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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원 투표, 한의 역사의 변곡점첩약보험 시범사업과 관련한 전 회원 온라인 투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24일 오후 6시 이후 발표될 투표 결과는 한의계 역사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1984년 12월 1일부터 2년간 충북 청주·청원 지역에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실시된 바 있다. 이 시범사업에 대한 높은 국민의 호응은 훗날 한약제제의 건강보험 급여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전 회원 투표 결과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첩약보험 시범사업이 1984년에 시행된 이후 36년 만에 한의약 발전의 미래가 달린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선택에 따른 많은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약국의 참여, 의약분업 도화선 우려, 불만족스런 수가 및 전체 재정 규모, 한정된 대상 질환, 환자 1인당 연 보험적용 횟수 등 부정적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반면에 국민의 한의약 접근성 완화, 제도권 의료 편입, 추가 확대될 재정 및 대상 질환, 수가 재조정 등 긍정적 요소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직접적인 판단 근거 외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 볼 필요도 있다. 지난 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 이후 양의계의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를 비롯 대한약사회 등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첩약보험은 국민을 마루타로 실험하고자하는 반인륜적 행태라고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극렬 반대는 대개 한의약이 잘되는 방향으로 나가고자 할 때 극성을 부렸다.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고자 할 때도 이들 단체는 위와 유사한 논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만약 한의계가 몰락의 방향을 선택했다면 굳이 저 같은 비난을 퍼붓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다른 예도 참고 사항이 될 수 있다. 그 많던 침구사와 한약업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다. 답은 간단하다. 국민의 외면으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처음부터 제도권 의료로 자리매김해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국가자격시험 제도를 존속시켜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면, 그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시장만큼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철저히 적용되는 곳도 없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다. 그렇다면 첩약보험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수요자인가, 공급자인가. 최대 수혜자는 분명 국민이다. 시범사업을 한다 해도 국민의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첩약보험은 그냥 시범사업으로 끝날 뿐이다. 첩약보험 시범사업은 시장의 반응을 시험할 중요한 기회다. 여러 우려 때문에 그 같은 기회마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옳은지, 시범사업 후 국민의 판단에 따라 지속 사업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옳은지,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⑰한 상 윤 한의학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 교실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무심코 숨을 들이마시며 상쾌한 공기를 느끼는 순간 아차 싶어지는 요즘이다. 마스크를 깜빡했기 때문이다. 외출하는 기분 좋은 발걸음에 제동이 걸린다. 이젠 마스크 없이는 대중교통 이용도 못한다고 하니 난감해진다. 다시 집으로 가서 마스크를 쓰고 나오든가 근처 약국을 찾아 새 거 하나를 사야 한다. 어느 쪽이든 귀찮은 것은 마찬가지다. 아, 더워지는 날씨에 답답한 마스크를 언제까지 써야 할지 가늠이 안 된다. 사람을 만나기도, 운동하기도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일상의 피로는 증가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어지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숨 쉬는 즐거움, 마스크 없는 들숨 날숨이 그리워진다. 개인적으로 그리워지는 게 또 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 집 근처 학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신나게 웃어대면, 그 모습을 보기만 해도 같이 즐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예전에 저랬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그 청량한 청춘이 부럽기까지 했지만, 학생들을 본 지도 오래되었다. 모든 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스페인 독감 이후 문명사적으로 기록될 만하다는 이 세계적 대유행 사태(pandemic)는 사회 경제적으로 이미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불어 닥치는 그 변화의 바람 안에 예외 없이 교육의 변화도 자리 잡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피할 수 없는 대세” 기본적 설비와 매뉴얼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대면 온라인 교육 방식으로의 전면적 전환은 교수자, 학습자 모두에게 많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었으며, 각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학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까지 아직도 우왕좌왕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곳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 할지라도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코로나 사태의 종식이 예전의 일상 그대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인데, 교육 방식 역시 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이전의 강의식 교육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전공 중에 의학은 과연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질지 또한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학문의 특성상 의학은 