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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임상시험 종사자 ‘생동성시험’ 교육 과정 신설…온라인 강의[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가 병원, 임상시험센터, 제약회사 등에 근무하는 임상시험 종사자를 위해 한국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에서 실시하고 있는 임상시험교육에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하 생동성시험) 관련 교육 과정을 새로 개설했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은 임상시험 중 생물학적동등성을 입증하기 위한 생체시험으로 동일 주성분을 함유한 두 제제의 생체이용률이 통계학적으로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험을 말한다. 제네릭의약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 약사 등의 임상시험 관련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마련된 이번 교육은 오는 13일, 22일, 29일 세 차례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강의는 △제네릭의약품 관련 용어 정의 △시험대상자 보호 등 시험절차 △관련 규정 및 허가과정 △생동성시험 평가 기준 등으로 구성됐다. 식약처는 이번 생동성시험 관련 교육이 제네릭의약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교육 내용 및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국가임상시험재단-교육관리시스템(lms.kone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사칭 스미싱문자 “조심하세요∼”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 등을 빼가는 ‘스미싱’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건보공단에서 발송하는 ‘검진 안내 문자메시지’와 유사한 스미싱 문자가 발견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2020년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건강검진표 및 안내문을 지난 1월20일부터 개별 주소지로 우편발송했으며, 우편물에는 건보공단 주소와 대상자의 개별주소가 기재돼 있고, △반송처 △대표전화 1577-1000 △건보공단의 인터넷 주소(URL 주소 http://www.nhis.or.kr)가 안내돼 있다. 또한 건보공단이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에는 고객센터 전화번호(1577-1000)만을 명시하고 있고, 인터넷 주소(URL 주소 : http://...)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스미싱문자는 건보공단이 발송하는 문자메시지와는 달리 의심스러운 인터넷주소가 포함돼 있어, 만약 다른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는 즉시 삭제하고, 모바일 백신 등으로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건강검진 및 무료 암검진을 사칭하는 스미싱 문자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스미싱 문자에 대한 주의를 알리고 있다. -
‘지역사회통합돌봄 홍보 UCC 영상 공모’ 당선작 포상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은 지난 5월4일부터 6월2일까지 전국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지역사회 통합돌봄 홍보UCC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을 지난 9일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노인·장애인 등이 병원·시설보다 ‘평소 살던 곳’에서 살면서 독립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알리고, 대상자에게 통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통합 돌봄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확산 및 정책공감대 형성을 위해 진행했다. 공모 결과 2차에 걸친 심사절차를 거쳐 대상에 ‘아직은 살만한 인생’, 최우수상에 ‘옆집 이웃 발달장애인’ 등 총 6편이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상과 상금 200만원, 우수상(2명)에는 상금 각 100만원, 장려상(2명)에는 상금 각 70만원이 수여됐다. 공모전 수상작은 건보공단(노인장기요양보험 포함) 홈페이지에 게시 및 전국지사 민원실에 송출해 홍보할 예정이며, 보건복지부와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실시하는 전국 16개 기초자치 단체(시·군·구) 및 유관기관 등에도 배포해 통합돌봄 제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청희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통합돌봄을 경험한 분들의 소중한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제도의 필요성 또한 실감했다”며 “선도사업 지역 외에 일반 국민에게도 통합돌봄의 의미와 내용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량 OECD 중 세번째로 많아[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우리나라가 항생제 처방량이 OECD 국가 중 세번째, 처방된 항생제 중 2차 항생제 비중은 두번째로 높은 국가로 의약품 처방에서의 안전성이 낮아 개선 노력이 지속돼야 하며 일차의료로 평사시 적절히 관리했더라면 입원하지 않을 수 있는 환자 비율도 OECD 평균 보다 높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만성질환 관리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OECD국가의 의료의 질 지표 비교와 시사점 △OECD 공무원 인사관리 통계와 시사점 △UN 조달시장 주요통계와 시사점 등을 실은 국제통계 동향화 분석 제10호를 발간했다. 특히 김주경 기획법무담당관은 'OECD국가의 의료의 질 지표 비교와 시사점' 글에서 항생제처방량(안전한 처방), 천식ㆍ만성폐색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중 예방가능한 입원(일차의료의 효과성), 급성심근경색증ㆍ허혈성뇌졸중 입원환자의 30일 이내 사망률(급성기 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효과성), 폐암ㆍ위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암치료서비스의 효과성) 등의 지표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질 수준을 고찰하고 OECD 회원국과 비교했다. 그에 따르면 처방된 항생제 총량은 과다처방, 과소처방, 의약품 오ㆍ남용 등 환자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로 처방된 항생제 총량은 OECD 평균이 18.5 DDD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26.5 DDD로 그리스(32.1), 이탈리아(28.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처방된 항생제 총량은 국가별로 3배 이상 차이가 나며 에스토니아ㆍ스웨덴ㆍ오스트리아ㆍ독일ㆍ스페인 등이 낮은 반면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가장 높았다. 