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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 정원 감축, 어떻게 진행돼 왔는가?<편집자주>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회원투표 안내’를 통해 11월 중 첩약건강보험, 정원감축, 전문의 제도 개선에 관한 회원투표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 가운데 한의대 인력의 정원감축은 현 제45대 집행부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이에 본란에서는 한의대 정원감축과 관련한 그간의 논의 과정을 되짚어 봤다. 한의과대학 정원의 적정한 조정은 매우 오래된 한의계의 화두로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5월 정부는 보건의료직종의 대학정원 자율화를 추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의료직종의 정원 자율화는 무분별한 과다 증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며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이후 2009년과 2010년에는 보건의료관련 학과의 정원 외 입학제도 폐지를 요청하는 의견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했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의 각 한의과대학에는 정원 외 입학제도 폐지와 더불어 정원 감축을 요청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당시 한의사협회와 시도지부장협의회는 “의료 인력의 과잉공급은 불필요한 의료이용, 과잉진료 및 국민의료비 증가 등으로 이어져 국민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의대 정원감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국민건강권 보장을 위해 각 한의과대학의 정원조정이 시급함으로 정규 입학정원의 감축이 반드시 필요하며, 우선적으로 각종 특례입학 및 학사편입학 등 정원 외 입학부터 폐지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2011년 ‘한의사적정인력수급특별위’ 구성, 운영 이후 2011년 2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한의사의 적정 수급을 위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한의사적정인력수급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이 특별위원회에서는 한의사 인력이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3000~5000명가량 과잉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의사 의료인력 증가율은 2000년 대비 82.7%로 의사 48.9%, 치과의사 43.9%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기조는 2012년에도 계속 이어져 보건복지부에 한의대 입학정원의 감축을 요청했고, 2013년에도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한의대의 정원 외 편입학 폐지 요청과 함께 의대와 동일하게 학사편입 불가 규정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14년에 들어서는 보건복지부, 각 한의과대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한의대 정원 외 입학 비율을 기존 10%에서 5%로 축소하는데 집중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우수 한의인력 육성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어 한의인력 양성의 질적 향상 방안을 모색했다. 이 토론회에서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건의료 부문은 다른 산업과 달리 정보의 비대칭성, 과잉 진료 등에 따른 유인수요, 긴 교육 기간, 생산과 소비의 동시 발생 등의 특성으로 시장 실패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수급 정책은 장기간에 걸쳐 국가 의료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정책토론회를 토대로 정부에 한의대 정원 감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의협·학장협, 한의인력 양성 협력 협약식 이런 가운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5년 ‘보건의료인력의 중장기 수급추계 연구’ 발표를 통해 2030년에 약 1700여명의 한의인력의 공급 과잉을 예상했다. 이후 한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는 간담회를 갖고 정원 외 입학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기에 이르렀고, 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도 같은 해 9월 회의를 열어 ‘한의과대학 입학 정원 조정에 관한 건’을 의안으로 다뤘다. 이와 더불어 대한한의사협회와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는 2015년 한의학교육 환경 개선과 우수 한의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 한의대 정원 외 입학 정원 감축에 동의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이 협약식에 따르면 한의학 교육 현실화를 위한 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했고, ‘고등교육법시행령’에 근거한 정원 외 입학 5% 내 적정화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2016년에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한 제1차 주요 보건의료인력 수급 전망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보건의료의 환경 변화 등으로 한의사 및 치과의사의 인력수급이 과잉으로 나타남에 따라 한의대와 치과대학의 정원 외 입학비율을 10%에서 5%로 조정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2016년 12월에는 한의대 정원과 관련해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277명 중 2145명(94.2%)이 정원 감축에 찬성했고, 92명(4%)이 현행 유지, 40명(1.8%)이 정원 확대에 찬성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7년 1월 보건복지부와 한의대 정원 조정 문제를 협의한데 이어 한의대 정원 수급조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공청회에서는 한의대 정원 수급을 위한 실무적 논의기구 운영을 통해 공급 과잉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한의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 창출 및 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한의 