임상 술기 교육이나 병원 실습과 같은 대면을 전제로 한 교육이 여전히 중요한데, 완전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현재는 각 학교에서 강의를 1학기로 몰아 온라인으로 재생할 수 있게 하면서 실습을 2학기로 미루는 방식으로 진행되거나, 거리두기 규정을 지키며 제한적으로 환자 대면이나 학생 간 토론활동 등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2학기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에서 안전한 상황이 올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 측도 학생들도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아직은 임시방편 격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가 지나면서 이러한 교육의 장단점이 드러나며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 의대생 교육, 심리적 문제 극복 상담 프로그램 필요 최근 발간된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책에서는 온라인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던 의료 분야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인한 전문 교육의 확대는 부족한 공중 보건 의료 인력의 수급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각 사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직 온라인 교육으로 인한 의료인의 배출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기는 하다. 의학 교육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교육 방식의 변화만을 주목하지는 않는다. 올해 3월과 5월에 발표된 ‘COVID-19와 관련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극복을 위한 사회적 처방 제도’ 와 ‘The Psychological Impact of COVID-19 on Chinese Individuals’ 라는 논문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개인은 더욱 불안감을 느끼며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때문에 심리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크게 불안, 우울, 고독, 스트레스와 공포, 흥분의 5가지로 임상 증상이 표현될 수 있는데, 학업 부담이 많은 의과대학 학생들은 이러한 심리적 문제에 더욱 취약하리라 생각한다. 거리두기와 비대면 상황 하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어지기 때문에 대면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학생들 간의 활동이나 교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업이나 의료에 대한 자신감 하락이나 여러 심리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는 등 대학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의료인으로서의 본질 잃게 해서는 안될 것” 2009년에 Annals of the Academy of Medicine, Singapore(AAMS)에 게재된 ‘The Challenges of “Continuing Medical Education” in a Pandemic Era’ 라는 논문에서는, 이미 환자를 대면할 수 없는 상황의 의학 교육에 대해 다양한 수업 자료와 동영상,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최대한 대면 교육과 동등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육 현장은 전염병의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듯하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육의 혁신을 강요받은 기분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교육방식의 변화와 혁신이 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교육에 있어 진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비대면 교육의 일상이 개인주의화되고 개별화되어, 항상 환자와 함께 해야 하는 의료인으로서의 본질을 잃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수자와 학습자, 학교 구성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첩약 보험 시범사업···웹과 문자 이용 온라인 투표[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찬반(贊反) 여부를 묻는 전회원 투표에 대한 세부 사항이 모두 확정됐다.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위원회(위원장 한윤승)는 18일 한의협회관 5층 중회의실에서 ‘제4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위원회’를 열고, 22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전 회원투표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정했다. 회의에 앞서 한윤승 위원장은 “전 회원투표라는 매우 중대한 사안을 앞두고 이뤄지는 심의인 만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오늘 모인 위원님들 모두 현명한 논의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추가) 이의신청을 거친 최종 투표인 명부가 확정됐다. 이에 따르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찬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회원 수는 총 2만3094명이다. 따라서 투표권자 2만3094명 중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그 중 과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게 되면, 올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안)에 대한 대한한의사협회의 공식 입장은 찬성이 된다. 투표는 (정부)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시스템(K-voting)’을 이용해서만 진행하며, 우편 투표는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투표 참여 방법은 ‘웹방식용 투표메시지(발신번호:02-525-1390, 스마트폰용, URL이 적혀있음)’와 ‘문자방식용 투표메시지(발신번호:1899-3079, 피처폰 투표가능)’가 함께 발신되는데, 2개의 투표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웹방식(스마트폰)의 경우 투표가 개설되면 휴대폰 및 이메일로 발송되는 선거 시작 메시지를 확인한 후 URL을 클릭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그 다음 보안문자와 면허번호를 차례대로 입력하면 투표홈으로 들어갈 수 있고, 투표홈에서 ‘선거정보’를 클릭하면 안건설명에 대한 첨부파일을 다운받아 참조할 수 있다. 투표는 ‘투표하기’를 클릭한 뒤 기표소로 이동해 면허번호를 입력하면, ‘2020.6.9.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 보고된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 추진계획(안)을 기초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찬성 여부’에 대한 의견을 선택할 수 있다. 