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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도 ‘락’이다, 외침도 ‘침’이다”[한의신문]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송상화)가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개최된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참여,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한의약 홍보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7만 여명이 찾은 이번 행사기간 동안 부산시한의사회에서는 “경락도 락이다, 외침도 침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한의약 치료 및 홍보 부스 운영을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적극 알렸다. 또한 △한약 좋아 협회 △생맥산 개안타 무라-기력 보충, 진액 보충, 진 빠질 때 1등 보약 △침맞아라, 한약무라 △경락도 락이다: 십이경락, 침맞고 부활 △근육통의 그 순간 침술이 등장하셨다 등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재치어린 문구들이 새겨진 굿즈 및 스티커를 배포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침, 구, 부항, 약침 등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한의진료 부스는 소화불량·근육통·감기·염좌와 같은 일상 속 4대 질환을 중심으로 3일간 500여 명을 진료했으며, 운영 기간 내내 사전에 진료 예약이 마감되는 등 젊은 세대들이 한의약 치료효과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실제 한의진료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공연을 즐기면서 헤드뱅잉을 하면서 생긴 목·어깨 통증과 공연을 보면서 뛰어서 생긴 종아리·발바닥 통증 등에 대한 치료를 받으러 방문했으며, 평소 있던 피부 등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약적 상담도 함께 진행했다. 치료를 받은 관람객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슬램하다가 발목이 꺽였는데 저기서(한의진료부스)에서 긴급조치 받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목 안돌아갔는데 토욜에 저거 받고 살아남 사랑해오 내년에도 제발”, “락페 때문은 아니고 고질병으로 아팠는데 덕분에 침 잘맞음”, “여기짱임 엄청 친절하시고 작년에 침 맞고 파스랑 위장에 좋은 환이랑 이것저것 받음”, “나도 침 맞을래”, “한의학 진짜 힙해요”, “헤드뱅잉 하다가 목에 담왔댔는데 진짜 필요하신 분이다”, “토요일에 못맞아서 일요일에 맞음ㅠㅠ”, “한의원 부스 너무 좋아요.. 손으로 눌러보시고 어디 아픈지 착착 찾아내시고” 등과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생맥산을 제공하는 한편 “일상 속 4대 질환, 이럴 땐 한의원으로”라는 제하의 플래카드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서의 한의약의 우수성도 함께 홍보했다. 이와 함께 한의진료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나는 치료 전후로 (한의약에 대한)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라는 질문과 ‘때로 한의치료가 양방보다 더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모두 98.8%가 ‘그렇다’고 답했다. 더불어 ‘또 한의원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란 질문에는 100%가 ‘그렇다’고 답하는 한편 ‘내년에도 부락페에 한의부스가 있으면 찾아오고 싶다’는 질문에 대해선 99.6%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홍보를 기획한 김청림 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는 “한의약을 잘 모르는 MZ세대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최근 개최된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의 다양한 홍보방법 등을 참고하면서 홍보방향을 구상하게 됐다”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설문조사 결과에서 한의약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경된 것에 만족하고, 더불어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방문에 대한 생각 또한 변화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얻어진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미라 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는 “부산록페스티벌에는 올해로 세 번째 참가하는 것인데, 매년 한층 업그레이되는 내용으로 한의약을 홍보하고 있어 주위의 반응이 좋다”면서 “더욱이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홍보문구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됐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홍보방향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호 부산시한의사회 부회장은 “관람객들의 반응 중 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한의학과 불교가 이렇게도 힙해질 수 있으며, 그러한 새로운 이미지가 좋았다는 글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미래 한의약의 수요층인 MZ세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한의약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도 전 한의계가 힘을 모아 방안을 강구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광진구한의사회, 취약계층 아동 지원 ‘적극 나선다’[한의신문] 광진구한의사회(회장 