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건강주치의제, 참여율 0.35%…실효성 논란[한의신문]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도입된 지 5년이 지났으나 참여율은 여전히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현황(’20년~’25년 8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건강주치의로 활동 중인 의사는 698명, 참여 장애인은 9211명에 그쳤다. 전체 등록장애인 수가 263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0.35% 수준에 불과하다. 연도별 참여 장애인 수는 △’21년 1652명 △’22년 2450명 △’23년 3608명 △’24년 6897명 △’25년 9211명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여전히 극히 낮은 비율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참여 주치의 수도 △’21년 549명 △’22년 658명 △’23년 675명 △’24년 703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698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서미화 의원에 따르면 현행 장애인 주치의 제도는 △중증 장애인 △여성 장애인 △발달 장애인 등 의료적 지원이 절실한 대상자일수록 실효성이 더 낮았았다. 서 의원은 제도의 한계점으로 △(양방)의사 참여 부족 △부인과 등 전문 진료 접근 한계 △발달·중복장애인의 소통·접근 어려움을 꼽았다. 서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장애 특성을 반영한 주치의 매칭과 수가 현실화 등 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며 “장애인이 실질적으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통사고 잦은 명절 앞두고 ‘치료 8주 제한’ 위험성 체감”[한의신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 교통사고 대책이 국회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개정안’은 의학적 근거도, 절차적 정당성도 없는 졸속 입법”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용 수석부회장은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갖고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 철회 및 전면 재검토 △광주광역시 북구 추진 ‘북구형 건강주치의제’에 한의의료를 포함할 것을 건의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정부가 입법예고한 ‘자동차손배법 개정안’은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피해환자의 치료 기간을 최대 8주로 제한하는 내용”이라며 “환자 치료기간 제한 필요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함에도 근거도 부족하고, 절차적 정당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정안을 강행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고 피력했다. 윤 회장은 개정안의 주요 문제점으로 △8주 제한에 대한 의학적·통계적 근거 부족 △입법예고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 배제 △편타손상 등 상해 12급 환자에게도 최소 6개월 치료가 필요하다는 다수 임상연구 결과 존재 △헌법상 적법절차·법률유보 원칙 위반 가능성 △보험사 이익 우선으로 인한 소비자단체 반발 등을 들었다. 윤 회장은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94%를 차지하는 상해등급 12~14급 환자를 ‘경상환자’로 묶어 치료를 제한하는 것은 국민건강권을 직접 침해하는 조치”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치료를 포기하게 되면 원상회복이 불가능해 사회적 손실을 낳고,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부정수급 방지를 위한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축적하고,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개정안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어 정유용 수석부회장은 정준호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추진하는 건강주치의제에 한의사 참여를 제안하며 ‘한의 노인건강 관리모델’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123대 국정과제에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신설 △한의과 방문 진료 시범사업 확대가 포함됨에 따라 지역 건강주치의제의 한의의료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광주 북구가 추진되고 있는 ‘북구형 건강주치의제’에 한의사 참여를 통한 국정과제 이행안을 제시했다. 현재 광주 북구는 보건소장을 단장으로 ‘주치의 TF’를 구성하고,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을 받아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북구 일차의료기관 중 한의원 점유율 22% △고령층의 한의의료 만족도 △광주시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율(의과대비 월등) △환자 만족도 81.8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정 수석부회장은 △노인 포괄관리 △노쇠 관리 △경도인지장애 관리에서의 한의약 강점을 제시하며 “시범사업 참여 자격에 한의사를 명문화해 주민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고, ‘한의 노인건강 관리모델’을 도입해 노인 돌봄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정준호 의원은 “교통사고 수습 및 환자 치료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마련되도록 이번 사안들을 살피고,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촘촘한 돌봄이 이뤄지도록 국정과제 수행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간] 플로차트(FlowChart) 만성 신장병 한약[한의신문] 한약을 활용해 만성 신장병을 치료하는 내용을 담은 ‘플로차트(FlowChart) 만성 신장병 한약’이 출간됐다. 