인력을 배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2017년에는 국무조정실 주관의 행정사회분과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한의대 정원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같은 해 9월 ‘고등교육법 시행령 별표1’이 개정됨에 따라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한의대와 치대의 경우 정원 외 입학비율이 10%에서 5%로 조정됐다. 2021년도에 들어서는 제8차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서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 및 중장기 수급추계연구’ 결과, 한의사 수는 2035년 1751명~1343명 정도의 공급 과잉이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제43대 집행부는 2022년 1월 한의대 정원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를 통해 “단순히 한의대 정원 일부를 감축하는 것의 기대 효과는 크지 않다. 정원감축이 로컬 경쟁 완화로 체감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맹목적인 정원 감축 주장은 한의대의 단계적·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의협의 주장과 그 방향성이 같다. 심각한 지역·필수의료 공백 위기에 직면한 정부가 한의사를 활용하도록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회원 투표로 한의대 정원 감축 민의 확보 이 같은 상황에서 제44대 집행부는 2022년 9월 회장 담화문을 통해 “한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한의대 정원의 축소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반대되는 각종 기사 등으로 우려하는 회원 분들의 염려도 잘 알고 있다. 이와 관련 협회의 분명한 정책 기조는 한의대 정원의 축소임을 확실히 밝히고, 이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는 2023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국회,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교육부,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에 한의대 정원 감축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 또한 한국한의약정책연구원 2023년 실시한 ‘한의대 정원 조정 관련 회원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5999명 중 94.3%에 이르는 5657명이 ‘감축’에 찬성했고, 대의원총회가 한의대 정원 축소 의견을 묻는 서면결의에서는 대의원 245명 중 166명이 표결에 참여해 140명(84.3%)이 정원 감축에 찬성했다. 2024년 4월 출범한 제45대 집행부는 한의대 정원 감축을 공약을 내세웠으며, 출범 이후 ‘한의대 정원조정·교육개혁 특별위원회’ 운영과 정원 감축의 필요성을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활동과 의견들은 한의대 정원 감축의 근거로 쓰이고는 있지만 전회원 투표를 통해 보다 더 명확하게 정원 감축에 대한 회원의 민의를 모아 활발한 대외 활동을 추진한다는 게 현 집행부의 입장이다. -
안동시의회, ‘안동시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한의신문] 안동시의회 여주희 의원(국민의 힘)이 대표발의하고, 5명의 시의원들이 참여한 ‘안동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안’이 27일 제262회 안동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대표 발의자인 여주희 의원은 “‘한의약 육성법’에 따라 안동시의 한의약 발전의 기반을 조성해 시민의 건강증진과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이어 “안동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의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안동시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정된 ‘안동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시장의 책무 규정(제3조) △한의약 육성 계획의 수립·시행에 관한 사항 규정(제4조) △한의약 육성사업에 관한 사항 규정(제5조) △지역계획 수립 협조에 관한 사항 규정( 제6조) △홍보 및 관계기관 협조에 관한 사항 규정(제7조 및 제8조) 등이 담겼다. 특히 제4조(한의약 육성사업)에서는 시장이 △한의약 특성의 보호 및 계승 발전 △한의약에 분야의 지역협력 촉진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증진 및 예방사업 등을 추진할 수도 있도록 명시돼 있다. -
“함께 걷는 힘이 만든 치유”[한의신문]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호 한의사가 최근 ‘대모산 맨발걷기’ 행사를 주관,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맨발걷기의 치유 효과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불면증, 전립선암, 수족냉증 등 다양한 질환을 극복한 참가자들의 생생한 사례가 공유되며, 꾸준한 실천과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날 행사는 박성호 한읫아가 맨발걷기를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간단한 스트레칭 후 용천혈과 발바닥 전체를 자극하는 두꺼비 걸음과 발끝으로 걷기를 실습했다. 박 한의사는 “용천혈은 이름 그대로 샘이 솟아오르는 성질을 가진 혈자리로, 땅의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며 “발가락은 목 이상 부위의 반사구이기에 치매, 파킨슨, 뇌졸중, 두통, 불면, 이명 등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맨발걷기의 접지효과와 관련 “적혈구의 제타전위를 높여 혈류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에 효과적”이라며 “자율신경계를 조절해 불면, 불안, 우울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래 맨발걷기를 했는데도 효과가 별로 없다”는 질문에 박 한의사는 “전자파 같은 환경 요인,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약 복용, 부정적인 마음가짐 등 맨발걷기 효과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한 참가자는 “불면증으로 밤에 세 번씩 깨곤 했는데, 맨발걷기를 하면서 이제 한 번밖에 안 깬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합천에서 온 전립선암 환자는 “처음엔 PSA 수치가 오히려 올랐지만, 그동안 식이요법을 소홀히 한 탓이었다”며 “한 달 전부터 식이요법과 맨발걷기를 병행하며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치유사랑 명상의 시간을 통해 3분간의 짧은 침묵 속에서 참가자들은 산들거리는 바람을 얼굴로 느끼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촉촉한 땅을 발바닥으로 느꼈다. 박성호 한의사는 “명상이 끝나고 환한 얼굴로 감사를 표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맨발걷기가 단순한 건강법을 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치유의 시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맨발걷기를 만 6년간 한의학 치료와 병행하며, 남녀노소 어떤 질병이든 맨발걷기를 권하고 있으며, 경험이 쌓일수록 맨발걷기를 하고, 안 하고의 치료 효과 차이가 확연하다”고 강조했다. -