강오석)과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25일 광진구청에서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한의치료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내에 근무·거주 중인 186명의 한의사로 구성된 단체인 광진구한의사회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소속 분회로, 1995년 설립 이후 지역사회 보건 향상에 기여해 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호 구청장과 강오석 회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차담회, 협약서 서명·교환,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광진구는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발굴·추천하고, 광진구한의사회는 무료 한의치료와 한약을 제공하게 된다. 협약 기간은 1년이며, 종료 시 사업 지속 여부를 논의해 연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소속 한의원 5곳에서 취약계층 아동 20명에게 한의치료와 한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경호 구청장은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 증진을 위해 뜻을 함께해 준 광진구한의사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고 보듬는 모범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감(感)’에서 ‘객관’으로....맥진기, 한의진단의 미래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한의신문] 한의진료에서 맥진은 매우 중요한 진단 수단이다. 내과 질환을 볼 때는 물론이고, 침 치료 시에도 활용된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보면 젊은 한의사들 가운데 맥진을 아예 포기하고 복모혈 진단이나 배수혈 진단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마도 ‘이건 활맥인데 몰라?’ ‘이건 삽맥이잖아’라는 식으로 28맥 중 하나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실 맥진의 요령은 복잡하지 않다. 흔히 말하는 8요맥인 부침(浮沈)과 지삭(遲數), 활삽(滑澁), 대소(허실)의 구분만으로도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이제마 선생이 “맥의 이치는 부침과 지삭에 있다”고 한 것처럼 병의 표리와 한열을 구분하는 핵심은 부침과 지삭이다. (유준상, 사상체질 맥진의 연구동향, 사상체질의학회지, 2024). 필자가 인턴 시절 처음 맡은 업무는 예진실에서 쏘드맥진기와 양도락 측정을 하고 환자의 진료과를 배정하는 일이었다. 졸업 후에도 자연스럽게 쏘드맥진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금속봉 세 개가 내려와 척맥을 중심으로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센서가 둔탁해 환자가 아프기도 했고, 출력된 결과는 혈관 노화도를 보는 수준의 2차 미분파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에게 파형을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 맥진’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이후 학생 실습에서는 촌관척의 위치와 손가락 모양을 설명하고, 서로 맥을 잡아본 뒤 부중침에 따른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일본 기도 마사오의 『맥진습득법』을 번역하면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대요맥진기 DMP-LIFE plus를 활용해 맥파형을 측정하고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수업도 진행했다. 다만 이 기기는 우측 관맥만 측정한다는 한계가 있어, 양쪽 촌관척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찾던 중 중국 남경의 대경맥진기를 접하게 되었다. 대경맥진기는 약 10년간의 기술 축적 끝에 현재 중국 내 의료기관에서만 약 2만 대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3개의 금속봉 센서를 통해 좌측 촌관척을 1분 30초간 측정하고, 다시 우측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센서가 매우 민감하여 각기 다른 압력을 자연스럽게 가하며 측정할 수 있었다. 결과지는 상단에 활·유력·삭맥과 같은 기본 형태를 제시하고, 이후 방사형 그래프를 통해 부침·지삭·활삽·유력/무력·현(弦)·연(軟)을 표시한다. 좌우 손목 각각의 촌관척 결과에 따른 병증 예측도 함께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9체질 이론이 유행하는데, 체질별로 침구치료 경혈, 추나(안마) 경혈, 기공 체조법, 추천 음악, 약선 요리 재료까지 안내해 준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항목은 설정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사를 방문했을 때다. 전국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집적·분석되고 있었고, 위장병과 만성피로가 가장 많이 보고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기는 남경중의약대학, 상해중의약대학 등과 협업하고 원로 중의들의 자문을 받아 개발되었다. 현재는 중국어 버전이며, 중국 내에서 의료기기 2등급을 획득했다. 일본 동양의학회 전시회에서는 ISO 인증 사실도 홍보 자료에 포함되어 있었다. 향후 계획은 식약처의 수입 의료기기 등록을 마친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 등재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미 대요맥진기가 보험 등재된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정밀하고 신뢰성 높은 맥진기가 개발되길 기대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손끝으로 느끼는 맥진 못지않게 환자에게 ‘보여주는 맥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동료 한의사는 “손끝 감각이 예민하지 않아 맥진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 기기를 하루빨리 사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맥진의 객관화와 시각화가 단순히 진단 도구의 진보를 넘어, 환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길임을 시사한다. 