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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아토피피부염에 모유를 바르면 효과가 있을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선행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 KMCRIC 제목 영아 아토피피부염에 모유를 바르면 효과가 있을까? ◇ 서지사항 Kasrae H, Amiri Farahani L, Yousefi P. Efficacy of topical application of human breast milk on atopic eczema healing among infant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Int J Dermatol. 2015 Feb 2. doi: 10.1111/ijd.12764. [Epub ahead of print] ◇ 연구설계 2-arm; investigator, clinical assessor, study coordinator, statistical analyzer blinded ◇ 연구목적 영아의 경도~중등도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바르는 모유의 단기 효과를 평가 ◇ 질환 및 연구대상 20개월 미만 아토피피부염 영아 104명(시험군 54명, 대조군 50명) ◇ 시험군중재 1. 21일간 1일 2회 모유 수유 끝에 후유를 처음에 연구자가 지정한 모든 증상 부위에 문지른다. 2. 일반관리(무향 아기 비누, 모직물이나 합성 섬유 접촉 금지, 100% 면직물 사용, 손톱 정리, 급격한 온도 변화 기피) ◇ 대조군중재 1. 21일간 1일 2회 1% hydrocortisone 연고를 처음에 연구자가 지정한 모든 증상 부위에 얇게 바른다. 2. 일반관리 ◇ 평가지표 1. 치료 전과 치료 21일에 객관적 SCORAD 강도 지수(objective SCORAD severity index, O-SSI) 평가 2. 치료 7일, 14일에 환자 중심 SCORAD 지수(Patient-Oriented SCORing Atopic Dermatitis index, PO-SCORAD) 평가 ◇ 주요결과 1. 두 군 사이 치료 전, 21일 OSS-I 및 치료 7일, 14일 PO-SCORAD의 총 점수, 범위, 강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 2. 두 군 모두 치료 전후 총 점수, 범위, 강도가 유의하게 개선됨. 3. 치료 21일 모유군의 치료율은 81.5%, 연고군의 치료율은 76% ◇ 저자결론 모유 도포는 1% hydrocortisone 도포와 유사한 아토피피부염 치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비용과 접근성 면에서 권장할 수 있다. ◇ KMCRIC 비평 아토피피부염의 도포 치료로는 피부 건조 및 피부 장벽 수복을 돕는 보습제, 항염증 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 혹은 칼시뉴린 억제제, 세균, 진균,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 등이 사용되는데, 보습제는 유의한 부작용이 없는 반면, 스테로이드는 피부 건조와 위축, 장미증; 칼시뉴린 억제제는 피부 작열감, 안면홍조, 소양감; 항생제는 약제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1]. 모유는 백혈구, 면역글로불린 A 등을 가지고 있어 [2] 염증에 대항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아토피피부염에 모유를 도포한 결과 표준 치료인 스테로이드 도포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와 비교해 영아의 아토피피부염 대칭 부위에 4주간 1일 3회 각각 모유 + 피부연화제 도포와 피부연화제 단독 도포를 시행한 소규모 예비 연구에서는 6명 중 2명은 모유 + 피부연화제 도포 부위가 덜했고 3명은 피부연화제 단독 도포 부위가 덜하여 모유 도포 효과는 지지할 수 없지만 추가적 감염 징후가 없어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3]. 비용, 접근성, 안전성의 측면에서 모유 도포를 사용해볼 수 있지만 아이에 따라 효과가 나지 않을 경우 다른 도포제를 사용해야한다. ◇ 참고문헌 [1] Kanchongkittiphon W, Gaffin JM, Phipatanakul W. Child with atopic dermatitis. Ann Allergy Asthma Immunol. 2015;114(1):6-1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528736 [2] Hogendorf A. Breastfeeding in primary prevention of atopic diseases - is it really protective? Med Wieku Rozwoj. 2011;15(4):487-9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16706 [3] Berents TL, Rønnevig J, Søyland E, Gaustad P, Nylander G, Løland BF. Topical treatment with fresh human milk versus emollient on atopic eczema spots in young children: a small, randomized, split body, controlled, blinded pilot study. BMC Dermatol. 2015;15: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935520 ◇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502042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 25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연초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우한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감염병으로 규정되더니 한해의 절반이 지나도록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필자도 역시 대외활동이 여의치 못해 올해 연구 사업이 몇 달째 진척이 더디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예전에 비해 생각지도 않게 많은 시간을 연구실에 갇혀 지내거나 책상 앞에 머무르다 보니 평소 눈길이 가지 않던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보면서 울적한 심사를 달래곤 한다. 우연히 들춘 『손암집(損菴集)』은 1749년(영조 25)에 처음 간행된 고본인데, 오랜 세월에 책장은 습기를 머금어 들러붙어 있고 원형이정으로 꾸며진 4책 가운데, 마지막 1책만이 겨우 생존해 초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조근(趙根, 1631, 인조 9∼1690, 숙종 16)의 문집으로 그는 효종대 삼전도에서 후금(後金)에게 당한 치욕을 설욕하고자 북벌을 주장하며 정국을 이끌었던 우암 송시열(宋時烈)의 문인이기도 하다. 이미 발표한 바 있듯이 우암 송시열은 장암 정호, 주촌 신만 등의 제자와 함께 비밀리에 군사를 양성할 계책을 세우는 한편, 팔도의 명의들을 모아 전쟁과 기근에 대비한 『삼방(三方)』을 편찬하게 하였다. 다행히 이 책의 요체를 뽑아 만든『삼방촬요(三方撮要)』가 발견되어 2017년 연구원에서 국역본을 발행한 바 있다. 