초고령사회 진입, ’33년 건강보험 65.8조 적자 전환 ‘전망’[한의신문] 국회미래연구원(원장 김기식)은 지난달 28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건강보장제도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위기 및 정책 제언’이라는 제하의 인구통계 브리프를 발간,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한 보건의료 서비스 수요 확대 현황을 분석하는 한편 건강보장제도의 재정적인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24년 12월 기준으로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오는 ’45년 노인 인구 비중은 36.9%로 일본과 함께 노인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는데, 기대수명이 ’10년 대비 ’22년 2.5년 증가(80.2세→82.7세)한 반면 건강수명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에 0.7년 증가(69.2세→69.9세),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격차가 11.1년에서 12.9년으로 1.8년 증가했다. 또한 ’30년 기대수명은 85.2세로 예측되지만,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대수명과 건강수명과의 격차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 확대…사회적 부담 가중 이처럼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 확대는 고령층이 질병이나 장애 상태로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는 보건의료체계뿐만 아니라 간병 등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브리프는 시사했다. 또한 브리프에서는 한국이 급속한 고령화와 더불어 저출생이라는 이중 압력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생산연령 인구(15∼64세)는 ’10년 3621만명에서 ’40년 2903만명으로 19.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같은 기간에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537만명에서 1715만명으로 219.3%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65년 이후에는 노인 인구가 생산연령 인구보다 많아지는 인구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령 인구의 급증은 향후 건강보장제도의 재정부담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브리프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 재정 수입이 ’24년 100.5조원에서 ’33년 169.1조원으로 68.3% 증가하고, 같은 기간에 재정 지출은 98.7조원에서 197.4조원으로 100%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재정수지가 ’24년 1.8조원 흑자에서 ’33년 28.3조원 적자로 전환되고, 누적준비금 또한 ’24년 29.8조원 흑자에서 ’33년 65.8조원으로 적자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강보험료 부담 증가…세대간 갈등 초래 이러한 재정수지 적자 구조를 해소하고 균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건강보험료율 시뮬레이션 결과, ’30년에는 현행 건강보험료율 상한선(8.0%)을 초과하는 8.8%로 인상하고, ’42년에는 13% 수준까지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보험료 부담 증가가 주로 경제활동 인구(청년․중장년층)가 지게 되어 세대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브리프에서는 장기요양보험 재정 또한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요양보험 수입은 ’23년 15.1조원에서 ’32년 32.4조원으로 115% 증가하는 반면 같은 기간에 지출은 14.6조원에서 34.7조원으로 138% 증가, ’26년에 적자로 전환된 이후 ’32년에 2.3조원 적자가 예상되며 누적준비금도 ’31년에 소진돼 ’32년에는 2.5조원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전체 사회보험 지출부담 증가와 함께 사회보험에서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지출 비중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사회보험 지출은 ’13년 85.9조원에서 ’23년 177.9조원으로 2.1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에 사회보험 지출 중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을 합한 지출 비중은 48.3%에서 52.0%로 확대됐다. 장기요양보험의 재정 운용전략 마련 ‘필요’ 브리프는 고령화 심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가 장기요양보험 재정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면서, 건강보험 재정과 더불어 장기요양보험의 재정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재정 운용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의료비 비중은 ’23년 8.5%에서 ’42년 15.9%에 이르러 OECD 평균 12.2%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34년 전후로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를 추월하며, ’40년 이후에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의료비를 지출하는 국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브리프는 전망했다. 특히 브리프에서는 복합만성질환 등 질병으로 인한 노인 의료비 부담 증가 추세에 주목했다. 