손끝의 전통과 첨단 기기의 만남은 한의학이 환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심평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취득[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2차 재인증을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은 △조직의 반부패 목표 설정 △부패 리스크 진단 △개선방안 수립 △부패 방지 모니터링 등 조직의 반부패 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제표준 인증제도다. 심평원은 2019년 최초 인증을 취득한 이후 매년 시스템 유효성과 운영성과를 심사받아 왔으며, 3년마다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본원뿐만 아니라 12개 지역본부까지 인증을 확대함으로써 심평원의 부패방지체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대외적으로는 청렴성과 신뢰를 확립한 점을 인정받아 인증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김인성 심평원 상임감사는 “이번 재인증을 통해 심평원의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이 국제적 수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면서 “앞으로도 부패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과 점검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약침, 일차의료와 함께 간다” AJ탕전원, 평가 인증 2주기 달성안병수 AJ탕전원장(대한약침학회장) [한의신문] 학술, 임상, 제도 개선을 아우르며 한의학 현대화를 선도하고 있는 AJ탕전원이 정부의 ‘원외탕전실 평가 인증(약침 조제)’ 2주기를 달성했다. 본란에선 안병수 원장을 통해 초고령사회 속 일차의료와 함께 발전해야 할 약침의 역할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근거 마련을 위한 국제 학술 활동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AJ탕전원만의 강점은? AJ탕전원은 대한약침학회를 기반으로 설립된 원외탕전원으로, 약침학 교과서를 근거로 다양한 약침을 조제하고 있으며, 현재 인증 원외탕전 중 가장 많은 종류의 약침을 조제하고 있다. 각 약침은 이론적 토대에 맞춰 개발돼 한의사들의 접근성이 높고, 학회를 근간으로 한 학술적 기반 속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실험 데이터와 임상 근거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며 단계적으로 발전해왔으며, 관련 논문 역시 함께 참고할 수 있다. 또한 AJ탕전원은 GMP급 설비를 가장 먼저 도입해 운영해 온 곳으로, 반자동화 설비를 일찍부터 적용하고, 이물질 자동 검사기 등 안정화된 장비를 활용해 조제 공정 전반을 인증 기준에 맞춰 관리하고 있다. 학회를 통한 이론적 근거 위에 구축된 설비와 현대적 관리체계를 갖춘 덕분에 약침을 보다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성이다. Q. 약침 인증 원외탕전원으로서 2주기를 맞은 소회는? 약침 인증 원외탕전은 한의사가 환자에게 안전하게 약침을 시술할 수 있도록 한약재의 입고 단계부터 조제·관리 전 과정에 걸쳐 엄격한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정부의 인증을 받은 조제시설이다. 이 과정에는 탕전시설과 운영 절차까지 포함된다. 보건복지부와 한의약진흥원을 통해 진행되는 인증평가를 2주기까지 무사히 마친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인증평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항상 지켜야 할 안전 기준이자 허들이다. 현재 2주기 인증을 받은 약침 원외탕전원은 6곳으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한 약침을 조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에 각 기관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 Q. 인증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약침 인증은 통상 3년 주기로 이뤄지며, 매년 중간 점검을 통해 관리 체계를 재검증받는다. 사실상 해마다 새롭게 인증을 받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이다. 평가 과정은 9개 영역, 168개 조사항목에 걸쳐 진행되며, 모든 항목을 충족해야만 한다. 긍정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단 한 항목이라도 미흡하면 인증을 받을 수 없기에 결코 쉽지 않은 절차다. 인증 통과는 단순히 좋은 설비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철저한 관리와 운영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AJ탕전원은 이 까다로운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강화하며 성실히 대응해 오고 있다. Q. 현행 인증 제도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현재 인증평가 제도는 점차 보완되며 최선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많다. 예를 들어 GMP의 경우 외국에선 일부 미비점이 있더라도 가승인을 통해 개선 기회를 부여하지만 국내 제도는 사실상 100점 만점을 받아야만 통과가 가능하다. 모든 기관이 한 번에 완벽한 세팅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또한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력과 재원이 투입되지만 정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더 나아가 의료 현장에서 보험 적용 확대와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원외탕전원과 약침 산업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지만 AJ탕전원은 변화에 발맞춰 꾸준히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Q. 