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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피해자 8주 초과 진료 보장하라!”[한의신문]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이하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의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하는 한의사들과 소비자단체들의 외침이 대통령실 앞에 울려 퍼졌다. 이들은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의 8주 초과 치료 여부를 보험사가 판단하도록 한 개정안이 의료인의 진료권과 국민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졸속 입법’이라고 규탄하고, 즉각적인 폐기를 강력 촉구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소비자주권시민회의(공동대표 김호균·정혁진·몽산)·보험이용자협회(대표 김미숙)와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토부의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경기·인천권역 궐기대회’를 공동개최했다. 한의협 중앙회·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정준택) 회원을 비롯해 시민단체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궐기대회(진행 정유옹 수석부회장)에선 “국민건강 외면하는 8주 제한 철회하라!”, “보험회사 눈치보는 국토부는 각성하라!”,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료권을 보장하라!”, “환자건강 외면하는 졸속입법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관련 개정안의 즉각적인 철회와 함께 국토교통부의 잘못된 행태의 시정을 촉구했다. 이날 서만선 자배법 하위법령 개악 철폐 TF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우리가 의료인의 진료권과 국민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이번 개정안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국토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이는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를 의료인이 아닌 보험사가 결정하도록 해 의료 전문성과 자율성을 무시하고, 건강권을 이윤 논리에 종속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환자의 상태는 획일적으로 규정할 수 없고, 치료에는 전문적 판단과 지속적 관찰이 필수인 만큼 정부가 이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진료권과 치료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천명했다. ▲좌측부터 서만선 위원장, 윤성찬·이용호·정준택 회장 윤성찬 회장은 “지난 10일 폭염 속에서도 의료인의 본분으로 국토부 앞에 모였으나 돌아온 건 침묵과 외면뿐, 보험사의 이익을 위해 국민건강과 의료인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국토부의 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의료는 과학과 전문성, 환자에 대한 진심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책상머리의 보험사 심사가 진료실의 의료인 판단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윤 회장은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건강보다 보험사의 이익이 더 중요하냐”고 되물으며, “국토부의 졸속 입법을 중단시키고 의료계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한데 이어 “이 싸움은 한의사의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닌 국민건강권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협회 차원에서 끝까지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장은 성명문 낭독을 통해 “이번 개정안은 단순한 제도 조정이 아닌 의료인의 진료권과 국민의 치료받을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중대한 의료 사안”이라면서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가 8주 이상 치료를 받을 경우 보험사가 추가 치료 필요성을 결정하도록 한 점은 진료의 판단권을 보험사라는 사적 기업에 넘기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회장은 “국토부는 자배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악 시도를 즉각 철회하고, 정부는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의료계와의 충분한 협의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선행하라”면서 “대통령실은 국민건강의 최종 책임자로서 국토부의 일방적·독단적 입법 추진을 즉각 중단시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국정 철학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궐기대회 중 서만선 자배법 하위법령 개악 철폐 TF위원장, 김미숙 보험이용자협회 대표, 곽도성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대통령 비서실을 직접 찾아가 배진교 경청통합수석실 국민경청비서관에게 “이번 국토부의 개정안은 경제적 이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보험사에게 피해자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해, 피해자의 정당한 치료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만큼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의 자배법 개정안 철회 △정부와 의료계 간 충분한 협의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국토부의 자배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도 함께 제출했다. 이날 송인선 한의협 보험이사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교통사고 피해자의 94%에 이르는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의 8주 초과 치료에 대해 보험사가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고 지급보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8주 초과 치료 제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20일 전격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는 의료인의 의학적 판단을 배제하고, 보험사가 스스로 책임 한도를 정함으로써 치료권과 진료 자율성을 침해하는 내용으로, 이에 한의협은 성명서 발표, 국토부 및 금감원 면담, 국회 국토위 의원실 긴급 간담회 등을 통해 철회를 요청했으며, 환자 당사자인 소비자단체 등과 연대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10일에도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궐기대회를 가졌던 한의협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토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서울·강원권 궐기대회’ 집회도 예고했다. ▼2부 기사보기(클릭) 소비자단체 “자배법 개정안, 보험사 위한 졸속 행정” 강력 비판 -