이 책은 니미 마사노리·와다 켄타가 저술하고, 경희대 한의과대학 권승원 교수가 번역을 담당했다. 저자인 니미 마사노리 박사는 소화기외과·혈관외과·이식면역학·일본동양의학회 지도의·전문의로 마츠다 구니오 선생에게 한방의학을 사사받았으며, 또 다른 저자인 와다 켄타로는 종합내과 전문의다. 최근 서양의학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병태가 복잡해 대응이 쉽지 않은 신장 질환 환자에게 한약을 병용해 의미있는 치료효과를 거두는 사례들이 많다. 즉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 완화에 한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와다 켄타로 박사는 신장 질환 전문의이자 한약 전문가로, 표준 서양의학 치료를 기반으로 하되, 그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환자의 불편한 증상에 한약을 적절히 처방해 만족도가 높은 진료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실제 진료에서 효과를 실감한 한약을 플로차트 형식으로 제시, 실제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또한 만성 신장병 진료에서 양의사에게 한약의 유용성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만성 신장병의 보완의료’라는 위치를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 책은 집필 시부터 한의학 특유의 난해한 표현을 최대한 배제해 한의약 초심자들도 거부감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승원 교수는 “한약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로 인해 수많은 환자가 한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의 숨결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막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신장내과를 전공한 의사가 환자의 고통 앞에서 한약을 외면하지 않고, 실제로 치료에 활용하며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단순한 치료법의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환자 중심 의학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한편 한약이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도 충분히 안전하고 의미있는 옵션임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 책에서는 식욕부진, 빈혈, 투석 환자의 노쇠와 근감소증, 심부전과 부종, 당뇨병성 신병증 등 환자의 삶을 흔드는 문제들이 한약을 활용한 접근을 통해 해결되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단순한 임상 지침서를 넘어 한국 사회에 자리잡은 신장 질환에 있어서의 한약에 관한 거부감과 편견을 조금이라도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의약을 통한 건강한 지역사회 우수사례는?[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19일 서울 강남구 소재 소노펠리체컨벤션에서 ‘2025년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를 개최, 지난 1년간 적극적인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의 건강 향상에 기여한 우수기관 및 유공자를 포상하는 한편 담당자 간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지난 ’03년부터 전국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의약 기반의 주민 밀착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만성질환 예방 △생활습관 개선 △갱년기 및 정신건강관리 등 일상 속 다양한 건강문제를 한의약적 접근으로 풀어나가며,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전국 보건소 한의약건강증진사업 담당자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성과대회에서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보건소 13개소에 대해 보건복지부장관상(최우수 1개소, 우수 2개소, 장려 5개소)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상(5개소)을 시상됐다. 최우수상에는 용인시 수지구보건소가 노인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 향상과 건강한 수면 습관 형성을 목적으로 실시한 ‘어르신 꿀잠 단잠’이 선정됐다. 이 사업에서는 스마트기기 활용이 익숙한 지역 특성을 반영, 자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한의약 콘텐츠를 제공하고, 한의사와의 실시간 소통 및 체험 중심의 방문교육 등을 통해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건강증진사업이나 행정복지센터 등 내·외부 자원과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실제 불면증 지수가 감소하는 등 건강 개선의 효과를 이끌어낸 점이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우수상은 △충남 아산시보건소(한방톡톡! 관절톡톡!) △경북 구미시 선산보건소(건강100세 튼튼관절 한방교실)가 선정됐으며, 장려상에는 △세종특별자치시보건소(중년 여성 대상 한의약 갱년기 건강증진사업) △경북 문경시보건소(기진맥진 활력톡톡, 수험생 한의약 건강교실) △충남 보령시보건소(갱년기 뱃살, 물럿거라) △전북 익산시보건소(한방으로 관절 튼튼교실) △전남 나주시보건소(불타는 중년, 한방으로 쿨하게!)가 각각 수상했다. 또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상은 △전남 영광군보건소(영광군 한의약 갱년기 건강교실, 한방으로 활∼짝) △전남 해남군보건소(한방∼췍! 건강∼췍! ‘장애인 한방주치의’) △전남 무안군보건소(2024 한방아 놀자) △충북 충주시보건소(마을에서 시작되는 변화, 원스톱 마을건강지킴이) △충남 서산시보건소(갱년기 여성 대상 한방 기초체조교실)가 받았다. 