「풍계쇄언」, 전염병과 대기근 처참한 광경 기록 이런 연유로 우암과 문하 제자들의 기록을 범상하게 넘겨보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 문집 『손암집』의 마지막 권 잡록(雜錄)에는 여러 유사(遺事)와 일화를 적어놓은「풍계쇄언楓溪瑣言」이란 필기가 들어 있었다. 내용의 대부분은 신해년(辛亥 1671, 현종12)을 앞뒤로 경향각지에서 발생한 여역(厲疫), 즉 전염병의 유행과 대기근으로 인한 처참한 광경을 경험하고 기록한 것이었다. “신해년 봄 도성의 백성들이 크게 굶주려 한성부와 훈련원에 동서소(東西所, 동서진휼소)를 설치하고 죽을 나눠주었다(진휼청 당상 민정중이 주관하였다). 또 선혜청에 한 곳을 더 두어 상평청 당상 김만기로 하여금 주관하게 하였다.” 여기까진 역사시대에 흔히 볼 수 있었을 풍경으로 보이고 그다지 긴급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다음 글을 읽다보면 어느덧 절박하기 그지없던 당시 정황에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뒤로 굶주린 백성[饑民]들이 날로 늘어나고 역병에 서로 감염되어[熏染成癘] 죽게 된 자가 날마다 수백 명을 헤아려 수레에 시체를 실어 성 밖으로 나르느라 길목이 막힐 지경이 되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경술년에 시작된 역병과 기근, 인명 피해 부지기수 이에 상황이 악화되자 서쪽으로 진휼소를 홍제원(弘濟院)으로 옮기고 동쪽으로는 흥인문(지금의 동대문) 밖으로 옮겼다(아마도 지금의 한약상가 인근의 보제원 진제장일 것으로 보인다). 또 강도(江都, 강화부)에서 쌀 1만여 석을 날라 오고 호남과 관서 지방 창곡(倉穀)을 배로 옮겨 용산에 쌓아두고 도성의 백성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이때 조근은 비국(備局, 비변사) 낭청(郎廳, 비변사·선혜청·준천사·오군영 등의 실무담당 종6품 관직)으로서 이 일을 겸직하게 되었다고 술회하였으니 직접 이 참상을 목도하고 겪은 바를 기록한 것이 분명하다. 이때 성안의 사람들을 가구별로 대중소로 구분해서 진휼미를 지급하였는데, 훈련도감과 어영청(御營廳)의 군병들로 하여금 각각 담당 관서에서 명부를 작성하여 일일이 집집마다 보내주고 한군데도 빠짐이 없도록 하였다. 이에 도성 안 오부(五部)의 방민(坊民)을 조사해 보니 294호 3만251명이었으며, 재상과 궁가(宮家, 왕실과 종친), 부유한 자들은 대상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해의 기근은 조선팔도가 모두 같았으나 경기지방과 경상, 전라 양남지방이 더욱 심했다고 한다. 도성에선 3개소에서 만여 사람에게 지급했고 호남에선 22만1800여 명, 영남에선 19만9천여 명을 구했지만 그 와중에 죽은 자도 부지기수이고 살아남은 자도 역시 겨우 목숨만 이어갈 정도였다. 심한 경우, 지방에선 이것마저도 원활치 않았던 듯 염병에 걸려 죽은 자식을 삶아먹거나 실성하여 자식을 죽이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왕조실록』을 비롯한 역사기록을 참고해 보면, 이때의 기근과 역병의 참혹함은 전 해인 경술년(1670)에 이미 시작하여 각도마다 전염된 자가 1000여 명에 달했으며, 죽은 자도 수백 명을 헤아렸다. 또 해를 넘기자 우역(牛疫)이 병발하였고 폭설과 사발만한 우박이 쏟아져 동사자가 수백 명이요, 소와 말을 비롯해 개, 돼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감염되어 쓰러졌다고 기록하였다. 결국 도마다 병에 걸려 죽은 자가 만여 명씩이요, 굶주려 죽을 받아먹은 자가 각도에 20만여 명을 헤아렸다고 하니 지금 현시대에 봉착한 코로나 감염사태는 비관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은 아닌 셈이다. 역병의 유행과 기근, 그 어떤 재해보다 훨씬 참혹 그해 겨울, 한해를 거의 다 보낸 섣달 20일에 영의정 허적(許積)이 병을 이유로 파직을 간청했으며, 임금은 “짐이 (사방을 둘러보니) 마을마다 집집마다 황량하기 그지없어 의약이 미비된 것이 심히 염려되니 안심할 수 있게 들여오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이듬해 여름철까지 3년간에 걸쳐 끈질기게 조선 사람들을 괴롭혔던 역질이 주춤해 질 때까지 염병에 걸려 고생하고 죽은 자가 부지기수일 것이며, 굶주리고 유리걸식하게 된 양민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역병의 유행과 기근, 그것은 오히려 전쟁이나 그 어떤 재해보다 훨씬 더 참혹한 것이었다. 또 돌림병의 유행에 의약을 구비하여 생명을 구제하고 생업을 잃고서 침식을 걱정해야 하는 백성들의 민생을 염려하여 부세를 감면해주고 재난을 넘겨줄 구호책을 마련하는 것은 위정자와 목민관들에게 맡겨진 당연한 책무이자 도리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8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 鍼灸篇에는 ‘灸法’이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이 글은 『東醫寶鑑』에서 灸法 즉 ‘뜸법’의 대원칙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治病의 大法은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주는 것과 뜸을 떠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仲景> ○무릇 병에 약을 써도 미치지 못하고 침을 써도 이르지 못하면 반드시 뜸을 써야 한다.<入門> ○靈樞에서 陷下한 경우에 뜸을 떠주라고 하였는데, 東垣이 陷下란 皮毛가 風寒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陽氣가 下陷한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陷下하였으면 단지 뜸만 떠주어야 할 것이니 단지 뜸만 떠주어야 한다는 것은 침을 놓지 말고 단지 뜸만 뜨라는 것이다.<綱目> ○經에서 이른 陷下하면 뜸을 뜨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말이다. 天地間은 다른 것이 없다. 오직 陰과 陽 二氣일 따름이다. 陽은 밖에 있고 위에 있으며, 陰은 안에 있고 아래에 있다. 지금 陷下라고 말한 것은 陽氣가 下陷하여 陰血의 가운데에 들어간 것이니 이는 陰이 도리어 그 위에 거하여 그 陽을 덮어버린 것이다. 脈證이 모두 드러나면 寒이 밖에 있는 경우이니 즉 뜸을 떠준다. 內經에서 北方의 사람은 마땅히 灸焫해야 한다고 하였으니, 冬寒이 크게 왕성함에 伏陽이 안에 있으면 마땅히 뜸을 떠주어야 한다.<東垣> ○虛한 경우에는 뜸을 떠주어 火氣로 하여금 元陽을 도와주도록 한다. 實한 경우에는 뜸을 떠주어 實邪로 하여금 火氣를 따라 發散되도록 한다. 寒한 경우에는 뜸을 떠주어 그 氣로 하여금 다시 따뜻해지게 한다. 熱한 경우에 뜸을 떠주어 鬱熱의 氣를 당겨서 밖으로 發하게 하니 火就燥의 뜻이다.<入門> ○頭面은 諸陽의 會이고, 胸膈은 二火의 地이다. 뜸을 많이 떠서는 안된다. 背腹은 비록 뜸을 많이 뜬다고 말하지만 陰虛有火한 경우에는 마땅하지 않다. 오직 四肢에 있는 穴들이 가장 妙하다.<入門> ○무릇 뜸은 마땅히 先陽後陰해야 할 것이니, 말하자면 머리에서부터 왼편으로 향하여 점차 내려가 순서에 따른 후 머리에서부터 오른편을 향하여 내려가는 것이니, 이에 위쪽을 먼저하고 아래를 나중하는 것이다.<千金> ○위쪽을 먼저 뜸뜨고 아래쪽을 나중에 떠주고, 먼저 뜸의 양을 적게 해서 떠주고 나중에는 많이해서 떠준다.