이어 선택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 후에 ‘선택완료’를 클릭한 뒤, 투표확인증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닫기’를 눌러 투표를 종료하면 된다. 문자 투표 방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시스템에서 오는 문구에 따라 투표를 진행하면 된다. 먼저 “귀하의 면허번호를 답장해 달라”는 선관위의 안내에 따라 면허번호를 반드시 숫자만 입력해 보내기 버튼을 클릭하면, 투표가 시작된다. 이후 선관위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찬성 여부 투표에 투표해 달라”는 문구와 함께 “‘1.찬성’, ‘2.반대’ 번호만 답장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이때도 면허번호 입력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1 또는 2 숫자만 입력 후 보내기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 만약 면허번호 입력 후 몇 분이 지날 때까지도 다음 안내 문자가 오지 않는 경우에는 가급적 웹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건정심 본회의에서 다뤄질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 최종안 확정에 앞서 회원들에게 뜻을 묻고자 지난 9일 정관 제9조의2 제1항에 따라 전 회원투표를 공고한 바 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위원회(6.18) -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 강원권 간담회 개최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는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강원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낙연 위원장, 전혜숙·김주영 부위원장, 김진표 비상경제대책본부장, 이광재 포스트코로나본부장과 허영 강원도당위원장, 최문순 강원지사, 원창묵 원주시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비공개회의에서는 강원도측에서 현안 사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안 해결을 위한 국비 지원 요청이 있었으며, 디지털뉴딜 및 그린뉴딜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을 제시키도 했다. 또한 김용익 이사장은 건강 데이터의 집적과 활용을 위한 가칭 ‘국민건강정보원’의 원주 건립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를 통해 강원도의 역동성을 확인했으며, 강원도의 노력에 당도 최대한 함께 하겠다”고 밝히며, “공공의료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향후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낙연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의료기기산업과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의료공공기관을 통한 강원도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는 오는 22일 전주에서 예정된 호남권 간담회를 끝으로 전국순회를 마무리하게 되며, 지역별 간담회에서 제안받은 내용을 정부측에 전달하고, 당·정 협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코로나19로 ‘의료는 공공자원’이라는 인식 확산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대응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정책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긴급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진행됐으며, △코로나19에 대한 경험 및 정책 인식 △공공보건의료 및 의료인에 대한 인식 △국립중앙의료원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역할 평가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우선 ‘코로나19에 대한 경험 및 정책 인식’에서는 지난 4개월 동안 국민들은 코로나19라는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평소 지병 등 코로나19 외 의료기관 이용에 심각한 불편을 겪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국민 40.4%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스로 병원 치료, 의료기관 방문을 중단한 경험이 있으며, 주요 이유로는 ‘병원 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52.9%),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위험으로 인한 외출 자제’(2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에 앞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코로나19 확산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수 작년 대비 30% 감소(대구 지역의 경우 45% 감소)’ 발표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감염병에 대한 과도한 위험인식으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감염병 외 국민건강에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또 95.1%의 국민이 사회적 또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실천하지 않은 4.9%의 국민들은 이에 대한 이유로 ‘아프면 직장 쉬기 등이 현실성이 없다’(53.3%), ‘성공적인 방역으로 감염자가 없을 것 같다’(21.6%) 등을 꼽았다. 또한 코로나19 정부대응에 대해서는 86.4%가 성공적이었다고 답변했으며, 그동안 국민의식이 성숙되었다는데 84.5%가 동의(대구경북 지역 시민의 경우 91.6%)하는 등 이번 사태를 통해 정부와 국민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높아졌음도 확인했다. 특히 ‘공공보건의료 및 의료인에 대한 인식’ 문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의료인에 대한 인식, 의료 공공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향상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의료인에 대한 인식은 사태 이전과 비교해 긍정적 변화가 79.4%로 나타났으며, 이 중 매우 긍정적 변화가 25.1%를 차지해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는 점이 두드러지는 한편 의료서비스가 공적자원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비율은 코로나19 발생 전 22.2% 불과했지만 발생 후에는 67.4%로 나타나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였고, 반대로 병원이 영리사업이라는 응답은 코로나19 이전 47.4%에 이르렀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7.3%로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각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는 질병관리본부 93.2%, 국립중앙의료원 92.0%, 지방의료원 등 기타 공공보건의료기관 83.6%, 보건복지부 76.0% 등의 순으로 높았으며,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31.9%로 비교적 낮게 확인됐다. 