처방된 항생제 총량 중 2차 항생제(세팔로스포린, 퀴놀론)가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34.3%로 OECD 평균 (19%)보다 높을 뿐 아니라 그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항생제 사용량이 많으면 여러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서 현존하는 항생제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다제내성균(일명 수퍼박테리아)이 출현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항생제는 농수축산물 생산 단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생태계 전반에 걸쳐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 및 전파가 순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를 내성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해야 하며 퀴놀론계 및 세팔로스포린계 등 2차 항생제는 1차 항생제의 약효가 작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사용할 것과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ㆍ가축동물ㆍ식품ㆍ환경 분야를 하나로 인식(One health)해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관리 수준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에서 적절한 만성질환 관리서비스를 받아 질병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조절을 잘하면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대표적 호흡기계 만성질환인 천식ㆍ만성폐색성 폐질환에 의한 입원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263명(각각 81.0, 182.1)으로 OECD 평균 225명(각각 41.9명 및 183.3명)을 상회했다.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낮은 멕시코를 기준으로 보면 OECD 국가들 전체에서 가장 높은 국가와 12배 차이가 나는 등 편차가 컸는데 멕시코ㆍ이탈리아ㆍ콜롬비아 등이 낮고 라트비아ㆍ터키ㆍ폴란드는 OECD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비율로 보고됐다. 만성폐색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일본ㆍ이탈리아ㆍ멕시코가 가장 낮고 헝가리ㆍ 터키ㆍ호주가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국가와 가장 높은 국가 간에는 15배의 차이를 보였다. 두 호흡기 질환을 합한 입원율은 낮은 나라와 높은 나라 간의 차이는 7배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인구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의 51%가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만성질환 관리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2017년 급성심근경색증 입원환자의 30일 이내 병원 내 치명률은 9.6%로 OECD 평균(6.9%)보다 높은 수준이나 2007년 11.2%보다 1.6%p 감소했다. 반면 허혈성 뇌졸중 입원환자의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회원국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입원 후 30일 이내 급성심근경색증ㆍ뇌졸중으로 인한 치명률은 환자이송에서의 적시성과 효과적인 조치 등 진료과정을 반영하기 때문에 급성심근경색증 입원 서비스의 경우 보다 신속한 환자수송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급성심근경색증의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 흡연ㆍ고지혈증ㆍ고혈압ㆍ당뇨병ㆍ 비만ㆍ운동부족ㆍ음주 등의 위험요인 관리 정책을 강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암 치료서비스의 질은 높은 편이다. OECD 국가 대부분에서도 암의 5년 순 생존율(Net Survival)이 지난 10년간 개선됐으나 폐암 생존율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폐암 진단후 5년 순 생존율은 OECD 평균은 17.2%인 가운데 일본이 32.9%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25.1%)는 이스라엘(26.6%)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폐암은 허혈성심질환으로 인한 사망ㆍ교통사고로 인한 사망ㆍ알코올 관련 사망 등과 함께 예방가능한 사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폐암의 원인은 흡연, 간접흡연, 라돈 및 비소, 석면, 베릴륨, 카드뮴, 석탄, 코크스 연기, 실리카와 니켈 등 특정 화학물질, 대기오염과 가족력 등이 있다. 최근 흡연율 감소 추세에 따라 OECD 전체에서 폐암 발병률은 감소하고 있다. 흔한 암 중 하나이고 OECD 국가 중 암 사망 원인 5위에 해당하는 위암의 연령 표준 5년 순 생존율은 한국(68.9%)과 일본(60.3%)이 매우 높은 반면 다른 OECD 국가들의 경우 20~40% 범위에 걸쳐있는 것으로 조사됐다.(OECD 평균 29.7%) 위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흡연, 헬리코박터균이 포함되며 감염ㆍ식이요법ㆍ 유전적 소인ㆍ치명적 빈혈ㆍ소화성 위궤양 등이 있다. -
킹덤 오브 한의학(韓醫學)[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서 의료기기 인허가, 품질향상 및 사후관리 등에 관한 강의와 교육 설계에 나서고 있는 임수섭 교수의 한의 의료기기의 산업화에 대한 의견을 싣는다. 임수섭 교수 여주대학교 의료재활과학과 가장 과학적인, 가장 현대적인 그리고 가장 세계적인… Part 3 지난 200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은 서양에 의해 압도당해 왔었다. 그로 인해 근대 혹은 현대, 합리, 이성, 과학에 대한 정의, 패러다임 그리고 파라메터는 모두 서구의 것을 맹목에 가깝게 추종해 왔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역시 일제강점기를 기점으로 해서 민족문화말살 정책까지 가세하면서 한의학이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류 역사가 개화하고 200년의 20배 가까운 약 4,000년 간 동양의 것은 유효했으며, 오히려 상대적 무지 혹은 미개 상태에 가까웠던 서양에 대해 우위에 있었고 가르쳐 주는 입장에 있었다. 