실제 브리프에 따르면 ’22년 기준으로 65세 미만 인구 대비 만성질환자 비율은 31.0%, 복합만성질환자 비율은 10.7%였으나,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만성질환자 비율은 83.7%, 복합만성질환자 비율은 60.1%로 5.6배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브리프는 복합만성질환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의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된다면서, 노인 인구는 만성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이미 본인부담의료비가 101만8000원(전체 평균 65만7000원)으로 높은 수준이고, 3개 이상일 경우 186만1000원으로 1.8배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즉 고령층은 기본 의료비 수준 자체가 높을 뿐만 아니라, 복합만성질환 보유율도 높아 구조적으로 매우 큰 의료비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고령층 및 실손보험 가입자의 과잉의료 이용도 건강보험 재정에 부정적인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민간 부분에 과도하게 의존 브리프는 높은 수준의 의료 이용과 의료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한국의 의료서비스 전달체계가 민간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한국의 의료기관 중 공공의료 기관 비중은 5.2%로, 영국(100%), 캐나다(99.0%)와 같은 공공성이 강한 국가는 물론 전체 OECD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도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런 민간 중심 의료서비스 전달체계에 더해, ’23년 기준 전체 요양기관 비중을 볼 때 상급종합병원 0.1%, 종합병원 0.4%로 기관 수는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 요양급여 비용 중 43.9%(상급종합병원 23.1%, 종합병원 20.8%)를 3차 병원이 차지하는 불균형 문제도 브리프는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종합병원의 높은 진료비와 건강보험 수가로 인해 3차 병원 쏠림현상은 건강보험 재정부담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브리프에서는 현재 건강보장제도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지속가능한 건강보장제도 구조적 개혁 △주치의 제도 등 일차의료 중심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개편 △가치기반 수가체계 도입 △예방 중심 의료체계 강화 등을 제안했다. 즉 무엇보다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정책보다 구조적인 건강보장제도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주치의 제도 등 일차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개편을 통해 의원급 의료기관이 의료 이용의 문지기(gatekeeper) 및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편 예방적 관리 성과와 서비스 질을 기준으로 보상하는 수가체계 도입, 나아가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원광대 한방병원, 베트남에 한의약 우수성 전파한다[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방병원(병원장 이정한)이 27일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과 한의의료 글로벌 협력 및 지역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베트남 달랏 지역의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역량 강화 및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한국형 통합의학 협력모델을 구축·운영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해외 지역 보건의료 ODA 사업의 공동 기획 및 추진 △도내 바이오헬스 산업 및 한의의료 분야 상호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한의의료 글로벌 진출 기반 조성 및 전문인력 양성 △도내 기업 지원을 위한 전문가, 공간 등 인프라 활용 지원 △공동 연구 및 학술교류 등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윤여봉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장은 “진흥원은 그동안 다양한 ODA 산업을 지원하며 전북 바이오산업 확대 및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며 “우리가 갖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의 해외 진출 및 K-Med 세계화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한 원광대학교한방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2018년부터 베트남 달랏에 한의진료센터를 구축·운영하며 베트남 의료체계를 경험하고 현지 환자 맞춤형 진료를 지속해 왔다”며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이 기구축한 람동성 보건국과의 협력체계 활용 및 자문, 기술 전수, 공동진료·연구 등을 통해 효과적인 한국형 통합의학 ODA 모델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ISAMS 2025…전통의학, AI·유전체·신경·면역을 잇다[한의신문]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와 ㈔약침학회(회장 육태한)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BPEX에서 ‘ISAMS 2025(International Scientific Acupuncture and Medicine Symposium)’를 개최, 전통의학의 과학화를 넘어 △AI △유전체 △신경회로 △면역세포 △표준화 기기 등 현대 의생명과학의 언어로 한의학의 통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외 44명의 연자 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침의 신경회로 기전부터 한의 디지털 기기 표준화, 면역·유전체 기반 질환 연구까지 전통의학의 새로운 연구 스펙트럼이 공유됐다. ▲(왼쪽부터) 강성웅·김성건·야세민·이상헌 교수 ◎ “어성초가 여는 신경면역의 새로운 문 ‘브리지 세포’ 발견” 강성웅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는 ‘Discovery of a Novel Protective Microglial Subtype Induced by Houttuynia cordata Core Extract’라는 주제 발표에서 어성초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AD) 모델에서 새로운 면역세포 아형을 유도함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에서 △단일세포 RNA 시퀀싱으로 ‘브리지 세포(bridge cells)’ 발견 △비염증성(non-inflammatory) 특성으로 질병연관 미세아교세포(DAM) 과활성 억제 △신경염증 감소 및 신경보호(neuroprotection) 