<明堂> ○뜸은 陽에서부터 먼저하고 陰을 나중에 하며, 위에서부터 먼저하고 아래를 나중하며, 먼저는 뜸의 양을 적게 하고 나중에는 뜸의 양을 많이 한다.<入門>” 위에서 뜸의 원칙을 말하고 있는데, 이 내용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뜸법이 추운 계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방법에서 기원하였기에 몸이 차가워져서 생긴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뜸법의 기원에 대해 흔히 인용되는 것이 『素問·異法方宜論』의 문장이다. 그 문장은 “北方은 天地가 閉藏하는 지역이다. 그 땅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風寒이 차다. 그 백성은 들에 거처하면서 동물의 젖 먹기를 즐겨 寒이 모여 滿病이 생겨나니, 치료함에 뜸을 뜨고 불로 지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뜸을 뜨고 불로 지지는 방법은 또한 북쪽을 좇아 유래한 것이다”이다. 즉 뜸을 뜨는 방법이 북방에서부터 기원한다는 말이니, 이것은 북방에서 잘 발생하는 찬 기운으로 인한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강구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약과 침으로 해결되지 못할 때 뜸법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침과 뜸과 약의 세가지는 한의학의 치료법을 대표하는 방법들이다. 이 세가지 방법은 본래 여러 계통의 치료방법이 하나의 체계로 엮이면서 종합적 치료 방안으로 체계화되었다. 이들 각각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질병을 치료해낼 때 종합적으로 치료법을 강구하면서 선택되는 것이다. 셋째, 陽氣가 下陷한 것을 치료하기 위해서 뜸법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陽氣가 下陷”된 경우 陽氣가 부족하게 되어 피부에까지 陽氣가 공급되지 못하여 風寒을 견디어내지 못하여 惡寒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 위쪽을 먼저 떠주고 아래를 나중에 떠주며, 먼저 떠주는 곳은 뜸의 양을 적게 하고 나중에 떠주는 곳은 뜸의 양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랜 기간 임상경험이 축적되어 의료사고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강구된 것이다. 이러한 원칙들은 인류의 역사적 발전과정에서 시대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면서 뜸법이 형성되어 발전하면서 만들어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변화상을 담고 있는 개념들을 하나의 틀에서 정리해내어 뜸법의 하나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
단삼(丹參) 꽃 필 무렵신민섭원장 (척유침구과한의원) 단삼(Salviae Miltiorrhizae Radix)은 활혈거어(活血祛瘀) 양혈소옹(凉血消癰) 양혈안신(養血安神)의 효능을 가진 꿀풀과 다년생 식물로, 말린 뿌리를 활용하며 주로 심혈관 계통 및 어혈증 그리고 수면질환에 다용한다. 그 뿌리가 붉어 붉을 丹을 사용하는데, 한약장의 한약재를 보면서 왜 단삼이 이렇게 붉지 않을까 생각해 본적은 없을까? 단삼은 아직까지도 상당량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에서의 활용도에 비하면 국내에서의 활용 분야는 아직 미진하다 할 수 있다. 단삼은 전량 중국에서 수입되다가 2010년부터 국내 재배를 시작했지만, 2015년 기준 재배면적이 서서히 늘고 있어도 한약재용과 식품용으로 수입되는 양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실정이며 그 활용도에 있어서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혈액순환 개선 한약재로 다산 품종 농가 보급 수년전부터 농촌진흥청은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한약재로 국내산 단삼인 다산과 고산 품종을 개발했고, 다산품종은 여러 농가에 보급되었지만 고산품종은 아직 시범단계이다. 특히 중국산 단삼에 비해 뿌리의 수량이 많고 병해충에 강해서 수입 대체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단삼의 주요 약효 성분인 살비아놀산 B(Salvianolic acid B)와 탄쉬논 IIA(Tanshinone IIA) 함량이 대비종 보다 높고 특히 살비아놀산 B는 2배 정도 많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척유침구과한의원 신민섭 원장(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경산 대표)은 단삼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진 해발 200미터 정도의 물 빠짐이 좋은 토질인 임실군 범당골 일대 약 2000㎡에 국산 단삼 다산 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7월초부터 개화(開花)가 시작되어 국산 단삼의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음을 실감하고 있다. 여기에서 재배된 국산 단삼은 1차적으로 단삼약침의 원료의약품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며, 단삼재배 농가의 확대를 통해 한약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약연구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여러 생리활성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단삼의 지표 성분을 tanshinone I과 cryptotanshinone으로 선정하였다. 월경통 처방에 단삼의 활용은 필수불가결 활혈거어 작용으로 항혈전 형성과 혈류개선 작용을 통해 허혈환자의 혈류학적 특성을 개선하며, 특히 경계, 정충 및 불면증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이에 관련된 약리는 진정, 진통 등의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 등이 있고 항암작용에 대한 보고도 있다. 단삼 추출법 최적화는 추출방법, 용매, 추출시간을 다양화하여 초음파 추출(sonication), 75% MeOH, 30분을 기준으로 최적 요건을 설정하였다. 이를 기준으로 분석된 약리활성으로는 1) 항염증 효과 2) 항알러지 효과 3) 면역 효과 4) 중추신경계질환에 대한 효능 5) 심혈관계에 대한 효능 6) 항 당뇨효과 7) 간경화 억제활성 8) 대사성질환(골다공증) 억제활성 9) 항암활성의 효능을 입증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단삼은 주식회사 프리모바이오텍(대표 김성철·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에서 지표물질을 분리하여 약침 및 경구용 한의약 소재로서 희귀·난치질환의 치료제, 면역증강제, 수면장애, 어혈성 질환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후반기부터 시행될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대상에는 월경통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월경통 처방에 단삼의 활용은 필수불가결이며, 이러한 필수약재의 국산화는 첩약 건강보험의 자리매김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일차진료에 필요한 최소 역량에 ‘필수 임상술기’ 추가평가목표 구성항목 변경사항.