즉, 200년간 양의학의 눈부신 발전을 인정하듯이, 그것의 20배에 가까운 기간 동안 인류를 치유해온 한의학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약 4,000년이라는 유구한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 국가의 누적 인구수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한의학을 포함한 동양의학이 진단 및 치료해 온 것만 감안한다면, 양의학에서 그렇게도 강조하던 근거중심의학은 최소한 200년 전보다도 일찍이 성취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의학에도 역사적으로 오랜 임상 경험이 있으면 이에 대한 추가적인 증명이나 검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장점을 상호 반영해 융복합시키는 시대 물론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빠진 이빨을 자라게 하고 탈모를 치료하는 처방 등과 같이 과거 한의학 속에 미신적이고 대증적인 요법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이러한 부분은 이미 근대에 들어서면서 한의학의 범주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학을 비롯한 모든 과학과 학문은 그 발전 과정 속에 무수한 실수와 오류를 범해오면서 발전해왔고, 오히려 상대의 패러다임을 배우고 반영하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과거의 일부 실수나 오류를 가지고 한의학을 폄하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법이라 볼 수 있다. 이제는, 그리고 미래는 동서양의 장점을 상호 반영하고 융복합시키는 시대인 것이다. 한의학만의 장점을 독보적인 수준으로 계승, 발전 그렇다고 해서 우리 한의학이 무조건 옳고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양의학에 비해 한의학을 체계화하고, 객관화하는데 상대적으로 소흘 했고, 동의보감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한의학을 더 개량하고 발전시키는데 미흡했다. 그러므로 양의학과 대비되는 한의학의 독보적인 패러다임인 정신과 장부(腸腑)의 관계의 균형 유지, 인체의 기능 이상과 부조화 규명, 기능적 변화의 조정 및 자연치유력의 증가 그리고 동일질환에 대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중시하는 한의학만의 장점을 독보적인 수준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그와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한의학의 치료원리 자체에 대해 임상시험을 포함한 근거중심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한의학을 과학화, 객관화 및 표준화시켜야 한다. 즉, 한의학적 원리 때문에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불가능하면 환자의 상태와 변증 과정 및 그에 따른 치료법과 효과성에 대한 증례 보고들을 메타분석 함으로써, 그러한 한의학적 원리 자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여 한의학을 체계화 및 보다 진보된 이론으로 학문화 시켜야 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한의학 고유의 패러다임과 파라메터를 표준화 시키고, 개인별 체질에 따른 진료를 객관화하기 위해 현대 생물학의 유전자 혹은 유전체 의학의 관점에서 접근과 연구가 적극 추진 되어야 한다. 끝으로 현대 의료기기와 의약품 사용의 제한도 합리적으로 해제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의료는 검진은 MRI나 CT로 하더라도, 현대 서양의학으로 치료가 확실치 않거나 양약이 부작용이 있거나 양의학으로 치료 비용이 클 경우에 한의학을 적극 활용해 왔었다. 이렇듯, 동양은 정신과 이론, 서양은 물질과 실증 더 나아가 동양은 비과학적, 서양은 과학적이라는 이원론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의학의 장점에 현대 서양의학의 실증적 도구와 방법을 더한다면 한의학은 한, 두 단계 도약이 아닌, 퀀텀 점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학 도구를 더하면 퀀텀 점프도 가능 이런 관점에서 한의학과 양의학을 철저하게 분리한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는 장기적으로 개선이 절실하다. 실제로 한의학과 양의학이 통합되었음에도 이에 대한 부작용보다는 융복합의 장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의학과 일의학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즉, 중국과 일본이라는 나라의 학문과 과학기술의 수준이 최상위권임을 감안할 때, 그들의 판단과 결정을 우리나라도 비판적으로나마 수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일원화로 인해 일의학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일본과 달리 중국의 중의학의 경우,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중의학 관련 SCI 논문이 엄청난 물량으로 발표되고 있고, 2015년에는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했는데, 수상자인 투유유가 식물화학자, 약학자임과 동시에 중의학자인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우위에 있는 자원을 든다는 바로 인재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시스템과 장비에 덜 의존하고, 개개인의 의사 역량이 중시되는 한의학은 우리나라의 상황에도 적합한 의학일 것이다. 무엇보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대비됨과 동시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우리만의 고유의 의학이다. 즉, 우리가 원조 또는 주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의학은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명확히 각인시킬 수 있는 과거의 위대한 유산이자, 또 다른 한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미래의 우리만의 무기인 것이다. 만약 이러한 한의학과 원조가 아님에도 이미 수준급 성과와 수준을 이룬 양의학이 융합될 때, 세계 어느 나라도 견주기 힘든 의학적 성취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
4개권역 전국학술대회, 9월부터 온라인 교육으로 시행2020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대면 행사 대신 온라인 학술대회로 전면 실시된다. 또한 외부 전문업체를 선정해 강의를 촬영, 홍보해 회원들에게 양질의 온라인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는 지난 8일 대한한의사협회 5층 중회의실에서 제2회 이사회를 열고 2020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개최 일정 관련 논의를 포함해 △ICMART 제주 유치 제안 △한·중 코로나19대응을 위한 콜로키움 개최 및 학술협약 △대한한의학회지 발행 △위원회 구성 △2020 회계연도 세입·세출 실행예산△대한한의학회 홈페이지 개편 및 API공유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김규석 학술이사는 2020 전국한의학술대회 개최 안건의 제안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 교육의 연기나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가 불분명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올 하반기로 일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학회 홈페이지 개편 일정을 고려해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학회 자체적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 학술대회에 소요되는 예산은 학술대회 예산항목내에서 집행되며, 온라인 학술대회에 포함될 강의는 오는 8월 초부터 촬영을 시작해 9월부터 온라인 교육이 시행된다. 