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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으로 행복한 노년기 삶 보내세요∼”[한의신문] 광양시보건소 중마통합보건지소는 15일 중마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노년 한의학 건강교실’을 운영했다. 이번 교육의 주제는 ‘어르신 요통의 증상별 원인 질환 및 관리’로, 보건소는 한의학적 관점의 건강관리 교육 기회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했다. 교육을 진행한 민경준 공중보건한의사는 노년기 요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디스크),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만성통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통증 완화 스트레칭 방법을 안내하고, 개별 증상에 따른 간단한 이침(耳針) 시술과 한방파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그동안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건강관리 방법도 배우고 기초검사도 함께 받아 매우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이런 교육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영숙 출생보건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만성질환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마통합보건지소는 앞으로도 ‘행복한 광양시민 만들기’의 일환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한의학 건강관리 교실 등 다양한 보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어촌주민 건강에 한의약 바람이 불다”[한의신문] 거제시보건소(소장 김영실)는 해양수산부 어촌활력증진사업과 연계, 의료취약지 어촌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의진료’를 남부면 보건지소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번 사업은 의료기관이 부족한 어촌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9월부터 10월까지 총 4회에 걸쳐 62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한의약 건강교육, 침 치료, 맞춤형 생활습관 상담 등으로 구성돼 주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한의약적 건강 관리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보건지소가 의료 취약지 현장에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한의약 진료와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지역보건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주민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참여 주민들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침 치료와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영실 보건소장은 “보건지소가 지역의 건강지킴이로서 의료취약지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부처 및 기관과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춘 건강증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수능 앞두고 ‘기억력‧집중력 향상’ 광고 집중 단속[한의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등의 관심이 큰 식품·의약품의 온라인 부당 광고·불법 판매를 점검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식약처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하며 불법 게시물은 신속한 접속 차단과 행정처분 요청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점검은 온라인 쇼핑몰, SNS 등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기억력 향상’, ‘수험생 영양제’,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 등의 표현으로 식품을 부당 광고하거나 의약품을 불법 판매하는 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먼저 식품은 기억력 개선, 집중력 향상, 긴장 완화, 두뇌 건강, 수험생 영양제 등의 표현을 사용해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약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 △인정하지 않은 기능성을 내세운 거짓·과장 광고 △질병 예방·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 △기타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등을 집중 점검한다. 의약품은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없음에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 제품에 대해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 등의 표현으로 불법 유통·판매·알선·나눔 등을 광고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메틸페니데이트 제품은 마약류 성분의 전문의약품으로, 소비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고 오남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참고로 지난해에는 식품에 대해 기억력 개선 등 효과가 있다고 부당 광고한 게시물 83건과 메틸페니데이트 제품 등 의약품 불법 유통·판매를 광고하는 게시물 711건을 적발해 관할 기관에 게시물 접속 차단과 행정처분 요청 등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식약처는 앞으로도 특정 시기에 국민 관심이 높은 식의약품의 부당광고와 불법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점검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다. -
[자막뉴스] 진단에서 빅데이터까지 K-MEDI의 'AX 전략' 본격화대한한의사협회는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공동주관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한의약 AI와의 동행' 국회 토론회를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한의약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