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 원장 이윤성)이 2022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도입될 진료 중심 문항에 앞서 ‘의사 국가시험(실기) 평가목표집’을 개정,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개정판은 임상표현별로 기존과 동일하게 중요성, 원인, 평가목표, 구체적인 성과 등의 순으로 내용을 제시하되 일부 표현의 경우 평가 가능한 필수 임상술기를 포함하도록 했다. 필수 임상술기는 2015년에 간행된 목표집에 반영되지 않은 내용이다. 또 개정판은 초판의 ‘공개항목’ 개념을 ‘임상표현’과 ‘기본진료술기’로 변경하고, 기존 진료항목과 수기항목을 각각 48개, 9개로 구분해 제시했다. 평가목표집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서 개발한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와 연계해 의사 실기시험 평가항목별로 구체적 평가지침을 마련했다. 이윤성 국시원장은 발간사에서 “2009년 의사 실기시험 도입은 의과대학 내 임상술기센터 구축과 임상실습 교육 강화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직무중심 평가를 통해 우수 의사인력 배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어 “2022년부터 출제될 진료 중심의 문항은 최근 의료환경과 의학교육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 변화를 통해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신체를 진찰하는 등의 임상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환자와의 대면시간을 확대하는 등 진료 중심의 시험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시원은 진료 역량과 환자와 의사의 상호작용 평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임상추론을 반영한 중요 병력 청취 및 환자 교육·정확한 신체진찰 등 진료 중심 문항의 확대를 추진하고, 지난 2015년 ‘평가항목별 임상표현(CP: Clinical Presentation)’을 중심으로 일차진료의사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핵심 역량(minimal corecompetency)’을 기술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평가목표를 개발한 바 있다. -
“어르신들, 건강한약 드시고 힘내시고 코로나19도 이겨내세요~”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병천)는 16일 대한노인회 인천광역시연합회(회장 박용렬) 인천노인복지관을 방문, 여름철을 맞아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건강한약 100박스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인천시한의사회 황병천 회장·최동수 부회장·신원수 총무이사와 대한노인희 인천연합회 박용렬 회장을 비롯한 각 지회 지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번 행사는 지난 2018년부터 3년째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한의사회가 준비한 약 2500여만원 상당(100박스)의 건강한약은 더운 여름철 어르신들의 기력 저하를 막아주고, 식욕 저하 및 어지럼증, 구토, 두통 등 다양한 여름철 증상들에 효과가 좋은 한약이다. 이와 관련 황병천 회장은 “지난달 의결된 ‘인천시 한의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한의경로당 주치의사업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더욱 다양한 경로당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이러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대한노인회 모든 회원들이 인천시한의사회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어 “올해에도 건강한약을 통해 여름철 더위로 고생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한정된 예산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드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용렬 회장은 “지난해 건강한약을 복용한 회원들이 효과는 물론 더 젊어진 기분이 들었다고 하면서 많은 만족감을 전해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선 한의원들이 힘든 시기에도 불구, 지역 노인들을 위해 도움을 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지난달 의결된 ‘인천시 한의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는 다른 지역의 한의약 육성조례안과는 차별화된 ‘한의경로당 주치의사업’이 명시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육성 조례를 위한 의견 수렴시 어르신들의 한의진료에 대한 치료효과에 따른 요구도는 물론 높은 만족도와 신뢰도에 의해 경로당 주치의사업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조례안에 명시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전국 최초로 한의경로당 주치의사업을 위해 전담 한의사를 채용해 운용하고 있는 인천시 남동구에서 ‘경로당 한방이동진료 사업’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진료에 도움이 됐으며, 재이용하겠다는 이용자도 91%로 나타나는 등 치료효과와 높은 만족도 아래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황병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방의학·전신적인 치료 및 만성 질환 치료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한의학은 미래의 고령사회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의료”라며 “더욱이 인천뿐만 아니라 많은 지자체에서 한의약과 경로당을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부분들을 입증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 회장은 “지난달 제정된 인천시 한의약 육성조례에 한의경로당 주치의사업이 명시된 만큼 앞으로 많은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인천시한의사회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발굴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이외에도 한의약을 활용해 어르신들은 물론 의료소외계층, 더 나아가 모든 인천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약 활용방안도 지속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특성화 실습 후기좋은 정책은 총론뿐 아니라 각론의 세밀함까지 갖춰야 한다. 