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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접목된 의료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은?[한의신문] 해외에서는 의료데이터 활용을 통한 의료AI 발전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데이터 결합·활용의 근거가 불명확하고, 정보주체 통제권 보장도 미흡해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전제로 한 의료데이터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회입법조사처(처장 이관후)는 최근 ‘의료AI의 마중물인 의료데이터 활용’이란 보고서를 발간, 의료 현장에서 AI의 활용 및 주요국 의료데이터 활용의 법적 근거 등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내용들을 소개했다. 의료 혁신의 핵심: 데이터 접근성과 법제 이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은 의료 분야에서 진단, 치료, 예측, 환자 관리 등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의료 인공지능 성능과 신뢰도는 데이터의 질과 양, 그리고 결합·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에 따라 좌우돼, 의료 인공지능 고도화를 위해서는 단일 기관의 폐쇄적 데이터뿐 아니라, 의료기관 간 데이터 연계, 공공·생활데이터와의 통합, 다양한 비정형 의료기록의 표준화와 활용이 필수적이다. 현행 법제는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보호 간 적정 균형점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개인정보 보호법’은 민감 정보에 대한 보호를 강화, 데이터 재사용과 결합을 제한하여 혁신적 의료 인공지능 개발에 제약이 있다. 의료 현장에서 AI의 활용 실제 의료 인공지능은 의료용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질병을 진단, 관리, 예측하여 의료인의 업무를 보조하는 의료기기를 의미한다.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는 인공지능 기반 현미경을 사용하여 혈액 샘플에서 박테리아를 탐지, 95%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구글의 DeepMind는 안구 스캔 이미지를 분석하여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같은 안질환을 94%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했다. 찰스 다윈 대학은 폐 초음파 영상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폐렴 및 COVID-19와 같은 질병을 96.57%의 정확도로 진단했다. Insilico Medicine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단 21일 만에 섬유증 치료제 후보 물질을 설계했다. 주요국 의료데이터 활용의 법적 근거 미국의 경우 HIPAA를 제정해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규정했는데, HIPAA의 하부 규칙인 ‘Security Rule’과 ‘Privacy Rule’을 통해 기관에 기술적·관리적 보호대책을 요구한다. 미 법무부와 국가안보국은 비식별화·암호화한 데이터일지라도 다른 국가로 대량 전송하는 경우, 지정국가에 대한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는 ‘Bulk Data Rule’을 시행했다. EU는 2024년 8월, 세계 최초로 포괄적인 ‘인공지능 규제법(AI Act)’을 시행하여 의료기기 등에 적용한데 이어 의료데이터 결합 및 활용을 촉진하고 데이터 보안·프라이버시를 동시에 강화하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AI 기본법’, ‘의료기기법’, ‘디지털의료제품법’ 등에서 의료데이터를 다루고 있으나, 세부 운영 기준이나 프로세스는 규정하지 않았다. 특히 데이터 제공 동의 및 활용 거부 등 권리 보장 제도가 상세히 구현되지 않아 데이터 활용 과정을 정보주체가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장치가 부족하다. 이에 정부는 마이데이터 및 보건의료 빅데이터 정책 확산 과정에서 데이터 전송 요구권, 활용 내역 알림 의무, 동의철회 및 제고 거부 권한 등을 점진적으로 제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의료데이터 활용 위한 특별법 필요 미국과 EU 모두 의료 인공지능 혁신과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의료데이터의 활용은 폭넓게 개방돼 있지만, 데이터의 해외 유출 억제, 정보주체(환자)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행사 강화, 다중 보안 체계 및 엄격한 사전 인증 절차 도입을 통해 개인정보보호를 최우선시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에 의료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 데이터 접근성과 융합, 개인정보보호와 활용 간 균형을 갖추기 위해 입법 방향을 제안했다. AI 의료기기 경우는 사후에 자동·반복적으로 심사하고, 사전 승인 하에 기능·성능·안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동적 규제’ 개념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의료데이터의 특징을 반영하고 합리적인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함께 데이터 활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단일의 법률을 통해 체계적인 규율 체계를 가져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민감성 의료정보 보호와 처치자의 안전관리 책임 강화를 위해 형사처벌·과징금 등 책임 규정을 적용하도록 의료 빅데이터의 가명처리와 사용과정을 특별법을 통해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임상 한의사 3인, <동의보감> 初稿本 발견 주장 반박[한의신문] 의성 허준의 역저인 <동의보감> 초고본 발견과 관련한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경향신문 7월24일자에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허준의 <동의보감> 초고본이 발굴된 것으로 보도됐고, 9월에는 최영성 교수(한국전통문화대 무형유산학과)에 의해 ‘<동의보감> 초고본(初稿本)에 관한 연구-허준의 집필 구상이 담긴 초고본’이라는 제목으로 연민학지(淵民學志)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 <동의보감> 초고본은 중국 옌볜 일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던 선교사 김만식 씨가 입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영성 교수는 “초고본의 내용 구성과 미완성 항목, 표지 및 배접지의 기록, 연대 추정을 뒷받침하는 기록 등 다양한 물증을 통해 <동의보감> 편찬 과정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자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동의보감> 初稿本 주장에 대한 반론-筆寫本의 底本과 오류를 중심으로-)이 지난달 25일에 발간된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에 게재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서정철(우리경희한의원)·한기춘(MC맥한의원)·최순화(보광한의원) 원장 등 3인의 임상 한의사는 언론에 보도된 개인 소장본이 초고본이 아니라는 주장을 서지학을 전공하지 않은 한의사 독자도 쉽게 이해하도록 사진 위주로 논증했다. 