앞서 학술위원회는 오는 11월에 열릴 수도권 학술대회만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과 전면 온라인 학술대회로 개최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한 바 있다. 수도권역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지방권 역 학술대회는 9월부터 전체 강의를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해 회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제23회 한·중 업무협약 및 간담회도 온라인 회의로 진행된다. 대한한의학회와 중화중의약학회는 오는 13일 오후 ‘코로나 및 전염병에 대한전통 의학의 역할’을 주제로 △코로나에대한 근거 기반 한의임상가이드라인 소개(이범준 경희한의대 교수) △중국 코로나19 방역의 중의약 경험(통샤오린 원사) △임상 현장에서 코로나에 대한 전화사례 소개(장인수 우석한의대 교수) △코로나19 중의약 임상진료와 연구(리우칭취안 교수)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좌장은 남동우 국제교류이사가 맡게 되며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는 양국 학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한편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CMART 2020 Webinar program에서는 남동우 이사가 ‘한국 고유 침법의임상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대한한의학회는 여기서 2024년 ICMART를 제주도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한의학회지 최신호의 경우 지난 6월 1일 제41권2호가 발행됐으며 관련 논문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에도 등록됐다. 제41권3호는 오는 9월 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사회는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사업비를 2억원으로 확정하고, 예산 조정에 따른 조정된 세부사업추진 여부는 추가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원활한 회무 진행을 위해 대한한의사협회와 회원 정보를 연계, 관리하는 내용의 사업도 이 자리에서 보고됐다. 최도영 회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이사회 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고민했지만, 논의하고 의결할 안건이 많아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하게 됐다”며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내실 있는 논의로 학회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의사 박성수 “1919년 기미독립만세 운동에 적극 참여”박성수(朴性洙,1897.8.12.~1989.2.15)는 충북 청주 출생의 한의사로서 1919년 기미독립만세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10개월 간 감옥에 수감된 독립정신이 투철한 인물이었다. 이 시기에 쓴 그의 한시는 망국의 설움에 대한 감회가 베어져 있다. “生於亡國世 何物滿腔腸 血塊凝義赤 一噴洗東洋 囹圄今日事 痛哭仰者天 擊欄還一笑 白日復照然 人末百年有死生 孰能死死孰生生 宋端囚燕全忠死 雲長許魏仗義生 生欲偸生生還死 死於當死死亦生 嗟我二千萬同胞 一心無礎是死生 鐵窓讎日若如年 抱膝黙吟坐一邊 茄飯茄湯時喫後 爲何向壁反成眠” “나라 망한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이여...오늘 일은 하늘을 향해 통곡하고 살아서 살고 싶어도 살고 죽고 죽어도 죽고...지난 백 년 동안 누가 죽을 수 있을까? 어쩌면 생명의 선을 위해 싸웠고, 죽음을 위해 생명의 선을 위해 살았는지도 모른다. 우리 동포 2천만 명은 근거도 없이 죽었다.” 3.1만세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1년 1개월간 감옥 수감 호 일송(一松). 충청북도 청주 출생. 한의사 기업가 교육자. 박성수 한의사에 대한 세간의 평이다. 그러나 그가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모른다. 1897년 8월 12일 출생한 박성수는 유교가문에서 출생했고, 일제강점기 식민교육을 시행하는 학교교육을 받는 것에 반대했던 선친의 뜻을 따라 13세부터 한학에 입문했다. 이후 한의사 이상열에게 한의학을 배웠고, 그후 한의학 공부에 매진하여 경성 한의약전수학원을 졸업했다. 24세가 되던 1920년 그는 한성약업사 및 대창약업사를 창업했다. 이해 9월 독립자금과 밀서를 전달하며 1919년 3.1만세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1년 1개월간 감옥에 수감됐고 혹독한 고문 끝에 간신히 살아나왔다. 1925년 감옥에서 나온 뒤 그는 약업에 전념하며 또 다른 회사를 창업했다. “우리 나라의 건강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신념으로 한의학의 현대화를 목표로 하는 조선무약 합자회사(줄여서 조선무약)였다. 조선무약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제약사며 <솔표 우황청심원>, <위장약>, <위청수> 등 대표적인 한약들을 개발했다. 특히 <솔표 우황청심원>은 한약의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한 제품이다. 독립 운동가들 편지 전달…정부, 독립유공자로 선정 박성수는 회사설립 초기 방방곡곡에 약재를 나르며 독립운동가들의 편지를 함께 전달했다.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그 이후 행적의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에 선정됐다. 해방 전 그는 양정중학교(1939), 경복중학교(1945), 계동국민학교 등의 후원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1950년 박성수는 수양한의원을 개설했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온양에 <국립구호병원>을 설립해 다친 장병들과 마을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전념했다. 같은 시기 부산 피난 시절에는 전란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의사제도를 만들기 위해 동료 한의사들과 고군분투했다. 이런 공로로 1953년 서울시 한의사회 초대회장에 피선되어 활동했고, 1954년 한의사협회 기관지 <東洋醫藥>의 발행인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재산을 털어 창간작업에 매진하기도 했다. 1955년 박성수는 동양의약대학의 설립인가를 얻어냈다. 같은 해 8월 동양의약대학에 약학과가 병설됐고, 1964년에는 동양의과대학으로 개칭됐다. 이에 따라 수업 연한이 6년제로 바뀌어 국내 한의사 양성 기반이 확고해졌다. 이 대학이 바로 지금의 경희대학교 한의과다. 박성수는 1957년 한국에서 두 번째 한의학 교수가 되어 경희대학교에서 제자들을 육성했고, 이때 제3대, 제4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역임했다. 