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스포츠 한의학 교육된다[한의신문]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소장 신명섭) 글로벌협력의사로 파견근무 중인 송영일 한의사가 우즈베키스탄 10개 의과대학 내 전통의학과에서 사용될 ‘Понимание спортивных травм и методов лечения корейской традиционной медициной(스포츠 손상의 이해와 한국 한의학 치료 방법)’ 공통 교과서 책임 편저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우즈베키스탄 의대의 전통의학과에서는 스포츠 손상치료법에 대한 공통 교과서가 없어 교육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방재활의학 박사 및 전문의이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팀닥터 과정을 수료한 송영일 한의사는 올해 초 우즈베키스탄 각 학교 전통의학과 교수진들에게 공통 교과서 발간을 건의했고, 그 결과 최근 공통 교과서가 발간됐다. 이번에 발간된 교과서에서는 다빈도 스포츠 손상을 종목별로 구분하고, 한의학적인 치료 방법을 중점으로 소개하고 관련 내용을 수록했다. 또한 교과서 구성상 한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공부하는 내용과 일치하도록 구성했다. 이와 관련 송영일 한의사는 “이번 스포츠 한의학 교과서 작업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스포츠 손상 치료 교육을 좀 더 현대화·표준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13위를 차지할 만큼 스포츠 분야가 크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금빛 쾌거에는 한의 진료가 큰 역할을 한 것처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스포츠 손상 치료 분야에서 한국 한의학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양한 분야의 한국 한의학 교과서를 우즈베키스탄 교수진들과 공동으로 발간,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 분야가 한국 한의학을 근간으로 하는 진정한 한의학의 세계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비체담, 기보벤처캠프 우수기업 선정[한의신문] 천연물 기반 의약품 개발 기업 ㈜비체담(대표 문호빈)이 기술보증기금이 주관한 ‘제15기 기보벤처캠프 IR 데모데이’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비체담은 이번 기보벤처캠프에서 와이앤아처로부터 맞춤형 종합 컨설팅을 지원받았으며, 최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기술보증기금의 최대 15억원의 사전 보증한도 등을 지원받는다. 기보벤처캠프는 기술보증기금이 축적한 기술창업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혁신기술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보육·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비체담은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돼 5억원의 R&D 자금을 확보한 바 있으며, 누적 투자금액 10억원 달성 등 올 한해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
“한의사,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 돕는다!”[한의신문] 강남구한의사회(회장 김정국)와 강남구청(구청장 조성명)은 13일 강남구청 회의실에서 ‘2024년 강남구 드림스타트사업(맞춤형 한의약 성장발달 진료-韓方에 쑥쑥!) 결과 보고회’를 개최, 올해 진행된 사업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사업의 효율적인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아동의 비만율이 2018년 대비 2023년에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아청소년 비만은 각종 성인병 위험 및 성장 저하, 면역력 결핍, 성조숙증 등을 일으키는 한편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심리적으로 자존감 상실 또는 학습의욕을 떨어뜨리며,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취약계층 아동은 신체적 성장 발달이 일반 아동에 비해 더디고 정서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 및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70%)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강남구한의사회는 2022년도부터 강남구청과 협약을 맺고 관내 취약계층 아동들이 신체적인 건강 이외에도 사회적·정신적 안녕을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팀과 함께 韓方에 쑥쑥! 사업을 3년째 진행해 왔다. 올해에는 대상 질환을 확대해 비만 아동과 저성장 허약 아동을 중심으로 환경성질환(비염·아토피), ADHD를 앓고 있는 아동들에게 한의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대상 아동뿐 아니라 해당 가정의 부모와 형제·자매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상담하는 가족주치의 역할까지 수행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집합교육을 통해 실습 위주의 영양·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동들의 식습관 및 생활패턴이 개선되고 행동 발달에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올해 사업에서는 강남드림스타트에서 선정된 28명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한의원과의 1:1매칭을 통해 맞춤형 한의치료가 제공됐다. 