임상 한의사 3인이 일부 공개된 김만식 씨의 소장본에 대해 초고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김만식 씨의 소장본 필사 당시 저본으로 추정되는 목판본의 발견이고, 둘째는 김만식 씨 소장본에서 초간본에 없는 글자가 있고, 게다가 거기에 아무런 교정부호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셋째는 김만식 씨의 소장본에 적힌 단어나 문장이 초고를 작성한 자가 전문가의 식견을 가졌는지 판단 여부로 봤다. 즉, 너무나 터무니없는 단어나 문장 등의 오류를 이후 초간본에서 고쳐진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초고본이 아니라 후대 비전문가가 잘못 필사하여 빚어진 傳寫本으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김만식 씨의 소장본은 잡병편 권11 禳法에서 辟穢散의 ‘麄末’이 ‘治客’으로, 再甦散의 ‘一橡’이 ‘十橡’으로 잘못 기재돼 있고, <동의보감> 初刊本과 甲戌完營重刊, 甲戌嶺營開刊과 己亥嶺營開刊에는 모두 ‘麄末’과 ‘一橡’으로 바르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제1유형고본부터 제7유형고본까지 해당 부분을 조사한 결과 유일하게 제5유형고본(일본 동양문고 소장본)에서 김만식 씨 소장본과 동일한 오류가 확인돼 김만식 씨의 소장본은 제5유형고본을 傳寫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내경편 권1 神門의 驚悸 항목의 ‘朱砂末三分’, ‘桅子’와 ‘桅子炒’로 보아 김만식 씨의 소장본은 筆寫本으로 보이고, 底本은 제6유형고본으로 추정됨으로써 김만식 씨 소장본의 底本은 제5유형고본과 제6유형고본 등 최소한 2종류의 판본이 혼재된 목판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3인의 한의사는 일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김만식 씨의 소장본이 初刊本, 古本, 甲戌完營重刊, 甲戌嶺營開刊, 己亥嶺營開刊 중 어느 판본을 底本으로 삼아 筆寫했는지를 판본간 교차 비교를 통해 검토했다. 서정철 원장은 “현재 공개된 범위가 제한돼 있어 단지 잡병편 권11과 내경편 권1만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나 향후 전체가 공개된다면 김만식 씨 소장본 전반에 걸쳐 <동의보감>의 어느 판본을 근거로 筆寫했는지를 보다 정확히 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이어 “이번 반박 논문 발표를 계기로 왕성한 토론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동의보감> 초고본 주장 논문에 대한 반론은 대한한의학원전학회 홈페이지(https://jkmc.jams.or.kr)에서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들 임상 한의사 3명은 공동으로 동의보감 판본을 연구하고 있으며, ‘동서의학’ 잡지에 ‘동의보감의 판본 종류와 간행시기 연구’를 발표했고, 동의보감 판본학을 다룬 서적인 ‘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 판본 연구(교보퍼플)’ 시리즈 3부작(4권)을 출간한 바 있다. -
“농촌 왕진버스, 내년에는 더 많은 곳으로 달려갑니다∼”[한의신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이하 농식품부)는 농촌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농촌 왕진버스의 2026년 대상 지역으로 112개 시·군, 353개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과 비교해 21개 시·군, 89개소가 늘어난 수치다.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읍·면을 직접 찾아가 한·양방, 구강검진 및 검안, 근골격계 질환 진료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2024년부터 농식품부·지방정부·농협중앙회·지역농협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정부 들어 추진 중인 ‘모두의 행복 농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아울러 농업인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함께 만드는 케이(K)-농정 협의체’에서도 왕진버스 확대에 대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2026년 예산안을 46.7억원(‘25년 대비 7억원↑)으로 증액했으며, 사업 대상 지역도 넓혔다. 내년 왕진버스 대상 지역은 지역 의료기관 접근성, 사업 참여 이력, 보건소 연계 여부, 지역 간 형평성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선정했으며, 특히 읍·면 내에 병·의원이 없는 지역, 왕진버스 사업에 새롭게 참여하는 정선군, 울진군 등 21개 시군을 우선 선정했다. 이와 함께 농촌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부터는 보다 개선된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왕진버스와 지역 보건소 간 연계 강화의 일환으로, 지방정부의 연계 참여 독려를 위해 대상 선정 기준에 보건소 연계 가점을 신설했으며, 이에 따라 2026년에는 전체 지역 중 158개소에서 왕진버스 운영 시 지역 보건소가 참여해 심뇌혈관질환 검진,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1인 고령가구 증가 등 농촌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응해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서비스를 확대한다. 이에 2025년 2개 시·군에서 시범 도입(2개 시·군, 경기 양평, 충북 청주)된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내년에는 10개 시·군, 22개소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한편 민간 플랫폼(솔닥)과 협업을 통해 전문 상담사가 우울·불안·인지 검사를 진행하고 위험군으로 판단된 주민에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별도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2025년 왕진버스 이용자 수는 18만명으로, 도입 첫해인 2024년(9.1만명)과 비교할 때 약 2배 증가했다. 