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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임상을 꿰뚫는 논리의 맥을 짚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21, 22일 이틀간 전국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2024년 제2회 한의대생 인문임상캠프’가 개최됐다. 이번 인문임상캠프를 기획한 김태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한의학 임상에 녹아있는 논리의 맥을 짚는 작업은 지식의 폭탄 속에 놓인 의료인과 예비 의료인에게 필수적”이라며, 캠프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인문학적 논리로 한의임상 관통하기’라는 주제로 2회째 열린 이번 인문임상캠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여 명의 한의대생이 참여한 가운데 김태우 교수의 입문/인문 강의와 더불어 △진맥과 임상(김윤아 현동한의원 진료원장) △임상의 원칙(김홍균 내경한의원장·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사암침법(이채봉 사암침법학회) △내경소문(김진호 소문경희한의원장) 등의 임상강의가 진행됐다. 김태우 교수는 강연을 통해 “자연, 몸에 대한 이해의 방식은 하나가 아니며, 그 방식들에는 이미 복수의 논리가 전제되어 있다”며 “그 전제된 논리를 알기 위해 인문학적 이해 방식과 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동일한 병을 치료하는 서양의학과 다양한, 개별적인, 병 앓는 사람을 치료하는 한의학 간의 차이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인문학적 시각으로 한의학의 논리를 알고, 맞춤의학으로서의 가능성을 고민해 보자는 의미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문임상캠프는 진료현장에서 임상을 하는 한의사들이 먼저 임상 강의를 하면, 이어지는 인문 강의를 통해 임상강의 내용과 제시된 진료 케이스들에 관통되어 있는 논리(인문)를 짚어보고, 그 논리를 통해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를 꿰어보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김태우 교수의 입문 강의에 이어서 강의를 진행한 김윤아 원장은 ‘동의보감’에 근거한 진맥과 임상을 논의하면서, 맥이 어떻게 질병의 진단뿐만 아니라 침 치료, 약 치료와 연결되어 있는가를 강조하면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임상의 원칙’이라는 큰 주제 아래에서 강의를 한 김홍균 원장은 바람[風]과 한기[寒]의 예시를 통해 임상의 근간이 되는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날 ‘사암침법’을 주제로 강의를 한 이채봉 원장은 한국 한의학 고유의 침법인 사암침의 구성원리 및 사암침법의 실제와 임상례를 통해 침 치료에 대해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마지막 임상강의에서 김진호 원장은 음양과 오행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시를 통해 논의를 하며 “이들 개념들은 버려야 할 과거의 것이 아니라, 임상에서 질병 현상을 바라보는 기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문임상캠프에 참여한 한의대생들은 한의학을 꿰뚫는 인문학적 논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제1회에 이어 제2회 인문임상캠프에 참여한 계자영 경희대 한의대 학생은 “인문임상캠프를 통해 어두웠던 지식의 길에 불이 켜진 듯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임상 강의들과 인문 강의를 통해 한의학 속 논리와 이해 방식을 되새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충주시, ‘찾아가는 치매 어르신 한의진료’ 사업 시행[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충주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보건소장 김명자)가 오는 9월부터 거동이 불편해 통원치료가 어려운 치매 어르신을 직접 방문해 진료하는 ‘찾아가는 치매 어르신 한의진료’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치매환자 맞춤형 사례 관리의 일환으로, 침 치료 및 한약제제 처방을 비롯해 뇌졸중 및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치매 중증화 진행을 늦추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치매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맞춤형 사례 관리로 △건강관리 △일상생활관리 △가족지원 △치매안심센터 내 지원서비스 등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능력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한·중 전통의학 분야 교류 협력 활성화 추진[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3일 ‘제17차 한‧중전통의학협력조정위원회’를 개최, 전통의학 공동연구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중 전통의학협력조정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 간 차관급 협의체로, 양국 전통의학 분야의 교류 협력 활성화와 전통의학의 세계화 및 건강증진 기여 방안 등을 논의해오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94년 4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들어져 ‘95년부터 16차례에 걸쳐 정례적으로 양국에서 교차로 개최돼왔다. 