참여자들에게는 한약 처방과 더불어 2주에 1회씩 총 6회의 상담과 이침·체침·물리요법·추나요법 등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한의치료 이외에도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및 올바른 생활습관이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양·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3개월 간 한의진료를 받은 아이들의 변화를 평균값으로 살펴본 결과 비만아동은 △신장 1.7cm 상승 △몸무게 2.5kg 감소 △BMI지수 1.3 감소 △비만행동설문지 4.0점이 감소했으며, 허약아동의 경우에도 △신장 2.1cm 상승 △몸무게 0.8kg 증가 △BMI지수 0.1 감소 △비만행동설문지 0.1점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주의력결핍아동의 경우 한의진료 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점수가 1.4점이 감소되는 한편 비염 증상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비염증상점수 4.4점 감소, 비염조절능력 1.6점 증가 등의 개선을 보였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한의사 회원은 “성장기 아동을 둔 어머님들이 성장치료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업을 통해 추나·약침·한약 등으로 꾸준히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어 좋았다”면서 “또한 처음 내원시보다 아동이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깔끔해지고 예의 바르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만족도 조사에서는 ‘드림스타트 한의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80%, ‘대체로 그렇다’ 20%로 나타나는 한편 ‘한의사의 진료는 아동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됐다’엔 △매우 그렇다 80% △대체로 그렇다 10% △보통이다 10%로 답변했다. 또한 처방받은 한약이 아동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80%가 ‘매우 그렇다’로 답변하는 한편 추후 프로그램 참여시 재참여 의사는 100% 다시 참가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업 참여자들은 “아토피와 비만 관리, 성장통에 한의 치료와 처방약이 효과적이었어요”, “학령기 성장, 비만과 운동에 효과가 있었어요”, “참가하는 동안 아이가 즐거워했어요. 키는 2.4cm 정도 크고 효과가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한의 진료와 처방을 신뢰하고, 효과가 있었어요” 등의 기타 의견을 제시, 전반적으로 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밖에 향후 사업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대상자와 함께 치료 예산 및 기간, 횟수, 대상질환군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답변과 더불어 대상자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동기부여, 신체발달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치료해줄 수 있도록 다른 사업 프로그램과의 연계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김정국 회장은 “저출생 문제 해결이 가장 큰 국가적 난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소아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 발달 또한 우리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며 “2022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정식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맞춤형 한의약 성장발달 진료-韓方에 쑥쑥!’ 사업은 아이들이 건강한 성장을 해나가는데 있어 한의약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역 취약아동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고자 사업에 동참해주신 참여 한의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사업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대표적인 한의약 성장 발달 사업모델로 정립, 강남구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강남구한의사회 김정국 회장·최형일 부회장·박재현 기획이사·지승재 학술이사가, 또 강남구청에서는 오선미 복지생활국장, 박수미 가족정책과장, 김성훈 돌봄드림스타트팀장 및 담당 주무관 등이 참석했다. -
“지역 공공의료 살리는 ‘보험자병원’ 늘려야”[한의신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보험자병원 설립의 활성화와 지방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언주 의원에 따르면 보험자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전염병 및 재난대비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집행 수단 및 ‘테스트베드(Testbed)’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양적·질적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자병원의 업무나 경영과 관련해선 현행법에 어떠한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고, 더욱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보험자병원은 