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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장애인 건강증진 ‘맞손’[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1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상임대표 이영석)와 장애인 건강 증진 및 의료제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996년에 발족한 이후 장애인당사자주의 실현과 장애인의 인권 보장 및 권익 옹호를 위해 활동하는 한국 최대의 장애인 당사자 단체로, 각 장애 유형 및 분야를 대표하는 회원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당사자주의 이념의 실천과 인권 향상을 위해 국내·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협약에 앞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측과 대한한의사협회 의무팀은 지난 10월 간담회를 통해 장애인의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특히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에 한의사의 참여 방안과 수요자가 요구하는 서비스 개선 방안 등 근본적인 정책 개선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은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박소연 부회장‧유정규 기획/의무이사‧이채은 의무이사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영석 상임대표‧이권휘‧정원석 공동대표‧서인환 정책위원장‧정의철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 여러분의 한의사 주치의 등 한의진료에 대한 요구도는 정부 관계 기관의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최상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장애인의 진료 선택권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 주치의제를 포함한 다양한 장애인 건강관리 사업에 한의계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소연 부회장은 “정부의 장애인 의료정책이 수요자인 장애인의 요구와 선택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한의약을 통한 장애인 건강관리 의료환경이 제도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의료인과 장애인 간 협력을 바탕으로 정책 개발 및 대외홍보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정규 이사는 “우리 한의사들이 장애인 의료에 있어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면 서로 접촉해 가면서 더 많이 이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장애인 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한 단계 더 높은 한의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이영석 상임대표는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인구는 270만명에 육박하고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할 뿐만 아니라, 특히 장애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증가가 심화되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을 위한 의료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장애인들의 건강과 복지가 증진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장애인 건강 증진과 함께 △한의의료와 연관된 입법 및 정책 개발 △한의의료를 위한 대외홍보 △장애인 복지 발전 및 지원 등을 위해 상호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또한 향후 양 기관이 주축이 되어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국회 공청회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이 이뤄지기까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를 역임한 채종걸 동광한의원장은 전국 장애인단체의 대표기관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의계의 대표 기관인 대한한의사협회가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번 협약을 연계하는 등 큰 공헌을 했다. 이와 관련 채종걸 원장은 “한의사로서 장애인 권익증진과 제도개선을 위해 협회와 장애인단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장애인과 노인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위해 한의사가 참여하는 주치의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한의분야 장애인 건강관리의사 제도 도입방안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장애인의 대다수(91%)가 한의 주치의 제도 참여를 희망했으며, 응답자의 92.3%가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장애인의 48.8%가 가정 방문 형태의 한의 진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의사 역시 96% 이상이 제도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과 한의사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의료기관평가인증원, 4주기 한방병원 인증기준 마련[한의신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오태윤·이하 인증원)은 ‘한방병원 4주기(2026∼2029년)’와 ‘치과병원 4주기(2026∼2029년)에 적용할 인증기준 및 인증조사 표준지침서를 개정했다고 밝혔다. 인증원은 4주기 한방병원 인증기준의 경우 한방병원의 보편적 의료 질 담보를 위해 인증기관을 확산하려는 취지와 현장 수용성을 고려, 3주기의 인증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한방병원의 인증기준은 8개 과 수련(8개 전문과목을 운영하는 전문수련의 수련한방병원)의 경우에는 △3개 영역 △11개 장 △32개 범주 △60개 기준 △266개 조사항목(시범: 1개 기준, 10개 조사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8개과 수련 외(8개 과 수련을 제외한 한방병원)의 경우에는 △3개 영역 △11개 장 △32개 범주 △58개 기준 △253개 조사항목(시범: 1개 기준, 11개 조사항목)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인증원은 인증을 준비하는 의료기관과 종사자들이 개정된 기준의 취지를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담은 ‘인증조사 표준지침서’를 마련했으며, 4주기 한방병원 인증기준은 ‘인증원 홈페이지-자료실-인증·평가기준’ 및 ‘의료기관평가인증시스템(https://ae.koiha.or.kr/)-자료실-기준 자료실’에서, 또한 4주기 한방병원 인증조사 표준지침서는 ‘의료기관평가인증시스템(https://ae.koiha.or.kr/)-자료실-기준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태윤 원장은 “이번 인증기준 개정을 통해 한방병원 및 치과병원의 환자안전 및 감염 관리를 강화해 인증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길 바란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기관 및 종사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