이밖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인 사회인식의 변화에 관한 종합 평가에서 국민들은 △의료서비스 공적책임 강화 94.3% △공공병원 중요도 체감 91.8% △국공립의료기관 확충 93.4% △방역당국 권한과 체계 강화 93.0% △감염예방시스템 선제 구축 91.9% △바이오헬스산업 성장 83.2% △경제사회활동 전반에 반성 필요 85.8% 등에 폭넓은 동의를 표시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인식조사에 대한 결과 분석을 토대로 2차 유행을 대비한 전략을 재점검하고, 중앙감염병병원이자 공공보건의료체계의 중추로서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소상공인 매출 10주 연속 회복세[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소했던 소상공인의 매출액이 10주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폭이 10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전·충청지역이 29.1%에서 23.2%로 5.9%p 증가해 회복세를 견인했고, 강원 지역이 30.8%에서 25.4%로 올라 그 뒤를 이었다. 광주·호남 지역(△1.1%p, 32.4%→31.3%)과 대구·경북 지역(△0.5%p, 22.2%→21.7%)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다만 확진자 신규발생수가 많은 수도권의 회복세는 다소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지역의 회복세는 33.0%에서 7.0%p 오른 40.0%를, 경기·인천은 39.5%에서 1.7%p 증가한 41.2%로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5.1%p, 46.3%→41.2%), 음식점(△1.3%p, 28.7%→27.4%)이 지난주의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농·축·수산물, 의류·신발·화장품은 매출액 감소폭이 지난주보다 늘어났다. 한편 소상공인은 코로나19 이후 △홍보·마케팅비 지원(29.9%) △소상공인전용상품권 확대( 20.7%) △지역축제 등 공동이벤트 확대(16.6%) △온라인 판매지원(9.2%) 등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3일부터 소상공인 정책수립을 위해 실시된 이 조사는 매주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 전통시장 220개 내외를 대상으로 코로나 확산 이전 대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매출액 변화를 패널 서베이 방식으로 반영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긴급재난지원금과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등이 사용되면서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6월 23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되는 비대면 할인판매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소비 붐을 조성하는 등 소상공인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혁용 회장 “한의진료센터, 비대면 진료 가능성 입증”[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대응 한의약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비대면진료는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급성병에서 만성병 중심으로 전환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제도 도입시 반드시 한의학·한의사제도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성병은 우선 병에 걸리면 일상생활에서 이탈돼 치료가 끝날 때까지 병원에서 환자를 완치해야 끝나지만, 만성병의 경우는 치료를 받고 병원을 나서도 완치된 상태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 국민의 70%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만성병은 급성병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으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일차의료를 강화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대면진료를 도구로 활용하자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 도구를 잘 쓰면 일차의료의 강화뿐만 아니라 공공의료·전달체계 강화를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비대면 진료를 대면진료의 대체로만 접근하면 직접 진단을 받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대면진료를 함과 동시에 비대면진료를 병행한다면 분명 효과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환자를 위해 최초접근성, 포괄성 등 일차의료를 강화하는 것이 뉴노멀시대에 필요하다”며 “또한 일차의료 강화에 한의약, 한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에 비대면진료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몸소 느끼게 됐으며, 일차의료에서 한의약의 효과, 한의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까지 우리 국민들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단 및 치료를 받았다. 그것이 가장 노멀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코로나가 발생하고 나니 열나는 사람이 생기면 병원이 문을 닫고, 1339에 전화하거나 보건소를 찾으라는 말만 하고 마땅한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안으로 추진된 것이 한시적 비대면진료 허용이었고,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3월 9일부터 지금까지 약 4개월 간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하며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20%에 해당하는 약 2300 명의 환자에게 전화진료 및 한약 처방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현재의 급박한 상황에 한정지어 한의 비대면진료를 고려하는 것보다 보편적으로 감염병 기본 관리 프로토콜에 한의약이 편입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이익집단의 갈등으로 인해 한의약과 한의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앞으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만성병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사는 한의사, 그리고 통합의사 이날 최 회장은 비대면진료에 한의약과 한의사가 포함된다면 공공의료·일차의료 강화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질병관리를 함에 있어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병원 중심이 아닌 