양국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이번 위원회는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전체 회의에 앞서 개최된 실무회의에서는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의 주재 하에 안건별 협력방안 및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어진 제17차 위원회에서는 한국 보건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 왕스청 부국장이 각각 대표를 맡아 향후 협력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양국은 △전통의학 학술·연구 협력 및 인력교류 강화 △양국 공공의료기관 간 전통의학 교류 기반 마련 △한·중 약용식물자원 정보교류 및 상호협력 확대 △글로벌 전통의약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며, 향후 협력 방향을 담은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와 중화중의약학회는 영향력 있는 학술 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정보교류 관련 한중 전통의약협력플랫폼을 구축하며, 과학연구 등의 상호협력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전통의학의 국제 홍보를 촉진하며, 더 많은 국가의 국민이 전통의약 발전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이번 제17차 위원회는 양국 전통의학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학술 교류를 통해 전통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고,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함께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양국은 전통의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고, 우수한 자원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양국과 글로벌 전통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2025년 중국에서 제18차 한중 전통의학협력조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제18차 위원회에서 상기 합의내용 이행 현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다음 단계의 교류협력에 대한 사항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
‘2022한국한의약연감’을 통해 본 한의계 주요 현황⑤[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최근 한의약 관련 주요 통계현황을 행정·교육·연구·산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수록한 ‘2022한국한의약연감’이 발간됐다. 본란에서는 2022한국한의약연감에 수록된 내용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2년 한의의료기관별 다빈도 상병 급여 현황을 살펴보면 건강보험 외래 청구분에서 20대 다빈도 상병 중 1위는 ‘등통증’으로 361만명의 환자가 진단받았으며, 총 진료비는 6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 △근육의 기타 장애 △목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등의 순이었다. 또한 한의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입원 청구분에서 20대 다빈도 상병 중 1위는 외래 청구분과 마찬가지로 ‘등통증’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4만5617명이 진단받았다. 이어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3만1026명)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2만4659명) 등이 뒤를 이었다. ‘19년〜‘22년 한의의료기관 건강보험 외래 청구분 중 10대 다빈도 상병을 비교해 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제외한 9가지 상병은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 또는 ‘손상, 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의 하위상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건강보험 외래 청구분에서 다빈도 상병 1위는 ‘등통증’이었고, ‘22년 해당 상병으로 진단받은 실인원수는 전년도에 비해 1.7% 감소했다. 최근 3년간인 ‘20년~‘22년 다빈도 상병 2~4위는 각각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 △근육의 기타 장애가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19년~‘22년 한의의료기관 건강보험 입원 청구분의 10대 다빈도 상병을 비교한 결과,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의 하위 상병이 주를 이뤘고, 한의의료기관 건강보험 외래 청구분과 달리 △손상, 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 △순환계통의 질환 △신경계통의 질환 △정신 및 행동 장애 등이 10대 다빈도 상병으로 집계됐다. ‘19년~‘22년 한의의료기관 건강보험 입원 청구분에서 다빈도 상병 1위는 ‘등통증’으로 ‘18년 실인원수 6만4066명에서 ‘22년 4만5617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19년부터 ‘22년까지 다빈도 상병 2위와 3위는 각각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장애’로 동일했다. 다빈도 상병 4위는 ‘19년~‘21년에는 ’기타 추간판 장애‘였고 ‘22년에는 ‘무릎관절증’이었다. 이와 함께 연감에서는 한의의료기관의 진료비 구성 항목은 크게 △진찰료 △입원료 △투약료 △시술 및 처치료 △검사료 및 그 외 기타 항목 등으로 나눠 한의의료기관의 진료비 항목별 진료비 비중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총 진료비 3조1533억원 중 ‘시술 및 처치료’가 1조7993억원으로 57.1%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으며, 뒤를 이어 △진찰료 9105억원(28.9%), △입원료 2126억원(6.7%) 등의 순으로 나타나 1·2위인 시술 및 처치료와 진찰료가 한의의료기관 진료비의 대부분(약 86%)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의의료기관 진료비 항목 중 ‘진찰료’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총진료비 중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입원료 등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투약료·시술 및 처치료·검사료 등은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의의료기관 다빈도 처방 및 요양급여 현황을 살펴보면, ‘22년 급여의약품인 한약제제의 전체 청구금액은 369억원으로 ‘21년 346억원보다 6.6% 증가했다. ‘22년 한의의료기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것은 ‘오적산’으로 급여비용은 약 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궁하탕 54억원 △반하사심탕 27억원 △구미강활탕 24억원 △보중익기탕 15억원 순으로 급여비용을 나타냈다. 