약침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현재 자동차보험에선 약침이 적용되지만 건강보험에서는 과거 급여에서 비급여로 전환된 상태이며, 산업재해보상보험에서도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일부 약침부터 일정 기준을 충족해 보험 적용이 가능해진다면 국민들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환자들에게 더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책적으로도 단계별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에는 약침의 산업적·전략적 활성화 방안이 반드시 포함되길 바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복지부와 함께 미래를 설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또한 현재 공중보건한의사들 역시 약침 활용을 원하고 있으나 행정적 제약으로 인해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도서·산간 등 의료취약지의 어르신들에게 약침은 매우 필요한 치료법인 만큼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 AJ탕전원은 대한약침학회를 중심으로 해외와 학술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국에서 약침 사용 요청도 종종 들어온다. 하지만 현행 제도상 국내에서 조제된 약침을 외국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소한 해외에 나가 있는 한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Q. 학술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SAR, ICMART, ICCMR 등 세계적 국제학술대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대한약침학회와 ㈔약침학회는 오는 24일부터 부산에서 국제학술대회 ‘ISAMS(International Scientific Acupuncture & Medicine Symposium)’를 개최한다. 이는 한의학의 현대화, 임상 활성화, 글로벌화를 통해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다. ISAMS에선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뿐만 아니라 MRC와 BRL을 수행하는 각 대학과 공중보건한의사도 함께 해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 발표는 천연물, 한약, 약침의 효과와 향후 정책 수립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대한약침학회의 ESCI 등재 저널인 ‘JoP(Journal of Pharmacopuncture)’와 ㈔약침학회 발간 학술지 ‘IAM(Innovations in Acupuncture and Medicine)’를 통해 관련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 중이다. 앞으로는 단순한 임상 사례 보고보다 근거를 축적한 논문이 더 많이 나와야 하는 만큼 연구와 임상 적용이 긴밀히 연결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께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안병수 원장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초고령사회에서 한의사의 전인적 대응 능력은 일차의료의 중요한 강점이며, 이 과정에서 한의사들의 술기에서 약침이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이 충분하다. 실제로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에서도 약침은 돌봄을 구현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국민이 체감하려면 건강보험·실손보험 적용 확대가 필요하며, 이는 환자 부담을 줄이고, 의료 접근성을 제고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더욱이 미국 ‘Memorial Sloan Kettering 암센터’에서 한약이 암 치료의 부작용 완화에 활용하는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제도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연구와 임상적 시도에 더해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질 때 약침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억간산가진피반하, 스트레스성 불면증 등 개선 효과 확인”[한의신문] 억간산가진피반하가 스트레스성 불편증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는 증례가 나왔다. 최홍욱 대위(제12보병사단 의무대대 한방군의장교)는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56차 군진의학 및 ’25국제군진외상 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증례를 보고했다. 최 대위는 진급 또는 개인적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을 호소한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 중인 성인 남성 2명을 대상으로 억간산가진피반하(2.5g)를 하루에 3번씩 2주간 투여했다. 특히 억간산의 불안·불면 개선 효과에 더해 진피·반하의 위장관 긴장 완화를 고려해 약재를 조합하고 처방했다. 2주 후 진급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을 겪고 있던 병사를 DASS-21(Depression Anxiety Stress Scales–21 items, 우울감·불안·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설문도구)로 측정한 결과, 우울감은 ‘매우 중증’에서 ‘정상’으로 불안은 ‘중등도’에서 ‘정상’으로 스트레스는 ‘매우 중증’에서 ‘정상’으로 완화됐고, ISI-K(불면증 정도 지수)도 ‘중증’에서 ‘정상’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스트레스를 겪는 또 다른 병사의 경우, 우울감은 ‘중증도’에서 ‘경증’으로 불안은 ‘중증’에서 ‘경증’으로 스트레스는 ‘경증’에서 ‘정상’으로 좋아졌으며 불면증도 ‘중증도’에서 ‘정상’으로 조사됐다. 