이용자 중 약 60%가 여성, 40%가 남성으로 여성의 비율이 약간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93.5%로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그 중 70∼79세의 비율이 40.6%로 가장 높아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고령 주민들에게 왕진버스가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의료서비스 중 가장 많은 주민이 이용한 서비스는 한·양방 진료로, 총 6만7154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검안 및 돋보기(6만2712명), 치과 및 구강관리(3만4428명)가 뒤를 이었다. 더불어 2025년 첫 도입된 근골격계 질환 진료도 74개소에서 1만6039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제공돼 이른바 ‘농부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주민들의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줬다. 이외에도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의 ‘달리는 신문고’ 사업과 왕진버스를 연계, 2025년 10개 시·군에서 생활민원과 법률상담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으며, 이용 만족도가 높아 2026년에는 대상 지역을 20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 사각지대로 직접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 농촌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하고, 보건소 연계·비대면 상담서비스 등 제공 서비스를 다양화하여 농촌 주민의 의료 복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리더십은 시작을 돕는 힘”…이동귀 교수, 한의사 리더의 동기관리 제시[한의신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어쩌다 어른’ 등에서 연자로 활동해 온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리더십이 거창한 담론보다 먼저, 자신의 시간·습관·감정·관계를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며 ‘미루기(procrastination)’와 ‘동기부여(motivation)’를 한의사의 리더십 역량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냈다.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이하 경기지부)가 1일 경기지부 회관과 온라인(ZOOM)을 통해 개최한 ‘2025 경기도 한의약 리더십 최고위과정’ 세 번째 시간에서 이동귀 교수는 ‘우리는 왜 미루고, 무엇에 움직이는가?’를 주제로, 한의사 리더에게 필요한 심리학적 관점을 제시했다. “7시간 수면, 취침시간 미루기…리더의 컨디션 관리도 역량” 먼저 리더십의 조건으로 충분한 수면을 통한 컨디션 관리를 강조한 이동귀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가장 오래 사는 사람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으로, 이보다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수면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불리한 경향이 있다”며 “환자뿐 아니라 리더인 한의사 자신도 수면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심리학에서 주목하는 ‘취침시간 미루기’ 개념도 소개하며 “이제는 스마트폰, 특히 ‘숏폼(짧은 영상)’에 빠져 수면도 미루게 된다”면서 “이는 뇌 회로를 빠르게 자극해 중독성이 높고, 깊은 수면 진입을 방해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면은 그날 배운 것을 뇌에 저장하는 과정이며, 아이들뿐 아니라 평생 공부하고 진료해야 하는 한의사에게도 ‘잘 자는 능력’은 학습·판단·공감의 기초 역량”이라면서 “수면상담·생활지도는 환자뿐 아니라 리더 본인의 자기관리이자 리더십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유있는 ‘작심삼일’…3일 하고, 4일째는 쉬어라” ‘작심삼일’을 호르몬과 스트레스의 관점에서 풀어낸 이 교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급격히 올라가는데, 몸은 이를 버티기 위해 3일 정도 스트레스를 방어해주는 호르몬을 밀어 올린다”며 “4일째가 되면 이 호르몬의 도움이 사라지면서 의지가 급격히 꺾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3일은 밀고 나가고, 4일째는 아예 ‘쉬는 날’로 계획하라”면서 “중요한 건 4일째 죄책감에 무너지는 게 아니라 ‘오늘은 원래 쉬는 날’로 인정하고, 5일째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이때는 처음 3일과 똑같은 루틴이 아닌 약 10%만 다르게 설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뇌는 10%만 달라져도 ‘새롭다’고 느끼는데, 50%를 바꾸지 않아도 10%만 변주를 주면 지루함과 저항을 줄이면서 습관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그동안 이 리듬을 진료·학회 활동·연구·조직운영에 적용한 ‘3일 몰입–1일 회복–10% 변주’를 실천 전략으로 제시했다. “시작은 반이 아니라 90%…리더는 ‘착수의 벽’을 낮춰야” 이 교수는 미루기 과정을 △계획지연 △착수지연 △지속지연 △완수지연 네 단계로 나누며 “시작의 의미는 50%가 아니라 90%로, 사람들 대부분 좋은 계획 수립에도 시작을 못 하는데, 실제 연구에선 처음 계획 실현에 착수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도 진행할 확률이 매우 낮고, 첫 주에 시작한 사람은 이후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루는 사람들을 △시간·난이도를 과소평가하는 ‘비현실적 낙관주의형’ △한 번 미루면 자책·우울·무기력의 악순환에 빠지는 ‘자기비난형’ △자유 침해에 예민해 지시에 반발하는 ‘현실저항형(반항 유형)’ △기대에 떠밀려 겉으로만 완벽한 사람 역할을 하다 실패 두려움 때문에 시작을 못하는 ‘사회부과 완벽주의형’ △새 일은 잘 시작하지만 3일을 넘기지 못하거나 마감 직전 압박감에서만 움직이는 ‘자극추구형’ 등 다섯가지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리더는 구성원을 ‘게으르다’라고 단순 규정하기보다 어떤 유형의 