[자막뉴스] 한의사 X-ray 사용 '의료법 개정안' 국회 발의한의사도 엑스레이를 활용하고 직접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 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
경기도한의사회, 파주병원에 추나베드 기증…“한의공공의료 상징”[한의신문]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이하 경기지부)는 16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원장 추원오)에서 ‘추나베드 기증식’을 열고, 공공병원 내 한의과의 진료환경을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새롭게 문을 연 파주의료원 한의과에 추나베드를 기증함으로써 경기도민의 건강증진과 공공의료 내 한의진료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호 경기지부 회장과 민상준 수석부회장, 이계석 북부의무부회장, 신동권 정책부회장, 송정섭 파주시한의사회장 등 한의계 인사를 비롯해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 추원오 파주병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고준호 부위원장(국민의힘)이 함께해 공공의료 내 한의과의 역할과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추나베드는 척추·관절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근육 및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한의학 전문 의료기기로,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 고령층은 물론 청년층의 자세 교정과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된 장비다. 이번 기증을 통해 파주의료원 한의과는 추나치료를 포함한 보다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날 경기도의료원은 경기도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지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용호 회장은 “파주의료원 한의과 설치에 큰 도움을 주신 고준호 부위원장님, 경기도청·경기도의료원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파주병원 한의과 신설이 도내 다른 의료원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기증된 추나베드가 도민 치료와 재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재택의료·통합돌봄의료 거점병원에서 한·양방 협진의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이용호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가 ‘한방의날’을 맞아 한의약 발전 공로자로 선정한 고준호 부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 부위원장은 “이번 기증은 도민의 건강을 위한 한의사회와 의료원의 따뜻한 동행이며, 한의과 설치로 다양한 치료 접근이 가능해진 것은 큰 진전”이라며 “공공의료기관이 한·양방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통합의료 복지체계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부위원장은 지난 2년간 경기지부와 함께 파주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를 주도하며 개소를 이끈 주역으로, 지난달 한의솨 개소는 경기 지역의 공공의료 발전의 상징적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증된 추나베드가 설치된 한의과 진료실을 직접 방문해 시연을 참관하며, 향후 경기도의료원 전체로의 한의과 확산과 공공의료 협진 모델 구축에 대한 기대를 함께 나눴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파주의료원 한의과는 다양한 협력 속에 공공병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고,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은 “공공병원 내 한의과 설치는 경영 개선뿐 아니라 내년 3월 시행되는 ‘통합돌봄지원법’ 대응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추원오 파주의료원장 역시 “한의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도와주신 경기지부와 고 부위원장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며 “파주가 공공의료 한·양방 협진의 출발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주병원 한의과 설치는 경기지부가 올해 목표로 삼은 한의약의 공공의료 참여 확대와 지역 통합의료 복지체계 구축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
한의약의 글로벌화를 향한 발걸음(下)안상영 박사 (한국한의약진흥원–WHO 본부 파견) (한의사 최초 WHO 본부 파견)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지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소속으로 2016년 2월부터 3년 동안 WHO 본부 전통보완통합의학 부서에서 파견 근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파견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MOU를 체결했던 ICD 담당 부서가 우리나라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WHO 본부 전통보완통합의학 부서와 새로운 MOU를 체결하게 되면서 이루어진 기회였습니다. 