이밖에 지역사회 현장에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김지은(광주광역시 동구보건소) △서승미(충북 영동군보건소) △박진실(충남 서산시보건소) △김기준(경북 울진군보건소) 등 보건소 담당자 및 △조현준(충북 옥천군보건소) △양홍석(충남 보령시보건소) △박성민(전북 임실군보건의료원) △이세준(경남 양산시보건서) 등 공중보건한의사에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한편 이날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지역사회 안에서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에는 한의약의 역할이 매우 크다”면서 “보건복지부도 국민건강을 위한 한의약 기반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김헌주 원장은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한의약건강증진 서비스를 접하고 활발히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관1호’ 탄생기…“대만 정부의 중의약 신뢰·지원으로 팬데믹 극복”"청관1호 개발과 보급은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정부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한국형 한의학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한의신문] 국제동양의학회(ISOM)가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를 개최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중의약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청관1호(清冠一號, NRICM101)’ 사례를 통해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과 한의약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1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립양명교통대학에서 위생복리부 국립중의약연구소(소장 소이창)와 간담회를 갖고, 한의학 연구체계 구축 방향을 모색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교육·연구 기관인 국립중의약연구소는 1963년 중의약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래 중의약 학술 연구와 신약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발한 중의약 처방제 청관 1·2호는 치사율 감소를 통해 대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전통의학의 가장 큰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대만은 모두 의료이원화 체제를 갖춘 국가로,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각자의 제도를 발전시켜 오면서 서로에게 귀감이 돼왔다”며 “이번 ICOM을 통해 대만의 경험을 직접 확인하면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으며, 앞으로도 양국이 전통의학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긴밀히 협력하고,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소이창 소장은 “이번 ICOM을 통해 한국 한의학에 대한 우수성과 열정을 확인한 만큼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과 교류를 이어간다면 전 세계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자리가 한의약과 중의약이 서로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종안 부회장, 이태형 ISOM 부사무총장, 오현민 이사, 송상화 회장 다음은 한의협 윤성찬 회장·이종안 부회장·오현민 국제이사, 이태형 ISOM 부사무총장, 송상화 부산광역시한의사회장이 청관1·2호 개발자인 소이창(蘇奕彰) 소장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Q. 대만 시스템 하에서 중의약 임상데이터 확보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데이터 수집과 학술 연구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것은 아니었다. 의료보험 청구 과정에서 환자 진료 내용이 기록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축적된 것이다. 물론 임상 현장을 기반으로 한 자료인 만큼 연구 결과에 일정한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만의 경우 양방병원 입원환자가 한약을 병용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토대로 의료보험 청구 정책 개선과 관련 연구를 기획하며, 어떻게 표준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청관 1호·2호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상황 속에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약을 적용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모델을 도입한다면 전통의학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Q. 환자 데이터 획득을 위해 문진 등 양식이 정해져 있는가? 청관 1호 개발 당시 특별히 만든 문진표가 있었다. 청관 1호에 대한 임상연구를 위해선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통과해야 했는데, IRB 신청 시 정해진 양식과 서류들을 맞춰야 했다. ▲ 이날 간담회에는 국립중의약연구소 연구진 및 국립양명교통대 중의학과 교수진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Q. 청관1호의 개발은 Bench side(실험실 연구)에서 Bed side(임상 현장)로 이어지는 일반적 방식이 아닌 그 반대로 진행됐다. 이러한 역순 연구 절차의 개발 방식이 가능했던 비결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만의 중의사들은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없었다. 이에 2020년 1월 말 당국은 ‘코로나19 중의치료 임상지침’을 마련하고 중의사들에게 진료 대비를 지시했다. 