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의학 패러다임은 다르다”

기사입력 2004.1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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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의사협회 회원 600여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일 개최된 대한보완대체의학회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는 대체의학에 대한 객관적 검증 미비란 이유로 숱한 비난과 함께 이를 유효한 방법으로 양방의료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두 갈래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와관련 대한보완대체의학회 윤방부 회장은 “정통의학을 배운 우리들이 어느정도 마음을 열고 만일 증거가 있는지 가려내고 또한 증거가 있는 것은 그야말로 보완적으로 환자진료에 사용하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의사들로 구성된 ‘대한보완대체의학회’가 양의학계에서 창립된 것은 한계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다만 자신들의 부정적인 면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에 한의학적 내용들을 포괄하고 있는 것은 엄연히 의료이원화 제도를 취하고 있는 법과 제도적 측면을 무시한 어처구니없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소위 대체의학이라는 명칭아래 한방이론이나 한의학적관을 무시한채 전문성영역을 강제로 한·양방일원화에 앞장서려는 저의는 아무리 연구 목적이라해도 전문인제도를 붕괴시키고 법치국가 존재를 부정하는 심히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앞서 ‘한국의학교육협의회(회장 김재정)’도 지난 10일 정기회의에서 ‘양·한방일원화’를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현재 연세, 고려의대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의학 교육을 통해 일원화를 추진키로 하고 그 방법과 구성 등에 대해 김재정 회장에게 일임키로 한 바 있어 그 의혹이 크다.

    그러나 동서의학은 각기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직능이기주의적 발상은 전체의료 수준향상이라는 미명에도 불구하고 하향 평준의 일원화의 주장임에 틀림없다.

    전정으로 제3의학을 바란다면 대등한 위치에서 상호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이 이루어져야지 남의 것도 내 것, 내 것도 내 것이라는 양방에 종속되는 일개 분야로 인식하는 몰염치는 학자적 양식도 아니고 합리적 원칙도 아니다.

    이제라도 서양의학의 기계론적 생명관과 환원주의적 관점에 따라 본연의 연구 방향으로 학문체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창립 본연의 역능에 합당할 것이다.
    <관련기사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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