미루기가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효과적인 개입이 가능하다”며 “특히 현실저항형에게는 잔소리와 통제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꾸짖지 말고, 시작을 도와라”…D-2 전략과 5분·15분 법칙 시간관리 전략으로는 ‘D-2 인생’과 ‘5분·15분 법칙’을 제안한 그는 “데드라인이 12월 3일이라면, 다이어리에는 12월 3일이 아닌 12월 1일에 마감이라고 적어야 한다”면서 “내 인생의 데드라인은 항상 D-2로 가져가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경기지부 회원들에게 “해야 할 일이 떠올랐을 때 5분 안에 시작하고, 시작했으면 최소 15분은 지속하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1시간짜리 계획을 세우느라 정작 5분도 시작하지 못하는데, 행동은 생각보다 작고 빠른 출발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 리더가 미루는 구성원과 일할 때는 마감 중심 언어가 아닌 시작 중심 언어로 소통하라”면서 “언제까지 끝낼 거냐고 다그치면 불안과 회피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초안을 언제 같이 볼 수 있을까’라고 묻고, 작고 구체적인 시작을 같이 설계해주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리더십의 핵심 개념으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꼽고 “리더의 역할은 모든 걸 대신 완벽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서 “리더십은 거창한 연설보다 매일의 작은 스몰토크·시작을 도와주는 말 한 마디, 제때 건네는 구체적인 칭찬에서 자란다”고 전했다. -
심신을 잇는 길 위에서, ‘따라가는 치료자’로“치료자가 환자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치료자가 환자를 따라가는 것” 베이직 코스에서 어드밴스드 코스까지, M&L(Mindfulness & Loving Beingness)과 함께한 지난 1년의 여정은 저에게 치료자로서의 태도와 방향을 근본적으로 되묻게 한 시간이었으며, 동시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제 자신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한 치유의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어드밴스드 코스에서 진행된 트라우마 테라피 실습 중 트라우마 방과 마인드풀니스 리소스 방을 오가며 기억을 회복해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힘든 기억과 안전한 감각을 번갈아 연결하면서, 과거의 상처를 압도되지 않은 채로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였습니다. 베이직 코스 당시에는 다소 막연한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감각적으로 그 장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각과 정서를 다시 되찾게 하는 통로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제 숨길을 느끼며 떠올려 본 장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퇴근 후, 따뜻한 음식 냄새와 TV 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주방에서 온 가족이 식탁에 모여 하루를 나누던 순간. 아무리 고된 하루였어도, 세상에서 저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그 따뜻한 공기와 정겨운 냄새.” 실습 과정에서 저는 리소스 방으로 이동하며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가족의 온기와 정겨운 분위기가 그 기억 위를 부드럽게 감싸며 저를 다시 현재로 데려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몸의 긴장이 스르르 풀리며 깊은 안도감이 마음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안도감은 곧 ‘안전하다’는 감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에게 있어 마인드풀니스는 단순히 현재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고된 임상 현실 속에서도 저를 지지해주는 ‘정서적 안정감’이자 잊고 있었던 감각과 정서를 다시 되찾게 하는 통로임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저는 우석대학교 부속 전주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2년차 수련의로 근무하며, 지난 2년간 암병동을 주로 맡아 암환자 분들과 보호자 분들의 삶 깊숙한 자리에서 함께해 왔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분들이 많아지며,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 마주하는 두려움과 상실,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곁에서 지켜보게 됐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는 점점 ‘몸의 치료’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육체보다 더 깊게 남는 것은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관계의 아픔이었습니다. 환자분들의 마지막 시간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덜 외롭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은 자연스럽게 제 진료의 중심이 됐습니다. 그러나 병동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마음이 상처받는 순간도 적지 않았습니다. 감정적으로 지치고 흔들렸던 그 시기에 M&L을 접하게 되었고, 그분들을 ‘저를 힘들게 하는 대상’이 아닌, 각자의 고통과 서사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M&L은 내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는 과정 처음에는 치료자로서의 스킬을 쌓고자 신청한 코스였지만, 돌이켜보면 M&L은 누군가를 치료하기에 앞서 ‘제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치유의 경험이 있었기에 타인의 아픔에도 조금 더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수련의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가 환자분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줄 수 없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원래 저는 문제가 생기면 감정에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빠르게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편인데, 정신적 고통은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과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직 코스와 어드밴스드 코스를 거치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는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환자분들께서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지지하며, 그 과정 속에서 안전하고 따뜻한 관계를 형성해 힘이 되어드리는 존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깨달음은 앞으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로 살아갈 저에게 깊은 위로이자 분명한 길잡이가 됐습니다. 