각론을 가다듬기 위해선 일선 한의사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부산대 한의전 학생 주도 특성화 실습 과정 운영 필자는 한의약 제도, 정책과 한의사의 권한 확대에 관심이 많다. 한의학도, 한의사라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존경받은 의료인으로 자리 잡고 싶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한의학으로 큰 효과를 보았고 이 한의학으로 현재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을 치료해보고자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한의전에서 공부하고 지역사회의 훌륭한 한의사 선배들을 만나볼수록 한의학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져왔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선 한의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면서 환자를 치료하긴 힘든 실정이다. 제도적, 정책적인 한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 때문에 자괴감을 가지는 한의대생, 한의사들도 적잖이 만나보았다. 그래서 자연히 한의약 제도, 정책과 한의사의 권한 확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선 4학년 여름방학 동안 국내외의 연구기관에서 한의학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위한 견학을 학생 주도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특성화 실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이 기회를 이용해 한의약 정책 연구에 관련된 기관에서 실습해 보길 희망했다. 그래서 한의사협회의 정책연구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정책연구에 참여하고 싶어 연락을 드렸다. 감사하게도 정책연구원에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4주간 실습할 기회를 얻었다. ‘한의정보원’ 설립 관련 최종 보고서 일부분 맡아 특성화 실습 첫 날, 한의사협회 회관 1층에 위치한 한의학정책연구원으로 출근했다. 연구원 선생님들께서 정책연구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을 안내 해주셨다. 한의학정책연구원은 한의학 정책의 産室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이은경 원장님과 5명의 연구원 선생님들을 포함해 총 8명의 직원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연구원에선 그동안 이슈가 되었던 ‘한의 만성질환관리’,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굵직한 과제들의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는 ‘한의정보원 설립’. ‘한의 커뮤니티 케어 모형 연구’, ‘한의 진단 및 검사 행위 정의 및 수가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필자와 동기 2명은 각자 과제 하나씩을 맡아 담당 연구원 선생님들과 업무를 분담했다. 필자는 한의정보원 설립에 대한 최종 보고서의 일부분을 맡았고 다른 동기들은 커뮤니티케어 연계사업 한의 참여 제안 보고서, 한의 진단수가 개발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를 맡았다. 이후 4주간 출근하며 각 파트 담당 연구원 선생님들께 피드백을 받으며 정책연구에 참여했다. 각자 맡은 영역의 세부적인 내용은 달랐지만 크게 보면 공통적으로 한의사의 역량 향상 및 권한 확대에 관한 작업들이라 매일 연구가 진전될수록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정확한 근거가 필요 어느덧 실습을 시작한지 4주가 지났다. 처음엔 정책 연구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점차 한의 정책들이 태어나는 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실습 기간 동안 한의계의 미래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먼저 연구 보고서의 작은 단락 하나를 작성하기 위해서도 많은 문헌들을 참고해서 정확히 정리하거나 직접 패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일일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상당한 수고가 필요했다. 대략적인 아이디어는 머릿속에서 그릴 수 있지만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정확한 근거들이 필요했다. 그런 세밀한 디테일들은 연구원 선생님들의 노고에서 비롯됨을 알게 되었다. 현재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더 많은 정책 연구를 위해 정책연구원의 규모와 기능이 좀 더 확대된다면 한의계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 정책은 일차적으론 한의사들이 그 대상이 된다. 좋은 정책은 총론뿐 아니라 각론의 세밀함까지 갖춰야 한다. 각론을 가다듬기 위해선 일선 한의사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많은 한의사들이 정책 연구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을 것 같다. 이를 위해선 협회도 다양한 한의계 내부의 목소리를 들을 방법을 마련해야할 것 같다. 짧은 실습기간으로 한 주제의 연구에 깊이 참여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지만 연구원 선생님들께서 배려해주신 덕에 일부 파트에 한해 주도적으로 참여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4주라는 기간 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어 연구 참여를 도와주신 이은경 원장님, 김주철, 김지혜, 윤지혜 책임연구원, 강아람 선임연구원, 유설희 선임연구원, 이은섭 행정팀장, 조헌욱 대리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