전국에서 일산병원 1개소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언주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보험자병원 역할의 명확성을 위한 사업·책무 규정 △경영 수준 제고를 위한 건보공단의 경영평가 실시 △설립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설립·운영 비용 지원을 명시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을 살펴보면 제40조의 2(보험자병원의 설립) 신설을 통해 공단은 제14조 제1항 제7호에 따른 의료시설의 운영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보험자병원을 설립·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어 제40조의 3(보험자병원의 책무) 신설을 통해 보험자병원은 △의료급여환자 등 취약계층 대상 의료서비스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의료서비스 △재난 및 감염병 등에 대한 신속 대응 의료서비스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 관련 의료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토록 했다. 특히 제40조의 4(보험자병원의 사업) 신설을 통해 보험자병원이 △방문진료, 의료지원 등 지역사회 연계 사업 △재활시설방문, 의료봉사, 긴급구호활동 등 지역사회 공헌사업 △자원봉사 운영사업 △임상상담 등 사회복지 상담사업 등의 공공의료 사업과 함께 △전공의 등 보건의료인력의 수련 △의학계 연구 △임상연구 △진료사업 △장례식장 운영 및 운영을 위한 수익 사업을 실시할 것을 명시했다. 또 제40조의 5(경영평가)를 신설, 건보공단이 보험자병원에 △매년 경영실적 평가 △평가를 위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으며, 평가사항에는 △경영목표 달성도 △주요사업의 공익성 및 효율성 △조직 및 인력운용의 적정성 △재무운용의 건전성 및 예산 절감 노력도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합리적 성과급 지급제도 운영 정도를 반영할 것을 명시했다. 이와 함께 제40조의 6(비용 지원) 신설을 통해 보험자병원이 소재한 지자체는 예산의 범위에서 보험자병원의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의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 전염병·재난대비 역할 수행, 정책 연구를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보험자병원의 양적·질적 확충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무나 경영 관련 규정이 부재하다”면서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약으로 지역사회에 꾸준한 나눔 실천유재원 단장 울산시한의사회 한방의료봉사팀 (유재원한의원장) [편집자 주]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 한방의료봉사팀은 11월25일 ‘2024 한의약 의료봉사’ 해단식을 개최, 올 한 해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유재원 한방의료봉사팀 단장(유재원한의원장)을 주축으로 한 봉사팀원 6명은 울산 남구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상반기 10회, 하반기 8회로 총 18회 봉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600여 명의 지역주민들에게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같은 노력은 11월7일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란에서는 유재원 단장에게 봉사팀에 대한 소개, 봉사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Q. 한방의료봉사팀에 대해 소개해달라. 울산에서 개원하고 계신 원장님 몇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하고 소외된 분 중 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대상으로 한의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단체다. 울산시한의사회 소속이며, 1997년 이후 매년 상반기 10회 하반기 10회, 주 1회 진료를 진행하고 있는 봉사단체다. Q. 올해 봉사가 마무리됐다. 소감이 있다면? 봉사를 마치고 자원봉사자분들, 복지관 직원분들과 같이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서로 감사해하고 고마워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더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 가고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 Q. 봉사 방식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본적으로 침과 한약을 위주로 한다. 원장들께서 본인 한의원에서 하던 진료방식 그대로 침이나 약을 처방하시고, 추나나 부항을 하시는 분도 있다. 한약은 대부분 환약으로 조제해 6일분을 처방해 드린다. Q. 봉사활동에서 한의약이 갖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나이가 드신 환자분들일수록 이것저것 드시는 병원 약들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 소화기 장애를 호소하시는 경향들이 많다. 한약이 천연물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이 덜하여 드시기에도 좋고 효과도 좋으므로 선호하는 것 같다. 침 역시 화학적인 반응이 아니라 직접 아픈 부위에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분들이 바로바로 시원한 느낌을 받으시기 때문에 한방치료를 선호하시는 것 같다. Q. 