당시 양약의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4월부터 양의사들이 중의사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의대와 병원이 함께 통합 회진을 시작했고, 약 3주 만에 중의약 치료 효과가 확인되며 표준화 연구로 이어졌다. 임상 현장에서 이미 효용이 입증된 덕분이었다. 이후 한 달 동안 화학·생물학적 검증과 품질 관리가 진행됐고, 제약사와 협력해 청관1호가 개발됐다. 위생복리부는 이를 긴급사용승인(EUA)으로 허가했다. 흥미롭게도 국내 공식 허가 전 이미 해외에는 건강식품 형태로 수출되고 있었다. 이후 14개 제약사가 생산에 참여했으며, 반복된 품질 검사에서 80% 이상이 유효성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약 183만 명이 청관1호를 복용했으며, 사용 빈도는 기존 양약보다도 높았다. Q. 청관1호의 임상 외 추가 시험 여부와 비용은? 청관1호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4개 제약사가 생산에 참여했다. 팬데믹 종료 후에는 2개사가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이 중 한 곳은 이미 시험을 마쳤다. 이후 청관1호는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다. 개발 예산은 처음 350만 NT$였으나, 인증을 거치며 추가 지원을 받아 총 6000만 NT$까지 확대됐다. 청관1호는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됐고, 미국과 유럽 등에는 건강식품 형태로 수출됐다. 누적 수출액은 6000만 US$를 넘어섰으며,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Q. 중의사 진단이나 임상례가 어떻게 신약 개발에 활용되는가? 청관1호 개발 이후 대만 중의약연구소는 신약 개발 기간 단축에 주력하고 있다. 중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활용하면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연구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 또한 30여 년간 급성·난치성 질환을 진료하며 임상과 이론을 결합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대학교육에 적용했으며, 제자들은 이를 다시 임상과 연구, 교육에 활용해 근거와 자료가 지속적으로 축적돼왔다. 현재 연구소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Q. 한국에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설립를 위해선 부설 한방병원이 필요하다. 중의약연구소에도 부설병원이 있는가? 코로나19 당시 대만 중의약연구소는 9개 병원과 협력해 임상시험과 리얼월드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다. 이후 협력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국립·사립을 포함한 27개 병원이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는 연구소가 자체 중의병원을 보유하지 않아도 센터 역할을 수행하며, 다수 병원과의 데이터 협력을 통해 충분히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국가 중의약연구원으로의 승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Q. 중약 처방 보험 적용부와 전통의학 관련 국가 R&D 규모는? 과립제는 의료보험이 되고, 탕약은 자비로 지출해야 한다. R&D 규모는 기존 6000만 NT$에서 코로나19 이후 방위비에서 증액된 1억 NT$이다. 이후 보다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증액된 예산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초고령화사회 뇌혈관 질환 관련해 투입될 예정이다. Q. 현지 초고령사회 중의사 주치의 모델은? 대만에서는 중의약 졸업 후 2년간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으며, 전문 분야는 총 6개다. 이 중 가정의학과와 커뮤니티·사회과는 주치의 제도와 연계될 예정이다. 현재는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방문진료만 시행 중이며, 중의사들은 병원 퇴원 후 환자의 집을 방문해 당뇨 치료를 수행한다. 양약 처방 권한이 없기 때문에 중약과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해 치료를 보완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관리에서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임상적 근거 축적이 필수적이다. 중의사들은 만성질환 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며, 고지혈증 치료 시 양약의 간독성을 중약으로 조절하는 등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대만 대표단은 각국 전통의학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교환하며 교류 강화를 약속했다. Q. 노인 돌봄에 있어 3대 질환에 대한 접근법은? 큰 단위에서 보았을 때 중의약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에 강점이 있다. 고령화사회, 복잡한 만성질환들이 출현한다. 고령인구는 한가지 질환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복합질환에 있어서는 중의약이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에서 초고령화사회에서 크게 암과 만성질환으로 질병을 나누고, 이에 대해 대처하려고 한다. Q. 이외 한국에 전하고 싶은 말은? 청관1호 개발과 보급은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정부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한국형 한의학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지해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안 부회장(ISOM 사무총장)은 "상한론(傷寒論)도 과거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으로 인해 생겨났으며, 이를 통해 한방이 발전하게 된 결과를 낳았다"면서 "대만의 팬데믹 극복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한의학도 산업화와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심평원 광주전남본부, 시니어 대상 환절기 건강관리 교육 실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임상희·이하 광주전남본부)는 19일 광주 광산구보건소에서 폐의약품 수거에 참여한 어르신들 85여 명을 대상으로 환절기 건강관리와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폐의약품 수거함 및 생활물품을 전달했다. 