『한의학 원론』, 해당 분야 세계 최고의 교과서라 자부챕터별 초고 제안, 7~10명 각계 전문가들 치열한 토론 한의학 정수 지키면서 주변 의약과학 분야와 융합 시도 중의학 개론서 참조, 한의 관련 양의 최신 지견도 소개 한의학의 발전과 함께 하는 『한의학 원론』 되기를 바라 한의학의 기본 이론을 총합한 『한의학 원론』(군자출판사)이 탄생했다. 무려 776쪽의 방대한 분량 속에 한의학의 기초 이론뿐만 아니라 자주 발생하는 질병 패턴 105개 증(證)과 많이 쓰이는 한약(본초) 274종 및 151개의 대표 처방을 담았다. 이 책을 저술한 최승훈 교수(단국대학교·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는 30년 전 대만과 중국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하면서부터 우리나라에도 한의학의 전반을 성실하게 안내하는 한의학 개론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 한의계의 각계 전문가들과 33차례에 걸친 집담회를 통해 ‘한의학은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의학의 정수를 뽑아냈다. 그것이 『한의학 원론』이다. 최승훈 교수로부터 저술 동기를 들어보았다. 『한의학 원론』을 한 마디로 요약해 달라. : 한의학이 이천여 년 전 의학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출범한 이래 요즘처럼 엄청난 도전을 겪어 본 적이 없다. 현대 과학기술과 함께 세계화를 통해 인류 사회는 더욱 좁아지고 가까워졌다. 모든 분야들이 서로 만나고 섞이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양의학이 주류를 형성한 가운데 한의학은 대체, 보완이라는 포지션을 거치면서 이제 통합의학이라는 우산 아래 양의학과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한의약은 더욱 노출될 것이며 또 다양하고도 엄준한 비판의 도마에 오를 것이다. 그에 대한 준비로서 우리들은 한의학의 정수를 지키면서 양의학을 비롯한 주변 의약과학 분야와 접목하고 융합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 『한의학 원론』은 한의학이 포기할 수 없는 필수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동시에 한의학분야 초보자들과 주변 의약학 분야 종사자들에게 정확하게 한의학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한의학 원론』은 한의학의 가장 기본적 분야를 다뤘다.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 현재 우리 한의학이 안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들은 주로 일제 식민통치에 기인하고 있다. 36년에 걸쳐 학문을 이어갈 학교가 사라지고 사승의 단절이 이루어졌다. 해방이후 한의과대학이 설립되기는 하였으나, 제대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와 역량을 가지지 못하고 그저 양의학의 흉내를 내면서 한의 치료기술에만 탐닉할 뿐 이었다. 그동안 한국 한의계를 주도해온 주체는 한의대가 아니라 임상가였으며, 그 결과 한국 한의계는 오랜 동안 백가쟁명의 시기를 거쳐 왔다. 각 전공별로 최근 공통 교재가 개발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아쉽게도 한의학 입문의 첫 과정에 해당하는 한의학개론 분야는 전공자도 없고 또 내세울 만한 교과서가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30년 전 대만과 중국에서 교환교수로 지내는 동안 그러한 국내 실정이 안타까웠고 어렴풋이 마음 한 구석에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그 후로 간간이 자료를 모으고 있다가, 6년 전 단국대로 옮기면서 앞으로 한의대가 만들어진다면 사용할 한의학개론 교과서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한의학 원론』은 현 한의대 뿐 만 아니라 통합의학을 지향하는 모든 의약학 분야 교육과정에서 주교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776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너무 많은 양을 담은 것은 아닌가? : 기존의 몇 안 되는 한의학개론서는 대부분 기초 이론과정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강의도 주로 생리학 교실을 중심으로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의학은 이론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진면목이 드러나고 동기 유발도 주로 임상적 경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임상 각 과를 다루지 않는 선에서 필수적인 기초 이론과 진단 변증 양생 치료원칙 체질 본초 방제 침구 등 임상의 기반이 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능한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도 많이 수록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관심과 재미를 갖게 할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은 한의학의 역사와 철학적 배경으로부터 임상까지 일관된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책 발간을 위해 30여 차례의 전문가 집담회를 개최했다. : 오랜 기간에 걸쳐 개인적으로 자료를 준비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왔지만,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의학 전반을 적절하고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아우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평소 집단 지성의 힘을 믿어왔으며, 그러한 성취를 WHO 등 국내외적으로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한의학 원론』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준비된 초고를 챕터 별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먼저 제공하였으며, 월례 집담회에서 그 전문가가 발제를 하고 평균적으로 7~10명의 전문가들이 매번 치열하게 토론하였다. 5년간 33차례의 집담회가 열렸다. 각 장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 제1장 역사를 시작으로 △제2장 관점과 사유 △제3장 이론체계 △제4장 기, 음양, 오행 △제5장 기, 혈, 진액 △제6장 장상 △제7장 경락 △제8장 형체와 주요 기관 △제9장 병인 △제10장 병기 △제11장 진찰방법 △제12장 변증 △제13장 양생 △제14장 치료원칙과 치법 △제15장 체질 △제16장 본초 △제17장 방제 △제18장 침구 등으로 이뤄졌고, 뒤편에 일반, 인물, 문헌, 변증, 본초, 처방 등의 색인을 첨부해 각 장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질병패턴 105개 증, 본초 274종, 151개 대표 처방을 소개하고 있다. : 한의학의 역사는 침구학의 발전과 더불어 證의 발견과 그에 적중하는 方의 발명으로 요약된다. 작년 WHO에서 발표한 ICD-11의 26장은 한의학의 진단, 즉 病과 證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 한의학에서 인식하는 질병의 본질인 證이 세계 의료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입문 단계에서부터 그러한 證을 초보적으로 공유하고 그를 해결하는 도구로서의 대표 處方과 그를 구성하고 있는 本草를 이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보아야 한다. 