봉사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대부분 많이 만족해하고, 고마워하신다. 봉사 기간과 시간을 조금 길게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 우리의 도움과 손길이 있어야 하는 곳이 많이 있다. 우리 한의사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의료봉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1주일에 2시간 정도라는 크게 많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활동이다. 봉사에 참가하시는 원장님들의 평균 연령이 너무 높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약 25년 정도 쉬지 않고 계속해 오셨는데, 새롭고 젊은 원장님들의 섭외가 잘 안되는 아쉬운 상황이다. 젊고 힘 있는 원장님들께서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麟宰는 1912년 쓴 『袖珍經驗神方』의 자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학에 모범처방전이 있는 것은 바둑에 기보가 있는 것과 같다. 마음을 스승으로 여기는 사람은 기보를 없애버리고, 처방에 구애되는 사람은 모범처방전에 얽매이니, 그 그릇됨은 한가지이다. 주단계가 말하지 않았는가. 옛날 처방과 새로 생기는 병이 어찌 서로 맞아 떨어질 수 있겠느냐고. 이 말은 믿을 만하다. 설사 유완소, 장종정, 이고, 주진형을 한 학당에 모아 놓아도 주장이 모두 같지 않고 처방이 다르지 않은 경우가 없지만, 그 사람을 치료함에 있어서는 한가지이다. 그 남과 북의 기후와 풍토의 강약과 옛과 지금의 같고 다름에 두루 통하는 것이 시중의 도이다. 그대는 어찌 중도를 잡지 않고, 옛 것은 공부하면서 지금 것을 모범으로 삼지 않는가. 제나라와 노나라의 변화가 도에 있어서 풍속의 변통으로 말미암지 않은 경우가 없다. 근래에 동서의학이 매우 성하여 혹 서양의학을 모범으로 삼고 동양의학을 배척하기도 하고, 동양의학을 모범으로 삼고 서양의학을 배척하기도 하는 것은 비록 사람 마음의 나가는 바가 같지 않기 때문이지만,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어느 하나를 놔두고 다른 하나를 없앨 수 없는 것이다. 내과와 외과를 본다면 알 수 있다. 오호라. 내가 고루하지만 옛 것(동양의학)을 바탕으로 새 것(서양의학)을 받아들여 방서를 수집하여 2권으로 된 책을 만들어 『수진경험신방』이라고 이름을 붙여 책상에 놔두어 가정에서 사용하였다. 이에 친구 이철주, 조영교가 다음과 같은 말로 깨우쳐 주었다. ‘이 책을 어찌 휘장 속에 감추어둘 수 있겠는가. 주어 인쇄하여 보리(모든 법을 다 깨쳐 정각을 얻는 일)를 구하는 마음(이를 ‘보리심’이라 함)으로 마음만을 스승으로 여기는 자들로 하여금 사색으로 번뇌하지 않도록 하고 표본완급의 이치를 얻게 하고, 처방에 구애되는 자들로 하여금 그 새로운 것을 알고 옛 것을 익히도록 하여 진주를 잃어버리고 바다를 바라보는 한탄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게’라고 하였다. 내가 말했다. ‘글이 어찌 말을 다 담아낼 수 있을 것이겠는가.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으니, 단지 마음으로 풀어 이해할 따름일세.’ 친구가 듣고 깨닳아 내게 명하여 앞머리에 서문을 붙이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저자 이인재의 ‘서양의학’에 대해 개방적인 마음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친구 이철주는 1913년 작성한 序에서 이 책에 대해서 “이군이 일생의 돈독하고 믿을 만한 경험을 숨김없이 스스로 편찬하였으니, 의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 보면 이군과 더불어 그 법을 같이 할 것이다”라고 극찬하였다. 이 책은 四診門, 婦人門, 小兒門, 男婦通治門으로 되어 있다. 사진문은 望色法, 聞聲法, 問症法, 切脈法의 望聞問切, 부인문은 經候, 崩漏, 帶下, 積聚, 虛勞, 胎孕 및 産前諸症, 産後諸證, 소아문은 세부증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부통치문은 諸症通治, 中風, 傷風寒, 痼冷症, 瘟疫 등 64종의 항목을 두고 세부증상들을 기술하고 있다. 이인재는 이 서문을 쓸 무렵까지 濟蒼醫院이라는 한의원을 20여 년 개원하고 있었던 한의사로, 서양의학과의 공존을 어떤 형식으로든 도모하고자 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서양의학에 대한 포용적 연구는 당시의 거대한 과업이었으며 그는 이러한 과업을 하나의 커다란 숙제로 남겨두었던 것이다. -
[시선나누기-39] 보이지 않는 경계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당신의 눈에 어느날 이런 글귀가 들어온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안내문이다. <내가 바로 국민배우 시즌8> 시민연극배우 교육생 모집 ―연극 관람을 너무 좋아하나요? ―한 번쯤 배우가 되기를 꿈꿨나요? ―연기,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나요? ―언젠가 무대에 서는 꿈을 꾸셨나요? ―연극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성인 누구나! 시민. 배우. 연기. 그리고 ‘관심’이라는 말과 ‘누구나’라는 말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선다. 이 너그러운 단어들은 흐릿하고 열린 경계로 당신을 맞이한다. 당신은 당신을 짚어본다. 나의 관심은 무엇인가... 내가 눈 둘 데를 찾는 그것. 거기 마음이 함께 가닿는 그것. 나는 이쪽인가, 저쪽인가? 그리고 당신은 ‘시민연극배우 교육생’이 되기로 한다. 1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두 시간을 바치며, 11월에는 발표회를 겸한 공연을 올린다는 거대한 계획에 발을 담근다. 그것까지를 다 헤아리기에는 당신의 상상력이 부족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구체적인 두려움과 부담감이 엄습하지 않으므로. 안내문에는 신청서 작성을 위한 큐알 코드가 첨부되어 있고, ‘면접 후 개별 통보’라는 문구도 있다. 면접...을 신청한다. 