이 중 한방병원의 건강보험 다빈도 처방은 △오적산(8억4621만원) △반하사심탕(3억447만원) △보중익기탕(1억9264만원) △반하백출천마탕(1억4564만원) △구미강활탕(1억3769만원) 순으로 한의의료기관 전체 처방별 급여비용 순위와 차이를 보였다. 또한 한의원의 경우에도 다빈도 처방 1위는 역시 ‘오적산’으로 급여비용이 6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궁하탕 54억원 △반하사심탕 24억원 △구미강활탕 22억원 △이진탕 14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처방별 요양급여 비용은 한의원이 한방병원보다 많았고, 다빈도 처방 순위에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심평원, 폐업기관 대상 모바일 ‘간편인증’ 서비스 제공[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내달 1일부터 폐업 요양기관 대표자 대상으로 국내 민간 인증서를 활용한 로그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폐업한 요양기관의 대표자가 심평원 요양기관업무포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로만 접근이 가능, 폐업 후 공동인증서 만료나 분실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서비스 이용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폐업한 요양기관의 대표자를 대상으로 △행정안전부 간편인증(12종) △SMS 인증 △공동인증서 등 총 세 가지 인증 방식을 추가, 이중 하나를 선택해 요양기관업무포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로그인 서비스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박한준 심평원 정보운영실장은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폐업요양기관의 대표자가 로그인 과정에서 겪었던 불편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인증 방식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심평원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발맞춰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고, 시스템 접근성을 개선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송파구한의사회, 관내 의약단체 친선 골프대회 개최송파구 의약단체들이 필드 위에서 모여 상호 직능 간 협력과 친목을 다지는 알찬 시간을 마련했다. 송파구한의사회(회장 김진돈)는 25일 강원도 홍천군 소재 힐드로사이cc에서 관내 의약단체 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친선 골프대회는 행사를 주관한 김진돈 송파구한의사회 회장을 비롯해 임현선 송파구의사회 회장, 조동환 송파구치과의사회 회장, 위성윤 송파구약사회 회장 등 의약인 32명이 참가해 8개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진돈 회장은 “송파구 의약인 단체는 매년 친선골프대회를 개최해 의약인 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송파구한의사회 주관으로 행사를 치렀다”면서 “이 같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다 보니 관내 의약인들 간 상호 존중과 이해의 폭이 넓어짐으로써 국민의 건강 증진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 WHO 전통의학협력센터 재지정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소장 고성규)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협력센터로 재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988년 첫 지정 이래로 10회 연속 지정된 것이다. 동·서양의학의 융합을 통한 신의학 창출을 위해 1971년 설립된 동서의학연구소는 전통의학 연구와 교육,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책 수립 및 기술 지원에 힘써오며 전통의학 분야의 기초 및 임상 연구의 중심지로서 자리를 공고히 다져오고 있다. WHO 전통의학협력센터는 전세계 700여 개의 기관을 대상으로 4년마다 심사를 통해 지정된다.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는 이번 재지정으로 2028년 4월까지 활동을 이어간다. 고성규 동서의학연구소장은 “연구소의 가치와 역할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음에 뿌듯함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WHO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전통의학의 발전과 보급은 물론 현대의학과의 조화를 통해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와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의료개혁, 국민 신뢰 저하…의사 아닌 환자 중심돼야”[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대표 김재철·이하 녹소연) 등이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공동개최한 ‘의료소비자가 제안하는 의료개혁방안’ 토론회에서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추진이 (양방)의료계가 아닌 환자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김선민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의료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지고 있으며, 정부의 ‘의료개혁 4대 과제’ 또한 공급자인 (양방)의료계 중심 정책”이라며 “의료개혁의 당사자인 의료소비자의 권리와 편의를 실효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의료체계 개편 시 함께 고려돼야 정부, 의료계, 국민 간 무너진 신뢰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녹소연 이사)는 ‘의료소비자가 제안하는 의료개혁 방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며 의료소비자 중심의 △개인 의료비 부담 감소 △의료 접근성 향상 △과잉진료 검사 축소 △건강 관리 체계 강화를 목표로 의료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지역·필수의료 붕괴는 그간 진료권 폐지, 의료전달체계 붕괴, 중앙정부의 의료자원 