또한 여러 기법들을 실제 임상에 적용하며 어려움을 느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주요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 환자분들께 스킬을 적용했을 때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자신감을 잃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실습과 온라인 줌 미팅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유수양 원장님, 강형원 교수님, 최보윤 원장님과 선후배 동료 분들의 진심 어린 피드백을 받으며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어드밴스드 코스에서 가장 깊게 남았던 말씀은, “치료자가 환자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치료자가 환자를 따라가는 것입니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진료 전 ‘오늘은 이 기법을 적용해야지’라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왔지만, 그 의도가 환자분들의 속도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이제는 환자분들의 흐름을 믿고 기다리며, 라포가 충분히 형성된 후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Jewelry Therapy나 Inner Child Work와 같은 기법들을 적용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는 외부 자극을 해석하는 고유한 장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해석의 과정 속에서 생각과 감정이 만들어지고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체계를 ‘자기 정체성’이라 부르며, 이는 곧 ‘생존 전략’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반복적으로 기본 욕구가 거부되고 단절될 경우, 자기와의 연결이 끊어지고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Mindfulness는 이러한 내면을 알아차리는 힘이며, Loving Beingness는 그 존재를 따뜻이 품는 태도입니다. M&L을 통해 저는 제 생존 전략에 얽힌 서사를 들여다보고, 제가 본래 원했던 삶의 방향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You are your own star.” 이 문장은 이제 제 삶과 진료의 철학이 되었습니다. 치료란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따뜻한 만남 앞으로 저는 몸과 마음을 함께 바라보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로서, 환자분들의 속도를 존중하고 기다릴 줄 아는 치료자가 되고자 합니다. 단순히 증상을 조절하는 것을 넘어, 환자분들이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한의사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고통의 순간에도 자기 안의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곁에서 조용히 지켜주는 존재, 그리고 안전한 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치료자가 되고자 합니다. M&L은 저에게 ‘치료란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따뜻한 만남’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환자와 저 모두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시간임을 알게 됐습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장 속에서, 저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고, 그 힘으로 또 다른 이들의 마음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이 길의 끝에서 만날 저의 모습이,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단단한 치료자가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인연으로 많은 서사들을 만나볼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 소중한 여정을 함께 다뤄주시고, 깊은 통찰과 따뜻한 가르침으로 방향을 밝혀주신 유수양 원장님, 강형원 교수님, 그리고 모든 티처 분들께 마음을 다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는? : 2013년부터 1년 과정으로 열리고 있는데, 올해 10기 코스는 17명이 수료하여, 현재까지 총 261명이 M&L심리치료적 관점을 일상과 임상에 응용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한의학의 전인적 관점이 더 중요시 여겨지는 요즘, M&L심리치료는 비단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에게만 필요한 공부가 아닌, 임상의 어떤 장면에서든지 좀 더 안전한 환자의사관계 속에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는 한의사나 한의대생이 반드시 접해보면 좋을 공부라는 것이 수료한 분들의 공통된 견해다. 내년 11기 코스는 4월경에 오픈 될 예정이며, M&L심리치료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mnlkorea.com에서 살펴볼 수 있다. -