이 모든 과정이 단 몇 분 안에 일어날 수 있다. 혹은 몇 주. 그 시간 동안 당신의 심장은 빠르게 뛴다. 가슴이 설렌다. 무모하다...고 느끼며 피식 웃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육박하는 열차처럼 열 달이 흘러간다. 극장 바닥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라는 글귀가 비춰지고 있다. 연극의 제목이다.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무대. 글자의 한가운데를 칼로 베듯 지나는 흰 선이 있다. 저 한 줄로 인해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게 된다. 문자로만 된 ‘보이지 않는 경계’와 ‘보이지 않는 경계’는 다르다. 그 뜻을 생각하게 만드는 문자와는 다르게, 그 위에 그어진 선명한 저 줄은 그 자체로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경계선이 되며, 동시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부정하는 의미로까지 나아간다. 나는 이쪽인가, 저쪽인가. 혹은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경계심 그 자체인가. 색색의 조명과 더불어 문자이미지가 주는 맛을 천천히 음미한다. 극은 80분 동안 가열차게 전개된다. 무대에 동시에 등장한 배우들은 한순간도 무대를 벗어나지 않고 극 전체를 지탱한다.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원작을 각색한 연극은 여덟 명의 배심원을 무대에 세우고 단출한 육면체 나무 의자로 배우들의 동선을 바꾸어 가면서 80분 내내 탁구공처럼 대사를 쏟아내게 한다. 살인사건을 심판하는 배심원들은 어린 소년부터 귀부인, 가난한 노파, 소심한 중년남자와 지식인 여성 등 다양한 캐릭터로 자기주장을 펼친다. 문제는 이 심판이 만장일치여야 한다는 것.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여겨지는 사건을 두고, 그러나 오직 한 사람의 배심원이 그 ‘충분한 증명’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그것은 말 그대로 충분한가? 증거라는 것은 말 그대로 믿을 만한 것인가? 혹여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일말의 의혹이라도 남기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근거 있나? 만장일치를 위해 배심원들은 의견을 피력하고 유죄 찬성과 반대를 투표한다. 처음의 7대1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린 소년만이 반대하던 초반의 분위기는 배심원 각자가 살아온 인생을 토로하고 세계관을 피력하면서 분노와 악다구니로 범벅된다. 우리가 본 것은 얼마나 정확한가. 우리가 들은 것은 얼마나 확실한가.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근거 있나. 우리는 이미 누군가를 적대시하고 있고, 이미 피로하며, 이제까지 믿어온 것을 이제 와서 바꿀 여력이 없다. 세상은 뻔하며,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그러하며, 다들 그렇다고 하는 것에 손드는 것이 다수에게 좋다. 나에게도 손쉽다. 칼부림으로까지 치달은 무대는 소년 배심원의 차분한 논리에 말미암아 차근차근 정리된다. 배심원들은 각자 고집하던 주장을 꺾을 수밖에 없는 어떤 지점을 맞닥뜨리며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경계를 넘는다. 7대1은 1대7로 바뀌고, 만장일치여야 한다는 대전제 하의 인간들은 자신의 치부까지 쏟아낸 허탈과 스스로를 설득한 평화로 새 국면을 맞이한다. 자신을 주장하는 논리와 자신이 정한 경계를 뒤집을 수 있는 인간의 훌륭함이 거기 함께 있다. ‘관심’과 ‘꿈’을 떠올렸던 한순간 “다들 초보예요. 열 달 연습했죠. 네, 완전 초보들이 연습해서 여기까지 온 거죠. 일주일에 하루 하다가 막바지에는 이틀도 하고 사흘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특히 소년 배심원 저 친구요. 아뇨, 여자예요. 성별을 지정한 건 아니고요. 원작에 소년이라고 나와서 저 친구가 남자아이처럼 차려입은 거예요. 목청이요? 연습할 때 제가 말해요. 에너지를 크게 가지라고. 제일 뒷줄에 앉은 할아버지도 들을 수 있을 만큼 대사를 말하라고. 기분 좋죠. 다들 너무 잘해줬어요. 잠시라도 무대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80분을 쉬지 않고 같이해야 해요. 주고받는 리듬도 좋아야 하고요. 칭찬을 많이 해줄 거예요. 저요? 저는 1기예요. 2기부터 연출을 맡았죠. 아뇨, 그전엔 해 본 적 없어요. 저희를 가르치신 극단 연출께서 ‘너희들 힘으로 서야 한다’ 하시면서 연출을 맡기셨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죠. 네, 기쁩니다. 우리 배우들 너무 잘했어요.” 벅차게 무대를 바라보는 연출가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도 처음 멈춰서서 안내문을 읽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관심’과 ‘꿈’을 떠올린 한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⑮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병에는 標本이 있다. 本은 병의 근원이고, 標는 병이 변하여 나타난 것이다. 병의 근원은 오직 하나지만 숨어 있어 알기가 어렵다. 병이 변하여 나타나는 형태는 매우 많지만, 이는 눈에 잘 띄므로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의사들은 대부분 이 本末을 알지 못하고, 오직 눈앞에 보이는 것만 근거로 병을 치료하려 하는데, 이는 醫道의 大病이다.” 『景岳全書』의 「論治篇」에 나오는 내용이다. “5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잠에서 자주 깹니다. 잠이 깨면 열이 오르고, 목덜미가 수축하는 느낌이 들어요. 심하면 저림도 동반됩니다.” 5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증상은 내원 약 5개월 전 시행한 척추 수술 이후 나타났다. 