그가 회장을 맡은 시기를 가만 들여다보면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 등 나라의 국운이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였다. 1957년에 간행된 <忠淸人士集>에는 충청도 출신 인물 가운데 공적이 있는 인물로서 그를 소개하고 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양정중학교 후원회장부터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의예과 후원회장(1945), 서울 사립중학교 후원회 연합회장, 한양국립구호병원 건설위원장, 한의사 국가시험위원,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상임위원, 대한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보가 들려왔다. 1961년 당시 국가재건회의에서 한의사제도 관련 법률을 삭제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박성수를 포함한 초기 한의계 원로들은 한의사제도 폐지획책을 저지하고 한의사의 법적 지위가 확보된 의료법안을 통과시키려 엄청난 노력을 했다. 당시 다른 대학들은 재단만 있으면 문교부에서 인가가 나오지만, 한의과대학은 보건사회부 장관의 승인이 떨어져야 문교부에 넘어가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계에는 정치인도 재력가도 없었는데 반해 세력을 형성한 양방 측이 한의대 설립을 필사적으로 저지했고, 사회적으로도 서구문화의 득세로 한의에 대한 인식도 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수는 오한영 당시 보건사회부 장관과 내무부장관, 문교부 장관 등 각 요직에 손을 써 한의대 인허를 받아내는 한편, 법 제정 쪽에 관심을 쏟아 국민의료법 제2조 의료업자 종류에 ‘한의사’를 삽입, 명문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검정고시의 길도 열린 것이다. 최초의 ‘한의사전문의’ 시험은 2002년 1월 31일이었다. 이때의 무수한 노력 끝에 현재까지 한의사제도, 한의사 전문의시험 등의 맥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것이 아주 오래전의 일이 아님을, 아주 가까운 과거의 일이었으며,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많은 선배의 노력과 희생이 따랐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법률상 한의사제도 정립 위해 눈부신 활약” 당시 박성수는 한의학 분야 외에 전통문화 계승과 교육 사업에서도 남다른 이바지를 했다. 한시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 대만까지 명성을 날렸다. 실제 한국 한시 협회를 조직해 회장으로 활동했고, 대만에서는 한시 학회 고문으로 추대됐다. 또한, 1968년부터 그가 40여 년 전 개발한 <솔표 우황청심원>이 해방 후 일본 전역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그는 ‘스타’ 한의사로 일본에 초빙되어 각종 세미나에서 학술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뭔가 기분이 묘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가 만든 한약이 해방 후 일본 전역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니 말이다. 이러한 그의 경제-무역 분야의 기여에 따라 1969년부터 1972년까지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수출 유공 표창을 받는다. 그를 기억하는 동료 한의사 박남중은 당시 회고담에서 “정부의 부산 피난 시절, 최초의 한의과대학 인가와 법률상 한의사제도의 정립을 위해 일송(박성수)은 부산역 앞 중앙동 삼성여관에 기거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1989년 2월 15일 93세의 일기로 타계한 박성수는 평생 한의학자(韓醫學子), 한학자(漢學子), 제약회사 CEO, 교수 등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로 그를 기억하고 싶다. * 정상규 작가는 지난 6년간 역사에 가려지고 숨겨진 위인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역사 콘텐츠로 알려왔다. 최근까지 51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보건 및 복지문제를 도왔으며, 오랜 시간 미 서훈(나라를 위하여 세운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을 받지 못한)된 유공자를 돕는 일을 맡아왔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사상의학의 성정(性情)최근 대한한의사협회에서 한의사 대상의 동영상 강의를 만들면서, 사상체질의학회에서는 ‘사상체질진단’과 ‘유병률을 고려한 사상체질임상’ 등의 2개 강좌를 만들게 됐다. ‘사상체질진단’은 촬영을 마무리해 곧 탑재되어 일선 한의사들의 수강이 가능할 것이며, ‘유병률을 고려한 사상체질임상’도 곧 촬영을 시작해 조만간 수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상체질진단’에서는 동무 이제마 선생이 강조한 ‘체형기상’, ‘용모사기’, ‘성질재간’, ‘병증약리’의 네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현대의 객관적 방법을 동원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했으며, 후반부에 설문지 사용에 대해서도 추가했다. ‘유병률을 고려한 사상체질임상’에서는 사상체질과 관련하여 유병률이 높게 차이가 나는 대표질환들을 선별해 체질별 유병률 차이와 사상체질전문의 편람 및 임상진료지침 등을 바탕으로 일차의료에서 사용 가능한 처방을 제시했다. 사상의학 강좌를 준비하면서 아직까지 많은 사상의학 관련 용어 정의가 확실하게 설명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서, 가능하면 한의신문 기고를 통해 사상의학의 주요 개념을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적으로 사상의학은 성정의학이라고 할 정도로, 성정에 대한 용어가 많이 나온다. 사실 성(性)과 정(情)의 개념은 이제마 선생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면서, 기존 유학에서 사용해오던 개념을 확장하여 변용하고 있다. 성기(性氣)·정기(情氣)라는 표현이 있고, 애로희락(哀怒喜樂)이 각각 애성·노성·희성·락성으로 쓰이는가 하면, 애정·노정·희정·락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애기·노기·희기·락기로 표현되기도 하며, 애심·노심·희심·락심으로 표현되니 개념을 정립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러한 표현을 이용해서 2020년 현재 한의임상에서 과연 환자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어찌보면 증치의학에서 ‘음양오행’을 일반 환자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듯이, 사상의학에서는 ‘애노희락의 성정’과 ‘성정기’를 설명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음양오행은 그래도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지금은 그냥 음양, 목화토금수로 설명을 하면 되겠지만, 애노희락은 과연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고민이 될 것이다. 이제마 선생은 우선적으로 애노희락은 감정(感情)과는 전연 별개의 것인 형이상학적인 개념인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감정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필자의 생각은 1차적으로는 감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며, 2차적으로는 좀 더 상위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존 한의학에서는 노(怒)희(喜)사(思)우(憂)비(悲)공(恐)경(驚)의 7가지 감정을 말하기도 하고, 오행을 따라 노(怒)희(喜)사(思)비(悲)공(恐)을 언급하기도 한다. 