또 그 본초에는 체질을 표기하여 한국 한의학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한의학을 탐구하는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길 바라는가? : 책 내용의 대부분은 중국의 공인된 중의학개론서를 참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머물지 않고 체질 등 한국 한의계의 성과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 사이의 거침없는 토론을 통한 통찰도 더하였으며, 한의학 관련 양의학의 최신 지견도 소개하고 있다. 이는 허준의 『동의보감』이나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과 같은 방식이다. 우리들은 운명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중국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야만 한다. 그래야 더 크게 더 멀리 볼 수 있다. 이 책을 접하는 후학들은 이제 든든한 마음으로 한의학에 입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의학 원론』은 적어도 해당 분야 세계 최고의 교과서임을 자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 학계 동지들과 후학 여러분의 기탄없는 비판과 조언을 부탁한다. 『한의학 원론』은 앞으로도 계속 한의학의 성취를 수렴하면서 지속적인 수정 보완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한의학의 발전과 함께 하는 『한의학 원론』이 될 것이다. -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의 변천<1>한창호 교수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지난 7월1일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8)가 고시됐고, 2021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 이번 개정에서는 국제질병분류(ICD-10)와 종양학국제질병분류(ICD-O-3)의 최신 변경내용을 반영했고, 희귀질환을 추가했으며, KCD 의학용어 일부를 수정했다. 한의분류 분야에서도 일부 포함내용이 추가되고, 영문용어를 국제표준용어로 대거 변경했다. 2022년이면 질병사인분류에 한의 분야가 포함된 지 50주년이 된다. 지난 50년간의 역사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이글의 목적은 역사의 기록이요, 현실의 필요에 의해서이다.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에서 1년에 1억 건이 넘는 심사청구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업무적으로나 경영관리 차원에서도 질병분류의 코딩이 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요 내용은 질병분류의 역사와 주요 변경내용, 그리고 쉽고 바른 코딩방법에 대해서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다. 이제 남은 2020년에는 한의사를 포함한 관련 의료종사자들이 변경 내용을 중심으로 분류표와 색인 및 코딩지침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단명 부여하기와 사인 선정하기 등 활용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쉽게 이해하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마지막에는 코딩지침과 사례교육을 위해 내용을 작성해 보겠다. 열심히 공부하고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 ■ 한국 질병사인분류의 역사 ○한국 질병사인분류 제정 1893년 국제통계협회는 질병통계작성을 위한 국제적인 분류체계를 세웠고, 매 10년마다 개정해오다가 1967년 국제질병분류 8차 개정(ICD-8)을 했다. 우리나라는 1938년 재4회 국제질병상해사인분류 기반의 분류를 해방 이전까지 사인통계에 사용해오다가, 해방 이후 미군정 하에서는 제5회 국제질병상해사인분류를 번역하여 사용했다. 1949년 공보처에서 제6회 국제질병상해사인분류 권고안을 입수했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되고, 1952년 서태평양지구 보건 및 인구동태 통계회의에서 재입수하여 이를 기초로 우리나라 한국사인상해 및 질병분류를 제정했다. 해방 이후 사인 및 질병에 대한 통계 작성과 국제간 비교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ICD-6의 체계에 따른 한국사인상해질병통계분류목록을 사용했으나 실제로 통계 작성은 별로 이뤄지지 않았다. 1972년 10월26일 경제기획원 고시 제72-1호에 따라 질병, 상해 및 사인에 관한 표준분류로 ICD-8 분류에 기초한 한국질병사인분류(KCD)를 제정했으며, 당시 최선래 국장(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머리말에도 밝혔듯이 부록으로 한의분류표를 이종형 교수를 중심으로 대한한의사협회가 주관해 제정하였다. ○기본분류 사용을 위한 한의분류 제정 1973년 1월1일. KCD 제정 사용과 함께 한의분류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당시 한의분류는 독립된 체계의 분류로서 사용하기 위하여 작성된 것이 아니라 한의사들이 ‘한국질병사인분류’를 사용함에 있어 필요한 참고적 분류로서 제정되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분류(ICD-8)와는 무관하였다. 보건사회부령에 따라 한의사가 각종 진단서 등을 발행하기 위해선 한국질병사인분류(KCD)를 사용해야 하는데, 한의학과 양의학이 학문적 체계가 달라서 분류와 용어가 상이한데도 양의학 체계를 따르고 있는 국제질병분류를 국내 도입하는 것이어서, 한의사들에게 혼란과 어려움을 줄 수 있으니 KCD와 한의분류를 연관시켜줌으로서 한의사들로 하여금 코딩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당시 한의학에 의한 질병분류를 하고 이것을 양의학에 의한 질병분류체계와 연관시키는 것이 어느 부분에서는 불합리한 점이 없지 않으나 현실적인 필요에 의한 불가피한 조치이므로 연관분류에 있어 미비한 점이 있더라도 향후 개선해야 할 문제로 남겨 둘 수밖에 없었음을 밝히고 있다. ○한의 질병사인분류 작성 소회 1972년 12월 대한한의학회는 <한국질병사인분류>를 발행한다. 담당실무자를 대표하여 이종형 선생은 ‘한의학이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표준으로 쓸만한 병명이 제정되어 있지 않아 각종 질병의 통계나 분류가 안 될 뿐만 아니라 학문적 발전이 지연되어 왔다’고 일갈하셨다. 