평소 성격이 꼼꼼하고 예민한 편이기는 했지만, 낯선 곳에서 잠을 편하게 못 자는 정도로 수면장애가 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술 후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고, 집에서도 잠을 잘 못 이루게 되었다. 식욕은 좋은데, 식사하면 복부 가운데가 꽉 막힌 느낌이 있고, 횡격막이 있는 부위가 쓰리고 아팠다. 이 복부 증상으로 새벽에 잠을 깨는 때도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위장 문제라 생각하고 양방내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차도가 없었다. 다른 두 곳을 더 내원했지만, 약만 늘어날 뿐 전혀 차도가 없었다. 위장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지역 불문하고 의료기관을 찾아다녔다. 자율신경실조증,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양방신경과 세 곳에서 약물치료, 양방마취통증의학과에서 자율신경주사 및 도수치료, 병원급 양방의료기관에서 미세전류 자극치료 등을 받았다. 그런데도 차도는 없었다. 처음과 달리 두근거림이 덜해졌지만, 속쓰림 및 복부 통증은 지속됐다. 무엇보다 잠을 못 자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밤사이 보통 세 번 정도 잠이 깨는데, 이때 열이 위로 확 오르면서 목덜미 부근의 근육이 수축하고 쪼이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심한 날에는 저림 증상도 동반됐다. 증상은 낯선 곳에 가거나 긴장하는 상황에서도 나타났다. 낮에는 몸이 무겁고, 기분 저하도 심했다. 이 상태가 5개월 지속되니 약간의 불안 증세도 생겼다고 했다. 舌質은 榮 • 紅, 舌苔는 白 • 厚 • 燥하였고, 脈象은 沈 • 虛 • 細 • 滑했다. 환자의 의무기록 사본과 약물 사용 내용을 조회하여 살폈다. 척추 수술 전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외 트라마돌,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진통제에 노출된 것이 확인됐다. 이후 수면장애 및 소화기 증상 등에 대하여 클로나제팜, 프로프라놀롤, 토피소팜, 플루니트라제팜, 알프라졸람, 에스시탈로프람, 가바펜틴, 아세클로페낙, 일라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이토프리드, 트리메부틴, 테고프라잔, 모사프리드, 파모티딘, 레바미피드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반복적으로 또는 번갈아 처방되었다. 한편, 의무기록에서 흥미로운 검사 결과를 발견했다. 내원 4주 전 양방신경과에서 시행한 검사 중 Hb A1c가 6.7%로 높았던 것이다. 환자는 당뇨를 진단받은 병력이 없었고, 4주 전 검사에서 처음으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알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의사로부터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물었다. 환자는 양의사가 내과에 가보라고 했을 뿐, 다른 설명은 없었다고 했다. 나는 현재 증상이 진통제 또는 향정신성 약물 사용에 의한 영향일 수 있지만, 당뇨로 인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본원에서 다시 진단의학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Hb A1c가 6.5 %로 관찰됐다(그림 1). 연속혈당측정검사에서도 혈당이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그림 2). 이를 토대로 당뇨자율신경병증(diabetic autonomic neuropathy, DAN)을 염두에 두고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병이 변하여 속쓰림, 복통, 수면장애, 상열감, 근육수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병의 근원은 고혈당증이 발생하는 대사적 이상 상태에 있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濕熱證으로 진단 후 생명 활동이 조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桑白皮湯과 黃芪湯을 合하고 滑石, 木通, 荊芥, 防風, 大黃, 芒硝 등을 加味하여 처방을 구성하였다. 첩약 복용과 동시에 모든 화학합성약물은 중단하였다. 치료 7일 만에 환자의 소화기 증상 및 수면 상태가 개선되고 혈당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그림 2). 치료 6주 후, 환자는 소화 기능 및 몸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몸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치료 8주 후, 환자는 수면 상태가 크게 개선이 되어 잠을 잘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치료 22주 후, 증상은 대부분 호전되었다. Hb A1c는 5.7 %로 회복되고, 혈당 수치 역시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었다(그림 1, 2). 환자는 “당뇨로 인한 증상일 거라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이를 모르고 자율신경 치료만 받으러 다녔어요. 지금은 90% 이상 건강 상태를 회복, 유지 중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이 세심한 치료를 다른 모든 분이 알았으면 합니다”라고 치료 결과를 요약했다. 