중국인 과장 아래에서 중국, 일본, 인도 출신의 동료들과 함께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첫 해에는 여러 제안이 거절되기도 했지만, 마지막 6개월 동안은 중국인 과장의 대리를 맡아 책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어느 날 퇴근길에는 문득 “여기가 제네바인지, 북경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경희대학교) WHO 본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ICD-11 전통의약 챕터 개발에 우리나라 전문가가 참여하고 계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17년 8월에는 경희대학교에서 ‘침구진료의 질적 향상과 개선’을 주제로 WHO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였고, 이후 침구진료의 질적 향상 체크리스트를 개발하여 경희대학교를 포함한 4개국 13개 의료기관에서 파일럿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일차보건의료 선언문) 1978년 알마아타 일차보건의료 선언 4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2018년 아스타나 선언문에 전통의약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는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6개월이 넘는 협의 끝에 traditional knowledge와 traditional medicines를 선언문에 포함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선언문을 바탕으로 진행된 제72차 세계보건총회 결의문 WHA72.4에도 전통의약 관련 내용이 포함되었으며, 이어서 채택된 2019년 및 2023년 유엔 총회 결의문에도 전통의약이 반영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Primary Health Care에서의 전통 및 보완의학(Traditional and Complementary Medicine in Primary Health Care)』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귀국, 퇴사, 저술, 실업수당, 저술) 2019년 2월, WHO 본부 파견 근무를 마치고 연구원에 복귀하였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약과 WHO의 협력 기록』을 발간하였습니다(한의신문, 2019년 5월 17일). 이후 같은 해 6월 연구원을 퇴사하였고, 실업수당을 받으며 『한의약으로 HIV/AIDS를 떠나보내자』라는 기획 원고를 집필하여 출간하였습니다(한의신문, 2020년 5월 27일). (한국한의약진흥원) HIV/AIDS 원고를 작성하던 중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계약직 제안을 수락하여 2020년 4월 입사하습니다. 진흥원에서는 진흥원을 WHO 협력센터로 지정받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였고, 아울러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수립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협력센터 지정) 세계화전략팀의 일원으로서, WHO 본부 전통보완통합의학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2021년 1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최초로 WHO 본부 협력센터로 지정받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필자는 세계화전략팀 팀원과 함께 원장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협력센터 업무를 개발하면서는 WHO 본부의 고유 기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사업을 기획하고, 진흥원의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중점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그 결과, 진흥원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1차 지정 기간 동안 국내 고령층 한방의료 이용 실태, 한의과 노인외래정액제 정책 효과 분석, 전통의학의 1차 보건의료 활용 계획, 제4차 한의약육성종합계획 영문본 등을 WHO와 공유하였습니다.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수립) 세계화전략팀은 제4차 계획 수립을 지원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이 작은 경험이 훗날 큰 결과로 이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제76차 세계보건총회에서는 2025년 5월까지 『WHO 전통의약 전략 2025–2034』를 개발하기로 결정하였고, 저는 그해 11월 개최된 전문가 회의부터 본격적으로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24년 2월부터 2025년 5월 13일 세계보건총회 사무국에 최종본을 제출하기까지, 전략 개발의 전 과정을 깊이 있게 관여할 수 있었습니다. 제4차 한의약 육성발전종합계획 수립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작은 경험이, 세계 전략 개발이라는 보다 큰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WHO 전통의약 전략 2025–2034』 개발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및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긴밀히 협력하였습니다. 진흥원은 전략 수립을 위한 국내 전문가 회의 2회와 지역 회의 1회를 주관하였으며, 2023년 인도 및 2024년 중국에서 열린 WHO 협력센터 소장 회의에 모두 참여하였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에 재직 중이던 2020년 10월 6일, 보건복지부 공고 제2020–714호로 『WHO 전통의약 활성화 지원 프로젝트 기술관 공개 모집』이 발표되었습니다. 필자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여 이에 응모하였고, 최종 선발되어 2021년 3월부터 WHO 본부 전통보완통합의학 부서로 파견 근무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WHO 공동 개최) 2022년 11월, 보건복지부와 WHO 공동으로 『2022 전통의약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학술대회에 맞춰 WHO 국장이 방한하였고, 경희대학교 한방병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방문하였고, 국내 한의학 연구 현황 (임상진료지침, real-world data, 빅데이터, 뇌, 보장성, Cochrane satellite office)을 소개하였습니다. 이후 진흥원 연구자께서 국내 real-world data 기반 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2025 – 2029년 MOU) 우리나라가 데이터 생성 및 분석 역량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2024년 12월에 체결된 MOU에는 표준 임상진료지침 개발과 데이터 표준화 관련 내용을 포함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관련 역량이 충분하다는 근거에 기반한 결정이었습니다. (한의약 확산의 매개자) WHO를 통해 한의약이 널리 알려지고 국제보건에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Strategic and Technical Advisory Group에 한국 연구자가 포함될 수 있도록 독려하였으며, 2023년 8월 인도에서 개최된 제1차 Global Summit, 그리고 2024년 12월 중국에서 개최된 International Conference에 한의계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국제생약약전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기관과 연구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연구자 배경) 연구원 시절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은 이후 실무 수행에 지속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WHO 임상연구 가이드라인초안 2차 개정 작업에 추진하였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처와 협력하여 전통의약 기반 COVID-19 치료제에 대한 임상연구 평가에도 함께하였습니다. 