복지부 ‘노담소셜클럽’, 2025 대한민국광고대상 수상[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2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에서 ‘노담소셜클럽’이 △소셜커뮤니케이션 부문 대상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 액티베이션 부문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밝혔다. ‘노담(No담배) 캠페인’은 2020년부터 1020세대를 중심으로 비흡연 메시지를 확산해 온 대표적 청소년 흡연 예방 캠페인으로, 매년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통해 캠페인 메시지를 일상으로 확장해 왔다. 특히 올해 노담캠페인인 ‘노담소셜클럽’은 캠페인 대상을 30대 청년까지 확장하면서 이들이 직접 노담 문화를 확산시키도록 하는 참여형 캠페인으로 기획·추진됐다.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비흡연 모임에 참가 자격을 부여하고 클럽을 모집한 결과, 총 167개 클럽이 신청해 이 중 20개 클럽을 최종 선정했다. 지난 8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담은 노담활동을 전개하도록 했으며, 활동기간 내 2차례 현장 행사를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지향하는 노담 캠페인의 정체성을 다졌다. 방송인 노홍철을 ‘노담소셜클럽’의 클럽장으로 선정해 비흡연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서 높은 관심과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클럽원들은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수행했으며, 전문가 심사와 인스타그램 투표를 통해 청년 여성축구클럽인 FC돌핀즈가 최우수클럽으로 선정됐다. FC돌핀즈는 클럽 정체성에 맞춰 노담 메시지를 창의적으로 녹여낸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확산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클럽에게는 클럽장(노홍철)과 함께하는 특별 활동 기회가 주어지며, 해당 콘텐츠는 12월 중 노홍철 유튜브 채널(@luckyhongchul)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노담소셜클럽’은 청소년과 청년이 단순한 캠페인 대상이 아닌 주체로 참여해 비흡연 문화를 자발적으로 확산한 점에서 주목받았으며, 특히 ‘노담’이라는 메시지를 또래 집단의 자부심이자 세대 문화로 자연스럽게 정착시키고자 한 시도가 창의성과 공감력을 인정받아 ‘2025 대한민국광고대상’ 소셜커뮤니케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민간 브랜드와 공공홍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와의 경쟁 속에서 이룬 결과로, 공공캠페인도 창의적인 기획과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통해 사회적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보건복지부 곽순헌 건강정책국장은 “이번 캠페인은 청소년과 청년이 주체가 돼 노담문화를 확산시킨 모범적인 사례로,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통해 젊은 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흡연 예방 메시지를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캠페인 대상자에 맞춘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통해 금연문화 조성에 힘 쓰겠다”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이번 수상은 젊은 세대가 스스로 공감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청소년과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건강한 일상과 노담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각도의 노력을 이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
약가제도, 종합적 개선 추진된다[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지난달 28일 ‘2025년 제22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이형훈 제2차관·이하 건정심)’를 개최, △약가제도 개선방안 △건강보험 시범사업 성과평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약산업 혁신을 촉진하고, 환자의 치료 접근성은 높이면서도 약제비 부담은 완화하기 위한 약가제도의 종합적인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혁신적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은 높이고, 국내 제약산업이 보다 혁신 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6년부터 희귀질환 치료제 등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혁신적 신약(중증·난치치료제 등)의 가치를 평가·조정하는 비용효과성 평가 체계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또 혁신적 의약품이 국내에 빠르게 도입되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칭약가유연계약제 적용 대상을 ’26년 1분기부터 대폭 확대하는 한편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한 기업(혁신형 제약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보상 체계는 혁신 창출 노력 정도에 비례해 보상하도록 정교화하여 ’26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필수의약품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들을 현장 여건에 맞게 재정비하고, 제도 간 연계와 민관 대응체계를 강화할 방침으로, 우선 장기간 개선 없이 운영되던 퇴장방지의약품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정기준 상향(+10%), 원가보전 기준 현실화 등 다각적 방안을 ’26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필수의약품 등을 대상으로 한 약가 정책이 안정적 공급을 유도할 수 있도록 보다 수급 친화적으로 개선해 △적용 대상 확대 △우대기간 안정적 보장 등을 ’26년 1분기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민관 협력 대응체계를 기반으로 수급불안정 약제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원인별 맞춤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약제비를 체계적이고 예측가능하게 관리하고 국민 부담은 경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약가관리 전반을 합리화한다. 