사상의학에서는 애로희락(哀怒喜樂)의 네가지 감정을 말한다. 그리고 애와 노의 감정은 양적인 감정, 희와 락은 음적인 감정으로 본다. 그러다 보니 양(陽)이 발달한 태양인, 소양인은 애와 노를 조심하라고 하여 애로지심(哀怒之心)을 조심하라고 하였으며, 음(陰)이 발달한 태음인, 소음인은 희와 락의 감정을 조심하라고 하여 희락지심(喜樂之心)을 조심하라고 하였다. 이제마 선생이 친히 최린에게 써 주셨다고 하는 처방전에도 ‘희락지심’을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주의할 음식들이 적혀 있다. 따라서 애로희락의 1차적 의미는 당연히 감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애로희락은 전통적인 유학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정(情)이다. 어찌보면 단순하게 보면 심(心)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애심, 노심, 희심, 락심이라고. 또 이제마 선생도 당연히 애로희락이 정이란 것은 알지만 정 중에서 선천적/후천적, 혹은 생리적/병리적 관점에서 애로희락을 분별해서 보고 싶었던 것인지 구별의 용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정1, 정2 이런 용어를 사용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성(性)과 정(情)을 붙이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와 같이 다소 복잡하게 보이는 애성, 애정, 노성, 노정, 희성, 희정, 락성, 락정과 같이 생기게 되었다. 선천적이라고 한 부분, 혹은 생리적이라고 했던 부분은 인간이 사상체질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할 때 태양인이 애성노정, 소양인이 노성애정, 태음인이 희성락정, 소음인이 락성희정의 성정을 통해서 장부대소를 가지게 된다. 여기서 왜 애와 노가 짝이 되고, 애는 희나 락과는 짝이 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이제마 선생이 애-노, 희-락이 서로 상성상자(相成相資)한다고 하여서, 양적인 기운과 양적인 기운이 서로 짝을 짓고, 음적인 기운이 음적인 기운과 서로 짝을 짓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성이 극하게 되면 정이 동한다고 보았다. 가령 애성이 극하면 노정이 동하고, 노성이 극하면 애정이 동한다. 희성이 극하면 락정이 동하고, 락성이 극하면 희정이 동한다. 확충론에서 애성은 듣는 것이다. 노성은 보는 것이다. 희성은 냄새맡는 것이다. 락성은 맛보는 것이라 하고, 애정은 슬픔감정이다(단순히 슬픈 비(悲)와는 다른 개념이다). 노정은 화내는 감정이다. 희정은 기쁜 감정이다. 락정은 즐거운 감정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그러면 애성은 감정과는 별개인 그냥 듣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애성은 뭇사람들이 서로 속이는 것을 태양인의 귀가 듣고서 느끼게 되는 감정으로서, 이것은 작위적이 아닌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되며, 정(情)처럼 강하게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마 선생은 애성은 청야(聽也)라고 한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노정은 다르다. 노정은 인사를 행하는 태양인의 비(脾)가 행할 때, 뭇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나를 업신여기게 되어서 생기는 감정으로서 이것은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한 것이어서 자동적으로 감정의 반응으로 나타나게 되므로 이에 대해서 이제마 선생은 노정은 노(怒)라고 하였다. 이런 경우, 애성, 노성, 희성, 락성은 이목비구를 사용하는 가운데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는 과정에서 생기게 되므로 근간은 이목비구의 사용에 의지하게 된다. 이목비구는 사상의학에서 표리의 개념에서 표(表)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러한 애성, 노성, 희성, 락성의 지나친 사용은 표기(表氣)를 손상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 이제마 선생은 태양인 편에서 언급하였다. 애정, 노정, 희정, 락정은 다른 사람들이 내가 폐비간신을 통해서 인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직접적으로 업신여기고, 속이고, 보호하고, 돕는 과정 중에서 생기는 감정이다. 따라서 애정, 노정, 희정, 락정의 근간은 다름아닌 폐비간신에 의지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제마 선생은 애정, 노정, 희정, 락정의 정기(情氣)는 폐비간신과 같은 속의 기운 즉 리기(裏氣)를 손상한다고 하였다. 당연히 애정, 노정, 희정, 락정의 손상은 애성, 노성, 희성, 락성의 손상보다 깊고, 병증의 발생에서 각각 자신의 취약한 부분에게 치명타를 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소음인의 소음병(심번조), 소양인의 소갈병, 태음인의 조열증은 대표적인 폐비간신의 본원(本元)이 손상되면서 일으키는 병이 된다. 이러한 가운데, 성(性)으로 인한 인체의 반응은 그리 세지 않고 선천적, 생리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정(情)으로 인한 인체의 반응은 매우 세고 후천적, 병리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정의 폭발적, 낭발적 손상은 한번 움직이게 되면 마치 칼로 내장을 자르는 듯 10년 동안 회복하려 노력해도 힘들다고 표현하였다. 현대의 일선 일차 진료를 맡고 있는 한의사의 입장에서 이러한 성정의 조절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아무래도 중병으로 갈수록, 만성병으로 갈수록 이러한 성정의 조절은 강조되어야 한다. 암, 중풍,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적이고 중한 병일수록 성정의 조절을 안내해 주어야 할 것이다. 가령 태양인에게 분노의 마음, 소양인에게 비애의 마음(비애의 마음이란 다소 원통해 하는 마음도 포함된다), 태음인에게 치락의 마음(공과 사가 구분되지 않고 모든 게 다 좋다는 마음도 포함된다), 소음인에게 희호부정(喜好不定)의 불안정한 마음(하고자 하는 마음이 결정되지 않아 이것도 저것도 모두 하고 싶은 마음도 포함된다)을 조절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침구치료, 약물치료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