지역사회 중심으로, 독점적 치료 중심이 아닌 다각제적 협력중심으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예로 장애인주치의사업을 언급하며 “장애인주치의사업을 시작하면서 한의사가 통합의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적어도 최초접근성, 포괄성 관점에서 주치의, 일차의료 담당자는 한의든 양의든 모두 제공할 수 있어야 국민들의 건강이 증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방문진료를 통한 주장애 관리가 장애인주치의 사업의 핵심이라 판단했는데 실제 사업에 참여해보니 장애인들에게 필요했던 부분이 일반건강관리였던 것이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주장애를 해결하고 있었지만 아주 기본적인 질환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민간의료보건단체에서 시행하는 장애인주치의사업에 한의사들이 투입된 후, 결과적으로 한의사에 대한 주치의 만족도가 전체 평균보다 10%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자 침을 놓았고, 복통을 호소하자 뜸 치료를 했다. 추나요법을 통해 장애인을 직접 접촉하면서 근육을 푸는 마사지를 하고 뼈를 바로 잡았더니 항생제를 처방해주는 의사가 아닌 한의사를 찾기 시작했다”며 “일차의료 영역에서 한의사의 역할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였으며, 그런 의미에서 일차의료는 통합의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제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이 아프면 무조건 병원에 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새로운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라며 “우리사회에 주어진 새로운 질서에서 한의학 그리고 한의사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일차의료를 강화할 수 있는 지속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산림약용자원 무병묘 생산체계 구축으로 품질·생산성 높여요∼”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지난 17일 국내 주요 산림약용자원 감염 바이러스 연구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무병묘 생산기술 개발을 통한 종묘 보급 기반을 구축코자 전문가 초청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무병묘란 병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혹은 세균, 진균 등을 조직배양기술을 이용해 제거한 묘목으로, 건전한 종묘 생산을 도모할 수 있다. 경북 영주시 산림약용자원연구소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식물 바이러스, 식물조직배양 및 통계분석 등의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 문제선 책임연구원,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김혜진 박사, 경상대학교 환경산림과학부 양재경 교수·하시영 연구원 등이 발표에 나서는 등 무병묘 생산체계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안전한 종묘 생산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식물에 병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제거한 무병묘 생산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식물 바이러스는 강력한 감염력·증식력·진화능력을 바탕으로 식물 생산성을 저해하며, 약제로는 방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현재는 감염체 제거 이외의 치료법이 없어 바이러스가 제거된 무병묘 생산은 품질 향상과 농가의 생산성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날 문제선 책임연구원은 ‘식물 바이러스 조사 및 위험도 분석’을 주제로 한 발표, 영양번식 식물의 바이러스 복합감염 실태와 위험도 평가 문제점 등의 분석을 통해 증묘 정착을 위한 보완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또 김혜진 박사는 ‘영양번식 품목의 바이러스 제거 및 대량증식기술 개발’을 주제로 국내 재배작물을 중심으로 연구된 무병묘 생산 연구현황, 조직배양기술, 대량증식 및 주요 국가별 보급체계에 대해, 또한 양재경 교수와 연구진은 연구결과의 해석 및 과학적 근거 제시를 위한 ‘디시전트리’(decision tree) 이용 데이터 통계분석 방법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안찬훈 박사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산림약용자원 종묘 보급체계의 기술 도약 및 연구협력을 기대한다”며 “무병건전묘가 생산돼 재배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종묘 보급의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신규 확진자 계속 늘지만”…‘거리두기 캠페인’ 관심도는 급락[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일 59명을 기록하면서 엿새 만에 다시 50명대로 늘어났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차갑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는 이날 일반 국민의 직접적인 의사와 관련이 없는 언론사 '뉴스'를 제외한 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대상 '주간' 단위로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온라인 포스팅 수를 의미하는 '코로나19' 정보량의 경우 지난 2월 4주차(23~29일) 64만531건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 하락해 6월 2주차(7~13일)엔 19만6020건으로 줄었다. 최고점에 비해 정보량은 약 3분의 1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거리두기' 캠페인 관심도의 경우 최고점은 지난 2월24일 박원순 서울 시장에 의해 본격 제안되기 시작한 이래 2개월이 채 안된 시점인 4월 2주차(5~11일) 때 12만2354건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거리두기 캠페인도 지속 감소하면서 6월 2주차(7~13일)에는 그 때 보다 약 3분의 1선인 4만1774건을 보이는데 그쳤다. 두 키워드 모두 최고점에 비해 3분의 1선으로 후퇴한 것으로 관심도 급락은 필연적으로 주의력 부족을 초래하기 때문에 제2의 감염병 확산 우려가 높아진다. 실제 신규 확진자가 정부가 정한 ‘생활 속 거리두기’ 기준선이 되는 50명 미만을 넘은 건 6월 들어 벌써 5번째다. 날짜로는 지난 12일 이후 6일 만이다. 이현숙 빅데이터분석보도센터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 현상으로 감염병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도가 크게 줄었다"면서 "주의 환기를 위해 감염병 환자 실태에 대한 지속적 인터뷰 및 가족내 '부모·아동' 안전에 대한 경각심 환기, 과거 사례 교육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감염병의 무증상 전파와 잦은 변이 특성으로 인해 완전 근절은 물론 백신개발도 쉽지 않은 데다 언제까지 경제를 희생시킬수 없는 만큼 이제 독감처럼 '생활속 방역 실천'을 위한 세밀한 지침도 서서히 마련해나가야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