유도된 점을 들어 “전통 한약재와 현대 전사체학의 융합이 새로운 면역세포 상태를 규명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퇴행성 뇌질환의 면역조절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 “miR-16 ·Gα12 축, 간섬유화의 새로운 열쇠” 김상건 동국대 약대 교수는 ‘Gα12 Signal Axis and Potential Targets for Metabolic Regulation’을 주제로, miR-16-Gα12-자가포식(autophagy) 경로를 통한 간섬유화 기전을 제시했다. Gα12는 G단백질 계열 중 세포 성장·섬유화·자가포식 등 대사 조절 경로를 매개하는 핵심 분자로 △CCl₄유도 간섬유화 모델에서 Gα12 과발현 시 섬유화·간손상 촉진 △Gα12 제거 시 간손상 완화 △Gα12가 JNK 의존적 ATG12–5 복합체 형성을 통해 자가포식 촉진 △miR-16이 이를 음성 조절된 연구 사례를 통해 miR-16 감소→Gα12 과발현→HSC 자가포식 증가→섬유화 촉진의 분자축을 규명하고, 간질환의 신규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 ◎ 전침, 비외과적 치주치료의 항염 효과 강화 입증 야세민 차이르 튀르키예 아타튀르크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Evaluation of the Host Inflammatory Response with Electroacupuncture as an Adjunct to Nonsurgical Periodontal Therapy’ 발표에서 전침(EA) 병행이 치주염 환자의 염증 반응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EA 병행은 비외과적 치주치료(NSPT)의 임상적·생화학적 개선을 강화해 염증 조절과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면서, 3기 B등급 치주염 환자 대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전악 치석제거·치근활택술(full-mouth SRP)에 전침을 병행한 그룹에서 △치은지수(gingival index) 대폭 개선 △염증성 사이토카인 IL-6·TNF-α 수치 감소 △항염증성 IL-10은 증가한 연구 사례를 제시했다. ▲(왼쪽부터) 당홍호·니시다·쿠마가이 교수 ◎ 사상체질과 센서의 만남…유전체 기반 한의학의 디지털 전환 ‘Integrating Genomic Data into Traditional Korean Medicine’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학과 교수는 한의학의 체질원리가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과 일치함을 강조했다. △사상체질과 유전의 40~55% 상관성 △COMT·OPRM1 변이와 침의 진통 효과와의 관계 △HLA-B*35:01과 한약 유발 간 손상과의 관계 등을 제시한 그는 “유전·대사 데이터와 표준화된 변증 체계를 통합한 AI 기반 체질 예측 모델을 개발 중”이라면서 “유전체학은 한의학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며, 향후 다양한 인종집단 연구와 윤리·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From Four Diagnostic Methods to Sensors: Standardization and Digital Transition of Traditional Medical Devices’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당홍호 일본 ㈜노다스 대표는 중의학 진단기기의 표준화·디지털화를 제안했다. 그는 △ISO/TC249 중심의 설진(tongue imaging)·맥진(pulse sensing)·경혈 임피던스(acupoint impedance) 국제 표준화 작업 △근적외선·전기 임피던스·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망(望)·문(聞)·문(問)·절(切) 체계를 센서 기반 프레임워크로 전환 △‘중의학 Diagnosis & Prescription Engine’ 개발을 통해 설·맥·문진 데이터 통합 및 AI 한약 처방 자동 제시 등 그동안 개발 성과를 들며 “Space station 의료모듈부터 소매 단말기까지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TCM의 디지털 임상 확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산화환원 신호로 본 ‘기혈 순환’, 황 대사와 전자친화성 물질의 양면성 니시다 모토히로 일본 큐슈대 약대 교수는 ‘Targeting Supersulfide Metabolism for the Treatment of Ischemic Heart Failure’라는 주제를 통해 황 기반 산화환원(redox) 신호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이는 ‘기혈의 원활한 순환’과 ‘음양의 균형 유지’를 현대 생화학의 언어로 해석한 사례로, 니시다 교수는 △산화 스트레스 상황에서 근조직 내 Cys 퍼설파이드와 폴리설파이드의 급격한 분해로 인한 심장 취약성과 △Supersulfide 대사 조절이 심근 리모델링 개선에 기여하는 순환적 기전을 설명하며 “폴리설파이드 분해 억제가 허혈성 심부전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otein adducts during electrophilic stress: Good or bad’이라는 주제로 환경 속 전자친화성 물질(electrophile)이 인체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신호전달에 미치는 양면성을 규명한 쿠마가이 요시토 일본 큐슈대 약대 교수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탄화수소 퀴논·크로토날데하이드 등 전자친화성 물질은 단백질의 시스테인 잔기를 가진 센서 단백질에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고, 그 결과 EGFR·Nrf2·HSF1·Akt 등 효과기 단백질이 활성화된다. 쿠마가이 교수는 전자친화성 물질은 △저농도에서 세포 산화환원(redox) 신호를 조절하지만 △고농도에서는 비선택적 단백질 변형으로 세포 독성을 유발하는 점을 들어 “농도에 따라 생리적 보호 또는 독성 반응을 보이는 ‘양날의 검’”이라고 말했다. -
“한의사 후배들이 멋진 삶을 지원하고 싶어”<편집자주> 세명대 한의과대학 졸업생(07학번)인 구미 설명한의원 안지명 대표원장이 2030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500만원씩 총 5000만원의 장학금 기탁을 약정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안지명 원장으로부터 장학금 기탁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계기나 특별한 동기는? : 학교 다닐 때 학자금대출을 받아서 학비를 내면서도 제천과 대구를 오가며 과외를 해서 생활비를 마련했다. 한번은 너무 힘들어 학장님을 무작정 찾아가서 “저 너무 힘듭니다. 장학금 한번 주시면 안 되나요?”