서양의학은 한의학과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서양의학은 신체 각 조직의 부분적 이상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한의학은 생명 활동의 부조화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이는 학문의 우열에 의한 것이 아니라 관점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한의학의 관점은 한의사가 내과의사로서 질병의 근본적인 내면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되는 한의학 기대”[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24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부산광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이종진 의원으로부터 수상소감과 함께 한의약 발전을 위한 견해 등을 들어본다. 이종진 의원은 ‘부산시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와 ‘부산시 한의치매예방관리 지원 조례’를 대표발의해 제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는 등 한의학 발전에 매진해오고 있다. Q.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소감은? “먼저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몹시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의혜민대상은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매년 한의약 발전에 공헌한 인사나 단체에 주는 상이라고 알고 있다. 한의계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한의약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고 하니 매우 영광스럽다. 한의혜민대상을 주신 것은 의정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라고 주는 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 Q. 한의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실제 한의약 치료를 통해 난임을 극복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그 경험을 통해 동네 어디에나 있는, 접근성이 좋은 한의원에서 우리의 건강을 관리하고 미리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특히 사회적인 문제가 된 치매나 난임은 한의약적 접근이 많은 도움이 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환자 증가, 낮아지는 출산율을 극복할 난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한·양방을 불문하고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유기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시민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더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와 같은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부산시와 부산시한의사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 “2014년부터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6년 제가 대표발의한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돼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바 있으며,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니 감회가 너무 새롭다. 한의약 난임치료는 전반적인 건강의 개선을 통해 자연임신을 유도하는 등 한의치료의 장점을 잘 살린 치료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작용의 최소화 및 높은 시술 만족도와 더불어 여성의 생식건강 유지 및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가 입증된 치료다. 10년 전은 물론이고 현재도 부산의 출생률은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은 이러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의 하나로 실행한 것으로, 매우 절박한 사업이었다. 그럼에도 저출생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도 여전히 부산의 출생율 향상을 위해 더 좋은 지원책이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Q.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한의 치매 예방관리 지원을 위한 단독조례안을 대표발의해 제정된 바 있다. “먼저 어르신들은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그래서 가장 편안하게 방문하는 병원이 바로 한의원이다. 실제 ‘22년 부산시와 부산시한의사회가 함께 진행하는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의 참여자 만족도는 89%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고령도시인 부산에서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의 조례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치매와 같이 발병 후 치료보다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에는 침, 뜸, 약침, 한약 등을 활용한 인지기능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알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부산 치매 예방정책에 반영, 양방 치료법과 상호보완적으로 접근한다면 효과적인 치매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제 사업을 통해 한의학적 치료가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알고 있다. 