또한 2010년 연구원 재직 당시 번역했던 『Aztec 인디언 약용 본초서』를 2024년 Indigenous Peoples 관련 업무에 다시 활용하게 되면서, 과거의 작업이 현재의 실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깊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한 길은 아니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정 속에서 경희대학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 등 세 곳의 WHO 협력센터와의 인연과 경험은 WHO 내에서의 정착과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해외 진출’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의 공공 지원을 받아 선봉에 나섰고, 그를 통해 한의약이 세계로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매개자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 글 또한 공공 영역에서의 산출물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한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의도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의 이름을 생략하였지만, 이 모든 과정은 수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것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힘을 합치는 공공 영역의 의미인가 싶기도 합니다. 한 가지 사례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재택 임종기 파킨슨병 환자에 침·한약 중재…‘존엄한 죽음’ 도와▲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KBS 인간극장 '열혈 한의사 방호열' 캡처) [한의신문]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사회 진입,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화, 개인의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인식 확산 등으로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임종기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에서 침 치료, 한약 투여 등 한의학적 중재가 증상 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특히 임종기에 겪는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인 ‘호흡곤란’을 완화해 환자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다 평온하게 하는 데 효과를 보여 주목된다. 진한빛 동신대 한의대 예방한의학교실 연구원, 방호열 거제시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장, 김명호 우석대 한의대 교수, 김경환 우석대 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이 수행,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택 임종기 돌봄에서 한의학 침·한약을 적용한 파킨슨병 노인 환자 사례’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ALLI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방호열 센터장, 김명호 교수, 김경환 학생 ◎ 지루피부염·변비·호흡곤란…간과된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들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는 비용 효율적이며, 포괄적인 증상 관리를 제공하고 가정에서 임종할 가능성을 높인다.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받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집에서 생을 마감하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효과적인 증상 관리는 가정에서의 임종 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침 치료는 말기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통증, 피로, 구역, 우울, 불안, 호흡곤란을 개선하는 효과가 보고됐다. 파킨슨병은 운동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자율신경 기능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비운동 증상을 유발한다. 지루성피부염, 변비, 호흡곤란은 완화의료 환경에서 흔히 간과되지만,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이다. 지루성피부염은 파킨슨병 환자의 약 60%에서 발생하며, 자율신경 기능 장애와 피부 미생물 변화와 관련이 있다. 파킨슨병 관련 변비는 장-뇌 축 기능 저하와 자율신경 조절 장애와 연관된다. 파킨슨병 환자의 호흡곤란은 덜 알려져 있으나 중추성 호흡 조절 장애와 호흡근 강직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완화의료는 전통적으로 암 환자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최근에는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확대 적용하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는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실현 가능한 전략을 제공하지만, 비운동 증상에 대한 근거 기반 약물 치료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다학제적 접근, 특히 비약물적 중재가 중요하다. 침과 한약은 말기 암 환자의 피로, 통증, 구토, 불면, 변비 등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파킨슨병 환자의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 적용 사례는 거의 없다. 