실손보험, 치료·입원 불인정 다툼 많아[한의신문] 최근 보험사가 실손보험금의 지급 심사를 강화하면서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무릎 줄기세포 치료 등 비급여 치료에 대한 실손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과소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지난 2021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접수된 실손보험 피해구제 신청은 총 1016건으로 나타났으며, 2022년 신청이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에만 3분기 동안 258건이 접수되는 등 소비자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원은 실손보험 관련 피해구제 신청 1016건을 분석한 결과, 보험금 지급 거절로 인한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지급 거절 이유로는 ‘치료 필요 불인정’ 44.6%(453건), ‘입원 필요 불인정’ 22.7%(231건), ‘본인부담 상한액 환급금 불인정’ 10.3%(10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가 의료인의 판단에 따라 치료 및 입원을 받았음에도 보험사가 그 치료를 보건복지부 고시 또는 의학계 치료지침 등에 비추어 합리적인 재량의 범위 내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실손보험 보험금 지급이 거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입원의 경우에는 6시간 이상 당일 또는 1박 이상의 입원 등의 형식적인 요건 외에도 입원이 필요한 실질적 사유가 확인되지 않으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어, 소비자는 치료를 받기 전에 실손보험 적용 가능 여부를 보험사에 확인하거나 보험금 지급 거절 사례를 참고해 치료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실손보험 피해구제 신청을 치료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백내장과 도수치료가 가장 많았고, 특히 올해는 무릎 줄기세포 치료 관련 신청이 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백내장 수술’은 피해구제 신청의 28.2%(286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특히 백내장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았음에도 통원의료비만 지급해 분쟁이 된 사례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다만 대법원 판결에서 입원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 통원의료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이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피해구제 신청의 16.1%(164건)를 차지한 ‘도수치료’는 관절 통증에 기구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하는 치료로, 비용은 회당 평균 10만원 내외이며 반복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사는 도수치료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반복되는 치료에 대해 지급을 거절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무릎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염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무릎에 주입하는 신의료기술로, 올해 피해구제 신청이 급증한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관절염 기준 등급에 해당되지 않거나 입원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아 보험금 지급이 거절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한편 개정 보험업법에 따라 지난 10월25일부터 병원 이용에 대한 실손보험 청구가 간소화됐고, 내년 10월에는 의원과 약국으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실손보험료 청구를 위해 의료기관에서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하는 불편이 해소되고는 있지만, 일부 병원의 경우 전산시스템 도입 문제로 참여가 지연되고 있어, 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소액 진료비에 대한 실손보험금 청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병원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소비자원은 실손보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백내장 수술 후 입원이 필요한 경우 의학적 소견(부작용, 합병증 발생 등)을 확보할 것 △도수치료의 경우 반복 시행 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부득이 치료가 반복되는 경우 치료 필요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검사기록 및 의학적 소견을 확보할 것 △무릎 줄기세포의 경우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골관절염 단계(ICRS 3∼4등급 또는 K-L 2∼3등급)를 확인한 후 치료를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