라고 막연히 부탁드렸는데, 학장님이 장학금 중 저에게 맞는 것을 찾으셔서 추천해 주시고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돈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조금이라도 성공하면 나중에 장학금을 누군가에게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는 매일 밤 인생의 목표를 쓰는 것을 습관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팬트하우스, 슈퍼카가 쓰였는데 요즘은 장학금을 내면서 느낀 기쁨이 크다는 걸 알게 되고, 내가 좋은걸 사는 것보다 더 성공하면 우리 한의원의 이름을 건 장학재단을 만들어, 기회가 없는 열정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돼 주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세명대에 내고 있는 장학금은 오히려 나에게 꿈을 만들어 주고 있다. Q. 10년 동안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약정했는데, 장기 기탁을 결심한 이유는? : 세명대가 좋다. 내 인생의 유일한 희망이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고, 그 꿈을 이뤄준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명대의 후배들에게 매년 찾아 인사하고 장학금 내는 것을 평생 유지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세명대 측에서도 장학금을 내는 것 이상의 가치를 돌려주려고 노력해 준다. 갈 때마다 기분 좋고 행복하다. 학교에 내는 장학금을 떠나 매년 장학금 또는 기부를 하는 곳의 숫자를 늘려나가고 싶다. Q. ‘안지명 장학금’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 안지명 장학금이라는 이름은 없다. 오히려 설명 장학금이 됐으면 좋겠다. 대학에서 설명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후배들이 설명한의원에 와서 또 한 번 꿈을 키우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도 다시 나와 같은 장학금이나 사회 환원을 같이 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작년부터는 우리 한의원에 세명대 출신 부원장님들이 100만원씩 같이 장학금을 내주고 있다. Q. 장학금이 후배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길 바라는가? : 먼저 성공하고, 다음은 나누는 기쁨을 아는 시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돈은 주머니에 있으면 썩고 나누면 가치가 배가 된다’는 말이 내 가슴에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한 줄이다. 후배들도 꼭 나눠서 배를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Q. 장학금 기탁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내게 장학금을 받은 후배와 과거에 후배와 제가 누가 더 가난한지 경쟁을 한 적이 있다. 그 후배가 시간이 지나 나와 같은 한의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는 그 후배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람이 됐다. Q. 한의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는? : 세상이 뒤집히고 있다. AI를 시작으로 새로운 문명이 태동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의사에게 이 시기는 눈부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감이 온다.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독서를 하고 세상의 흐름에 몸을 실을 수 있다면 한의사도 세상을 움직이는 성공한 인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어려운 건 사실이나 어려움 속에 큰 기회가 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Q. 이번 기탁이 본인 삶이나 한의원 운영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는지? : 장학금을 매년 내는 것을 본 후배들에게 설명한의원의 브랜드가 각인되고 있다. 좋은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원도 사업이기에 사업의 성패는 인재에게 있다고 본다. 좋은 뜻에 감명 받은 인재들이 설명한의원에서 같이 진료하는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 Q. 지금껏 최고 잘한 일은? : 설명한의원을 개원해 여러 후배들과 진료하고, 학교를 찾아가 예전의 다짐을 실현한 것이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 나는 부원장님들과 진료하고 마치고 맥주 한 잔을 같이 하는 것이 가장 행복이다. Q. 고비와 역경에 부딪칠 때마다 마음속에 새겼던 다짐은? : 엄청난 성공의 앞에는 큰 시련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에도 견디기 힘든 정도의 시련이 있었는데, 오히려 내가 얼마나 성공하려고 이럴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편했던 것 같다. Q. 살아오면서 가장 큰 후회와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은? : 일확천금을 노리며 했던 투자들과 판단들이 가장 후회가 된다. 인생은 작은 성공을 복리로 실수 없이 만들어 나갈 때 큰 성공이 찾아온다는 것을 많이 잃어보고 느꼈다. 가장 큰 행복은 5살, 3살 아들·딸과 매일 밤 잠들 때인 것 같습니다. 메멘토모리를 생각한다. 그저 아이들과 같이 잠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Q. 한의학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 시대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화 시대가 저물고 AI의 시대가 완전히 도래하고 있는데, 한의학이 오히려 AI시대에 맞는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몸을 하나, 하나 떼어 놓고 보는 의학관이 아닌 전체의 연결을 바라보며, 진짜 건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찐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개원해서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도 하고, 연구도 하고, 기업에도 들어가는 한의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해외에도 기회가 많은 것 같다. 내 꿈은 기업화와 글로벌화이다. Q. 내게 한의학이란? : 나를 살게 해주는 선물이다. 한의사가 된 걸 학생 때는 후회한 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의사인 것에 감사하고, 또 한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얼마나 더 많은 일들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설렌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교육과 데이터에 전념 할 생각이다. 설명한의원은 지점이 있는 브랜드 한의원이다. 그것이 가장 유리한 부분이 데이터를 전국에서 모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도 데이터 기반에서 진료를 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커리큘럼화해서 설명아카데미를 아주 체계적으로 운영하여 한의사 후배들이 멋진 삶을 사는 것을 지원하고 싶다. 물론 인재영입이 큰 목표다. -