1972년 당시 정부가 질병사인관련 표준분류를 제정하면서 다행히 한의부문을 삽입해주어서 비로서 한방병명과 분류체계를 제정 사용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다고 소회하면서 애로점과 사용하기 위해 알아 두어야 할 요령을 밝혔다. ‘한의학의 술어들은 그 개념이 관념적이어서 어휘의 근거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가 없고, 각 어휘간의 연관된 의미가 분명치 않기 때문에 이것을 병명으로 규정할 수 없었다’고 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현대의학과의 연관대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면서도, ‘한의학에서는 서양의학 병명의 의미를 학문의 성격상 그대로 받아드릴 수가 없고, 한의에서 부르는 병증이 서양의학의 체계로는 용납될 수가 없는 것’이어서, ‘한의임상을 하면서 서의병명을 그대로 쓰는 폐단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구한 역사적 발전과 엄연한 학술체계를 가지고 있는 한의학이 그 자체의 독특한 특징을 발현하지 못하고, 서의병명을 끌어다 사용한다는 것은 학문의 자주성으로 보나 한의학의 올바른 발전을 기대하는데 있어서나 매우 어색하고 애석한 일’이라고 적어두셨다. ○1972년 한의분류의 내용 한의질병분류는 총 11장으로 구분되고 순서는 동의보감의 내용을 기초로 하여 제정하였다. 제1장은 전염병 및 기생충병으로 처음부터 국제질병분류와 같은 번호로 배열하였다. 제2장은 전신성 질환으로 풍, 한, 서, 습, 조열, 정신, 기, 혈, 담음, 허로 등 그 증후가 전신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구성하였다. 제3장은 내장질환으로 오장육부의 계통에 따라 질병을 나열하였다. 제4장은 국소성 질환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국소적으로 일어나는 질병을 나열하였다. 제5장은 옹저창양질환, 제6장은 부인과질환, 제7장은 소아과질환, 제8장은 노인성질환, 제9장은 기타 원인불명으로 분류될 수 없는 질병 및 사인으로 작성하였다. 제10장 불의의 사고 중독 및 폭력(외인)과 제11장 불의의 사고 중독 및 폭력(상해의 성질)은 ICD-8과 같기 때문에 별도로 수록하지는 않았다. 각 병명마다 번호가 붙어있는데 첫머리의 번호는 한의분류번호이고, 우측에 붙여진 번호는 기본분류번호이며, 진료부나 진단서에 병명(진단명)을 기록할 때에는 반드시 우측에 붙여진 기본분류번호를 써야했다. 기본분류항목부호란 한국질병사인분류항목을 말하여, 한의분류의 항목부호는 분류상의 의미 없는 단순한 일련번호였다. ○1972년 한의분류표와 진단명 부여하기 기본분류를 사용하기 위한 한의분류표의 형식은 한의분류코드(숫자3자리, 소분류는 숫자3자리+점+숫자1자리)-한의병명-기본분류항목번호(숫자3자리, 소분류는 숫자3자리+점+숫자1자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중풍으로 구안와사가 된 환자를 진찰하였다면, 제2장 전신성 질환에서 풍병류를 찾고, 그 아래 구안와사 항목을 찾아보면 한의분류항목 142 구안와사 기본분류항목부호 350임을 알 수 있으며, 진단서에는 ‘구안와사 350’이라고 기록하여야 했다. 즉, 당시에는 한의병명을 사용하지만 우측에 국제질병분류코드가 병기되므로 이를 보고 국제질병분류 분류표를 보고 350 안면신경마비 Facial paralysis임을 알 수 있고, 내용예시표를 보고 포함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다. 한의병명이 기본분류병명과 일대일 합치되는 것도 있지만 도저히 합치되지 않는 것이 많았고, 이러한 때는 연관되는 여러 개의 기본분류부호가 붙어있었다. 즉 일대다 합치인 경우가 많았다. 다만 당시 코딩지침에는 한방병명을 쓸 때에는 여러 개의 기본분류 번호 중에서 가장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한가지만을 선택하여 쓰도록 했다. 예를 들면 졸중풍 환자의 경우라면 ‘한의번호 140 졸중풍 기본분류번호 430지주막하출혈, 431뇌출혈, 434뇌전색증 중 어느 하나만을 써야했다는 이야기이다. 즉 뇌출혈로 인한 졸중풍의 경우면 ’졸중풍 431‘이라고 기록하라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도 제시하였다. 만일 한방병명에 붙여진 기본분류번호의 병명이 도저히 맞지 않을 때는 우선 붙여진 기본분류번호를 그대로 쓰던가, 아니면 그냥 기본분류병명을 쓰고 그 번호를 써도 무방하다고 했다. 그 예로 ’인플루엔자 470‘을 들었다. 한마디로 한방병명에 부합하는 국제분류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냥 대충 억지로 쓰여진 대로 붙이든가, 아니면 그냥 한방병명을 포기하고 서의병명을 쓰고 거기에 해당하는 코드를 부여하라는 것인 셈이다. ○1972년 한의분류 제정안을 마치며 이종형 선생은 첫머리에서 “한방병명이 처음으로 사용되는 것이고, 학술체계상 도저히 부합되지 않는 서의학과 무리하게 연관시킨 탓으로 그 내용이 불합리하고 모순된 점이 많으나마 우선 이렇게라도 하여 사용해 봄으로써 점차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시정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니 아무쪼록 한방병명을 찾아보아서 될 수 있으면 한방병명을 사용하여 달라”고 당부하셨다. 다음호에는 1979년 1차 개정안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
“수가 조정으로 한약 투여 등 온전한 치료 했으면”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원광한의대 86학번의 정상록 진천군 분회장이라고 한다. 현재 충북 진천군에서 진천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Q.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 참여 과정은? 진천군 부군수께서 주관한 몇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확정했고, 이후 실무진과의 미팅으로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해 방문진료와 거점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방문진료는 병원 방문이 어려운 퇴원 환자의 통증 관리를 하기 위해 가정에 방문하는 형태로 주2회씩 총 8회 진행하고, 거점진료는 거점 돌봄센터인 경로당에 한의사가 방문해 진료를 펼치고 있다. Q. 참여 과정 상의 어려움은? 거점진료는 회원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원활하게 진행되는 반면, 방문진료는 환자 증가 폭에 비해 회원참여가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는 수준이어서 진료 인원을 충원하는 방안이 어려운 점이다. 또 만성 노인질환 위주이다보니 의료행위에 다소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처방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침이나 약침, 뜸, 부항치료 등으로는 온전한 치료에 제약이 있는 점도 아쉽다. Q. 이번 사업의 효과로 기대하는 바는? 보다 많은 분들이 한의 치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Q. 사업의 기본 성격인 ‘왕진’에 양의학과 다른 한의학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진맥과 변증을 통한 통합적인 진료가 가능한 점이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 또 진통제 없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높은 만족도와 효과, 친절한 설명 등을 강점으로 꼽으신다. 하지만 한약을 투여해 환자 분을 온전하게 치료하고 싶은 마음도 적지 않다. 이를 위해 수가를 조정해 한약 투여도 가능하게 하면 어떨까 한다. 회원 분들도 좀 더 많이 참여해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