질병관리청,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한의신문]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20일 인플루엔자 환자수 증가에 따라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의원급(300개소)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지속 증가해 50주차(12.8.~12.14.)에 표본감시기관 의원급 외래환자 1천 명 당 13.6명으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8.6명)을 초과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nfluenza-like illness(ILI))는 38℃ 이상의 갑작스런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자를 말한다. ’24-’25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 전국 의원급 표본감시결과 외래환자 1천 명 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8.6명(2023-2024절기: 6.5명)이었다. 이에 반해 최근 4주 의사환자분율(ILI)은 47주 4.8명→48주 5.7명→49주 7.3명→50주 13.6명으로 늘어났고, 바이러스 검출률도 47주 1.4%→48주 5.1%→49주 9.3%→50주 15.2%로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50주차(12.8.~12.14.) 기준으로 13∼18세(36.9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고, 7∼12세(24.7명), 19∼49세(18.2명) 순으로 발생했다. 최근 유행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형은 A형((H1N1)pdm09, 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하며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되어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또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2종)을 처방 받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인정되어 보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지원된다. 한편 코로나19 입원환자는 8월 유행 정점(1,444명) 이후 최근 4주 60명 내외로 발생 중으로, 65세 이상 연령층(12,755명, 65.8%)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
정부, 100만 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본격 착수[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관계부처’)은 19일 서울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 행사에는 관계부처(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총 38개 의료기관(붙임3)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업추진 경과와 사업내용을 소개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하였으며, 사업 출범을 알리는 참여기관 현판 수여식을 진행한 후 사업 관계자 등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 관계부처는 사업단을 구성·운영하고, 주요 과제 수행을 위한 정책지정기관 및 과제 수행기관을 선정하였으며,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에 기반하여 임상정보·공공데이터·유전체데이터 등 의료데이터를 개인 중심으로 통합·관리하는 사업으로, 1단계('24년~'28년) 동안 희귀질환자·중증질환자·일반참여자 총 77.2만 명의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2단계 사업('29년~'32년) 추진을 통해 총 100만 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들은 사업단 누리집(https://www.biobigdata.kr)을 통해 사업 설명과 예약 등 참여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전국 38개 모집기관 중 참여 유형(희귀질환자·중증질환자·일반 참여자)에 맞는 기관을 방문하여 동의서와 설문지 작성 후 혈액·소변 등 검체와 임상정보를 기탁할 수 있다. 참여자로부터 수집된 데이터와 검체는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인체유래물은행(데이터뱅크),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바이오뱅크)을 통해 안전하게 보관·활용되며, 향후 정밀의료 및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 등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병원 등 연구자에게 '26년부터 개방할 예정이다. -
“한의학으로 <오징어 게임> 캐릭터 심리를 해부하다”[한의신문] 한의학을 대중문화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을까? 채한 부산대 한의학과 교수는 사상체질 이론을 바탕으로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한류 콘텐츠와 현대 스토리텔링에 새로운 도구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편집자 주> 채한 교수 부산대학교 한의학과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A. 수필가이면서 부산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로 있는 채한입니다. 젊어서는 분자신경생물학 연구원으로 미국 하버드에서 연구 활동을 했었고요, 최근 코로나 유행 때는 원격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방송통신대에서 에듀테크 분야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요즘은 중앙아시아에서 국제보건 개발협력 G2G 사업으로 한의약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 간 조율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5년 넘게 작업해 온 동의수세보원 한(漢)-한(韓)-영어 대역본의 아마존 이북 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Q. <오징어 게임> 캐릭터 특성 분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이번 연구는 일회성 분석이 아니라 3단계로 발전해 온 진화형 프로젝트의 최신 버전입니다. 첫 번째 단계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2D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시도해본 연구(PMCID: PMC5478256)로, 임상연구를 통해 발전시켜왔던 사상 생리심리학 결과들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확인해본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이었지요. 