배분 계획 부재 등이 누적된 결과로, 의료소비자 의견을 정부와 의료계에 알리고, 의료소비자가 책임과 권리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의료개혁 방안은 △양방 전공의 7개 요구사항(2월) △의대생 8대 요구사항(3월) △의협 3대 요구사항(6월)에 대한 대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녹소연이 지난달 총 6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료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수·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한 반대 의견(각각 69.4%)이 높았으며, 특히 대응방식에 있어선 보건복지부(47.2%)보다 의협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68.4%)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소비자의 대다수가 의료기관 이용 시 불편사항으로 △과잉진료 △예약 어려움 △긴 대기시간 △불필요한 검사 △의료비 부담을 꼽았고, △응급환자의 의료기관 이용 △심야 시간 외래 이용 정책을 원했으며, △정부 정책에 국민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고 △의료대란에 의료소비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국민들이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도 건강관리를 통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모든 국민은 언제 어디서나 불편 없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의료개혁 목표로 △건보 보장률 향상 및 본인 부담금 축소 △정부의 비급여 항목 관리 △상급병원의 중증·입원 환자 중심 개편(외래진료 폐지) △1·2·3차 의료기관 의무 평가인증제 도입 △포괄수가제 등 혼합 수가제 도입 확대 △지역 중심으로 공중보건 및 질병예방체계를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강재헌 녹소연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서 송기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보건의료위원장은 지역·필수의료 공백에 대해 “어떠한 이유도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의사의 불법 진료 거부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불법집단행동에 대한 법과 원칙을 적용하고, 민간의료 중심의 현 체계의 한계를 인정하고, △공공의대를 통한 공공의사 양성 및 공공의료 확충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추진 즉각 중단 △건보재정의 건전성을 위해 지불제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강희경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나라 의료를 병들게 하는 문제 중 하나는 민형사 소송으로, 진료의 결과가 항상 만족스럽기 어렵기에 최근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이 대표발의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내용을 모든 의료행위의 결과에 적용해야 의료분쟁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의사도 필수의료 현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미화 녹소연 상임대표는 “의료자원은 공유자원이며, 그 자원은 의료소비자의 지불비용으로 구성되는 만큼 의료 실태의 당사자인 의료소비자에게 의료개혁의 추진 방향·내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개혁은 정부-의료계-소비자가 과정을 함께 해야 한다”면서 의료소비자 의견을 토대로 △가치 중심 수가로 전환 △지역 상황 별 필수의료의 재확립(양질의 일차 의료인 확보) △예방 중심·적정 진료를 통한 의료기관 신뢰 구축 등을 제시했다. 강준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 의료개혁총괄과장은 “현재 정부는 의료소비자와 의료계 입장에서 의료개혁을 위한 접근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지금 꾸려진 의료개혁특위가 의료계-환자-소비자가 머릴 맞대고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예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건설적인 토론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한의약 통해 문화체육 강국으로 도약!”[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박소연 부회장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과 간담회를 갖고,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문화체육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스포츠 한의의료 지원에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국제경기에서 한의사 팀닥터의 제도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선수촌병원 침구과)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선수촌병원 한의사 의무지원단)까지 30년 동안 주요 국제경기대회에서의 한의진료 역사와 성과를 소개했다. 윤 회장은 “그동안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 공헌과 각국의 사회·문화 등이 교류되는 국제 전시장인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세계 여러나라 대표선수들의 한의의료 요구도를 확인했다”며 “실제로 선수촌 한의진료실에서 한의의료를 찾는 선수가 타 종별 의료에 비해 높고,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외국 선수 환자가 국내 선수보다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회장은 “팀닥터 파견 규정 미비로 인해 개별 종목협회 등에서 자체 운영하거나 없는 경우가 상당수이며, 비인기 종목에 대해선 한의사 팀닥터의 참여·지원 여력이 미비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 ‘한의사 팀닥터’를 제도화, 국가대표선수들의 체계적·지속적 관리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견인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진천선수촌 