대한한의진단학회, 내달 7·8일 ‘2025년 하계학술대회’ 개최[한의신문] 대한한의진단학회(회장 나창수)가 내달 7·8일 이틀 동안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대정4관 세미나실에서 AI시대 첨단공학을 접목한 한의진단의 현황과 발전을 모색하는 ‘2025년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첫날은 △한의 진단 생체지표 정량화 △인공지능 융합 △진단 실습 및 교육 △첨단기술 융합의 총 4개 세션으로 나뉘어 한의진단과 관련한 최신 동향과 발전을 주제로 진행된다. 또한 학술대회 이튿날은 ‘연구윤리 교육’ 및 ‘한의 핵심 생체지표 표준 작업지침 활용교육’ 등 연구제를 위한 교육 세션이 준비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전영주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이기준 교수(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한의 진단 생체지표 정량화’를 주제로 맥진, 설진, 심부혈류 모니터링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두 번째 세션 ‘인공지능 융합’에서는 이상훈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김기왕 교수(부산대학교), 남동현 교수(상지대학교), 김현호 박사((주)7일)가 한의 변증진단 및 처방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적용 연구결과에 대해 발표한다. 또한 세 번째 세션 ‘진단 실습 및 교육’에서는 임동우 교수(동국대학교), 장은수 교수(대전대학교), 조은별 교수(원광대학교), 임정태 교수(원광대학교)가 인공지능과 진단기기의 교육 실습 사례와 의미 등에 대해 발표하며, 네 번째 세션 ‘첨단기술 융합’에서는 이명기 교수(부경대학교), 나숙희 박사((주)라파스), 문영민 박사(포항산업과학연구원)가 경혈 진단 및 치료 분야의 신기술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의계와 관련한 주제의 연구 포스터를 게재할 수 있는 세션 또한 준비됐으며, 내달 1일 오후 12시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대한한의진단학회 하계학술대회의 학회 참가신청 및 사전조사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며, 포스터의 QR코드 또는 링크(https://naver.me/xenHVMUV)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학술대회 참가비는 10만원이며, 학생(3만원), 공보의·수련의·대학원생(5만원)은 할인된다. 학술대회 참석 및 프로그램에 관한 상세 문의는 063-850-6845 또는 메일(kmdiagnostics@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
충주시, 지역어르신 대상 ‘찾아가는 건강지킴이’ 서비스 운영[한의신문] 충주시 소태보건지소가 최근 소태면 야촌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지킴이’ 서비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찾아가는 건강지킴이’ 사업은 보건지소 활성화 사업으로 13개 보건지소에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치위생사들이 읍·면 소재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한의과 건강상담과 침 치료 등의 한의진료를 비롯 혈압·혈당 측정 등 기초검사도 함께 진행됐으며, △심뇌혈관질환 예방 교육 △저염 식이요법과 운동을 중심으로 한 건강생활 실천 교육 △감염병 및 치매 예방 교육 △조기 치매 선별검사 등 어르신들의 건강을 다방면에서 챙기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소태보건지소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익숙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보건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비스를 희망하는 읍·면 소재 경로당은 관할 보건지소로 방문하거나 전화해서 신청 가능하다. -
흑삼, 알츠하이머성 기억력 저하 증상 완화 ‘효과’[한의신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이런 가운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조익현 교수 연구팀은 흑삼의 복합적 생리활성 성분을 활용해 알츠하이머성 기억력 저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5xFAD 마우스)에 흑삼 농축액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유의하게 개선됐음을 보고한 것으로,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Korean black ginseng extract alleviates Alzheimer's disease-related cognitive impairment by activating the Nrf2/HO-1 pathway and suppressing the p38 MAPK/NF-κB/STAT3 pathways and NLRP3 inflammasome via TLR2 and TLR4 modulation’라는 제하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 흑삼 농축액을 체중 1㎏당 50㎎ 또는 100㎎씩 16주간 경구 투여한 이후 ‘모리스 수중 미로(Morris Water Maze)’ 실험을 통해 장기 기억력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흑삼 투여군은 숨겨진 플랫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각각 28.7초(50㎎)와 25.1초(100㎎)로, 투여하지 않은 모델 대비 단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100㎎ 투여군의 수행 시간은 정상군(22.7초)에 비교적 가까운 수치를 보여, 흑삼이 기억력 저하를 부분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단기 기억력을 평가한 ‘수동 회피(Passive Avoidance)’ 실험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 실제 흑삼을 투여하지 않은 모델군은 전기 자극이 있는 어두운 공간에 진입하지 않는 시간이 평균 104.7초였던 반면, 흑삼 투여군은 각각 288.2초(50㎎)와 264.3초(100㎎)로 증가했다. 