ISAMS 2025, 한의학의 혁신·과학적 진화 위한 ‘지혜의 장’[한의신문]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와 ㈔약침학회(회장 육태한)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BPEX에서 국제 과학 침술·의학 심포지엄 ‘ISAMS 2025’를 공동 개최했다. ‘Wisdom for Innovation and Scientific Evolution of Medicine(의학의 혁신과 과학적 진화를 위한 지혜)’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일본·대만·중국·튀르키예 등 국내외 연구자와 임상가 400여 명이 참가, AI·유전체·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과학기술과 한의학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하며 미래 의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25일 열린 개회식에서 최영현 ISAMS 대회장은 “현재 한의학은 AI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며 새로운 진화를 앞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 자릴 통해 첨단기술 기반 신약 개발 전략과 전통의학의 지혜가 융합돼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연구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지혜와 통찰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미래의학을 설계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ISAMS 2025를 통해 학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연구자 간의 신뢰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한의학이 세계 의생명과학과 융합하는 도약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최영현 대회장, 안병수·육태한·윤성찬 회장, 정영훈 정책관, 이진용 원장 육태한 ㈔약침학회장은 “이번 대회는 특히 전통의학 학계뿐만 아니라 의학, 생명과학, 약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해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면서 “학문의 진보는 젊은 세대의 도전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번 학술대회가 선배 연구자의 경험과 지혜가 전해지고, 후학의 도전과 창의가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전통의학의 과학화·글로벌화라는 목표 아래 학문적 신뢰와 혁신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침과 의학의 과학적 발전을 선도하며 전 세계 연구자와 임상가들이 지식을 교류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해온 ISAMS는 이번 대회에서 침 치료의 융합, 암·대사·정신질환의 최신 치료 전략, 한약의 안전성, AI·디지털 전환 등 의학의 지혜가 혁신으로 진화하는 시대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세계적 해양도시 부산에서 지식의 항해와 혁신의 파도가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길 바라며, 한의협 역시 세계 의학의 지평을 개척하도록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최근 보건의료계는 AI 등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한의학 또한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신뢰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특히 산·학·연 협력을 통한 근거 기반 연구와 안전성, 효과성 검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한의학이 세계 보건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이번 ISAMS는 단순 학술 교류를 넘어 침 치료의 융합 기전을 밝히고, 여러 난치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모색하며 한의학의 디지털 데이터 전환과 AI 활용 등 미래 의학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3일간 진행되는 ISAMS 2025가 학문적 교류와 진솔한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조발표 △한·대만 공동 침구연구 심포지엄 △비위(脾胃) 불균형의 전신적 조절 기전 △한의학 연구성과의 확산 및 활용 전략 △질환 관리의 중개 및 임상 전략 △한의학의 디지털 융합 기술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한의임상해부학회 공동발표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발굴 및 개발 △젊은 연구자 발표 △차세대 의학을 향하여: 인공지능과 전통 지혜의 융합 △학술지 편집자 간담회(IAM, JoP, PIM, JAR, IMR) △한의학교육평가원 발표 등 14개 분야별 세션이 마련돼 44명의 연자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강성웅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는 어성초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새로운 면역세포 아형을 유도함을 규명했으며, 김상건 동국대 약대 교수는 miR-16-Gα12-자가포식(autophagy) 경로를 통한 간섬유화 기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열린 포스터 세션에서는 연구논문 57편과 함께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성과 교류회 포스터 43편이 전시, 전통의학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도록 했다. 