이번 교육은 광주전남본부 김명호 지역심사평가위원장이 강사로 나서 코로나19와 감기 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과 올바른 의약품 복용 등 건강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또한,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폐의약품 수거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폐의약품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교육과 함께 폐의약품 수거 참여 기관 확대를 위해 수거함 46개와 종량제봉투 600장 등 지원물품을 광주광산시니어클럽에 전달했다. 폐의약품 수거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 참여 기관 153개소에서 폐의약품 600kg을 수거한 바 있다. 임상희 본부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폐의약품 수거 지원 사업도 꾸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
박원영 GIST 박사, ‘Young Scientists Award’ 수상[한의신문] 박원영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사가 18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미토콘드리아연구의학회 국제학술대회(KSMRM)’에서 ‘Young Scientists Award’를 수상했다. 박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심근경색 이후 손상된 심장 기능을 미토콘드리아 대사 조절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꾸준한 연구역량을 쌓아오고 있는 박 박사는 현재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5년 세종과학펠로우십에 선정돼 항암제 내성과 면역 회피 기전을 극복하기 위한 융합 치료 전략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박원영 박사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며, 함께 연구에 힘써주신 류동렬 교수님과 동료 연구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연구에 매진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
“진단과 치료, 한의학으로”…한의사의 일차의료 역할 ‘강조’[한의신문] 대구 수성구한의사회(회장 최재영)는 13일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수성건강축제’에 참여, 한의진료소 및 한의약 홍보관 운영을 통해 일차의료의 한 축인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지역주민 건강 증진에 나섰다. 이날 수성구분회는 ‘진단과 치료, 한의학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검진과 예방 등 일차의료에서 한의사의 전문적인 역할을 보다 널리 인식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진료 및 홍보를 진행했다. 실제 수성구분회에서는 현대 진단기기 활용을 통한 발전된 한의진료를 구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는 한편 의료취약지역의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중보건한의사 등 한의인력의 예방접종 및 화학합성약물 사용의 필요성 및 당위성도 알렸다. 특히 홍보부스를 찾은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전영태 수성구의원은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을, 또한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은 추나요법을 직접 시술받는 등 한의약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키도 했다. 또한 이날 진료부스에는 수성구분회 회원은 물론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군의관,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포항한방병원 전공의 등이 의료진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및 간호학과 학생이 진료보조로 참여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진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검사 파트에서는 ‘브레인바디(뇌기능 및 자율신경분석기)’와 ‘초음파 진단기기(경동맥 초음파)’를 활용해 현재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는 진단기기의 현황을 알리는 한편 진료 파트에선 초음파 활용 약침 시술, 추나요법 시행을 위한 진료실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한의진료의 진면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수성구분회는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 및 영역 확대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한의사 공보의 활용(예방접종, 화학합성약물 등)에 관한 질문으로 대국민 대상 설문조사를 시행, 향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 추진에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최재영 회장은 “이번 수성건강축제에 참여해 시민과 직접 만나 한의진료에 대해 제대로 알릴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면서 “더욱이 올해 행사에는 한의약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한의사들이 대거 참여해 한의약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사회 속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향후 한의계의 외연 확장은 물론 일차의료 및 의료 취약지역에서의 한의사 역할 확대, 예방접종 및 화학합성약물 사용 당위성 확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학 진단 과정, AI로 객관적 분석의 길을 열다”▲왼쪽부터 김창업 교신저자, 배효진·강봉수 제1저자 [한의신문] 그동안 한의사의 암묵지에 의존해왔던 전통의학의 임상 진단과정이 인공지능(AI)의 정량적 관점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했다. 