레날린’이니하며 물질현상으로만 분석하려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오늘날 생명과학분야에서보다 중요한 것은 존재론적인 차원에서보다는 방법론적 차원에서 실증하는 것이 한의학적관을 더 효율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차제에 한국 한의학이 창설한 국제 동양의학회(ISOM)는 창설 3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유기체론자들이 취하고 있는 반환원주의적 방법과 기계론자들이 취하고 있는 환원주의 방법을 비교·검토하는 관점에서 종합할 수 있는 걸출한 국제 동양의학저널 창간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동·서의학이 상호 이해를 통해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제3의학이론을 창출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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