사상성격검사(SPQ)와 체질량지수를 사용해 82.0%의 사상체질 진단 정확률을 보인 임상연구를 이론적 배경으로 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함께 한의학의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비디오 게임 <오버워치> 캐릭터에 적용해본 시도인데,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에도 적용 가능할지, 그리고 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연구자가 이론적 배경만으로 분석할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놀랍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미디어 인식에서의 캐릭터에 대한 남녀의 인지 차이까지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미디어 심리학까지 확장 가능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단계인 <오징어 게임>에서는 실제 배우들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성격, 주인공과 대립자의 성숙하거나 미성숙한 특성까지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한국의 한류(K-wave)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과학적 방법으로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제마의 생리심리학으로 한국인의 정서와 심리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입니다. Q. 주요 캐릭터 중 특별히 흥미로웠던 사례나 관찰된 특징은? A. 주요 캐릭터를 사상체질로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어렵고, 연구자로서도 흥미로운 주제가 아닙니다. 단순한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지요.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관심은 임상 현장에서 복잡하고 현실적인 성정을 분석한 결과가 왜 한의사마다 다르게 나오는지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한의사마다 체질 진단이 다를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였죠. 앞서 설명한 사상성격검사(SPQ)는 인간의 음양 기질을 행동, 인지, 정서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봅니다. 결과적으로, 조상우(박해수)를 소양인으로 진단하는 원장님들은 인지(빠르고 독립적이고, 유연하며, 확신을 갖는 양적 사고방식) 특징에 가중치를 과도하게 부여했기 때문이고, 소음인으로 분석하는 원장님들은 행동과 정서를 포괄적으로 분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차이를 간단하게 과학적으로 설명한 결과가 이번 연구의 성과입니다. Q. 사상의학과 미디어 심리학의 융합 연구는 처음인데. A. 사상의학은 단순히 한국 전통문화의 일부가 아니라, 한류를 설명하고 이끌어 나아갈 이론적 기반입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사상의학의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Q.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에서 사상의학 이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A. 사상생리심리(논문의 표1)를 활용하면 인물 캐릭터의 성격을 빠르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생활사적 에피소드와 인물 간 상호작용을 추가해서 극적 개연성을 높여주는 작가와 감독의 역량이 필요하지요. 먼저, 주인공은 성숙한 모습(표의 왼쪽)을, 대립되는 악역은 미성숙한 모습(표의 오른쪽)을 선택합니다. 그 다음, 하위 척도(행동, 인지, 정서)에서 적절한 표현형들을 선택하여 조합합니다. 등장인물들이 평면적인 애니메이션에서는 세 특징을 모두 높거나 또는 모두 낮은 수준에서 설정하고, 영화처럼 복합적인 등장인물에서는 다양한 수준들의 특징을 조합하여 설정합니다. 호흡이 길고 인물들의 특성이 변해나갈 시간이 충분히 확보된 드라마 시리즈라면 이러한 특징들이 개연성을 갖고 변화하도록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의 조상우는 미성숙한 모습을 가진 A형 프로파일(낮은 행동 점수, 높은 인지 점수, 낮은 정서 점수)로 설계되어 있으며, 주인공의 절친인 안티테제로서 투자에 실패한 펀드매니저라는 서사를 갖고 있습니다. 방식이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동시에 효과적입니다. Q. 이번 연구에 대한 국내외 반응은? A. 현재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연구의 가치를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연구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첫 반응으로 보입니다. SPQ가 20문항으로 구성된 짧은 검사라는 점, 심신 특징을 2차원적으로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Q. 후속 연구 계획도 궁금하다. A. 현재 기존 음양 교육 프로그램(PMCID: PMC11504730)을 벤치마킹한 사상체질 진단법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스웨덴 연구팀과는 서양 드라마에 이 방법론을 적용하는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Q. <오징어 게임> 시즌 2 캐릭터 분석도 계획 중인지? A. 새로운 캐릭터가 정신병리적 특징을 지니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SPQ 연구를 우울증, 화병, 청소년 문제행동 등 임상 병리와 진단 모델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캐릭터를 활용한 생리심리학 및 정신병리학 교육은 서양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근거기반(Evidence-based) 임상 교육 기법입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한의학의 꽃이 임상 현장에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다양한 분야 또한 한의학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논법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껍데기를 깨고 나와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는 것이 바로 음양의 원리이자 생명의 원리니까요. -