한의진료실 운영 확대 및 공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진천선수촌에서 한의진료에 진력을 다하고 있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스포츠 활동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의 가역적 손상 및 운동장애를 야기하는 질환에 도핑으로부터 안전한 침·추나·한약 치료, 테이핑 요법 등 비침습적·인체친화적 치료·관리법(학회 자체 도핑방지위원회 구성·운영)을 지향, 스포츠한의학(3 Session, 25유닛)을 이수한 한의사만이 선수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 윤 회장은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고 진료가 밀리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부터 9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예약제로 운영했으며, 진료가 다 차면 다른 요일을 이용하도록 돌려보내야 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진료의 접근성 제한으로 선수들의 체계적·지속적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윤 회장은 △한의진료실 운영을 주 1회에서 주 3회로 확대 △인건비·진료물품의 공적 지원과 더불어 향후 부속의원에 한의진료과를 포함(의과형태 메디컬직원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한 한국문화의 세계화 전파 선봉에 있는 ‘세종학당’에서 한의진료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 의료지원을 통한 인도주의 실현과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할 것을 제안키도 했다. 세종학당은 외국에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공공기관으로, 전세계 88개국에 지정·운영돼 오고 있다. 윤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외국인환자 유치는 60만명을 돌파했는데 특히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1년 전인 2022년 대비 689.9% 증가, 의료종별 현황에서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한방 병·의원 이용 외국인환자 현황(202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을 살펴보면 일본, 중국, 미국, 몽골, 러시아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는데 이는 세종학당이 많이 설치(한국문화에 대한 친밀도가 높은)된 국가 분포도와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회장은 “한의의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설·장비 부담으로 해외 파견이 용이한 만큼 정부와 협력을 통해 각국의 세종학당에 공중보건한의사, 글로벌협력한의사 등의 형태로 한의사들을 파견한다면 한의학의 세계화를 비롯해 외국인에 대한 접근성 강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오경 의원은 “이제 스포츠는 문화를 넘어 사회 통합, 경제·미래 성장 동력인 만큼 스포츠계가 건강해야 곧 국가가 건강해질 수 있다”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의약이 큰 활약을 펼친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제안해주신 사안들을 살펴 ‘스포츠 복지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부산대 한의전-투르크멘, 한의약 국제 협력 ‘강화’[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방문단(단장 채한·이하 방문단)은 한-투르크메니스탄 전통의약 협력사업의 체계적인 청사진을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한의약 센터 설립과 운영, 양국 국립대학 간 국제 협력 전략, 전통약재 산학 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19일부터 23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단은 채한·김형우·양기영·김연학 부산대 한의전 교수와 김준완 세림 바이오테크 대표로 구성됐으며, 공식 방문 중 투르크메니스탄 보건의학산업부, 국제교육과학센터, 국립재활센터, 무랏가리에브 기념 투르크메니스탄 국립의학대학, 의약품 관리기관 및 전통약제 산업체, 주투르크메니스탄 대한민국 대사관 등을 방문해 기관장 및 실무담당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의약 센터의 설립 및 운영 방안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며, 투르크메니스탄 의료인(의사) 양성을 위한 학부 기본 교육, 석·박사 학위과정, 보수교육 등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전통의학 교육협력과 국립대학 간 MOU 체결 등을 협의했다. 또한 한-투르크멘 공동 연구와 산업체 협력도 논의됐다. 이와 관련 김형우 교수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한의학 교육, 임상 한의 진료 및 의약학 연구 역량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기영 교수(대한침구의학회장)는 올해 10월 투르크메니스탄 국제교육과학센터와 무랏가리에브 기념 투르크메니스탄 국립의학대학에서 의료인, 교수, 학생 등을 대상으로 침구의학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올해에도 투르크메니스탄 의료인 2명에게 한 달간 임상 연수를 진행했으며, 내년에는 연수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연학 겸임교수는 “한국 침구학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투르크메니스탄 공공의료의 발전과 일반 국민들의 기초 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한의약 센터의 설립과 운영을 통해 새로운 국제보건 협력모델을 이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준완 대표는 투르크메니스탄 의학산업부 담당자, 산업체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 원산의 약용 식물 혹은 추출물을 한국의 대표 생산품인 기능성 K-Beauty 화장품에 적용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한다면 양국 간에 win-win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