먼저 종합적으로 개편한 약가 산정체계를 ’26년 하반기부터 시행, 제네릭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은 우리의 약제비 구조와 주요국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현행 53.55%에서 40%대로 조정한다. 또한 이미 건강보험에 등재돼 있는 약제에 대해서도 약제별 등재 시점과 현재 약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순차적으로 조정한다. 가산제도는 ‘혁신성’과 ‘수급안정 기여’ 중심으로 개편하되 정책적 우대를 확연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품질이 낮은 제네릭이 무분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계단식 인하와 다품목 등재 관리는 보다 엄격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존 사후관리제도들도 약가 조정의 예측 가능성과 제도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비, 적용의 예측가능성이 낮아 사회·행정적 비용 부담 지적이 있어왔던 ‘사용범위 확대’와 ‘사용량-약가 연동’의 약가 조정 시기를 일치 및 정례화하고, 실거래가 조사는 시장경쟁과 연계해 인센티브 기반으로 실거래가 인하가 촉진되는 방향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27년부터 도입한다. 또 급여적정성 재평가는 선별등재 이후 약제도 대상으로 포함하되 임상 유용성의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된 약제 중심으로 평가하는 등 제도 취지에 보다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편해 ’26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며, 종합적 약가 평가·조정 기전을 ’26년 내 마련해 ’27년부터 3∼5년 주기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주요 정책과제들은 이날 보고 이후 추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관련 법규들을 신속히 개정해 ’26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종합적 개선 방안을 통해 우리의 약가 제도를 주요국 수준으로 선진화하여 국민들의 치료 접근성은 대폭 높이고 약품비 부담은 경감될 것”이라며 “혁신 및 보건 안보를 위한 투자 정도에 상응하는 합리적 보상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제약산업계가 보다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12월에 종료되는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사후보상 시범사업 등 3개 사업을 2028년 12월까지 3년 연장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 점검 및 개선방향 마련을 통해 각각의 시범사업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사용하면서도, 국민의 건강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남양주보건소, 한의약 치매예방 프로그램 운영[한의신문] 남양주시는 지난달 27일 치매안심센터 등록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예방체조 및 한약재를 활용한 향낭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뇌 건강 증진과 치매 예방을 위해 기획됐으며, 김대형 남양주시한의사회장의 강의로 진행돼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치매예방체조는 얼굴 마사지와 목 스트레칭 등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동작들로 이뤄져 어르신들의 흥미를 끌었다. 또한 향낭 만들기 체험은 곽향, 유자피, 천궁 등 집중력과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한약재의 향을 직접 맡아보며 약재별 효능을 배우는 시간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만든 향낭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익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이번 교육에 참여하게 돼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태식 남양주보건소장은 “이번 교육이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의약과 연계한 다양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산청한의학박물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획득[한의신문] 산청군은 동의보감촌 내에 운영 중인 산청한의학박물관이 ‘2025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평가인증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른 국가 기준의 공식 제도로 공립박물관의 운영·전시·교육·소장품 관리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 평가한다. 산청한의학박물관은 이번 평가에서 총점 74.1점을 기록해 평가인증을 획득했다. 그동안 산청한의학박물관은 산청의 전통 한의학 유산을 기반으로 상설전시, 특별전시, 어린이·청소년 체험 활동, 지역 협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박물관의 설립 목적 실현과 운영계획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설립 목적 달성도’에서 현장평가 대상 254개 기관 평균(84.6%)을 크게 뛰어넘는 93.3%의 높은 달성도를 기록했다. 또 소장품의 수집·보존·기록관리 체계를 평가하는 ‘자료 수집 및 관리 충실성’은 85%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전시 개최 실적과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관람객 서비스, 지역사회 기여도 등에서도 국가 기준을 충족하며 전문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지정으로 산청한의학박물관은 중장기 운영계획 정비, 전시 콘텐츠 개편, 교육 프로그램 확장, 전문 연구사업 강화 등 공립박물관으로 역할과 책임 이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청한의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산청한의학박물관이 한의학 전문 박물관으로 공공문화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시 품질 향상, 소장품 관리 고도화, 디지털 기반 서비스 확대 등 동의보감촌의 핵심 문화시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호철 경희대 한의대 교수, WHO 선정 ‘세계 21대 혁신’ 선정[한의신문] 세계보건기구(WHO)가 2025년 Health & Heritage Innovation(H21) 글로벌 오픈콜의 최종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의 ‘한의학·천연물 기반 연구’가 전 세계 1175개 제출작 중 21개(Global Top 21)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전통 지식과 현대 과학을 결합한 공중보건 혁신 가운데 한국 연구가 국제적 기준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다. 