더불어 50㎎ 투여군의 경우 정상군(248.0초)을 상회하는 회피 반응을 보여 주목됐으며, 실험 전 기간 동안 흑삼 농축액 투여로 인한 이상 행동이나 독성 반응은 별도로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병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축적이 흑삼 투여 후 대뇌피질과 해마에서 뚜렷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흑삼의 효과를 행동 실험뿐만 아니라 분자 수준에서도 입증했다. 이와 관련 조익현 교수(사진)는 “흑삼은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뿐 아니라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와 별아교세포(astrocyte)의 과활성을 억제했다”면서 “TNF-α, IL-6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COX-2, iNOS, NLRP3 인플라마좀의 발현도 낮아져 전반적인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사용된 흑삼은 국내산 6년근 인삼을 100시간 이상 반복적으로 찌고 말리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됐으며, 일반 홍삼보다 유효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Rg3, Rg5, RK1 등은 항염증, 항산화, 신경세포 보호 작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익현 교수는 “흑삼 농축액은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다양한 병리기전을 동시에 조절하는 복합적 효능을 보여주었다”며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로 확장된다면, 우리 고유의 인삼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의학 배우러 온 해외 의대생들 ‘눈길’[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7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해외 의대생 및 의대 진학 준비생(Pre-Med)을 대상으로 ‘2025 자생메디컬아카데미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UAE 모하메드 빈 라시드 의과대학(MBRU) 등 세계 주요 의과대학의 재학생 및 예비 의대생 11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생들은 2주간 자생한방병원의 진료 시스템과 치료법을 직접 경험하고, 한의학과 통합의학에 대한 견문을 넓혔다.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은 △자생한방병원 임상 참관(진료 및 치료 과정 관찰, 환자 관리 이해) △통합의학 강의 및 실습(약침, 추나요법, 동작침법 등) △의료진 Q&A △한의학·통합의학 콘텐츠 제작 △최종 발표 및 수료식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이들은 자생메디바이오센터와 한의약 박물관 등을 견학하며 한의학의 역사적 배경과 과학적 발전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프로그램 2주차부터는 경희대, 동국대, 부산대 등 국내 주요 한의과대학 재학생 12명이 인턴십에 함께 참여했다. 이에 따라 총 23명의 다국적 학생들이 국경을 뛰어 넘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다양한 실습과 발표를 통해 학술적 역량과 국제적 소통 능력을 키웠다. 이진호 병원장은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인턴십 프로그램은 전 세계 미래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의학과 통합의학의 인식을 제고하고, 글로벌 의료 인재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교류와 교육을 통해 한의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이번 인턴십 참가 기관 중 하나인 UAE의 MBRU와 7년째 학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통합의학 연합학회(ACIMH)’에 아시아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초청돼 연구 성과를 발표키도 했다. -
진심이 닿는 곳, 몽골에서의 7일[한의신문] 지난 7월 4일부터 10일까지 제177차 WFK-KOMSTA 몽골팀으로서 울란바토르에 한의약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한국 마트, 한국 편의점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그리 낯설지 않은 그곳에서, 어떤 여행보다도 깊은 울림과 값진 경험을 얻었다. # 의료봉사의 필요성 봉사기간동안 한몽친선병원에는 하루 약 200명의 환자분들이 찾아오셨다. 많은 분들이 이른 아침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우리보다 먼저 병원 앞에 도착해 기다리고 계셨다. 몽골은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울란바토르에 집중돼 있어, 의료서비스의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하다고 한다. 진료 받으러 시골에서부터 먼 길을 오신 분들도 많았다. 외상 후 제때 치료받지 못해 후유증이 남은 환자, 병원에 가본 적이 없어 질환이 만성화된 환자들도 있었다. 직접 현장에 와서 보고 보건의료분야 공적개발원조(ODA)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 한-몽 문화적 차이와 유사점 예진을 맡아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몽골 사람들의 증상 표현방식이었다. 몽골에서는 아픈 부위를 특정 장기와 관련지어 표현했다. 예를 들어, 허리가 아프면 ‘신장’, 소화불량은 ‘위장’ 또는 ‘췌장’, 가슴이 답답하면 ‘심장’이 좋지 않다고 표현하는 식이다. 한의학에서 오장육부 개념을 해부학적 장기가 아니라 범주의 용어로써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인상 깊었다. 이러한 유사성 때문인지 한의학적인 설명도 환자분들께서 낯설어 하시지 않았고, 잘 이해하시는 모습이었다. # 정성과 진심이 오가는 봉사현장 4일간의 진료현장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곳이었다. 나는 환자분들을 몽골어로 맞이하고 진료실 번호를 불러주기 위해 통역 선생님께 몽골어를 배웠다. 환자분과 눈을 맞추고 “센베노”라고 인사했을 때 돌아오는 미소가 내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기쁨이었다. 