국가적 치매 관리 비용도 줄이고, 한의계에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수혜자인 어르신들이 매우 만족하고 또 효과가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꼭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향후 의정활동 계획은? “지난 7월, 제9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의정활동이 시작되고, 어느덧 새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의정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2025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부산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챙겨나가려고 한다.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조례를 만든 것은 시민 여러분과 원활한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을 우선시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Q. 한의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전국 한의사 회원들이 지금도 너무나 잘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조언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굳이 얘기해보면, 한의의료가 지금보다 더 확산되고 발전되도록 과학화·표준화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한의학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최근에는 웰니스관광과 한의학을 결합해 시너지를 많이 이끌어내고 있으며, 한국 한의학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2023년 우리나라 외국인환자 방문 현황에 따르면, 한의원 통합진료의 증가율이 무려 689.9%로 나타나는 등 정말 많은 외국인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한의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줬으면 하고, 부산시의회에서도 한의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돕도록 하겠다.” Q. 이외에도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은 본래 아프기 전에 병을 미리 예방하는 ‘치미병(治未病) 사상’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들었다.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으로, 또한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의 역할은 앞으로도 너무나 중요하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한의학이 각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 고유의 한의학이 더욱 발전해 국민들에게, 또 세계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리 앞서서 우리 한의학의 현주소를 진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 내년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개최[한의신문]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가 내년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금산축제관광재단은 13일 금산인삼관 회의실에서 제26회 이사회를 열고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 개최 시기 결정 등 8개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재단은 가을 날씨, 주말 및 공휴일 일정, 인삼 수확시기, 주민 참여 등 내외부적 요소들을 고심해 일정을 결정했다. 축제가 추석 전에 개최되는 만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다해 인삼 판매 명절 특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재단은 제42회 금산세계인삼축제 결과를 보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올해 금산세계인삼축제는 역대 최고인 115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 1366억 원 경제파급효과 창출을 통해 세계축제로서 면모를 갖추는데 한 단계 다가섰다. 축제 성공 요인으로는 가족 친화적 이미지 강화를 위한 어린이층 선호 프로그램 전면 배치, 인삼을 활용한 음식판매 부스 확장, 젊은층 유입 프로그램의 확충, 글로벌 축제로서 발 빠른 해외 홍보 및 외국인 유입 프로그램 발굴 등을 꼽았다. 개선이 필요한 요소로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주차공간 확보, 축제 이미지 저하 방지를 위한 노점상 사전 조치방안 강구, 해외 관광객 모객을 위한 유치 계획 조기 수립, 친환경 축제장 조성을 위한 다회용기 사용 확대, 야간시간 볼거리 제공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 실효성 강화 등이 풀어야 할 요소로 검토됐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금산세계인삼축제는 군민과 행정의 땀과 노력으로 지역축제라는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축제에 당당히 입문했다”며 “앞으로도 금산세계인삼축제가 세계인이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금산축제관광재단은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의 개최 기간이 확정됨에 따라, 바로 내년 금산세계인삼축제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