최 대위는 이번 연구와 관련 “억간산가진피반하가 정신과 약물에 대한 부담이나 저항감을 줄이고 인사 불이익 우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2주 단기 복용으로도 객관적 개선 효과를 확인한 사례로 군 진료 환경에 적합한 표준 단기 한약 치료의 가능성이 있는 모델로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대위는 “병사 외의 집단으로 확대 가능해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군대 전 계층의 스트레스성 불면을 한의학적으로 관리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최 대위는 “아직 관련 연구 및 증례 축적이 충분하지 않아,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덧붙였으며 “이를 위해 관련 분야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 '냉탕과 온탕 사이' 편 - -
2025 부산 한의사회 X 부산 락페스티벌2025 부산 한의사회 X 부산 락페스티벌 -
KoNECT, ‘2024 한국 임상시험 산업 정보 통계집’ 발간[한의신문] 국내외 임상시험 및 제약산업의 동향과 실사용데이터(RWE),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한국 임상시험 산업 전문 자료가 발간됐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사장 박인석)은 29일 ‘2024년 한국 임상시험 산업 정보 통계집’이 발간됐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영문판 통계집도 함께 발간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통계집에는 △국내외 임상시험 현황 △임상시험 주체별(제약사, CRO) 산업 현황 △국내외 제약산업 규모 △AI, RWE 등 최신 기술 동향 등이 담겼다. 또한 임상시험 단계별, 효능군별 등 국내 임상시험 승인 현황과 글로벌 임상시험 수행 현황, 임상시험 주체별(제약사, CRO) 연구개발 비용 및 인력 규모 등 산업 현황이 제시돼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제약시장의 전체 규모, M&A 현황, R&D 파이프라인 등 내용과 AI 신약개발 규모와 RWE 활용 현황 등 최신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박인석 이사장은 “2017년부터 매년 발간해온 ‘한국 임상시험 산업 정보 통계집’은 국내외 유관기관의 정책 수립과 전략 개발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며 “한국의 임상시험 역량을 해외에 알리고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가 주력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집은 ‘2025 KoNECT-MOHW-MFDS INTERNATIONAL CONFERENCE(이하 KIC)’에서 참석자 대상으로 사전 배포한 바 있으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의료사고심의위 구성에 의료인 비중 확대하나[한의신문] 의료인의 사법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설치할 ‘의료사고심의윈원회’ 구성원에 의료인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장석용 연세대학교 보건의료대학원 부교수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성남 소재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제56차 군진의학 및 ’25년 국제군진외상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 도중 이 같이 밝혔다. 장 교수의 언급대로라면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구성안보다 의료인의 비중을 더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장 교수는 “의료인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 기피현상의 심각성 인식하고 있다”며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을 통해 의료사고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를 개설하고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의료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이 검찰과 경찰에 권고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회 구성을 묻는 질문에 “들리는 바로는 위원회는 대부분 의료인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말대로라면 지난 2024년 11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7차 회의에서 심의위 신설을 논의하면서 내놓은, 위원회 구성원으로 정부, 의료계, 환자·시민사회, 법조계 등에서 정하겠다는 기존 계획보다 의료인의 견해가 더 반영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정부가 구체적으로 밝힌 바는 없어 위원회 구성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고 장 교수는 말했다. 또 이날 학술대회에서 장 교수는 ‘의료윤리 관점에서 본 의료인 형사책임 완화의 법 정책적 논점’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의료사고에 대한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일본의 경우 15년 전에 산부인과 분만사고를 통해 특정 과의 지원 기피 현상을 경험한 뒤 중과실이 아니면 기소하지 않는 풍토가 만들어졌다”며 “한국의 경우 의료사고 발생 시 의료기관의 설명의 의무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지 모호하고 환자에게 한 사과가 이후 재판 등에서 과실 인정으로 인정되며 불리한 증거로 사용되는 등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