그렇게 마음이 통하는 순간의 기쁨이 좋아서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히 들었다. 봉사 마지막 날, 한 할아버지 환자분이 진료가 끝난 후에 오셨다. 이미 진료실을 모두 정리한 뒤였지만, 무려 4시간이 걸려 이곳에 오셨다는 환자분을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었다. 마지막 날이라 모두 지쳤을텐데도, 팀원들은 주저 없이 다시 베드를 세팅하고 환자분을 맞이했다. 마지막까지 환자에 대한 책임과 진심으로 진료에 임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낫고자 하는 간절함과 우리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찾아오신 분들께 정성으로 응답하고자 했던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 의료인로서의 마음가짐을 발견하다 몸은 고되어도 전혀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은 환자분들의 반응 덕분이었다. 환자분들의 미소와 감사인사 한마디에 피로가 눈녹듯 사라졌다. 치료 후 주치의 선생님뿐만 아니라 진료보조인 나에게도 악수를 청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면 내가 다 기쁘고 뿌듯했다. 봉사 마지막 날,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환자분들께 “저희가 없어도 꼭 치료 잘 받으셔야 해요.”라고 말씀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들은 본인이 맡았던 환자를 이제 봐드리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하셨다. 조금 더 치료받으면 훨씬 좋아질텐데… 나 역시 예진했던 환자분들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경과는 어떤지 궁금했고, 다음날 다시 찾아오신 환자분을 보면 반가웠다. 한의사로서의 보람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느꼈다. 내가 맡은 환자에 대한 책임감, 환자의 회복으로 받는 보답. 앞으로 한의사로 일하는 데에 이 경험은 큰 원동력이 될 것 같다. # 봉사는 시간을 “내서” 하는 것 “봉사는 시간이 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 KOMSTA에서 자주 듣던 말이다. 이번 봉사를 통해 그 뜻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눌 때에 마음을 주고받으며 돌아오는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래서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이번 몽골 봉사는 이 마음에 확신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파견의 시작부터 끝까지 수고해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KOMSTA 사무국, 한몽친선병원에서 10년간 진료를 이어오고 계신 문성호 원장님께서 진료현장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덕분에 우리 팀은 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4일간 완벽한 한 팀이었던 현지 통역 선생님들과도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나에게 Tsetsen(지혜롭다)이라는 몽골어 이름을 지어주시고, 한의사로 다시 오면 통역을 전담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고향집에 초대까지 해주신 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몽골과 진정한 정을 나누고 마음에 따뜻함을 채울 수 있었던 건 모두 사람들 덕분이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쌓은 우리 팀원들, 박종수, 백진욱, 김원록, 김광호, 김진우 한의사 선생님, 백수연, 박은솔, 홍경수, 서병관, 양우준 학생단원 여러분께도 수고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선배님들이 진료하시는 모습과 해주신 말씀들은 나에게 큰 귀감이 되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단원들에게도 좋은 자극을 받았다. 이처럼 값진 기회를 주신 KOMSTA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국토부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시행규칙 개악 철폐 제2차 궐기대회' (24일) -
산화스트레스 방어하는 새로운 메커니즘 규명[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의 경희ES(Eminent Scholar) 교원이자 캐나다 SickKids병원·토론토대학교 Peter K. Kim 교수(한국명: 김기준)가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수행한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를 방어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Science’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포 내 두 핵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와 ‘퍼옥시좀(peroxisome)’ 간의 동적 상호작용을 통해 산화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기관이지만,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성산소(이하 ROS)가 생성된다. ROS가 축적되면 단백질, 지질, DNA 등을 손상시켜 노화, 당뇨병, 심혈관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연구 결과 퍼옥시좀이 활성화된 미토콘드리아에 직접적으로 결합해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잉의 ROS를 분해함으로써 세포 기능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퍼옥시좀이 단순히 ROS를 분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생성이 활발한 미토콘드리아에 능동적으로 접근·결합해 산화스트레스를 사전 차단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Peter K. Kim 교수는 “이 연구는 세포 내 소기관들이 어떻게 협력해 스트레스를 제어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며 “향후 이 메커니즘을 활용한 산화스트레스 기반 질환에 대한 치료전략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Peter K. Kim 교수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엄재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최근 