가천대 한의대 김창업 교수팀은 ‘Understanding clinical decision-making in 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 through dimensionality reduction: An empirical investigation’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Computers in Biology and Medicine’ 10월호에 게재, 변증을 머신러닝 기술로 모델링하는 한편 그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틀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한의학 진단의 핵심 과정인 ‘변증(辨證)’을 기계학습의 ‘차원 축소(Dimension Reduction)’와 동일한 원리로 해석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차원 축소(Dimension Reduction)’란 복잡한 데이터를 몇 가지 핵심 기준으로 압축해 분석을 용이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는 환자의 다양한 증상을 ‘표리(表裏)’나 ‘한열(寒熱)’과 같은 기준으로 단순화하는 전통 한의학의 진단 과정과 맞닿아 있다. 연구팀은 이같은 관점을 바탕으로 ‘상한론(傷寒論)’에 기록된 임상 조문을 바탕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진단의 첫 단계인 ‘표리’ 구분이 복잡한 증상과 약재 정보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추상적이면서도 일반화 성능이 뛰어난 핵심 필터로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수백년 전 의학자들이 제시한 진단 순서와도 정확히 일치는데, 실제로 청대 의학자 정국팽 등은 팔강변증을 운용할 때 표리를 먼저 살핀 뒤 한열과 허실을 변별해야 한다고 논지한 바 있다. 이는 AI 모델이 전통의학의 핵심적인 사고 과정을 성공적으로 포착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AI 의사결정나무 모델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증상 정보만으로 약재 처방을 학습시키자 ‘표리’를 판단하는 증상들이 첫 질문으로 채택됐으며, ‘표리’ 개념을 변수로 추가하자 처방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김창업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의사의 머릿 속에서 이뤄지던 주관적·암묵적 임상 추론 과정을 처음으로 객관적·정량적으로 모델링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한의학 진단 과정을 수학적으로 분석·평가하고, 향후 교육 및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AI 보조 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심평원 강원본부,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와 간담회 개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원본부는 18일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치과의사회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의료 발전방안 논의와 함께 의료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강원본부 설립 1주년 주요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 △청구오류 사전점검 서비스 이용 및 의료자원 및 현지확인 제도·사례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이전 일정 및 조치사항 △지역 의약단체 현장 의견 청취 및 주요 현안사항 등에 대한 정보들이 공유됐다. 특히 디지털클라우드센터가 오는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이전됨에 따라 △요양기관업무포털 △진료비청구포털 △E-평가시스템 △심사평가정보제출시스템 등 요양급여 관련 전체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인 만큼 회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의료자원 현황 관리에 대한 일선 요양기관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현재 요양기관으로부터 자원현황을 제출받거나,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처리 정보를 연계받아 요양기관의 일반 현황, 인력·시설·장비현황을 등록 관리하고 있으며, 이같은 자료는 심사·평가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신고 항목은 △개설(허가), 요양기관 기본현황, 진료과목, 시설, 인력, 지급계좌 등 △휴업 및 폐업 신고 △인력·시설·의료장비 현황 변경 신고 △특수운영 현황, 요양기관 차등제, 입원환자식 운영현황 등 신고 등이며, 보건의료자원통합신고포털(hurb.or.kr)/ ‘현황신고·변경’ 클릭과 일반·시설·인력·장비·식대·차등제·특수운영현황 탭에서 처리 가능하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25. 12.~’26. 2.)와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25. 8~11.)에 대한 정보 공유와 더불어 마약류 의약품 DUR이용 참여와 차등제 신고항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한편 오명균 강원도한의사회장은 “이번 간담회가 지역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협력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심평원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달해 개선돼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