또한 부스에서는 ㈔약침학회 학술지 IAM(Innovations in Acupuncture and Medicine), 바이오메드 센트럴 출판사(BioMed Central, BMC)와 대한약침학회 학술지 JoP(Journal of Pharmacopuncture), 자생의료재단 학술지 PIM(Perspectives on Integrative Medicine)을 통해 국내외 연구개발 성과를 홍보했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학연구원 △AJ탕전원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로움텍(저선량 휴대용 X-ray AirTouch 905) 등이 한의약 산업 개발 동향을 공유했으며, △아너스금융서비스도 참여했다. 26일 진행된 시상식에선 포스터 부문에서 배인후(경희대 한의대)·김소정(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김준동(가천대 한의대)·강성우(경희대 한의대)·유정관(동의대 한의대)·문희영(세명대 한의대)·박수연(동신대 한의대)·황젠천(대만 중국의대 안난병원) 연구원이 수상했으며, 영사이언티스트 부문에선 배인후(경희대 한의대)·김준동(가천대 한의대)·김수담(한국한의학연구원)·윤태림(가천대 한의대)·정윤진(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고운(우석대 한의대) 연구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병수 대한약침학회장은 “3일간 국내외 선도 연구자와 임상의, 기관들과 함께 글로벌 헬스케어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주제 ‘W·I·S·E’를 통해 의학의 진보는 기술만이 아니라 공유된 통찰과 인간 중심의 가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번 대회가 전통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과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어 "이번 대회에서 ISAMS 미래 개발 로드맵(2026~2035)을 발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는 ‘지식 통합, 건강 혁신, 인류에게 영감을 준다(Integrating Knowledge, Innovating Health, Inspiring Humanity)’는 비전을 담은 ISAMS 2035를 향한 10년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대전에서 열리는 ISAMS 2026에는 손창규 대전대 한의대 교수(동서생명과학연구원장)가 대회장으로 추대됐다. -
서울대병원 최근 3년간 마약류 의약품 사건·사고 329건[한의신문]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대병원의 3년간 마약류 의약품 사건·사고가 3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민전 의원(국민의 힘)이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본원+분당)의 최근 3년간(2023~2025) 마약류 의약품 사건·사고 건수는 총 32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149건, 2024년 109건이었으며, 올해에도 9월까지 총 71건이 발생했다. 마약류 의약품은 치료를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마약 성분의 의약품을 의미하며, 용도에 따라서 진통제·마취제·진정제·항불안제·항경련제·치료제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마약류 의약품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반드시 잠금장치가 설치된 장소에 저장하여야 하며, 파손·변질·분실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서울대병원(본원+분당)에서 3년간 발생한 마약류 의약품 사건·사고를 유형별로 구분했을 경우, 파손이 3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변질 11건·분실 2건의 순이었다. 파손의 경우 프로포폴·펜타닐·모르핀 등 위험한 성분이 대거 포함돼 있어 있었다. 이들은 비록 의료용이라 할지라도 잘못 사용되면 중독이나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의약품이다. 변질의 경우, 주로 땅에 떨어지거나 이물질이 유입되어 오염된 경우였다. 아울러, 분실의 경우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 분원에서 2024년에 각각 1건씩 발생하였는데, 모두 회수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 관할 보건소(본원-종로구, 분당-성남시)에서 분기별로 1회씩 병원을 방문해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전 의원은 “마약류 의약품은 특성상 한 번의 관리 부실이 중대한 사회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마약류 의약품 관리·감독 체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와 예우의 마음 ‘실천’[한의신문]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이 해외 거주 애국지사 후손의 건강 증진과 예우를 위해 민찬호 선생의 손자인 리차드 민(Richard Min) 씨 부부를 초청해 한의통합치료를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초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행된 해외 애국지사 후손 의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민찬호 선생은 하와이 이민 1세대로, 목회 활동을 바탕으로 미주 지역 독립운동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그는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 등 주요 단체의 창립과 운영에 참여했으며, 한인기숙학교와 한인기독학원 등 교육 기관 운영에 힘썼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201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잠실자생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리차드 민 부부는 평소 불편함을 호소했던 허리, 목, 발목의 검진을 위해 MRI를 활용한 정밀검진을 실시했고, 이후 침·약침 및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리차드 민 씨는 “따뜻한 환영과 정성 어린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회복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도 다시 한번 깊이 느낄 수 있었고, 뜻 깊은 기회를 마련해 준 자생의료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박병모 이사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에서 독립운동가의 뜻을 이어가는 후손을 위한 의료지원을 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면서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그 후손들이 건강하고 존중받는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생의료재단은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의 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하와이에 거주 중인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 로버트 안(Robert Ahn) 씨 부부를 방문해 건강검진 및 한의치료를 지원했다. 또한 국가보훈부와 ‘국가유공자 의료 및 생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매년 독립유공자 후손 및 취약계층 국가유공자 800여 명에게 약 1억 원 상당의 침구류 세트와 생필품을 후원해 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국가보훈부가 주최한 ‘제25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