선정된 한국연구재단 주관 ‘글로벌 기초연구실(Global BRL)’ 사업(참여연구진: 한의과대학 안광석 교수·의과대학 김수일 교수)에 참여하여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국제 협력 기반의 기초의학 연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의한 지방세포 유래 섬유아세포화를 조절하여 악액질을 제어하는 핵심 기전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임상 적용이 가능한 정밀의료 기반 치료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엄재영 교수는 “이번 글로벌 기초연구실 과제는 단순한 공동연구를 넘어, 경희대 한의과대학의 융합형 기초의학 연구 역량을 국제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보다 도전적인 대형 과제에도 참여해 경희대의 연구 저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고성규 학장은 “이번 Science 게재와 글로벌 기초연구실 사업 선정은 경희대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융합형 기초의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의과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현대화 및 세계화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심평원, ‘2025년 보건의료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성료[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가 주최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이 주관한 ‘2025년 보건의료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이하 경진대회)’ 최종 발표회 및 시상식을 23일 심평원 본원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했다. 올해는 공공데이터 활용 관련 평가 항목을 전 심사 과정에 도입해 데이터 활용성이 뛰어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총 122개 팀이 참가했으며, 투자·법률·데이터 등 다방면의 전문가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3단계에 걸친 공정한 평가를 통해 각 부문별 최우수, 우수, 장려, 입선 등 16개 팀을 선정했다. 아이디어 기획 부문은 ‘뮤킷(μ-kit)’팀이,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부문은 ‘싸이카이(Psyeye)’팀이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뮤킷(μ-kit)’ 팀은 ‘미세유체 칩 기반 중증도 현장 진단 키트’를, ‘싸이카이(Psyeye)’ 팀은 ‘시력/시각 및 안구 정보 기반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예측 AI 서비스’을 제안했다. 부문별 최고 점수를 받은 각 팀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제13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본선 출품 자격을 획득해 대통령상에 도전한다. 심평원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발굴한 우수 스타트업들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법률·투자·홍보 등 분야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전문가 1:1 코칭 등 다양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유석 심사평가정책연구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보건의료 분야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더욱 활발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심평원은 공공 보건의료 데이터의 활용 기반 확대를 통해 미래 보건의료 산업의 성장과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건보공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로고·슬로건 새롭게 선보여[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업의 핵심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로고와 슬로건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사업 정체성(BI·business identity)을 새롭게 정립했다고 밝혔다. 새 로고와 슬로건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돌봄 이미지를 반영하고 간병 부담을 완화시키는 핵심 가치를 시각화했으며, 십자(+)와 하트(♡) 형태를 둥근 곡선으로 감싸 안아 안전함·따뜻함·돌봄을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국민에게 보다 친숙하고 신뢰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생명·의료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시작으로 치유의 보라색과 건강의 초록색을 조화롭게 배치해 국민이 건강하게 회복하는 ‘선순환’의 의미를 담아내는 한편 건보공단의 하트 심벌과도 시각적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보살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건보공단은 확정된 로고와 슬로건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 요양기관에 배포해 병동 출입문에 부착하거나 안내문 등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며, 유튜브 영상, 온라인 퀴즈 대회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정기석 이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로고와 슬고건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추구하는 공공성·전문성을 바탕으로 돌봄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확대와 입원 서비스의 질을 높여 더 많은 국민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2015년부터 건보공단에서 시행하여 올해 7월 현재 전국 798개 병원(8만6443병상)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간병 부담 완화와 안전한 입원 환경을 위해 간호사·간호조무사·간병지원인력이 팀을 이뤄 전문적인 입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