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스캔하다’는 사상의학의 진면목을 조금은 다른 각도에 접근한 책이다. 음식체질론이 아닌 사상의학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한의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유명인의 체질과 성정을 분석한 책이다.
기존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의 정신분석과는 달리, 사상의학의 성정분석 기법을 사용한다. 성정분석(性情分析)은 이제마 선생이 체질진단과 치료에서 가장 핵심적 요인으로 꼽은 ‘성정’에 대한 분석과 조화를 다루는 분야다.
일종의 한국형 정신분석학으로 한국인 정서의 근간인 유교철학과 사상의학에 뿌리를 두고 한국인의 심리와 정서적 갈등을 진단한다.
이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 싸이, 박정희, 박근혜, 이경규, 김장훈, 신동엽, 이효리, 박찬호, 최불암, 이외수, 이명박, 정봉주, 박지성, 최민수, 진중권, 김구라 등 유명인 18인의 체질분석 과정에서 독특하고 튀는 그들의 삶과 구체적 언행에 이면에 어떤 심리가 숨어있는지를 다룬다.
이를 통해 독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고, 사상인의 성정과 내적 갈등이 어떻게 언행으로 표출되는지를 꼼꼼하게 밝혀내고 있다. 동의수세보원의 ‘실전 해설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체질진단과 분석결과는 소설적 상상이나 저자 개인의 인상비평이 아닌 200시간 이상의 방송 토크쇼 및 수백건의 신문기사, 자서전 등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이런 구체적 언행 하나 하나가 사상의학 개념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학문적으로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저자인 강용혁 마음자리한의원장은 그동안 ‘사상심학(四象心學)’, ‘닥터K의 마음문제상담소’, ‘체질, 척 보면 안다?’ 등 사상의학과 한방정신과 관련된 출간과 한방정신과 칼럼 집필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졸업 후 경향신문 기자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경향신문사 출판, 강용혁 지음, 368쪽, 값 1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