“한의계 정책의 중심 한의협…직접 경험하러 왔어요”[편집자 주]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생 5인이 지난달 23일부터 7월 13일까지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를 찾아 업무 실습에 나섰다. 졸업 전 마지막 커리큘럼인 특성화 실습 기간을 맞아 한의계의 주요 현안과 정책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이에 한의계 주요 현안과 정책을 다루는 정책사업국과 한의협 산하기관인 한의학정책연구원에 각각 배정돼 실무를 경험하고 돌아갔다. 그 중 정재웅·박정준·강연설 학생을 만나 그 간의 업무와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 사진 좌측부터 부산대 한의전 정재웅, 강연설, 박정준 학생]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정(이하 정): 부산대 한의전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재웅이다. 입학 전 전공은 생명과학정보학부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목표가 한의사여서 여러 입학 경로를 알아보다 마침 전문대학원 제도가 생겨 부산대 한의전에 오게 됐다. 박정준(이하 박): 같은 학년 박정준이다.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나와 직장을 다니다 한의사가 되고 싶어 들어오게 됐다. 강연설(이하 강): 강연설이라고 한다. 입학 전 경영학과 생리학을 전공했다. 사실 입학 전에는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없이 ‘MEET(의치의학 교육입문검사)’ 준비를 해서 오게 됐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경험을 쌓아 훌륭한 임상의로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Q. 실습기관으로 왜 한의협을 선택했나? 정: 한의협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협회 업무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보고 싶어 왔다. 다행히 한의협에서 각종 업무 회의 참여는 물론 실무업무도 잘 분장해주고 있다. 한의계 현안에 대해 낱낱이 알 수 있어 잘 왔다는 생각이다. Q. 한의협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인지 혹시 알고 있었나? 강: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다. 다만 정책을 다룬다는 점에 있어 국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 번 와보고 싶었다. Q. 한의협에서는 각자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나? 박: 정책연구원 유설희 연구원과 한의진단수가개발 연구 설문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설문지의 경우 한국한의학연구원이랑 부산대 한의전에서 원하는 설문 항목이 있다. 두 기관의 의중을 다 반영한 설문지를 만들어 설문하는 패널 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또 한의 진단에 있어 한의사들은 현재 변증료 밖에 못 받고 있다. 그래서 세부적인 수가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연구원에서 빅데이터 만드는 것을 연구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도와주고 있다. 강: 정책사업국에서 코로나19 백서 제작 업무를 맡고 있다. 백서 제작 업무를 시킬 거란 점에 대해서는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잡무를 시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백서 첫 장 부터 우리가 작성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목록만 사업국에서 정해주면 백서 초안을 작성하는 게 현재 저의 임무다. 그 덕에 여러 자료나 공문, 보도자료 등을 모아서 방대하게 수집하고 있다. 지금 합해서 300페이지 넘게 만든 것 같다. 목록 역시 자율성을 줘 더하고 싶은 건 더하고. 빼고 싶은 건 뺄 수 있도록 해줬다. 자유롭게 하라 해서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 정: 장애인주치의 사업과 왕진시범사업과 관련해 정책연구원 김지혜 책임연구원과 함께 자료조사를 하고 있다. Q. 한의학정책연구원에 대한 본인들의 느낌은? 박: 어떤 연구를 하는 곳인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다. 앞으로 제가 가능한 선에서 도울 수 일이 있다면 도와야겠다는 생각이다. 연구라는 게 실질적으로 바로 도움이 되진 않지만,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지 않나. 대학원생이다 보니 논문을 최소 한 편씩 써서 느낀 거지만, 연구라는 건 안 보이는 곳에서 늘 고군분투 하는 역할인 것 같다. 정: 처음에 한의학정책연구원 같은 곳은 정부에서 사업을 주면 그것을 수행만 하는 기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책연구원이 직접 제주시나 춘천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역제안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연구원 연구 결과를 토대로 “왕진시범사업을 이렇게 하면 어떻겠나”라는 식으로. 그걸 보면서 연구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Q. 부산대 한의전은 한양방 협진 연구도 활발하다. 이에 대한 재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강: 부산대에는 두 병원이 같이 있다 보니 한방병원 내에서 만큼은 협진이 잘되고 있다. 하지만 한의과 규모가 의과 쪽에 비해 작아 그 쪽에서 해주느냐 마느냐로 협진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협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생각하는 지점을 넓혀야 된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의과 쪽의 동의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현재 많은 한의대는 커리큘럼에 의학 과목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또 한의대 교육 개편 역시 그렇게 가고 있다. 임상에 나가서 바로 활용하려면 의학 과목에 대한 지식을 더욱 많이 배워야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의학 교육 비중이 한의대 커리큘럼에서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물론 양방 의사들에게도 이 점이 홍보가 안 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 한의사들도 의학에 대한 지식이 능숙하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Q. 곧 졸업이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바라고 점이 있다면? 정: 국립대 한방병원이지만 환자가 많지 않다. 환자가 많아봐야 근골격계 질환 외에는 보기 힘들다. 병원에서 실습을 할 때 보다 다양한 질환을 많이 볼 수 있도록 체계가 갖춰졌으면 좋겠다. 박: 한의대를 졸업 하더라도 술기를 정말 잘 할 수 있어서 졸업하는 게 아니다. 부산대 치의전의 경우 재학생들의 술기 향상을 위한 임상환자 모집이 잘 이뤄지고 있다. 우리도 보다 많은 재학생들이 교수님 지도하에 문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환자 모집이 잘 됐으면 한다. Q.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나? 정: 한의전에 입학하기 전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간암 치료로 유명한 대학병원이었음에도 말이다. 그 때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그래서 의학으로 안 되는 난치성 질환을 꼭 다뤄보고 싶다. 또 비뇨기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전립선 질환의 경우 논문을 찾아보면 양방에서는 항생제나 혈관확장제를 주로 처방하는데, 약먹고 나서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적으로 접근해보고 싶다. 강: 딱히 목표를 정하진 않았다. 우선 다양한 임상 경험들을 쌓고 싶다. 특히 진단과 치료라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잘하고 싶다. 한의학은 일차의료에 특화돼 있는 만큼, 넓게 임상 경험을 쌓고 싶다. 박: 한의전에 재학하기 전 한의원에 다니면서 사마귀 치료와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특히 사마귀의 경우 아무리 양방치료를 받아도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한의치료를 통해 완치를 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양방으로 안 되는 난치병 부분에 있어 도전해 보고 싶다. -