본 증례는 침과 한약의 활용이 증상 완화와 임종기 돌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고한다. ◎ 한의치료, 피부·변비 증상에서 호흡곤란 등 응급상황까지 완화 지난 2022년 12월, 86세 여성 파킨슨병 환자가 거제시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한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에 의뢰됐다. 보호자인 딸은 장기 입원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며 재택 임종을 희망했다. 8년 전 전두측두치매, 5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심한 인지 저하로 최근 2년간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언어 소통이 불가능했으며, 와상 상태로 거의 지속적으로 기면 상태였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근경색 병력이 있었고, 복약 순응도가 낮아 관리가 어려웠다.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연하곤란, 변비, 피부 발진 및 가려움, 구내염, 구건증, 전신 관절 구축이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방문진료를 통해 월 1회 침·한약 치료와 주 1회 간호 방문를 실시했다. 피부 발진·가려움은 침 치료(족임읍혈·후계혈·족통곡혈·전곡혈 자침)와 자운고 도포로 개선됐다. 이어 변비는 침 치료(족삼리혈·곡지혈·양곡혈·양계혈 자침)와 변비 치료제인 ‘윤장순기환(潤腸承氣丸)’ 복용으로 15일 이상 지속되던 변비가 규칙적이고, 정상적인 배변으로 호전됐다. 특히 호흡곤란도 침 치료(태백혈·태연혈·소부혈·어제혈 자침)로 관리를 실시했다. 이듬해 2월 28일, 환자는 피로·창백·불규칙 호흡 악화로 응급 방문진료를 받았다. 당시 △혈압 134/72mmHg △맥박 71회/분 △체온 36.6℃ △산소포화도 88% △호흡수 28회/분 △혈당 408mg/dL 상태였으나 침 치료 후 호흡이 안정을 찾았다. 다음날 다시 호흡곤란이 발생했으나, 침 치료 후 점차 호흡이 얕고, 규칙적으로 변하며 평온히 안정됐다. 이어 3월 2일, 보호자는 환자가 고통이나 호흡 곤란 없이 호흡을 멈췄다고 보고했으며, 사후 방문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피부 발진·가려움은 자운고와 침 치료 후 긁는 행동과 발진이 줄었고, 변비는 규칙적인 배변으로 호전됐다. 호흡곤란은 침 치료 이후 헐떡임이나 고통스러운 모습 없이 안정됐다. 올해 2월 보호자와의 면담에서 “임종기 환자가 흔히 겪는 호흡 곤란을 예상했으나 어머니가 고통 없이 평온히 숨을 거둔 점에 큰 위안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위안을 준 한의학적 중재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환자는 말기 파킨슨병과 조절되지 않은 고혈당으로 인해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심해져 가려움·변비·호흡곤란을 겪었으나 침과 한약 치료가 이를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타 연구에서도 피부 발진·가려움에 있어 침은 △말초신경 및 내인성 오피오이드 활성 △히스타민 수용체 억제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 등을 통해 가려움 완화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자운고는 피부 장벽 회복과 면역 조절에 도움을 준다. 변비는 파킨슨병과 당뇨 환자의 변비는 장신경계 도파민 신경 손상과 자율신경 이상으로 발생하는 데. 침 치료는 장운동 호르몬 조절을 통해 배변을 개선하고, ‘윤장순기환’ 투여는 장 연동 촉진과 수분 재흡수 억제를 통해 효과를 나타낸다. 호흡곤란은 파킨슨병 환자의 약 40%에서 나타나며, 중추 호흡조절 장애·호흡근 강직·약물 부작용 등이 원인이다. 말기 고혈당성 산증은 CSR(Cheyne–Stokes 호흡)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임종기 가족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 침 치료는 호흡 패턴 안정과 보호자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재택에서의 침·한약 치료는 인력 및 제도적 제약이 있으나, 암 환자 호스피스 프로그램 등에서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침과 한약이 파킨슨병 환자의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에서 증상 완화와 평온한 임종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환자의 삶의 질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정서적 위안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비종양 질환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한의학·서양의학의 학문·기술 발전 위한 상생 촉구”[한의신문] 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양기영·고동균)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대한영상학회를 비롯한 일부 단체들의 성명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학문적 연구와 진료기술의 발전을 목표로 하는 순수한 연구기관이자 학술단체인 ‘학회’가 특정 직역의 이익다툼에 동조하며 이권의 도구로 전락한 현실을 바라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한의영상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의학에서 영상의학의 현황, 발전상 및 X-ray 사용에 대한 법적·역사적 사실의 왜곡을 바로잡는 등 국민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한의계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한의영상의학, 한의학의 학문적 맥락에서 자생적으로 발전 한의영상학회는 “한의학에서의 영상의학은 단순히 서양의학 기술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한의학적 진단체계와 추나·기능의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왔다”면서 “특히 추나영역에서의 X-ray 활용은 일반 영상의학과 달리 동적 변위, 균형, 자세 기능평가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이는 일반 영상의학 전문의가 쉽게 이해하거나 수행하기 어려운 부분이며, 실제 추나진단에 요구되는 촬영 자세, 방향, 표식체계 등은 일반 영상의학 교과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이러한 특수성과 전문성은 한의영상의학이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진단과 치료가 연결된 임상형 영상학으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는 것. 