식약처, (사)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와 업무협약[한의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소비자 중심의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체계 확립을 위해 (사)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회장 조항목, 이하 소비자중심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비자 지향적 경영 문화 확산 및 소비자권익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KCEA)는 가공식품, 공산품, 유제품음료, 유통, 제약, 화학 등 136개사의 회원사들 두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소비자, 기업, 정부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잠재 이슈를 발굴하여 식의약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식약처와 소비자중심기업협회는 협약에 따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규제개선 방안에 대해 적극 논의하고 식품·의약품 등과 관련된 잠재 이슈 발굴을 위한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식의약 안전성 제고를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공동 조사와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업무협약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기업과 소비자 간 상생·공존을 우선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소비자중심기업협회와 협약으로 국민과 소통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항목 협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소비 환경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증진시키고 기업의 자율적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식의약 안전정책이 확립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의학 강좌로 청소년 건강 돌본다”[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이 19일 청주시에 소재한 청주고등학교 대강당에서 ‘한의사가 들려주는 건강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주필 청주자생한방병원(병원장 최우성) 한의사는 청주고 2학년 학생 360여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거북목증후군 등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주요 척추·관절 질환과 예방법, 그리고 한의치료법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병원 측은 하루 평균 10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경우, 척추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척추측만증’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척추 질환으로, 청소년기 발생 위험이 높으며, 성인기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과 신체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측만증 진료를 받은 환자 8만5076명 중 10대 환자가 3만9270명으로 약 46%를 차지했다. 청주자생한방병원은 오는 30일 청주고 1학년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라정 한의사가 동일한 주제의 건강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장은 “성장기 학생들의 근골격계 건강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며 “이번 강좌가 척추·관절 건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높이고, 건강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자생한방병원은 충북권 최초 보건복지부 인증 한방병원으로,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목·허리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아울러 농·어촌 한방의료봉사, 국가유공자 및 후손 의료지원,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
강남선이고은한의원, 북부희망케어센터에 쌍화탕 전달[한의신문] 강남선이고은한의원은 쌍화탕 100박스를 남양주시 사회복지관 북부희망케어센터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쌍화탕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기력이 약해지기 쉬운 지역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기부된 물품은 남양주시 진접·오남읍, 별내동, 별내면의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이성노·강주관 원장은 “쌍화탕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체력을 보충해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한의원이 되겠다”고 전했다. 전정수 센터장은 “매년 북부희망케어센터를 통해 따뜻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는 강남선이고은한의원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후원품은 지역주민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선이고은한의원은 지난 2015년부터 북부희망케어센터에 매년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쌍화탕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
제11대 대한한약사회장에 임채윤 당선…78% 득표[한의신문] 임채윤 대한한약사회장(기호 2번·원광대 한약학과·38)이 재선에 성공, 내년부터 제11대 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대한한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병수)는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실시된 제11대 대한한약사회 회장 및 지부장 선거(온라인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회장 선거 총 투표율은 87%(선거권자 1283명 중 1116명 투표)이며, 이 가운데 임채윤 후보는 득표율 78.0%(1116표 중 870표)를 획득, 246표(득표율 22.0%)를 얻은 강보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임채윤 당선인은 “앞으로도 본회 회장으로서 국민보건증진과 한약사 역할 회복을 위해 아낌없이 전력 질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경기지부장 선거의 경우 총 2인의 입후보자(기호1번 현자경, 기호2번 서동욱)가 경선을 통해 56.2%의 득표율을 획득한 서동욱 후보가 당선됐으며, 12개 지부(강원,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전남, 전북, 충남, 충북)는 찬반 투표로 입후보자 전원이 당선됐다. 강원지부는 박소연 후보, 전북지부는 박경재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당선됐으며, 인천·경기를 제외한 10개 지부(경남, 경북,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전남, 충남, 충북)의 경우 현직 지부장이 단일후보로 출마·당선돼 연임된다. 한편 임채윤 당선의 회장 임기는 내년 열리는 총회 인준일로부터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