특히 WHO는 이번 평가에서 ‘전통 기반 성장 과학(Heritage-Based Growth Science)’이 제시한 아동 성장의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 영양 중심 접근의 한계를 넘어 현대 어린이들이 직면한 ‘비영양적 성장 저해 요인(Non-nutritional determinants)-수면 부족, 스트레스, 미세 염증, 대사 불균형’을 해결하려는 선진적 관점을 높은 혁신성으로 봤다. WHO는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김호철 교수를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Second WHO Global Summit on Traditional Medicine’에 초청해 김 교수의 연구 성과를 발표·전시하도록 요청했으며, 공식 초청장에는 김 교수의 전문성과 경험을 높게 평가함을 명시키도 했다. WHO는 등록 절차와 비자 발급, 현장 접근권, 전시 패널 준비 등 서밋 참가에 필요한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제공한다. 한국 속한 WPRO, 가장 경쟁이 치열한 권역 WHO H21은 각 지역(Region)에서 우수 혁신 사례를 3개씩 선정한 뒤, WHO 본부(Global Pool)에서 재평가해 최종 21개만을 선정하는 단계별 국제 심사 방식으로 운영한다. 한국이 속한 서태평양 지역(WPRO)은 중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전통의학과 천연물 연구가 강한 국가가 포함돼 있어, WHO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이런 권역에서 한국 연구가 최종 혁신으로 선정된 것은 한국 한의학·천연물 연구의 국제 경쟁력이 확인된 주요한 사례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혁신은 김호철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어린이 성장 원료 ‘HT042’다. 연구팀은 이를 단순한 영양 보충이 아니라 ‘전통 기반 성장 과학’으로 정립하며, 성장이 영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판 기능·수면·대사·염증 등 다양한 신체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는 현재 성장생물학의 관점을 적극 반영했다. 영양 공급 한계 보완하는 과학적 접근의 결과물 ‘HT042’ HT042는 성장의 핵심 기관인 성장판(Growth Plate)의 미세환경을 보호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새로운 성장 과학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현대 아동 성장 저해의 주요 요인이 영양 결핍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 △스트레스 △비만으로 인한 저등급 염증 △환경적 요인 등 비영양적 성장 저해 요인이라고 규명하고, 이를 개선하고 생리적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점이 WHO의 높은 평가를 끌어냈다. 또한 황기·가시오갈피·한속단 등 한의학 전통 본초를 기반으로 26년에 걸친 전임상·임상연구를 수행했고, 두 차례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성장판 기능 개선과 성장 속도 증가효과를 안전하게 입증했다. WHO가 이번 연구를 높이 평가한 이유는 전통 지식-현대 과학-임상 근거-표준화 체계를 모두 충족한 전례 없는 연구 구조와 현대형 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과학적 기준을 제시한 점에 있다. 국가별 규제 장벽 넘은 ‘글로벌 확장성’ 모델 제시 김호철 교수 연구팀은 국가별 원료 규제 차이를 고려해 HT042 외에도 다수의 대체 가능 특허 물질을 확보했다. 이는 특정 국가의 식품 규제에 제한이 있을 때도 연구 성과를 적용할 수 있는 구조로, WHO가 중점적으로 본 ‘Scalability(확장성)’ 요건을 충족했다. HT042는 단일 국가용이 아니라 각국의 아동 성장 정책과 학교 건강 프로그램에 실제 적용 가능한 구조로 인정받은 것이다. HT042 개발의 기반에는 김호철 교수 연구팀이 구축한 iMED 플랫폼(Interpretation-Material-Extract-Data)이 있다. 이 플랫폼은 전통 지식의 현대적 해석, 국제 기준에 맞는 원료 확보, 표준화된 제조·추출 공정, 전임상·임상 데이터의 체계화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제조·표준화는 천연물 연구기업인 ‘뉴메드(NeuMed)’와의 협력을 통해 수행했다. WHO는 이처럼 전통, 과학, 임상, 표준화로 이어지는 완결된 연구 체계를 새로운 전통의학 혁신의 국제적 기준으로 평가했다. 향후 WHO의 전통의학 연구·정책 검토 과정서 자문 이번 선정과 함께 김호철 교수는 WHO H21 Advisory Process 공식 참여자로 등록돼 향후 WHO의 전통의학 연구·정책 검토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맡는다. WHO는 최종 21개 혁신 중 일부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 ‘H21 Innovation Accelerator’를 운영할 예정인데, HT042는 참여 후보로 포함됐다. Accelerator에 진입하면 WHO·각국 정부·국제기구와 협력해 아동 성장판 검사·대사 건강·성조숙 예방 등의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확장될 가능성이 열린다. 세계적인 보건 혁신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안전성 △제조·표준화 △공공성 △글로벌 확장성 등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이번 WHO 선정은 한국의 전통의학·천연물 기반 연구가 엄격한 국제기준을 넘어섰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건이다. 동시에 ‘성장은 영양 중심’이라는 기존의 프레임을 넘어 ‘성장판 중심 생리과학’이란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을 제시한 혁신적 성과로 평가된다. 김호철 교수는 “이번 WHO 선정은 한국 한의학·천연물 기반 연구가 국제 기준의 과학성과 공공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HT042가 제시한 성장 과학의 새로운 방향이 WHO와 각국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아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