“한의학 이외 분야 즐기는 사람? 제가 딱이에요”[편집자 주]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닥터조이’에서 폴댄스를 소개한 최나래 가로세로한의원 대표원장에게 촬영 합류 계기와 폴댄스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한의학 홍보 등에 대한 의견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 임상 10년차, 폴댄스 5년차이자 폴스포츠 강사인 최나래라고 한다. 현재 가로세로한의원 은평점에서 대표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Q. 닥터조이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권오빈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께서 닥터조이의 취지를 말씀해주셨고, 한의학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즐기면서 즐겁게 사는 한의사 하면 제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촬영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Q. 대한한의사협회 기존 영상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끝까지 본 적이 별로 없다. 한의학적인 지식은 진료하면서나 학회나 세미나에서 많이 말하고 듣고 보는 식으로 접한다. 한의원진료·학원 수업 및 운동·공부·휴식 및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잘 구분해 놓고 서로 침범되지 않게 하는데, 휴식시간에 협회 영상을 보면 또 진료하고 공부하는 기분이 들더라. Q. 폴댄스를 취미로 하게 된 계기는? 다이어트와 근력향상을 위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10년 가까이 운동을 해 왔는데, 좀 지루하고 지치는 느낌이 있었다. 체형관리를 목적으로 운동을 수단으로 하는 것 보다 재미있고 예쁜 운동을 하면서 아름다운 체형을 덤으로 얻고 싶었다. 그 시기쯤 연예인인 가인이 ‘피어나’ 뮤직비디오에서 폴댄스 하는 영상을 봤는데, 그 때 저도 폴댄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일주일에 몇 번, 몇 시간 투자하는지? 학원에서 주 2~3회 수업을 하면서 회원 분들과 같이 운동하고, 1~2회는 개인운동을 한다. 아무리 바빠도 최소 5시간 정도는 하려고 하고 많이 할 때는 10시간 까지 폴을 잡고 있기도 한다. Q. 투자한 시간을 통해 얻은 생각과 성과는? 먼저 근력과 체력이 좋아져서 웬만하면 바쁘다거나 피곤하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피곤함에 대한 역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리고 자존감이 더 높아졌다. 폴댄스는 참 아름다운 운동이다. 음악에 맞춰서 아름답게 폴링하고, 영상을 확인하고 나면 외모와 상관없이 나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의원 원장님들이 관심 있는 분야는 끝까지 파는 ‘장인’ 기질이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런 편인 것 같다. 취미로 시작하였지만 폴댄스 학원의 대표가 돼 직접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한의학 이외의 분야에서 무언가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이 들어 뿌듯하다. Q. 닥터조이 티저 영상에서 폴댄스는 야하고 섹시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폴댄스가 많이 대중화돼서 야한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줄었지만, 제가 처음에 폴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폴댄스를 한다고 하면 야한 운동인데 한의사가 그런 걸 하느냐는 눈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았다. 성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는 섹시한 폴댄스도 물론 폴댄스의 한 장르다. 저는 섹시한 폴댄스도 좋아하지만 저 자신은 섹시한 것을 잘 하진 못 한다. 이 장르는 ‘이그조틱 폴댄스’ 라고 해서 폴댄스의 여러 가지 장르중 하나에 불과하다. 파워풀한 기계체조처럼 하는 아크로바틱한 폴댄스, 현대무용이나 발레와 결합한 아름답고 우아한 폴댄스, 음악에 맞추어 안무와 같이하는 ‘폴 코레오’,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과 자세교정에 도움이 되는 ‘키즈 폴댄스’도 있다. 본인의 성향이나 목표에 맞게 선택해서 즐겁게 하면 된다. Q. 평소에도 한의학 홍보 콘텐츠에 관심이 있었는지? 원래는 관심이 없었는데,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재기발랄한 원장님들과 닥터조이 덕분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 소셜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원장님들이 몇 분 있는데, 참 여러 방면으로 재능 있는 원장님들이 많다. 그 중 건강툰을 그리시는 ‘gamcho.lee’ 원장님과 일러스트 장인이신 ‘calligr04’ 원장님의 콘텐츠는 꼭 챙겨보곤 한다. Q. 닥터조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기존에 한의학을 다루는 콘텐츠들은 있었는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의 한의사를 홍보한다는 방향성이 참 좋은 것 같다. 한의사가 아닌 폴댄스 친구들도 한의사협회의 유튜브가 재미없다는 편견이 깨졌다고, 끝까지 다 봤다고 했다. 홍보위원회 원장님들도 젊고 에너지 넘치셔서 지금처럼만 하시면 될 것 같다. Q. 폴댄스 관련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활동은? 일단은 폴 스포츠 강사로서의 커리어를 막 시작했기 때문에, 폴댄스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또한 수강생 분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폴을 탈 수 있게 잘 지도해드리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작년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고 싶다. 한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더 우아하게 폴을 타는 폴댄서가 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살을 빼거나 근육을 만들기 위해 하는 운동이 아닌 정말 운동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취미인 운동 하나는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색깔이 다채로워지고 선명해 진다. 닥터조이도 한의사도 항상 즐겁고 건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