또한 한의영상학회는 “체형분석 이후 경락(근육·근막경선)의 단축과 이완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균형을 잡는 침 및 침도 치료 영역에서도 X-ray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의영상의학은 체형 불균형, 근막 긴장, 척추·골반 변위를 영상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침구의학에서 침도 자입 깊이, 방향, 교정 포인트를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오는 등 단순한 영상 판독을 넘어, 근골격계 기능의학과 한의치료기술을 융합한 고유의 임상학문 체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사, 진료에 영상정보를 계속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의영상학회는 “대한영상의학회가 진정한 학술단체라면 다름을 배척하기보다 상호 발전과 학문적 교류를 모색해야 하고, 한의학의 영상의학적 접근을 무시하고 이권논리에 편승하는 것은 학회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의사협회의 정치적 성명에 동조해 특정 직역의 권한만을 주장하는 것은 학문이 아니라 이익집단의 행태이며, 학회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의영상학회는 “한의사는 영상정보를 진료에 계속 활용해 왔고, 한의사가 X-ray를 진단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법령은 역사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다”면서 “단지 의료행위 범위가 아닌 방사선 안전관리에서 배제해 설치를 못하게 발목잡아왔으며, 이로 인해 한의사는 ‘촬영 버튼 조작’ 행위만을 의과에 의존하게 됐고, 이는 의료행위의 본질과는 무관한 제약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새로운 판단기준과 확정판결로 한의사의 X-ray 영상정보 활용이 합법임이 명확히 확인된 만큼 법과 현실의 괴리를 바로잡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입법 절차”라며 “이번에 서영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은 이러한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이를 왜곡해 ‘이권 침해’로 몰아가는 것은 국민의 건강권과 학문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협력적 연구 통해 국민의료의 질 높여야 더불어 한의영상학회는 “의학은 국민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공공의 학문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각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학문과 기술의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라며 “대한영상의학회는 ‘버튼 딸깍권’ 같은 무의미한 직역 이기주의에 편승하지 말고, 한의영상의학과의 협력적 연구를 통해 국민의료의 질을 높이는 본래의 학문적 사명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의영상학회는 앞으로도 한의학적 영상진단의 학문적 발전과 국민건강을 위한 기술혁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문과 의료의 자유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어떠한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
4개 유관학회 연합 체육대회…학회 간 친목과 화합 다져[한의신문] 대한스포츠한의학회(회장 장세인)·척추신경추나의학회(회장 양회천)·대한침구의학회(회장 김재홍)·임상약침학회(회장 안덕근)가 12일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공원에서 ‘4개 유관학회 연합 체육대회’를 개최, 체육활동을 통해 학회 간 교류를 강화하는 등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통합·융합·연합의 정신은 결국 소통과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하는 데 있다”며 “14년째 학술 교류를 이어온 4개 유관학회가 올해 4회째 체육대회를 통해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또한 백용현 대한한의학회 기획총무이사는 “이들 학회는 학술대회와 체육대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타 학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준 각 학회장과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각 학회의 회장단 역시 이번 체육대회가 회원 간 교류 확대와 학문적 협력 강화를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의학 발전을 위한 지속적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어진 체육대회는 족구 단일종목 풀리그(15점 3세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예선 결과 대한스포츠한의학회(2승1패)와 척추신경추나의학회(2승1패)가 결승전에, 대한침구의학회(1승2패)와 임상약침학회(1승2패)가 3·4위전에 올랐다. 25점 단세트 방식으로 진행된 결승전과 3·4위전에서는 듀스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한스포츠한의학회가 27대25로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척추신경추나의학회는 준우승, 대한침구의학회가 3위, 임상약침학회가 4위를 기록했다. 이날 체육대회에서 임상약침학회는 참가자 전원에게 임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약침을 증정했으며, 각 회원은 이를 임상현장에서 사용한 뒤 효과와 개선점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상호 피드백과 학술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대한스포츠한의학회와 임상약침학회는 통합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해당 학회 정회원뿐만 아니라 대한침구의학회 및 다양한 임상의들도 참여해 증례보고와 실험연구 등 다양한 학술성과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한편 이들 유관학회들은 연합세미나, 체육대회, 학술지 발간 등을 통해 단순한 친목을 넘어 실질적인 학술·임상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열리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교육위원대회에서는 임상약침학회와의 협업으로 추나치료와 약침 시술의 연계 적용 사례 및 임상 활용 방안에 대한 공동 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양 학회의 학술적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